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설1446

늙었구나... 동네에 과일 좋은 걸 가져오는 트럭 노점상 부부가 있다. 꽤 오랫동안 같은 자리에서 장사를 해온 다리가 불편한 부부인데 지난 겨울에 대학생 정도로 보이는 보송보송한 아들이 장사를 돕더니 봄 즈음에 사라졌다. 군대에 가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하고 잊었는데 대충 100일 휴가 나올 즈음에 머리 박박 깍은 청년이 다시 장사를 며칠 돕다가 사라지고 어제인가 그저께 과일 사러 갔더니 또 나와 있다. 아마 또 휴가를 나온 모양. 한참 놀고 싶은 나이니 일반적으로 군대 가기 전에는 작정하고 놀기 시작해서 휴가 나오면 친구들 만나서 술 마시고 돌아다니기 바쁠 텐데 꼬박꼬박 나와서 부모님 장사 돕는 걸 보면 저 아저씨 아줌마는 트럭 노점을 해도 참 든든하고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고, 그 총각은 보면서 왜 그렇게 착하고 기.. 2014. 9. 3.
사부작사부작 밀린 일들 처리. 1. 발레 등록.솔직히 먹는 건 큰 차이가 없는데 콜레스테롤이 확 치솟은 건 운동부족 말고는 다른 이유가 없다.긴장해서 바짝 좀 하다가 풀어져서 한 2년 운동을 쉬었더니 역시나....필라테스는 좀 지겨워서 이번엔 발레로. ^^;1주일에 한 번이라고 하니까 부친은 엄청 비웃으시던데 그건 운동 제대로 하는 사람들 얘기고 나처럼 숨쉬기만 하는 사람은 1주일에 한 번만 꾸준히 가도 몸이 다르지.한달에 한번만 빠지는 걸 목표로 열심히(?ㅎㅎ;) 다니자. 2. TV 설치 완료.부친 방의 TV가 장렬히 사망하셨다.올해 선풍기에 이어 두번째 전사자. 해외직구하고 싶지만 부친에겐 씨알도 안 먹히는 얘기고... 열심히 열 검색하고 아침에 타임 쿠폰 받아서 저녁에 ㅅㅎ카드 결제 할인되는 시간에 사서 한 만.. 2014. 8. 27.
뉴스 끄적 한숨 돌리고 원기옥을 모으면서 그냥 끄적끄적. 1. 송혜교 탈세... 언니(?) 그냥 가만히 있으면 되지 왜 건드려서 탈을 내나요? 라고 하고 싶음. 정부 위기에 맞춰 더 이상 터뜨릴 열애도 없어서 만만한 얘를 터뜨렸지 싶어서 쫌 안 됐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또 진짜 돈 많은 사람들이 빼먹는 거에 비하면 정말 세발의 피라는 생각도 드는데 (멀리 갈 것없이 삼성의 증여세와 상속세) 그냥 잘못 했다고 하고 찌그려 있지 세무사가 자격증이 없었네 하는 말도 안 되는 변명으로 무덤을 파는지. 지금은 골치 아픈 거 다 정리하고 법인만 하시는 우리 부친이 한참 잘 나가던 시절에 송혜교 급은 아니지만 꽤 잘 나가는 방송인들 기장도 하셨었다. 그런데 하나 같이 너무 말도 안 되게 세금 적게 내게 해달라고 떼 쓰고 난리.. 2014. 8. 26.
착한 일 내가 마감을 마구 달리는 주말이 국정원과 정부 여당의 김영오씨를 향한 공작 총력전이 펼쳐진 시점이었던 것 같다. 국궁 얘기를 흘끗 읽으면서 뒷목을 잡았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일단 달리고 정말 참을 수 없는 것 몇개만 캡처를 해놨다가 오늘 오후에 출력만 하면 바로 고소할 수 있도록 아이디와 캡처 자료별로 번호 매기고 폴더에 싹 정리를 해서 신고 받는 곳으로 보내놨다. 금욜 마감까지는 잉여 백수 수준이니 스스로 사이버 전사라고 착각하고 있는 잉여 댓글 벌레들이 최소한 경찰서 구경만큼은 빠른 시일 내에 할 수 있도록 과거에 쌓은 스킬을 최대한 발휘해 봐야겠다. 고소 자료 캡처 뜨고 정리하는 것도 오랜만에 하니까 약간 버벅였는데 한번 하고 나니까 어떻게 하면 더 쉽고 빠르게 하면 되는지 감이 돌아오는군. 아이.. 2014. 8. 26.
