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829 2005. 파리 -3 오랜만에 여행 포스트. 이러다 어느 세월에 다 올릴지 나도 모르겠다. -_-;;; 10월 20일. 어차피 영국에서도 테이트 브리튼이 아니라 테이트 모던을 선택했던 이상 운명이려니 하고 퐁피두에서 현대 미술을 보기로 했다. 다다 특별전을 하고 있다는 것도 작용을 많이 했고. 어제 갤러리 라파예트에서 너무나 많은 시간을 보냈던 것을 벌충할겸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출발했다. 그런데 앞으로 절실하게 깨닫게 되지만 부지런은 파리에선 절대 필요없는 미덕이다. 그냥 내가 한국에서 움직이는 그 시간대가 얘네들의 낮 활동 시간임. 일단 파리 거리 한커트. 솔직히 어디서 찍었는지는 잘 모르겠다라고 쓰고 보니.... 오페라 가르니에 앞에서 찍은 사진이다. 왜 찍었는지도 지금 사진을 보고는 모르겠음. 기억이 생생할 때 다 포.. 2005. 12. 19. 빌리 엘리어트(2005.10.17) 보고 온지 벌써 두달이 흘렀다. 게으름 피다가는 한정이 없을 것 같아서 비교적 한가한 주말 저녁을 틈타 감상문 포스팅. 빌리 엘리어트는 내가 그동안 본 뮤지컬 중에서 지존중의 지존이다. 과연 영화를 어떻게 뮤지컬로 만들 수 있을까 내심 궁금했는데 이건 영국 -마음 먹는다면 러시아 정도-에서만 공연이 가능한 작품.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엔터테인먼트 + 감동과 드라마까지도 다 잡아냈다. 일단 각본과 연출의 승리. 영화 시나리오를 쓴 사람이 뮤지컬 대본도 썼다는데 자기 영화에서 확실히 독립을 했다. 분명 아까울 부분도 있으련만 과감히, 그러나 살려야할 부분은 다 살려냈고 연출가 역시 그 대본에서 이상의 것을 뽑아냈다. 이런 작가와 감독이 만나는건 서로간의 행복이란 생각이 다 들 정도. 여러.. 2005. 12. 16. PORTAL DEL ALTO 금요일에 볼로네즈 스파게티를 만들어서 PORTAL DEL ALTO RESERVA 2003년산 꺄베르네 소비뇽을 마셨다. 칠레산 와인인데 토마토 소스의 강한 맛과 꺄베르네 소비뇽의 거친 맛이 잘 어울릴 거라는 예상을 하면서 선택. 와인 자체만을 놓고 본다면 좋았지만 스파게티와 궁합은 좋지 않았다. 병을 열었을 때 강하게 풍겨오는 터프한 향은 확실히 꺄베르네 소비뇽임을 주장했지만 맛은 의외로 굉장히 부드럽다. 메를로 품종과 블렌딩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부드럽고 가벼운 맛. 치즈나 크래커 같은 안주와 함께라면 좋았겠지만 볼로네즈 소스에는 와인의 힘이 밀린다고 해야하나? 우리의 선택에 스스로 좀 아쉬워했음. 2005. 12. 11. 윌리엄 던포드, 1816 줄리아 퀸 | 신영미디어 | 2005.12.10 주드 데브르와 줄리아 퀸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 "제발 시리즈는 이제 그만!!!" 물론 거의 모든 주인공들이 몽고메리와 연결되는 주드 데브르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줄리아 퀸 역시 시리즈에 목숨을 거는 것 같다. 시리즈의 각 부분이 다 똑같은 완성도를 갖고 있다면 불평할 필요는 없지만 그게 아니란 것이 문제. 예전엔 원서까지 구해 읽었지만 이제 주드 데브루는 쳐다 보지도 않는데 줄리아 퀸은 그 전철을 밟지 않으면 좋겠다는조심스런 바램. 시작을 너무 과격하게 하다보니 이 책이 도매급으로 밀려 욕을 먹는 것 같은데 최근 그녀의 1816 시리즈 중에선 이게 제일 나은 것 같기는 하다. 남주도 귀여운 구석이 있고 여주도 앞서의 두 여인네들과 큰 차별화는 없지만 나.. 2005. 12. 