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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인문(국내)121

모던 걸, 여우 목도리를 버려라: 근대적 패션의 풍경 김주리 | 살림 | 2005. 11.23 모던 걸, 여우 목도리를 버려라: 근대적 패션의 풍경. 요즘 책들이 다 그렇지만 일단 제목을 참 잘 뽑았다. 괜히 한번 들춰보게 싶어지는 도발적인 섹시함이 제목에는 있다. 기대를 갖고 내용으로 들어가면... -_-;;; 3300원짜리 그나마 인터넷 할인가니 3000에서 몇십원 빠진 가격이긴 하다 얇은 페이퍼북에서 너무 많은 걸 바란다고 욕할지 몰라도 그런 류의 지식 다이제스트북을 별반 선호하지 않는 내가 이 살림지식총서를 꾸준히 보는것은 가격과 상관없는 알찬 내용의 책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3300원짜리의 가치도 좀 모자란 방향없는 나열에 그치고 있다. 저자가 너무 작은 그릇에 너무 많은 것을 쑤셔넣으려다 방향을 놓친 느낌이랄까. 그 시대에 어떤 .. 2005. 11. 23.
연애의 시대- 1920년대 초반의 문화와 유행 권보드래 | 현실문화연구(현문서가) | 2005.11.19 ~ 22 피하고 싶은 칙칙한 부분이기 때문에 한동안 관심을 끊고 있는 동안 근대와 근세 관련해서 재미있는 책들이 꽤 많이 나온 것 같다. 최근에 왕창 지른 근대 관련 책 중에 하나. 일단 편집자인지 작가인지는 모르겠지만 제목은 상당히 도발적으로 잘 뽑았음. 초반부에는 내용과 크게 연관성이 느껴지지 않아 호객을 위한 제목으로 생각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책 전체의 테마를 잘 요약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연애라는 단어가 처음으로 한국땅에 등장하는 1910년대부터 한용운의 연애 소설 박명이 발표되던 1930년대까지 이 연애라는 새로운 사조에 대해서 조선인들은 어떻게 반응했고 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그 내용이 순차적으로 정리가 되어 있다. 재미있으면서도 .. 2005. 11. 23.
학교의 탄생 - 100년 전 학교의 풍경으로 본 근대의 일상 이승원 | 휴머니스트 | 2005.11.10 ~ 18 한국인이 쓴 인문서적들이 우후죽순처럼 나오기 시작하던 초창기 신문 특집기사보다 수준 떨어지는 내용에 열받은 일이 너무나 많아서 저자가 한국인일 경우에는 참 많이 망설이거나 도박하는 기분으로 책을 산 적이 많다. 지금도 함량미달의 인문서적들은 여전히 나오고 있지만 그래도 수준 향상이 꾸준히 되고 있다는 느낌을, 이런 책을 볼 때 받는다. 많이 연구하고 자료를 엄청 찾았다는 느낌이 내용 전체에서 팍팍 풍긴다. 그리고 무엇보다 칭찬할 점은 사실의 나열이 아니라 저자의 역사관이 거슬리지 않는 한도 안에서 뚜렷하다는 점이다. 물론 이 저자와 다른 역사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짜증날 수도 있겠지만 방향없이 사실을 나열하는 것은 신문과 사전의 몫이다. 나는 .. 2005. 11. 19.
고종 스타벅스에 가다 강준만, 오두진 | 인물과사상사 | 2005. 10. ? ~ 11. 7 강준만. 시끄러운 것에 비해서 내게 큰 관심을 끌어내지는 못하고 있는 이름이다. 그래도 호불호에서 굳이 양자택일을 하라면 불호에 가까운 쪽인데 이 책을 보면서 호쪽으로 상당히 접근. 이유는 책의 내용 때문이 아니라 까마득히 어린 제자와 이름을 나란히 올린 책을 내고 그 책 서문에 제자의 역할에 대해 명확히 알려주고 있다는 점에서. 제자가 다 써도 이름은 교수의 이름만 찬란하게 박혀 나가는 것이 부지기수를 넘어 당연한 한국땅에서 일단 시작은 책 내용과 상관없이 신선한 감동이었다. 내용은 '고종 스타벅스에 가다'란 도발적인 제목에서 기대하는 딱 그 정도의 무게와 함량이다. 책 서문에 강준만 교수가 인정했듯 이 오두진이란 제자가 거둬온 그.. 2005. 11. 7.
