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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행도 - 칼과 무예의 역사 한병철 | 학민사 | 2006. 5. 3(?) ~ 5.5 그때까지도 글을 쓰고 있다면... 언젠가는 무협을 배경으로 한 로설을 하나 쓰고 싶다는 생각에 장기 계획으로 구입한 책. ㅎㅎ; 너무 장기 계획이다보니 그때 과연 이 책의 내용을 기억할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필요한 부분에 마크를 해놨으니까 찾아는 내겠지. 각설하고 이 책을 택한 이유는 일종의 무협 사전이나 개설서로서 의미였다. 기본적인 용어와 내용에 대한 설명을 기대하고 잡았는데 머리말에서는 조금 뜨아. 내 기대에 비해 조금 더 철학적이라고 해야하나... 깊이 생각하거나 진리 찾기를 귀찮아하는 입장에서, 또 기초 지식을 쌓길 원하는 목적으로 볼 때는 잘못 택했군이라는 것이 첫인상. 그러나 읽어나가면서 괜찮구나로 바뀌었고 마지막 부분에선 거의 심봤다.. 2006. 5. 6.
베노아 애플, 진주 자스민 오늘 저녁에 새우와 가리비를 구워먹고 딸기 아이스크림까지 만들어 먹고도 모자라서 입가심으로 마신 홍차. 베노아 (Benoist) 애플. 어제 포스팅할 때 잊어버렸던 또 하나의 차 진주 자스민 베노아 애플은 애플티의 최고봉이라는 엄청난 찬사를 내내 들어왔다. 어떤 맛인지 너무 궁금해서 지난번 일본 갔을 때 꼭 사오려고 헀지만 긴자에서 찾지를 못해서 마리아쥬만 들렀다 오고 납치에 실패한 홍차이다. 어떤 맛인지 궁금했는데 싸게 구입할 기회가 생겨서 오늘 입수했다. 결론부터 말하라면 대충 끓여서 그런지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아니 상당히 예민한 홍차라는 평가가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조금 덜 우리면 진하고 상큼한 사과향이 기대만큼 풍부하지가 않은데 아주 약간만 시간을 넘기면 그때는 가차없이 써진다. -_-;;; .. 2006. 4. 30.
우롱 대홍포/ 아마드 아쌈/ AKBAR 잉글리쉬 브랙퍼스트 모듬이라고 쓰긴 했는데,. 막상 새글쓰기 창을 여니까 생각나는게 몇 개 없음. 요 며칠 열심히 마신 차들 이름이 다 증발한 것 같다. 중국차 한가지와 홍차 두가지가 생각나니까 이것만 간단히 정리하자. 우롱 대홍포 아마드 아쌈 AKBAR(분명 악바르인데 한국에선 줄기차게 아크바라고 부르고 있음. 어디서 기인한 발음인지???)의 잉글리쉬 브랙퍼스트 우롱 대홍포는 계화차처럼 중국차를 샀을 때 딸려온 시음차. 이 차에는 이런 얘기가 딸려있다. 대홍포차(武吏山大紅袍茶) 한 선비가 과거 시험을 치르기 위해 무이산을 지나가다 병이 생겨 사경을 헤매게 되었다. 그러자 근처 사찰의 한 스님이 원숭이를 시켜 절벽에 있는 찻잎을 따오게 해서 차를 달여서 먹이자 병이 완쾌돼 무사히 과거를 볼 수 있게 되었다. 그 선비는 과거.. 2006. 4. 28.
나치 시대의 일상사 데틀레프 포이케르트 | 개마고원 | 2006.4.16~28 원제목은 나치즘과 근대화 아마 한국 시장에 나올 때 저 제목이었으면 이 책의 판매부수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을까. 일단 나부터도 피해갔을 것 같다. 내가 나치 시대의 일상사를 고를 때 내가 기대한 것은 제목 그대로 나치 시대에 살던 독일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생활을 하면서 살았나 류의 가벼운 개설서였다. 그러나 번역자가 밝혔듯 이건 개설서는 절대 아니다. 상당한 집중도와 함께 그 시대에 대한 최소한의 배경 지식이 있는 가운데에서 책읽기가 시작되어야지 이 책을 통해 기초를 쌓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안네의 일기를 비롯한 한두권을 제외하고 기초가 없는 내게는 조금은 버거운 진행이었다. 어쨌든 다 읽는데 성공했고 현재.. 2006. 4. 28.
