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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인문(국내)121

꼿 가치 피어 매혹케 하라 - 신문광고로 본 근대의 풍경 김태수 | 황소자리 | 2006. 5.?~12 작년에 예스24에서 적립금 왕창 주는 포인트 행사할 때 찍어놓은 책. 내내 잊고 있다가 나중에 사기에 들어있던 책을 찾아냈다. ^^;;; 책에 대한 인상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아주 잘 쓰여진 근대 풍속사 책. 얼마 전 조선시대를 이것과 약간 비슷한 방법으로 정리해놓은 '뜻밖의 한국사' 라는 책에서 느껴지던 미숙함이 여기선 거의 없다. 그 책이 역사 비전공자가 역사책을 썼을 때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극명하게 보여주는 예라면 이건 '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 처럼 비전공자가 쓴 역사책의 장점이 빛난다. 이 책에 남다른 호감을 느끼게 되는건 아마 내 개인적인 체험도 더해지는 것 같다. 초보 작가 시절. 인터넷 검색이 활성화되지 않은 그때 옛날 기사나 자료를 찾는 건.. 2006. 5. 14.
뜻밖의 한국사 - 조선왕조실록에서 챙기지 못한 김경훈 | 오늘의책 | 2006. 4. 29(?) ~ 5. 1(?) 사놓은지는 꽤 됐는데 이상하게 손도 안 가고 해서 내내 굴러다니던 책. 한가할 때 책 좀 읽어주자는 의미에서 잡았다. 꽤 잘 팔리는 책이니지만 판매 사이트나 주변의 평가가 아주 박한 편이었던 것도 안 읽었었던 이유 중 하나였다. 내가 직접 읽어본 결과는 별 한 두개 받을 정도로 졸작은 아닌 것 같음. 내게 별을 주라면 2개 반 정도. 내 눈에도 확실한 역사적 오류를 몇개 발견하지 않았다면 사실 3개나 3개 반은 충분히 줬을 거다. 그러나 상상력이나 야사가 동원되도 되는 픽션이 아니라 역사책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다면 널리 퍼진 오류가 아니라 명확한 역사 확인은 필수적이다. 그 부분에서 점수가 확 깍였음. 그걸 제외하고는 말 그대로 조선왕.. 2006. 5. 6.
독행도 - 칼과 무예의 역사 한병철 | 학민사 | 2006. 5. 3(?) ~ 5.5 그때까지도 글을 쓰고 있다면... 언젠가는 무협을 배경으로 한 로설을 하나 쓰고 싶다는 생각에 장기 계획으로 구입한 책. ㅎㅎ; 너무 장기 계획이다보니 그때 과연 이 책의 내용을 기억할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필요한 부분에 마크를 해놨으니까 찾아는 내겠지. 각설하고 이 책을 택한 이유는 일종의 무협 사전이나 개설서로서 의미였다. 기본적인 용어와 내용에 대한 설명을 기대하고 잡았는데 머리말에서는 조금 뜨아. 내 기대에 비해 조금 더 철학적이라고 해야하나... 깊이 생각하거나 진리 찾기를 귀찮아하는 입장에서, 또 기초 지식을 쌓길 원하는 목적으로 볼 때는 잘못 택했군이라는 것이 첫인상. 그러나 읽어나가면서 괜찮구나로 바뀌었고 마지막 부분에선 거의 심봤다.. 2006. 5. 6.
그림 속의 음식, 음식 속의 역사 주영하 | 사계절출판사 | 2006. 4. 12~ 15 오랜만에 읽은 주영하씨의 책. 석사논문을 보충해 발간했다는 김치, 한국인의 먹거리부터 이 분의 팬이었다. 한국에선 거의 유일하게 드물게 음식사에 대한 연구를 해주는 저자로 이번 책도 역시나 기대대로의 수준. 생활 속의 이야기라는 제일제당 사외보에 연재했던 글들을 묶엇 냈다고 하는데 그림 속의 배경으로 스쳐 지나가던 음식을 갖고 시대상을 반추해낸 아이디어가 최소한 한국 안에선 신선했다. 서구는 복식과 음식사에서 그림을 보면서 하는 연구가 굉장히 심도 깊게 발달해있다. 거기에 비해 한국에선 복식은 몰라도 음식은 이상할 정도로 깊은 연구나 고찰이 없었는데 그런 방면에서도 가치가 있는 시도로 느껴진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김홍도와 신윤복, 그리고 조선 말과 .. 2006. 4. 15.
