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1488 바나나 우리 윗 세대와 우리 아래로 한 10년 정도까지 세대에게 바나나는 엄청나게 비싸서 정말 1년에 한 번 하나 먹을까 말까 한 꿈의 과일이었다. 어릴 때 내 소원 중 하나가 바나나를 실컷 먹어보는 거였을 정도였다. 커다란 과일선물 바구니에 들어있던 바나나 한 무더기는 어린 내 눈에는 정말 황홀한 광경이었다. 때문에 정부의 권유로 제주도에서 바나나 키우기 시작했을 때 우리도 국산 바나나를 싸게 먹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했었다. (수입 자유화 되면서 제주도 바나나 농사 짓던 사람들 다 망했음.) 어느날부터 수입 자율화가 되면서 하나 가격이 짜장면 가격보다 비쌌던 바나나가 싸지기도 했지만 20년 가까이 박인 관념, '바나나는 엄청 비싸고 귀한 과일이다'를 단기간에 뽑아내기는 역부족이었다. 미국에 처음 갔을 때.. 2012. 3. 15. ㅎㅎ 1. 동생이랑 시내에 나갔다가 정말 예쁜 발레복을 보고 동시에 뿅~ 가서 자리를 비운 주인을 기다리기까지 해서 그대로 질렀다. 그리고 올케에게 발레복 사진을 전송하면서 '발레복 받고 싶으면 전철 타고 00이 고모집에 와~ 00역에 내리면 된다. 00이는 유치원 다니니까 이제 혼자 올 수 있어~'란 문자를 보냈다. 사진 보고 고모네 가자고 난리가 났다보다. 올케가 아빠는 오늘 회사 갔고 차도 갖고 나갔다니까 지금 걸어서 고모네 가겠다고 나섰다고 함. 혼자 전철 타고 올 엄두는 안 나고 걸어서 오겠다는,.... ㅍㅎㅎㅎㅎㅎ 정말 패기만만한 조카임. 동생이랑 둘이 전화기 붙잡고 배를 잡았다. 동생이 자기 닮았다고 더 웃는데.... 확실히 걔는 내 동생 과인듯. 내 동생이라면 어릴 때 충분히 그러고도 남는다. .. 2012. 3. 11. 양파 샌드위치 & 기타등등 1. 먼저 모님의 요청을 받은 양파 샌드위치. 레시피로 뺄까 하다가 레시피라고 하기엔 너무 간단한 거라 그냥 묶어서 포스팅. 본능적으로 정력에 좋은 걸 아는지 쪼꼬만 박군이 엄청 좋아한다고 한다. ㅋㅋ 1) 확 달군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조금 넣고 잘게 썬 양파 + 후추 + 소금을 조금 넣고 아삭하게 볶아낸다. 성인 버전은 여기에 화이트 와인을 1술 정도 넣고 향을 더해주지만 아무리 알콜을 날린다고 해도 애들에겐 안 넣는 게 낫지 싶음. 파프리카를 양파와 같은 굵기로 채쳐서 넣어 볶아도 맛있으나... 지금 파프리카는 금프리카를 넘어 다이아프리카. 한봉지도 아니고 한알에 4500원이 최저가. ㅜ.ㅜ 2-1) 토스터에 구워 놓은 식빵에 위의 양파를 얹고 슬라이스 치즈를 한장 얹어 오븐에서 치즈가 녹을 정도로 .. 2012. 3. 6. 통합진보당 ㅄ들 진보신당이 왜 그렇게 흥행을 못 하고 말아먹었는지 이제는 좀 알고 달리 가나 했더니 역시나다. 굴러들어온 복을 걷어차도 유분수지. 저렇게 망신을 줄 거면 아예 영입 시도를 하지를 말거나. 뭐가 틀렸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사람은 댁들에게 굴러들어온 호박인 흥행카드였다고. 그 계통 사람들이 얼마나 자존심이 강한데 저렇게 공개적으로 빅엿을 먹였으니.... 자존심 심하게 다친 서판사가 제발X제발 김문수 2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내가 지역구는 할 수 없이 2번 찍겠지만 비례는 미우나 고우나 이 인간들 찍으려고 했고 주변에도 이왕이면 좀 찍어주라고 하고 있었는데... 