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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파리 -6 오늘도 루브르 시리즈 계속~ 사진이 왕창 날아가서 몇개 없다고 생각했는데 포스팅을 하려니까 이것도 꽤나 만만치가 않군. 휴가 다녀오면 올해 안에 포스팅을 마칠 수 있을까??? 과연???? 목로주점에서 남녀 주인공들이 결혼식을 마치고 신혼여행 겸 방문한 곳이 루브르 박물관이었다. 우리나라 평민이나 천민들이 미술관이나 박물관이란 존재에 대해 꿈도 꾸지 못할 때 이 사람들은 문화를 나누고 있었다는게 부럽고 놀라웠음. 비록 소설 속이지만 그들이 찾아왔던 그 시대의 루브르도 이렇게 휘황한 모습이었을까? 인테리어나 조명은 변했겠지만 이 천정화 등등은 그래도였겠지? 뜬금없이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의 천정화가 떠오른다. ^^ 러시아의 궁전을 가보면 혁명이 일어난게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진다고 하던데... 루브르를 보면서.. 2005. 9. 27.
니벨룽의 반지 - 1부 라인의 황금(2005.9.24) 드디어 봤다!!! 내가 바그너란 이름과 니벨룽의 반지를 처음 안 것이 언제인지 명확히는 모르겠지만 고등학교 1학년 때 정도가 아니었나 싶다. 집집마다 필수 아이템으로 있던 소년소녀 세계 문학 전집에 빠지지 않고 끼어있는 북구 동화 덕에 보탄(=오딘)의 존재는 내게 낯선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우리들을 한때 버닝하게 했던 그 올훼스의 창이란 만화 덕분에 크림힐트가 여주긴 했지만 지크프리트의 전설도 익숙한 내용. 그래서 비교적 쉽게 바그너의 링에 빠져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낭만적인 비극이 어떻게 무대에서 펼쳐질지에 대한 상상도 많이 했었다. 독일 바이로이트란 곳에서 매년 바그너 한 사람의 작품이 연주되는 축제가 열리고 그곳에선 이 반지가 나흘간에 걸쳐 공연이 된다. 그리고 그 공연을 보러 온 세계에서 .. 2005. 9. 27.
장난꾸러기 돼지들의 화학피크닉 조 슈워츠 | 바다출판사 | 2005. 9.19~26 나의 지난 주가 엄청 피폐하긴 했나보다. 350여 페이지의, 굉장히 술술 넘어가는 글이었음에도 장장 1주일을 들여서 겨우 끝을 냈음. 아마도 이 책이 과학에 발을 살짝 들이밀고 있다는 것도 나의 느린 독서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작년 연말에 읽은 '야생거위와의 1년'을 동물생태학으로 분류해 과학으로 쳐주면 거의 10달만에 읽은 과학 관련 책이고 그걸 과학서적이 아니라고 하면 2000년 '원소의 왕국' 5년전 읽은 책의 제목까지 기억하다니. 어느 인터넷 책 판매 사이트에 리뷰까지 올린 기억도 난다. ㅎㅎ 이후 처음으로 읽은 과학책이 됨. 수학과 철학 다음으로 담을 높이 쌓은 과학이란 동네와 잠시 교류의 물꼬를 트게 했을 정도로 이 장난꾸러기 돼.. 2005. 9. 26.
2003. 파리 - 5 이미 컨디션이 급강하던 시기. 날씨도 엄청 보탰고. 마르모땅 모네 미술관이 참 좋았는데 거기서 찍은 사진들은 다 증발한 모양이다. 일단 루브르 외경 사진들 유명한 피라미드가 보이는... 파리 관광 첫날 개선문->샹젤리제-> 튈르리-> 루브르로 오는 고난의 여정 때 찍은 사진인 것 같다. 이날 포르투갈에서 왔다던 이글라시오(던가? 하여간 홀리오 이글라시아스와 이름이 비슷했음)란 이름의 총각을 만났다. 나름대로 친절했는데... 파리에는 사기꾼과 소매치기가 넘친다는 사전 정보에 겁먹어 상당히 경계했던 기억이 남. ^^; 전철역에서 헤어지고 나니까 조금은 미안하단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여자 혼자 다닐 때는 괜히 애매한 친절에 약해지지 말고 역시 방비를 든든히 함이 낫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음. 베이스 캠프인 .. 2005. 9. 20.