여성의 눈으로 본 한일 근현대사 한일여성공동역사교재편찬위원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6. 3. ? ~ 31 아리랑에 관한 책을 더 읽다간 폭주할 것 같아서 읽다만 책을 클리어하는 쪽으로 잠시 방향을 틀었다. 듣기좋은 꽃노래도 하루이틀이지 지금 일자료만 꽂아놓은 책상 책장 한칸의 반이 그런 책들. -_-;;; 좀 쉬었다가 나머지 반을 읽어줘야지. 여성의 눈으로 본 한일근현대사는 꽤 오래전에 기사를 보고 읽고 싶었던 책이다. 내내 잊어버리고 선물해달라고 했다가 꼬이고 등등 여러가지 이유로 열정보다는 구입이 상당히 늦춰진 책이기도 하다. 내용은 일본의 근대화가 시작된 메이지 천황 시대부터 현대까지 한국과 일본의 여성사에 대한 기록인데 좀 더 냉정하게 얘기하자면 여성수난사이다. 언제부터 착취구조가 법제화됐고 현모양처 신화가 강요되기 .. 2006. 3. 31.
아리랑의 역사적 고찰 -한민족의 사상과 문화- 姜舞鶴 / 野實社 / 2006. 3. ?~21 거의 20년만에 옥편을 찾은 기념으로 한자로 한번 올려봤다. 인간 옥편인 부친에게 여쭤보면 되지만 무식하다는 구박을 최소 5분은 받아야 하기 때문에 먼지 뽀얗게 쌓인 옥편을 꺼냈다. 다른 건 대충 다 읽겠는데 저 '학'자를 놓고 봉인지 학인지 한참 고민. ^^;;; 뜻을 풀이하니 저게 본명일까도 싶다. 학춤이라... 굉장히 운치있다고 할까... 예술적으로 느껴지는 이름. 출판사의 뜻도... 야생 열매? 1981년에 나온 책인데 세로줄 쓰기에다가 한문이 어쩌면 그렇게 많은지. -_-;;; 사실도 조사와 아리랑을 빼고는 다 한문. 변환하기 귀찮아서 제목은 한글 전용으로 통과. 아리랑 다큐를 위한 자료읽기의 일환으로 잡은 책. 제목은 아리랑의 역사적 고찰이지만 실.. 2006. 3. 22.
서울은 어떻게 계획되었는가? 수정 | 삭제염복규 | 살림 | 2006. ? ~ 3. 6 100쪽도 안 되는 작은 책인데 책이 작다보니 파묻혀 들어가고 그나마 찾아놓았더니 또 이사 와중에 사라졌던 책. 책장 정리하면서 찾아 오늘 남은 몇쪽을 끝냈다. 좀 가벼운 읽을거리를 원했는데 내용의 밀도나 무게가 좀 빡빡하달까... 약간은 보고서적인 느낌이 강하다. 대신에 일제 강점기 서울의 도시계획이며 변화상에 대해선 이야기식이 아니라 많은 데이터를 근거로 보려는 사람에게는 도움이 꽤 될 것 같다. 이 시대에 강남은 아예 서울이 아니었으니 제외하고 노량진, 영등포의 편입과정이며 (면이나 읍이었다는 사실이 재밌었다. ^^) 그들이 계획했던 경성시가지 개발 계획에서 고급 주거지구, 상업지구 등등으로 나누어 놓은 구획이 지금도 거의 그대로 적용되고 .. 2006. 3. 6.
민요기행 1 수정 | 삭제신경림 / 한길사 / 2006. 3.3~6 난 소위 무슨 기행 등등이란 제목이 붙은 기행문류의 책을 선호하지 않는다. 어딘가 낯선 고장에 갔다온 흔적을 글로 남겨두기 좋아하면서도 남이 다녀온 흔적을 읽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은 그런류의 글에 가득하기 쉬운 허영과 과시욕이 보기 싫어서이다. 명확한 테마가 있는 경우는 좀 낫고 극히 몇개의 예외가 있긴 하다. 하지만 요즘 소위 팔린다는 테마는 주로 먹고 혹은 뭔가 예술적이거나 특별한 것의 맛보기 내지 유한층의 배부른 사유의 기록인 경우가 많아 차라리 여행 가이드 수준의 기행문이 더 나은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신경림씨의 민요기행은 달랐다. 그동안 내가 기행문학에 대한 인상을 확 바꿔놓게 하고 내 책읽기가 얼마나 편협했냐를 느끼게 해주는 깊.. 2006. 3. 6.