11. 윈터셋의 비밀 캔디스 캠프 | 신영미디어 | 2005.12. 10~11 캔디스 캠프의 책을 좋아하는데 최근엔 좀 그저 그랬었다. 그런데 이 책은 오랜만에 아주 짜릿짜릿 오싹오싹 흥분하면서 봤음~ 추천이다~ 모어랜드 시리즈가 솔직히 좀 그저 그랬는데 이 책은 탁월. 워낙에 많이 읽다보니 요즘은 대충 몇챕터만 봐도 모든 내용이 짐작이 되고 또 나름 감춰놓았다는 범인의 정체도 알겠는데 이건 반 정도 읽을 때까지도 긴가민가 하는 세세한 복선이 즐거웠다. 남주나 여주도 이해 불가능이 아니라 확실한 성격과 매력이 있었고. 시리즈물에서 지난 시리즈의 주인공들이 들어와서 주인공들 못지 않게 설치는 걸 엄청 싫어하는데 여기선 다행히 잠깐 나타났다 사라져주는 예의를 지켜서 더더욱. ^^ 내용 설명은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생략하고..... 2005. 12. 11. 2005. 파리 -2 그냥 잘까 하다가 그래도 쬐끔은 영양가 있는 숙제(?)를 하나 하고 자야할 것 같아서. 19일날 들렀던 중세 박물관에서 찍은 사진들 정리~ 다행히 내가 박물관이 있는 동안 비가 쏟아졌지만 이날 파리의 날씨는 우중충. 런던과 파리가 뒤바뀌었다는 생각을 했다. ^^ 중세 박물관 담벼락. 들라크루아 박물관의 충격을 뒤로 하고 잽싸게 중세 박물관으로. 중세 시대 관련 유물들을 모아놓은 곳이라기에 딱 내 취향이다 싶어 갔는데 추천이다. 중세 박물관 건물과 중세 때부터 있었다는 우물이다. 바로 옆에 붙어 있다는 로마 시대 목욕장 유적은 철망을 너무 춤춤히 쳐놓아서 사진을 찍어도 철망에 가려서 영 아니어서 생략. 로마의 칼리굴라 황제의 목욕장이나 근교 유적지를 가본 사람들에겐 솔직히 동네 목욕탕을 보는 느낌일 것 같.. 2005. 12. 10. 2005. 파리 -1 바로 아래 조세희 선생님 인터뷰 위에 이 포스팅을 올리기가 좀 찔리지만... *.* 찍어온 사진 정리는 해야하니... -_-; 파리에 오면 꼭 하려고 했던 일 중 하나가 포 14에 가서 포를 먹는 거였고 또 하나는 뽈에서 아침에 진한 쇼콜라와 크로와상을 먹는 거였다. 어제 포 14로 가면서 뽈의 위치를 찾아내고 행복해하면서 오늘을 기대했다. 눈 뜨자마자 바로 달려감~ 커피 매니아인 동행녀는 뽈의 커피가 죽인다고 감탄사 연발. 크레마가 위에 적당히 덮혀서 향이 진하면서도 자극적이거나 느끼하지 않다나... 커피를 안마시는 고로 어떤 느낌인지는 모르겠다. 난 진~~~한 쇼콜라가 혈관을 걸쭉하게 관통하는 느낌을 즐기며 2년 9개월만에 소원성취. 분명 똑같은 코코아 분말이련만 라 스칼라 앞의 카페와 빨레 드이딸리.. 2005. 12. 2. 누가 하이카라 여성을 데리고 사누: 여학생과 연애 김미지 | 살림 | 2005. 11. 27~28 사용이 허락된 사진이나 삽화가 정말 빤한 모양이다. 이 책의 표지를 보는 순간 그 생각이 들었다. 일단 한번 필 받으면 스스로 나가 떨어질 때까지 한 분야만 들입다 몰아서 책을 보는데 근세사책들 읽기가 어느 정도 되니까 이제 반복된 그림과 사진들이 많이 보인다. 일단 거의 모든 책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 이 삽화 때문에 책에 대한 기대는 조금 낮게 시작했지만 내용은 의외로 만족. 이 책의 저자는 이런 얇은 다이제스트북의 기능과 목적을 잘 파악하고 거기에 철저하게 충실했다. 어느 정도의 방향성은 물론 갖고 있지만 그걸 풀어내는 것은 깨끗이 접고 신여성부터 시작해 일제시대 여성들의 교육이 어떻게 이뤄졌고 또 어떤 학교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졸업하고 무엇을 했는지.. 2005. 11. 30. 대중적 감수성의 탄생: 도박, 백화점, 유행 강심호 | 살림 | 2005.11.27 책이 100쪽 내외로 얇으니 하나씩 클리어하는 재미는 확실히 있다. 