성의 일본사 사사마 요시히코 | 자작나무(송학) | 2005.8.31~9.13 인문 서적을 읽으면서 이렇게 찝찝한 감정적 자극을 받기는 참 오랫만. 여성과 남성의 관계. 사회 속에서 여성의 지위와 역할에 관해서 어쩔 수 없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 책에서는 그런 부분에 관해 생각을 강요하거나 하지 않는다. 그러나 매춘으로 내몰리는 여성들의 유형과 그 삶의 형태, 착취의 고리에 관한 설명은, 감정을 배제한 건조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상념들을 불러 일으킴. 책의 내용은 제목 그대로이다. 고대 신화부터 시작해서 일본의 역사와 문학 속에 나타난 성,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매춘에 관한 기록 총 망라. 일종의 일본 매춘 사전이라고 해야하나? 일본 매춘부의 역사와 형태, 화대에다 어떻게 알았는지 포주가 떼어가는 수수료의.. 2005. 9. 13.
한 천재의 은밀한 취미 - 레오나르도 다 빈치 레오나르도 다 빈치 | 책이있는마을 | 2005.9.11~12 실수로 두권을 주문해서 가슴이 좀 쓰렸던 책. 한권은 아기 낳고 산후 조리원에 감금(?)된 사촌동생 위문 선물로 잘 써먹었다. 이 책의 분류를 굳이 따지자면 인문 서적이다. 그러나 그런 류의 책에서 절대 찾기 힘든 유쾌함이 가득하다. 읽는 내내 혼자 낄낄거리고 또 몬도가네식 재료 -물론 다른 시대란 것을 감안하더라도-에 비위가 상하기도 하면서 르네상스 시대의 식탁과 부엌을 즐겁게 그려볼 수 있다. 그리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 인류가 낳은 최고의 천재 중 하나. 천재적인 화가이고 발명가이자 음악가인 그가 요리에 이렇게 열정을 쏟았고 또 부엌일의 현대화, 기계화에 많은 시도와 연구를 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스파게티 국수가 그의 발명품이란 사실도 .. 2005. 9. 13.
예술과 패트런 - 명화로 읽는 미술 후원의 역사 다카시나 슈지 | 눌와 | 2005.9.9 오늘 나갈 일이 있어서 역시나 성의 일본사를 제치고 따라나온 책. 올 초인가 연말에 선물받은 책인데 좋아하는 종류임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밀려있었다. 선물한 사람에 대한 예의상 한시바삐 어땠다는 감상을 해줘야 하는 고로 내내 숙제 미뤄놓은 것 같았는데 오늘 해결. 적당히 두꺼워 갖고 다니기 좋은 사이즈라 간택됐다. 약간의 의도도 포함됐지만 파리와 런던 여행을 앞두고 도움이 되는 선택이었다고 하고 싶음. 과연 밀레의 만종(삼종기도)는 얼마에 팔렸을까 하는 궁금증에서 출발한 책이라는데 미술사의 새로운 부분을 들여다보게 해준다는 면에서 시간 투자할 가치를 충분히 느끼게 한다. 일단 막연히 보던 명화의 또다른 뒷 얘기, 사랑이나 질투가 아니라 돈. 그 스폰서쉽과 그림의.. 2005. 9. 9.
피아노의 숲 이시키 마코토 (지은이), 유은영 (옮긴이) | 삼양출판사(만화) 거의 포기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나왔다. 2년 전인지 3년 전인지... 대사 각하의 요리사, 스바루, 두 다 댄싱 등등 만화 얘기를 한참 하다가 아직도 이걸 보지 않았냐는 구박을 받고 뒤늦게 찾은 책. 일본 만화라 9권까지 나온 것을 보고도 좀 불안했는데 역시나이다. 9권까지 앞으로 풀어갈 얘기들의 서막이 겨우 정리되는 느낌. 10권은 이제 중반을 향한 문이 삐걱거리며 열리는 다리와 같은 부분인 것 같다. 천재 모짜르트와 범인 살리에르의 얘기부터 시작해서 많은 픽션에선 천재와 범인의 대결(?) 혹은 천재의 일대기(?)를 매력적인 주제로 활용해왔다. 이 만화는 천재를 우러러보는 내용이 되겠지만 그래도 독주보다는 어느 정도의 대결 구도는 있을 .. 2005. 9. 2.