중국조선족의 문화와 청주 아리랑 수정 | 삭제 임동철 (지은이) | 집문당 | 2006. 2. ? ~ 24 올해 최고의 프로젝트 아리랑을 위한 책읽기 1탄. 처음엔 재미없어서 죽을 것 같았지만 읽다보니 슬슬 재미가 붙었다. 그리고 정선 아리랑이나 겨우 알던 내게 청주 아리랑이라는 소실된 존재에 대해 알려준 책이고 또 멀리 간도와 중국땅에서 우리의 아리랑과 민요, 설화 등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노력을 했고 또 고난을 겪었는지에 관해서도 알게 해줬다. 모택동의 소위 그 대약진 운동과 문화 혁명이 소수민족인 조선족에게까지 얼마나 큰 파괴력을 갖고 고통을 줬는지 만역한 이론이 아니라 현실로 느껴졌다고 해야겠지. 이 땅에서도 사라진 청주 아리랑이 보존된 정암촌이란 곳은 1938년 경 일제의 만주 개척을 위한 사탕발림에 속아 이주한.. 2006. 3. 2.
여성의 근대, 근대의 여성 - 20세기 전반기 신여성과 근대성 김경일 | 푸른역사 | 2005. 12. ? ~ 2006. 1. 21 작년부터 시작한 근대사 관련 책읽기 시리즈의 일환. 한동안 열심히 읽다가 요즘은 지겨워서 근대사는 잠시 접고 있었다. 토요일에 친구 만나서 일산 가는 김에 전철 안에서 가볍게 해치웠음. 이 책에 대해 내가 가장 높이 평가하는 부분은 다른 책에서 찾아보기 힘든 사진과 다양한 자료들이다. 근대사 관련한 책들이 대충 4-5권을 넘어서면서부터 겹치는 내용과 사진, 인용문으로 인해 영 재미가 떨어졌는데 여기는 어디서 구했는지 몰라도 다른 책에 없는 자료들이 많다. 내용 역시 한국 뿐 아니라 일본의 상황을 적절히 비교해서 상당히 입체적이다. 1900년대 초중반 여성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당시 사회에서 어떤 생활을 했는지 머리에 딱딱 그려지도록 내.. 2006. 1. 24.
누가 하이카라 여성을 데리고 사누: 여학생과 연애 김미지 | 살림 | 2005. 11. 27~28 사용이 허락된 사진이나 삽화가 정말 빤한 모양이다. 이 책의 표지를 보는 순간 그 생각이 들었다. 일단 한번 필 받으면 스스로 나가 떨어질 때까지 한 분야만 들입다 몰아서 책을 보는데 근세사책들 읽기가 어느 정도 되니까 이제 반복된 그림과 사진들이 많이 보인다. 일단 거의 모든 책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 이 삽화 때문에 책에 대한 기대는 조금 낮게 시작했지만 내용은 의외로 만족. 이 책의 저자는 이런 얇은 다이제스트북의 기능과 목적을 잘 파악하고 거기에 철저하게 충실했다. 어느 정도의 방향성은 물론 갖고 있지만 그걸 풀어내는 것은 깨끗이 접고 신여성부터 시작해 일제시대 여성들의 교육이 어떻게 이뤄졌고 또 어떤 학교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졸업하고 무엇을 했는지.. 2005. 11. 30.
대중적 감수성의 탄생: 도박, 백화점, 유행 강심호 | 살림 | 2005.11.27 책이 100쪽 내외로 얇으니 하나씩 클리어하는 재미는 확실히 있다. 이번에 산 시리즈 중에 한권 남았음. 인문학쪽이 다들 그렇듯 비슷한 자료를 인용해서 그런지 근세사 중심으로 몇권 파니까 중복되는 그림과 자료들이 많이 눈에 띈다. 하지만 그 중복되는 자료들이 어떻게 달리 해석되는지 살피는 것도 짧은 시간에 한 분야를 몰아읽는 즐거움이니 불평할 생각 없음. 어떤 주장이건 그 나름의 납득할 만한 근거와 논리를 내세우면 난 읽어주고 들어줄 용의가 언제든지 있다. 다만 얼토당토않은 논리 비약과 때때로 자료 왜곡이 나올 때는 모든 신뢰도 추락. -_-; 이 책이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고... 앞서 읽은 모던 걸 여우 목도리~ 어쩌고처럼 이 저자 역시 작은 통에 너무 많은 내용.. 2005. 1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