덧정이 다 떨어지고 있음. 그렇게 우아하게 고결한 구름 위에서 살고 싶으면 그냥 시민 운동만 하던가. 정치를 하겠다고 나섰으면 제발 좀 현실 감.. 2012. 3. 4. 한숨 정신 산란하기 싫어서 의도적으로 눈을 돌리고 있었는데 오늘 승부조작으로 영장 나온 김모 선수 수갑 찬 사진을 보니까 한숨이 푹푹... 한해에 고교랑 대학을 졸업해 프로야구란 곳에 지명이란 걸 받는 선수는 10% 미만, 그 중에 어떤 형태로든 1군 무대에 서는 숫자는 1% 정도라고 한다. 아직 그다지 연봉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89년생이면 창창한 나이구만. 얼마든지 억대 연봉의 반열에 설 수 있는 유망주였는데 도대체 무슨 귀신이 씌어서 그런 짓을 했는지. 저작권 위반한 애들 잡아 놓으면 똑같이 나오는, 부모님은 암 환자고, 내일 당장 먹을꺼리도 없는 등의 그 찍어놓은 듯 한결 같은 레퍼토리라도 좋으니 나를 납득시켜줄 피치 못할 사정이나 변명이라도 좀 해주면 좋겠다. 작년 SK 때문에 가뜩이나 마음 떠난 야.. 2012. 3. 2. 정직한 뽀양 이번에 스케일링과 충치치료를 하면서 새삼 느낀 게 우리 뽀삐는 참으로 정직하다는 거. 얘가 못 알아듣는 소리는 고개를 갸우뚱 갸우뚱, 쟤가 뭔 소리 하는겨? 하는 표정인데 자기가 알아듣는 말엔 의사 표현이 확실하다. YES는 뽀뽀, NO는 외면. 치료한 날 저녁에 뽀삐 붙잡고 나눈 대화. 나: 뽀삐, 오늘 치카치카 했어요? (치카치카= 양치질. 병원 가기 전에 내내 치카치카 하러 간다고 했더니 스케일링도 치카치카로 접수했음) 뽀삐 : 격렬한 뽀뽀 (YES! YES!) 나: 뽀삐, 힘들었어요? 뽀삐 : 격렬한 뽀뽀 (YES! YES!) 나: 뽀삐, 아야아야 했어요? 뽀삐 : 멀뚱멀뚱 외면 + 딴청. (뭔가 불쾌하고 힘들긴 했으나 아프진 않았어...) 아프진 않다고 선생님이 장담했는데 샘도 거짓말을 한 건 .. 2012. 2. 26. 에구구 모님이랑 통화할 때마다 운동 좀 하라고 구박을 했는데 너나 잘 하란 소리를 들어야 할 상황. 지지난 주에는 운동을 가긴 했지만 배가 아파서 하는 둥 마는 둥 시늉만 하다 왔고, 지난 주는 무리하지 않으려고 쉬었으니 사실상 3주만에 하는 운동. 오늘 온 종일 몸살 난 것처럼(이 아니라 실제로 살짝 몸살이 오는 중인듯. ^^;;;) 삭신이 쑤시는 것도 모자라 일어설 때마다 "아고고" 소리가 절로 나오고 있다. 어제 스쿼트도 2세트나 하고 허벅지랑 등쪽을 집중적으로 운동 하긴 했지만 진짜 저질체력.... -_-; 오늘 저녁 약속이 송별회만 아니면 반신욕 하고 딱 뻗으면 좋겠으나... 슬슬 준비하고 나가야겠다. 일부러 펍에 예약했는데 술은 못 마시겠군. ㅜ.ㅜ 2012. 2. 23. 숨쉬는 것도 미운 것들. 예전에 숨쉬는 것도 꼴보기 싫다던 표현을 들으면 그렇게까지 싫을 수 있을까 했는데 존재 자체가 민폐인 것들을 4년 넘게 지켜보다보니 이제는 확실히 그 심정을 알겠다. 그만큼 해 X 먹었음 이제는 남은 거나 챙겨서 나갈 준비를 할 것이지 마지막까지 일생에 도움이 안 된다. 뭔 소린지 아무도 모르고 관심도 없는 비전 2030인지 뭐시긴지... 헛소리거나 말거나 발표를 했으면 제까닥 뭔가 채워서 뿌릴 것이지 우린 2030이 있어~~~ 이러고 디테일한 내용이 내려오지 않으니 정부 관련 및 산하기관의 일들은 그거 반영해야 한다고 ALL STOP!!! 대충 헤드라인만 봐도 참여정부 때 내용을 단어만 바꿔놓은 거더만. 벌써 다 털고 이제 돈 언제 들어오나 하고 있어야할 시점에 작업이 한달 이상 중단되고 불필요한 수정.. 2012. 2. 22. 