이번에 산 시리즈 중에 한권 남았음. 인문학쪽이 다들 그렇듯 비슷한 자료를 인용해서 그런지 근세사 중심으로 몇권 파니까 중복되는 그림과 자료들이 많이 눈에 띈다. 하지만 그 중복되는 자료들이 어떻게 달리 해석되는지 살피는 것도 짧은 시간에 한 분야를 몰아읽는 즐거움이니 불평할 생각 없음. 어떤 주장이건 그 나름의 납득할 만한 근거와 논리를 내세우면 난 읽어주고 들어줄 용의가 언제든지 있다. 다만 얼토당토않은 논리 비약과 때때로 자료 왜곡이 나올 때는 모든 신뢰도 추락. -_-; 이 책이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고... 앞서 읽은 모던 걸 여우 목도리~ 어쩌고처럼 이 저자 역시 작은 통에 너무 많은 내용.. 2005. 11. 28. 행복 대기중 나인 | 신영미디어 | 2005. 11. 24 쓰는 사람에 따라 똑같은 얘기도 이렇게 다른 색깔을 낼 수 있구나를 느끼게 해준 책. 한눈에 여주에게 삘이 박혀 일편단심인 재벌가의 외아들 남주. 가진 것은 없지만 착하고 청승맞다 못해 짜증나는 연약 여주. 무섭게 반대하는 남주의 가족들. 그럼에도 꿋꿋하게 여주에게 일편단심하고 또 달아난 여주를 찾아 결국 뜻을 이루는 남주. 아마 로설 수천권을 쌓아놓고 돌을 던지면 저런 류의 책에 돌이 맞을 정도로 시대와 주인공들 이름만 달리했지 비슷한 얘기들이 이 동네에는 줄을 잇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팔리고 인기가 있고 또 앞으로도 나올 거다. 그게 나쁘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멀리 갈 것없이 나 역시도 저런 얘기를 좋아하고 끊임없이 찾아서 보고 있으니까 욕.. 2005. 11. 27. 감별사 김윤희 | 작은책방(해든아침) | 2005. 11. 23(?) 해야할 일이 엄청나게 많거나 마감이 몰릴 때 현실 도피를 위한 심리인지 로설이 엄청나게 땡긴다. 독서 같은 한가한 짓(?)을 해줄 상황이 전혀 아니건만 근래 들어 오랜만에 엄청 읽고 있는 한주간이다. 이 책도 그중 하나. 데뷔작인 없을 무가 전형적이면서도 유치하지 않은 재미를 줬기 때문에 나름대로 기대를 갖고 잡았다. 이번에는 전형적이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탄탄한 재미가 있다. 한두군데를 제외하고는 흔하게 발견되는 오류 (여름이었다 겨울이었거나 하는 식의. -_-;;;) 도 없고 오타도 거의 없다시피 하고 (이 출판사로선 거의 기적같다고 생각됨) 그런 면에서 이 작가의 책은 꾸준히 읽을 것 같다. 전작도 그렇고 이 책도 독자를 짜릿하게 하거나 .. 2005. 11. 27. 2005. 런던 -12 자고 일어나면 이제 또 마감 인생이 열리는 관계로 오늘 밤에 여행 포스팅 하나 더~ 그래도 하나씩 클리어하다보면 또 탱자탱자~할 날이 오겠지... 이렇게 믿고 있다. 이제 10월 18일. 즐거웠던 런던을 뒤로 하고 파리로 떠난다. 느즈막히 일어나 막스&스펜서 수퍼마켓에 가서 식량확보. 어제에 이어 오늘도 감탄의 연속이다. 지존 중의 지존은 랍스터 한마리를 통째로 벌려서 껍질에 살을 발라놓고 새우와 소스를 뿌려놓은 이것. 간단히 샌드위치를 외치며 자제하던 우리는 갑자기 자제력 상실. 거기다 스콘과 물 하나, 영국자두, 아침으로 먹을 해산물 샐러드 샌드위치와 내가 한국으로 가져갈 크리스마스 푸딩까지 사는 바람에 남은 파운드로 계산하기엔 예산이 한참 초과이다. 그냥 내 카드로 계산했다. 크리스마스 푸딩은 예전.. 2005. 11. 27. 이전 1 ··· 393 394 395 396 397 398 399 ··· 40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