체위의 역사 - 인간이 만들어낸 위대한 사랑의 몸짓에 관한 모든 것 안나 알테르, 페린 셰르셰브 | 열번째행성 | 2005년 7월 ? 책에 깔려죽을 것 같아서 내 방의 책들을 분산 수용하는 과정에서 튀어나온 책. 잊고 있었다. 나중에 다시 글 쓰면 참고로 해야하니 기록. ^^ 늘 나를 괴롭게 하는 삐리리~에 도움을 좀 받을까해서 제목을 보고 구입한 책이다. --> 오로지 이 목적. -_-;;; 같은 목적으로 장바구니에 들어있는 책들이 몇권 있다. 제목은 거창하지만 대단한 역사 얘기도 없고 두껍지도 않다. 대단히 흥미진진한 내용들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추천하는 장점은 단 하나. ㅎㅎ;;; 일단 화보들이 다양하고 (포르노 사진이 아니라 주로 조각상이나 벽화, 각국 춘화도를 이용해서... ^^;;;) 번호까지 매겨서 자~~~세한 방법 묘사가 되어 있다는 사실. 이것만 있.. 2005. 9. 1.
하룻밤에 읽는 일본사 카와이 아츠시 | 중앙M&B(랜덤하우스중앙) | 2005. 8. 29 ~31 제목이나 카피와 달리 하룻밤에 읽기는 좀 힘들다. ^^ 역시 미장원이란 공간은 기차나 비행기와 같다. 할 일이 오로지 활자를 좇는 것 밖에 없음. 덕분에 며칠 시루고만 있던 하룻밤에 읽는 일본사를 가볍게 격파. 제목은 하룻밤에 읽는 일본사고 정말 엑기스만 쉽게쉽게 써놓았다는 것을 머리는 알고 있음에도 한국사나 서양사, 혹은 중국사와 달리 처음에는 진도가 엄청 안 나갔다. 그나마 바로 직전에 읽은 2천년 일본사를 만든 일본인 이야기가 아니었다면 더 고생을 했을듯. 결론은 어떤 책을 먼저 잡았던 간에 어려워~를 연발했을 거란 의미다. 책의 난이도 문제가 아니라 내 무식이 문제였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의 국사학자나 교수가 아니라 고.. 2005. 8. 31.
솔로몬의 반지 콘라트 로렌츠 | 사이언스북스 | 2005년 봄 올해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 콘라트 로렌츠의 또 다른 책 야생거위와 보낸 1년(이던가?)를 너무너무 재미있게 읽고 번역된 그의 책들을 찾아 나섰던 결과물. 야생 거위도 재미있었지만 이 책은 동물을 사랑한 과학자의 동물에 대한 진지하면서 너무나 즐거운 보고서이다. 인간보다 하등한 존재나 단순한 이용대상이 아니라 동반자로서 대화 상대로서 동물을 진지하게 관찰하고 이해하고 있다. 그런 따뜻함이 있으면서도 과학자다운 시선을 잃지 않는다. 비교행동학의 창시자라고 하는데 그와 같은 시대에 살았던 -1903년 생이다- 동물 생태에 대한 학자들과 근본적으로 다른 연구 방식을 취하고 있다. 제인 구달이나 갈라키스 같은 연구자들이 나오기 전 서구의 동물 연구는 잡아서 배 .. 2005. 8. 29.
2천년 일본사를 만든 일본인 이야기 고미 후미히코 外 | 이손 | 2005 .8. ? ~ 29 드디어 다 읽었다. ㅠ.ㅠ 만만하게 시작했다가 피 본 케이스. 나무의 신화와 함께 쉽게 덤볐다가 가장 고생한 책 리스트 수위에 올려놔야할 것 같다. 아니.... 어찌보면 일본에 대해 아는 것 없는 내 무식이 만만한 책을 엄청 버겁게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인물에 관한 책들을 보면 대충 아는 사람들이 70-80%인데 이 책은 모르는 사람이 더 많으니 각주 다 찾아보고 앞으로 돌렸다 뒤로 갔다 하면서 연결 고리를 맞추느라 더 힘들었음. 일본사 전체를 훑는 서적을 보기 전에 사전 지식을 얻자는 의미에서 먼저 잡았는데 실수였던 것 같다. 일단 일본사를 한번 다 본 다음에 다시 돌아와서 보면 달리 보일 책으로 느껴짐. 제목은 상당히 가볍게 읽을 수 .. 2005.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