심란심란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순서대로 정리하자면... 1. 대망의 뽀삐 건강검진. 기침도 잦아지고... 심장이 안 좋아지는 속도가 조금씩 빨라지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에 가슴이 묵직. 내 건강검진 전날보다 더 떨리고 불안함. -_-; 간만에 심장 사상충 검사도 받아야한다. 부디 OK 사인을 받고 오자~ 2. 서브작가. 괜찮은 친구와 스케줄이 맞나 했는데 일 잘 하는 서브작가는 금보다도 귀한 동네다보니 그쪽에서 놓아주지 않아서 무산. 얼굴 모르는 처지도 아닌데 빼오기도 그래서 깔끔하게 포기하고 새로 구하고 있는데... 실력은 포기하고 그냥 가르치는 대로 시키는 말이나 잘 들으면서 끝까지 안 도망가고 마무리만 해줄 사람이면 좋겠다로 눈이 낮춰졌음. 목요일에 한명 면접보는데 얘는 의욕은 있으나 너무 거리가 멀어서 .. 2014. 8. 20.
피곤 하필이면 오늘 오후 2시에 프리실라 조기예매를 하는 바람에 시간 맞춰서 집으로 돌아오느라 정말 꽁지가 빠지게 뛰어다녔다. 일단 프로실라 예매는... 늘 그렇듯 절반의 성공. 시간 딱 맞춰서 1-2초 차이로 제일 좋은 자리 쓸어가는 신의 손들에게 개인레슨이라도 좀 받고 싶네. -.ㅜ 그래도 어영부영 불어나 거의 단체관람 수준이 된 8명의 표를 2순위 자리나마 획득. 누군가는 나도 욕하고 있을 거라고 믿기로 했다. ㅎㅎ 오늘 바빴던 건 오늘 외할머니 계신 병원 갔다오려고 했는데 어제 갑자기 ㅇ의 시어머님이 돌아가셨단 소식에 문상까지 겹쳐서. 다행히 가는 길목이라서 아침에 문상 갔다가 인천 갔다가 총알같이 집으로 뛰어들어와 컴퓨터를 켜고 예매 전쟁을 치르고 나니 기운이 쪽 빠지네. 장례식장과 병원이라는 곳은 .. 2014. 8. 7.
불안 그냥 심란하달까... 컴퓨터 앞에 아침부터 앉아 있는데 아무 것도 손에 잡히지를 않는다. 이 심란의 근원을 찾아들어가면 불안이겠지. 그렇다면 무엇이 불안한 거지? 라는 질문을 내게 던져보자면... 현재 가장 큰 건 뽀삐. 해결할 수 없는 불안으로 내 영혼을 잠식하고 싶지 않아서 애써 외면하고 있지만 저 아이의 나이는 사람으로 치면 70대. 인간보다 4배나 빠른 개의 시간으로 계산을 하자면 아주아주 운이 좋지 않은 한 우리와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여름이니 사람이나 개나 다 힘들기는 하지만 올 여름 부쩍 노쇠의 기미를 보면서 가슴이 철렁철렁한다. 강아지 때 홍역에 걸린 걸 간신히 살려서 갓 퇴원한 개를 데리고 와서 벌벌 떨던 그때와 비슷한 불안이긴 한데 그때는 그 고비만 넘기면 함.. 2014. 8. 4.
나름 사부작사부작 부지런한 사람들이 보면 코웃음을 치거나 뒷목을 잡겠지만 나로서는 꽤나 사부작거린 반나절. 1. 4차원 공간으로 사라진 아시아나 마일리지 카드 재신청. 얘 찾느라 홀딱 뒤집는 바람에 기얻고 못 하고 있던 잘, 아랍 애미레이트, 델타, 유나이티드 항공 마일리지 카드들이 다 나왔다. ㅎㅎ; 얘네는 언제 탈 일이 있으려나? 2. ok캐시백 카드와 skt 멤버쉽 카드 신청 부친 거 쓰기 때문에 skt 멤버쉽은 아쉬움을 못 느끼고 안 만들었고 만원 가까이 남은 OK캐쉬백 카드는 역시나 어디로 사라졌는지 오리무중인지 어언 몇년(^^;;;)이 흘렀다. 면세점 등등 갈 때마다 아쉬워서 오늘 캐쉬백 카드 재발급 신청했더니 멤버쉽에 넣어준다고 해서 한큐에 해결. 3. 인터넷은 3년 주기로 반드시 바꿔타야한다는 굳은 결심을 .. 2014. 7. 31.