KBS 정기연주회 (4.27) 어차피 늦은 거 간단히 쓰고 자자. 오늘 지휘자는 드미트리 키타옌코 (오 예~~~) 협연자는 김대진 교수님. 프로그램은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7번 레닌그라드와 모차르트 피협 27번 연주회 전에 김대진 교수님의 간단한 해설을 곁들인 짧은 렉처 연주가 있었다. 관객 배려차원에선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기는 한데 연주 직전에 저렇게 기운을 빼도 되나 싶기도... 김대진 교수의 모차르트는 그답게 아카데믹하고 매끈하고 깔끔했다. 객관적으로 크게 나무랄 데 없는 연주이나 강하게 치고 들어오는 감동이나 귀를 파고드는 아우라는 없었음. 모차르트 피아노곡을 들을 때 기대하는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그 동글동글함이 없어서 좀 퍽퍽했다. 내 스스로 모차르트 사운드라고 생각하는 그 범위 밖의 소리여서 더 시큰둥했는지 모르겠지만 오.. 2006. 4. 28.
고디바 다크 코코아 믹스/ 계화차/ 루피시아의 봉봉/ 일동 홍차의 그레이프 후르츠 홍차 하도 안해서 잊어먹거나 빼먹는 것도 있을 것 같다. 여하튼 생각나는 김에 앉아서 해보자면... 고디바 다크 코코아 믹스 계화차라는 화차 홍차는 대충 두가지가 기억난다. 루피시아의 봉봉 일동 홍차의 그레이프 후르츠 홍차. 고디바의 다크 코코아 믹스는 맛있었다. 밀크 코코아 믹스가 가격대비 좀 많은 실망감을 줬던데 반해 얘는 돈값을 어느 정도 했음. 통으로 사온 걸 잘 했다고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싶었다. ^^ 덜 달고 진하고 걸쭉하고. 가격은 좀 안 착하지만 노력대비 맛의 효율로 봤을 때는 최상급에 속한다. 초콜릿을 직접 녹이는 수고없이 그냥 우유를 머그째 전자렌지에 뎁혀서 간단히 마시고 싶을 때는 애용할 것 같다. 통에는 우유 한잔에 4큰술을 넣으라고 하는데 4큰술은 좀 오버인 것 같고... 3큰술이나 3.. 2006. 4. 24.
2003. 태국 -2 이제 슬슬 진상의 수정을 시작할 시간. 그런데 늘 그렇듯 이럴 때는 전혀 졸리지 않을 이 시간부터 졸린다. =.= 잠도 깰 겸 태국 포스팅이나 한껀 해보려고 한다. 대본을 쓰기 위해서긴 했지만 태국에서는 정말 목숨 건듯이 사진을 엄청 찍은듯... 에메랄드 사원 안에 있던 탑이었던 것 같다. 재료의 질감을 그대로 살리는 한국의 탑과 달리 태국의 탑들은 화려한 색채로 정교한 장식미를 강조하는 걸 좋아하는듯. 물론 지방에 따라 다르긴했지만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방콕 주변의 탑들은 굉장히 화려했다. 일종의 사천왕이겠지? 입구에 험상궂은 존재를 세워놓는 건 어느 문화권이나 비슷하게 갖고 있는 벽사 의식인 것 같다. 덩치와 이빨은 정말로 공통적인 위협코드인듯. ^^ 비슷한 장소의 사진. 입구와 뒤에 솟은 탑들이 .. 2006. 4. 23.
2005. 파리 -13 평소보다 조금 일찍 마무리가 된 김에 파리를 정리하려고 앉았음. 파리 오페라의 칼리굴라 감상문은 아직 안 썼지만 그건 감상 카테고리에 들어갈 글이니까. 이제 베르사이유를 떠나는 사진들만 남았다. ^^ 미니 열차 타고 돌아오면서 마지막으로 찍은 정원 모습. 오후라는 것이 약해진 햇살과 길어진 그림자를 보면 느껴진다. 전철역 근처에서 발견한 가게. 파는 것이 모두 내 취향이다. 짐이 너무 늘어났고 또 돈도 달랑달랑이라 쓸데없는 유혹을 피하기 위해 들어가지 않고 쇼윈도만 구경하고 입구 사진을 찍어왔음. 다음에 이 가게에서 쇼핑을 하기 위해서라도 베르사이유에 간다!!! 내가 뿅~ 가서 헤롱헤롱했던 티 세트들. 디자인이며 색감이 어쩌면 그렇게 화려하면서 세련됐는지. 이런 극적인 보색대비를 이렇게 대담하게 쓸 수 .. 2006. 4. 21.