음식으로 본 동양문화 김태정 外 | 대한교과서주식회사 | 2005. 9. 15~19 휴가를 위한 사전 조사차 골라잡았다. 두바이에선 매끼 현지 음식을 먹어줄 예정이라 뭘 먹어야할지 사전 조사 겸해서 잡은 책. 하필이면 다음달부터 라마단이 시작된다고 해서 조금 불안하긴 하지만... 길거리 음식은 불가능하다 하더라도 최소한 저녁은 푸짐하게 잘 먹을 수 있겠지. 출판사 이름에서 다들 대충 포기를 하겠지만 정말로 엄청나게 촌스러운 표지의 책이다. 차라리 나의 허접한 포삽 실력으로 대충 만들어도 저것보다는 나을 것 같은 색감과 디자인. 겉으로 봐서는 두번 쳐다보지도 않을 책이다. 그러나 내용은 표지와 달리 꽤 알차다. 물론 여기 소개된 각국 음식 문화에 대해 충분한 이해와 사전지식이 있는 사람에게는 대충 훑고 간 겉핥기 정보 취급을 .. 2005. 9. 29.
사기장 신한균의 우리 사발 이야기 신한균 | 가야넷 | 2005년 봄 역시 도자기 다큐 때문에. 황송하게 저자가 직접 싸인까지 해서 증정해 주셨음. 그런데 방송에선 이 분 인터뷰가 짤렸다. ^^;;;; 사실 내 죄는 아니다. 이분의 주장은 조선 사발 (=막사발, 이도좌완, 이분 주장 황태옥 사발 등등)이 제기라는 것이다. 난 그 주장이 상당히 재밌었고 그래서 그 내용을 구성안에 넣었다. 그런데 우리의 소심 PD가 윤용이 교수님의 말씀. "그럴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아직 확실하지 않다." 는 말 한마디에 꼬리를 깨갱~ 내리고 그 부분을 싹 들어냈음. -_-;;; 덕분에 구성이 완전히 뒤집혀 더빙 대본 쓸 때 곡소리 났었다. 사실 꽤 오래전에 이분의 부친인 신정희 옹의 다큐멘터리를 내가 했었다. ㅎㅎ 그때 그 짱짱하면서도 나름 귀여우신 신.. 2005. 8. 28.
도자기와의 만남 전충진 | 리수 | 2005년 2월 11일 역시 도자기 다큐 때문에 읽은 책~ 이때 도자기 관련 책을 몇권이나 봤는지 모르겠다. =_= 그냥 다양한 자료를 접했다는데 의미를 둔 책들도 부지기수였고 다른 프로그램에서 이미 써먹어서 그걸 피해야 하는 책 (윤용이 교수님의 것 같은) 들이 많았던 반면 이건 실제적으로 가장 많은 도움일 줬다. 우리가 했던 다큐의 포커스가 한국와 일본의 도자기 교류에 관한 것이었기 때문에 양국의 도자기를 묶어서 얘기해주는 어떤 지식이 필요했는데 신문사 편집부 기자라는 이 저자는 고맙게도 그 일을, 너무나 쉽게 풀어서 해줬다. ^^ 책의 내용은 냉정하게 얘기하자면 깊이는 그렇게 없다. 상당한 집중력과 어느 정도 사전 지식을 필요로 하는 대다수 도자기 관련 책에 비해 지식이 거의 전.. 2005. 8. 28.
아름다운 우리 도자기 윤용이 | 학고재 | 2005년 2월 11일 도자기 특집 다큐 때문에 읽은 책 꽤 오래전임에도 날짜를 정확히 기억하는 것은 우리의 워커홀릭 PD께서 설 연휴 마지막날 직접 왕림하셔서 빨리 읽으라고 책을 주고 가셨기 때문. -_-;;; 하도 황당하여 그날은 던져뒀다가 다음날 죽지못해 읽었다. 빨리 장가를 보내던가 해야지 달리 할 일이 없으니 일만 해서 일단 내가 죽겠다. 읽은 책들은 대충이라도 1달 안에 메모라도 해놓는게 이건 한참 귀차니즘이 극에 달할 때에 읽은 부류라 그런지 본가에도 정리를 안해놓았다. 그런 책들이 지금 꽤 됨. ㅠ.ㅠ 올 봄은 내게 정말로 악몽의 계절이었음. 본론으로 돌아와서... ^^; 한국 도자사에 관한 한 국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이건 내 의견이 아니라 도자기 다큐멘터리를 .. 2005. 8. 28.