경험치 추가 그동안 혼자 알아서 잘 관리해온 뽀양 덕분에 주인이 이빨 관리 잘 해줬다는 칭찬을 받으면서 다른 개들과 달리 10년 넘게 스케일링을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근데 이제는 한번 해주는게 좋겠다는 소리를 듣고 무마취로 하는 곳을 찾아가 스케일링을 했는데 오른쪽 안쪽에 충치 발견. 이빨을 빼야하는 건가 하고 덜덜덜 떠는데 사람처럼 레진을 해주면 된다고 한다. @0@ 중세시대에 충치의 유일한 치료법이 발치였던 것처럼 수의학도 20세기까지 그랬는대 21세기에 이렇게 또 발달을 한 모양. 좀 있으면 임플란트도 해주겠다는 소리 나오겠음. 여하튼 가벼운 마음으로 스케일링 해주러 데려갔다가 충치 치료까지 하는 바람에 또 거액을 그어주고 (ㅜ.ㅜ) 6시까지는 물도 먹이지 말라는 바람에 동생은 함께 생으로 굶고 있음. .. 2012. 2. 20. 투덜 2 어제도 오지게 추운 가운데 (결국 입으려던 옷은 다 포기. 겹겹이 껴입고 나갔다. ㅜ.ㅜ 어제 입으려던 옷은 3월에 오페라 보러갈 때 입어줘야지. ㅠ.ㅠ) 힐튼 가서 비싼 돈 주고 무지하게 맛없는 부페를 돈 아까워서 꾸역꾸역 먹고 돌아왔음. 거긴 '소'라고 이름 붙은 건 다 미국산이라서 본의 아니게 베지테리언이 될 뻔 했으나... 양은 뉴질랜드 산이라서 양고기만 조금. 과메기 보고 오오~하면서 일단 두 조각 집어왔는데 비린내가 나서 도저히... 딸기가 지천이고만 과일 섹션도 훵~ 그나마 괜찮았던 치즈도 코스트코 수준으로 다운 그레이드. 그랜드 힐튼은 조금 다른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밀레니엄 힐튼 부페는 정말 X 정말로 비추. 어제 완전 확인 사살까지 당하고 왔다. 내일 회의하자면서 검토하라고 금요일부터 보.. 2012. 2. 19. 투덜 만날 방콕인 인간이 정말 모처람 회의가 아니라 개인사로 차려입고 어디 나갈 날만 잡으면 봄부터 가을까진 비가 주룩주룩 쏟아지고 겨울엔 미친듯이 춥다. -_-++++ 이놈의 날씨 정말!!!!!!! 나도 좀 샤방샤방하니 입고 다녀보고 싶은 날이 있다고!!!! 다른 때라면 그냥 좌절하고 대충 입고 나갔겠지만 오늘은 지난주 아픈 바람에 외부 약속 줄줄이 취소되고 그나마 미룬 것들은 내 위장을 감안해서 모조리 집으로 온 바람에 사람답게 하고 나가고 싶다는 욕구가 만땅으로 찬 상태. 얼어죽거나 말거나 차려입고 나섰다, 당연히 춥기는 했지만 그래도 파리에서 비싸게 사와서 아직 5번도 못 입은 옷의 외출 횟수를 5번 채워줬음. 이 난리를 치고 간 곳은 결혼식인데... 신랑이랑 나이 차이가 좀 있다는 건 알고 갔지만 조.. 2012. 2. 18. 간략 근황 1. 아프다고 징징거리는 사람은 누구도 좋아하지 않는다는 지론이 있기 때문에 생전 아프단 소리는 안 하고 살았는데 평생 처음으로 동네방네 아프다고 떠들고 다닌 한 주. --; 약속들이 줄줄이라 아프다는 걸 이실직고하지 않고서는 인간 관계가 작살날 지경이라 어쩔 수가 없었음. 연식이 많이 됐기 때문에 이제 조심조심 달래서 써야한다는 자각을 스스로에게 각인할 겸 아팠던 내용 기록. 2. 날짜별로 자가 진단을 해보자면 화요일에 쌀국수를 먹으면서 컨디션이 떨어지는 등 약간 조짐이 이상했었는데 집에 들어오자마자 뽀양의 만행에 기절을 하면서 신경줄과 위장이 함께 놀랐었던 것 같다. 뽀양의 만행은.... 돌 선물로 만들어 놓은 슈거 크래프트 컵케이크 하나를 홀라당,(ㅅㅂ에게 갈 예정이었던 것. ㅜ.ㅜ) 그것도 위에 .. 2012. 2. 13. 이전 1 ··· 57 58 59 60 61 62 63 ··· 1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