2005. 파리 -12 자러 가기 전에 파리를 또~ 이제 베르사이유 궁전 밖으로 나갔다. 트리톤 분수던가... 궁전 옆에 있는 거대한 분수 두개 중 하나. 베르사이유에 분수만 수천개이고 그게 모두 물을 뿜은 건 절대 왕정 시대에도 한번도 없었다고 한다. 하긴 이 많은 분수를 어떻게 다 그런 이벤트를 하게 만들겠냐... 컨디션이 좋아도 걸어다니기 만만찮은 넓이인데 막판이라 컨디션 저하가 심한 나로선 분수는 이쯤에서 대충 봤다. 이게 바로 미로형의 프랑스 정원이겠지? 자연주의를 표방하는 한국식 정원에 익은 사람에겐 경이인 동시에 어찌보면 좀 갑갑하다고 해야하나 그랬다. 아마 일본 사람들의 성향엔 잘 맞지 않을까? 궁전에서 나와 정면으로 가면 있는 난간에서 찍은 사진. 장관이라고 해야하겠다. 그러나 시간은 없고 볼 곳은 많은 관계로.. 2006. 4. 17.
찰리 브라운 (2006. 4. 15. 3:00) 쓰는 김에 몰아서 써버리자. 오늘 본 공연은 뮤지컬 찰리 브라운~ 신당역 바로 옆이지만 갈아타기 귀찮다는 이유로 좀 걸어야 되는 동대문 운동장 역에서 내려 충무 아트홀로 갔다. 어제 십계를 선약으로 눈물을 머금고 포기하면서 찰리 브라운이 어제고 오늘이 십계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내내 구시렁거렸다. 좀 허접해보이는 세트에 피너츠의 캐릭터들과 이미지가 전혀 연결되지 않는 배우들이 등장한 초반에도 아쉬움과 몽롱한 상태는 계속되고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나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재미있게 몰입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직업상 난 기승전결과 탄탄하고 논리적인 구조에 좀 목숨을 건다. 연결성이 떨어지는 스토리를 싫어하기 때문에, 아주 높은 수준의 춤과 노래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 버라이어티 쇼 스타일의 뮤지컬은 좀.. 2006. 4. 15.
그림 속의 음식, 음식 속의 역사 주영하 | 사계절출판사 | 2006. 4. 12~ 15 오랜만에 읽은 주영하씨의 책. 석사논문을 보충해 발간했다는 김치, 한국인의 먹거리부터 이 분의 팬이었다. 한국에선 거의 유일하게 드물게 음식사에 대한 연구를 해주는 저자로 이번 책도 역시나 기대대로의 수준. 생활 속의 이야기라는 제일제당 사외보에 연재했던 글들을 묶엇 냈다고 하는데 그림 속의 배경으로 스쳐 지나가던 음식을 갖고 시대상을 반추해낸 아이디어가 최소한 한국 안에선 신선했다. 서구는 복식과 음식사에서 그림을 보면서 하는 연구가 굉장히 심도 깊게 발달해있다. 거기에 비해 한국에선 복식은 몰라도 음식은 이상할 정도로 깊은 연구나 고찰이 없었는데 그런 방면에서도 가치가 있는 시도로 느껴진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김홍도와 신윤복, 그리고 조선 말과 .. 2006. 4. 15.
트와이닝 카모마일 허니& 바닐라 치과 치료 시작하기 전 먹고 마시기 주간 스케줄에 따라 오늘은 영*씨와 한잔. 평소에 안주 귀신인데 오늘은 이상하게 술을 더 많이 마셨다. 안주보다 술값이 더 많이 나온 건 근래에 드문 일인듯. 당연히 알딸딸한 상태로 귀가. 술도 깰 겸해서 영*씨가 맛보라고 몇개 준 트와이닝 카모마일 허니& 바닐라 티백을 우렸다. 향은 일단 엄청나게 달다. 믈레스나 메이플티 등 단향을 가미한 차종류와 별로 친하지 않아서 조금은 망설여졌지만 카모마일이라는 것에 용기를 얻어 시도했는데 나쁘지는 않은듯. 이 묘한 단맛. 분명 어디서 경험했던 맛인데 콕 찝어서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설탕의 단맛과는 아주 살짝 다르다. 바닐라향이 가미가 되서 그런가? 설명하기 힘든 약간의 들큰함이 있는데 불쾌하지는 않다. 카모마일의 색과 베이.. 2006. 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