고민. 누가 봐도 정답은 나와있는데.... 그 답대로 실행은 못 하고 있는 형국. 죽어라 안 하고 붙들고 놀다가 데드라인이 돌아오면 어쩔 수 없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서 하듯이 때가 되면 정답대로 혹은 순리대로 결론이 내려지겠지. 정해진 모범 답안을 제 시간에 딱딱 적어서 내고 시험장을 빠져나오면 좋겠지만 인생사가 어디 그런가. 그래도 느리긴 해도 지금까지 큰 손해나 실패없이 대체로 올바른 방향으로 걸어왔으니 앞으로도 그렇게 가겠지. 이렇게 차곡차곡 정리하다 보면 다 정리될 날이 있을 테니 그날을 기다리며 카르페 디엠. 혹은 케세라세라. ^^ 2014. 7. 20.
뉴스 단상 1. 메시 골든 볼 시상식 http://live.sports.media.daum.net/video/brasil/88700/89670?isWide=true 축구는 차범근 선수가 날아다니던 때 휩쓸려 몇 번 본 이후 2002년에 온 나라가 들썩거릴 때 한국 경기조차도 한번 제대로 본 게 없는 거의 관심 0에 육박하긴 하지만 이번 월드컵 때는 토하면서 뛰는 메시를 보며 불쌍해서 심정적으로 아르헨티나를 응원했는데 얘는 끝까지 사람을 짠~하게 만드네. 다른 선수에겐 일생일대의 순간일 텐데 이건 뭐 사형 선고 받은 표정이니. 저런 독기와 욕심이 있으니 세계적인 선수가 된 거겠지. 기대수준이 워낙 낮아서 큰 실망은 없긴 했지만 룰루랄라~ 하던 우리나라 국대 선수들 -손흥민과 몇명 빼고- 과 비교하니 우리나라 축구팬들.. 2014. 7. 14.
덥구나 아직 7월 초순인데 더워서 눈이 확 떠지는 아침. 아침 7시에 26도 정도면 정말 덥기는 엄청 더운 거다. 다른 해의 경우 요맘 때는 장마가 와서 비 덕분에 더위를 잠깐잠깐 식혀주기도 했었던 것 같은데 태풍도 비껴가고 올해는 어디 피할 곳이 없네. 가뭄으로 난리라는데 내 더위도 더위지만 해갈을 위해서라도 비가 좀 내려주면 좋겠다. 날이 더우니 늘 그렇듯 뇌는 완전 정지. 겨울잠을 자는 곰이 아니라 여름잠을 자는 곰처럼 아무 것도 하기 싫은 총체적인 게으름 상태로 들어가고 있는데 그나마 위로가 되는 건 정신줄 놓은 게 나 혼자는 아니라는 거. 어제인가 그제 카톡하는데 친구 ㄱ양이 예매해놓은 프리실라 첫공을 아무 이유도 없이 잊어버리고 안 갔다는 거다. 첫공연 이런 거에 의미를 상당히 두는 친구라 그거 엄청.. 2014. 7. 10.
흠.... 나이 먹어가면서 딜레마라고 해야할까... 좋은 거든 나쁜 거든(인정한다. 나쁜 것에 더 철저하다. -_-;) 받은대로 그대로 갚아줘야하는 못된 성격은 그대로인데 요즘은 그렇게 받아쳐 내가 속상한만큼 상대의 속을 일부러 긁어놓고 나면 통쾌함보다는 참 찜찜하고 더부룩하고 그렇네. 내 기분 나쁜만큼 긁으면 왠지 미안하고 그대로 참으면 또 홧병이 날 것 같고, 내가 ㅄ같이 느껴지고... 참 세상 살기 힘들다. 어떤 게 정답인지 모르겠음. 이런 고민을 하게 되다니... 내가 늙긴 늙나보다. 2014. 7.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