계집은 어떻게 여성이 되었나 이임하 / 서해문집 / 2005년 8월 26일 역시 어제 목포에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읽은 책. 본래 읽고있던 2천년 일본사를 만든 일본인 이야기는 너무 두껍고 무거워서 포기하고 작고 얇은 책으로 3권을 골라갔는데 목표달성했다. 하나씩 빨리빨리 해치우는 재미가 쏠쏠했음. 각설하고. 계집은 어떻게 여성이 되었나는 150쪽도 안 되는 포켓북이다. 아마 내가 쟁여놓은 개화기 관련 책들을 다 읽은 상태였다면 이 책을 놓고 욕을 한바가지 퍼부었을지 모르겠지만 사전 지식이 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와 이대 출판부에서 낸 왜곡 투성이의 우리나라 여성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단 두개의 기초작업만을 갖고 만난 책이라 나름대로 재미가 있었다. 일단 이런 류의 책들이 갖기 쉬운 딱딱함을 탈피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인기를 끌었.. 2005. 8. 27.
고분벽화로 본 고구려 이야기 전호태 | 풀빛 | 2005년 8월 26일 하루를 온전히 갖다 바치고 단 두마디를 건져온 빠드득 어제의 목포행에서 유二하게 건진 것이 있다면 쟁여둔 책들을 조금 해치웠고 무화과를 사왔다는 것이다. 갈때는 내리 자느라 책을 한번 꺼내지도 못했고 오는 동안은 열심히 읽었다. 고분벽화로 본 고구려 이야기는 작년 연말에 고구려에 필 받아서 왕창 사둔 시리즈 중 하나이다.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늘 흐릿한 흑백 사진으로만 보던 벽화들이 아주 생생한 컬러 화보로, 그것도 중요한 부분은 타이트 샷으로 눈에 확 들어오는 사진이 많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상태가 좋지 않은 벽화를 흑백 사진으로 보면 판독이 거의 불가능인데 이건 제목 그대로 벽화로 고구려를 볼 수 있다. 김용만씨의 고구려의 그 많던 수레는 다 어디로 갔을.. 2005. 8. 27.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 현대사 서중석, 역사문제연구소 기획 / 웅진닷컴 / 2005. 8. 2 ~3 한국문학 스페셜 다큐 때문에 머리 속에 쑤셔넣은 책들 중 하나. 난 현대사 책 보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나와 교차되는 부분이 없는 고대사나 중세, 근대까지는 감정 이입 없이 볼 수 있지만 내가 직접 체험했거나 그 현장의 증언을 직접 들었던 시대부터는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과 대입되어서 나와 일체화가 되기 시작한다. '만약' 이라는 쓸데없는 가정이 난무하고 내가 이입되는 감정은 내 어렴풋한 기억이 연결된 현대사로 오기 시작하면 증폭되어 정말로 즐겁지 않음. 그럼에도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꼭 이렇게 만나게 되는 것들이 있다. 사설이 너무나 길었는데 이 책은 내가 갖고 있던 고정관념과 신문 기사 혹은 당시 지배 세력의 입맛.. 2005. 8. 23.
우리 문학 100년 김윤식, 김재홍, 정호웅, 서경석 / 현암사 / 2005년 봄. 한국현대문학 60년을 위해 자료 차원에서 읽은 책. 요즘 나오는 현대사 책들의 상당수가 심한 당파성을 띄고 있는데 이건 그 부류에서 벗어나 있다. 그런 면에서 일단 인정. 한국 현대 문학의 시작을 혈의 루와 같은 개화기부터 잡아나가고 있는데 그렇게 보면 딱 100년이다. 개화기의 문인들이 봉착했던 외래 문화에 대한 충격과 일본의 집요한 획책에 의한 식민사관, 해방 직후 남과 북으로 갈린 치열한 이데올로기 대립. 한쪽은 민족해방을 외쳤고 한쪽은 공산주의 타도를 외친 전쟁. 그 이후에 불어닥친 군부독재 치하에서의 문학들. 한국 문학을 연구하는 외국인들이 감탄하는 역동성은 고난의 액기스들을 모아놓은 한국 현대사 100년에서 너무나 당연한 일이란 .. 2005. 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