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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인문(국내)121

변호사 해? 말어? 이규진, 이병관, 이재철 | 고려원북스 | 2007.3.8-9 법률 종사자와 시스템 관련 4번째 책. 한권만 빼고는 다 돈 쓴 보람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 ^^V 도박하는 심정으로 대충 리뷰와 책소개만 보고 지른 것 치고는 상당히 성공적인 선택이이라고 해줘도 될듯. 세명의 기자들이 변호사 집단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비전에 대해 해외 사례와 비교해서 심층 취재한 내용. 많은 기자들이 확인을 얼마나 잘 안 하고 내키는대로 대충 쓰는지를 너무나 자주 봤기 때문에 이 내용이 얼마나 사실이고 정확한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이 변호사라는 집단의 형성과 속성에 대해 잘 모르는 무식쟁이의 입장에서 그냥 볼 때 모처럼 기자다운 심층 취재라고 칭찬을 해주고 싶다. 앉아서 보도자료를 받아 뭉뚱그린, 때때로 고유명사마.. 2007. 3. 9.
헌법의 풍경 - 잃어버린 헌법을 위한 변론 김두식 | 교양인 | 2007.2.28 내가 구입한 인터넷 점에서 이 책의 분류가 인문학에 속해 있으니 나도 같은 카테고리에 넣긴 하겠는데 이제 인문학 서적인지에 대해선 아직도 머릿속에서도 의문이 왔다갔다 중이다. 후반부 반 정도는 인문학 범주에 넣을 수 있지만 전반부 반은 헌법의 풍경이라기 보다는 헌법의 풍경 안에서 놀던 저자 자신의 풍경으로 보이는 관계로. 반쯤은 자신의 얘기와 법조계를 까는 에세이, 반쯤은 수사 기본권에 대한 설명이라고 정의내려야할 것 같다. 별로 두껍지도 않고, 요즘 스타일대로 커다란 글씨에 넉넉한 간격을 띄운데다 글의 스타일이나 내용이 간결하고 쉬워서 술술 넘어간다. 헌법이나 법에 대한 기본 맥락과 지식을 얻기 위한 걸 목표로 책읽기를 시작한 사람은 불평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 2007. 2. 28.
슬픈 열도 - 영원한 이방인 사백 년의 기록 김충식 | 효형출판 | 2007.2.11-13 이제 겨우 한숨 돌리고 앉았다. 이제는 정말 연짱 마감은 도저히 체력이 달려서 못하겠다. 2002년 4/4분기에 레귤러 두개에다 선거홍보까지 어떻게 했는데 도저히 가늠이 되지 않음. 손가락도 하나 까딱하기 싫지만 내일부터는 대여점의 연휴 매출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니 밀리기 전에 책을 하나 포스팅. 제목만 봐도 다 짐작이 되듯이 일본에서 뭔가 족적이랄까 나름대로 흔적을 남긴 한국인들에 대한 얘기이다. 일본을 믿고 함께 뭔가를 도모하려 했던 김옥균, 끝까지 저항한 최익현, 임진왜란 때 끌려가 결국 돌아오지 못하고 거기에 순응해 살았던 이진영이라는 선비부터 얘기가 시작된다. 이것은 길게는 4백년 전, 짧게는 수십년 전 자의건 타의건 일본에 뿌리내려야했던 한국 핏줄.. 2007. 2. 14.
소리가 만들어낸 근대의 풍경 이승원 | 살림 | 2006.11.? 이전에 낸 학교의 탄생이란 책 때문에 글쓴이에게 상당히 호감을 갖고 있어서 보관함에 꽤 오래 머물던 책이다. 지금 쓰고 있는 글에 참고도 될 것 같고 2000원 추가 포인트를 얻기 위해 채우기로 골라넣었다. ^^; 결론은 가격 대비 상당히 만족. 이런 류의 책을 보면 보통 세가지로 요약이 되는 경우가 많다. 1. 너무 자료가 많아서 그걸 억지로 다 끼워넣으려다 이도 저도 안되는 경우 2. 너무나 빈약한 자료를 억지 논리로 만들어 늘이기를 하는 경우 3. 정말 다 쓰고 싶을 정도로 풍부한 자료가 있다는 느낌은 팍팍 주지만 과감하게 버리고 필요한 것만 쏙쏙 골라쓰는 경우. 소리가 만들어낸 근대의 풍경은 다행히 세번째 경우에 해당된다. 근대사에 관한 책들을 꽤 몰아서 읽은.. 2006. 11. 14.
경성기담 - 근대 조선을 뒤흔든 살인 사건과 스캔들 전봉관 | 살림 | 2006.9.22-23 자료 조사와 흥미 충족 두 가지 이유로 구입한 책. 어제 양정에 있는 프로덕션에 회의 가는 길에 시작해서 오늘 다 읽었음. 합치면 대충 1시간 좀 넘는 시간을 투자한 것 같다. 그만큼 쉽게 읽힌는 내용. 그렇지만 신문 특집기사를 모아놓은 수준도 안 되는 그런 책은 아니다. 빳빳한 역사책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식민지 조선의 사생활이랄까 사회상이 대표적인 살인사건들, 스캔들 등으로 구분되어 재미있게 정리가 되어있다. 매 내용 마지막에 저자의 코멘트가 너무 노골적으로 들어간 게 거슬리긴 하지만 앞서의 내용이 워낙 깔끔하고 재미있기 때문에 무시 가능한 수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것은 똑같다. 흥미 본위로 흐르는 언론의 센세이셔.. 2006. 9. 23.
뜻밖의 음식사 - 흔한 재료, 흔치 않은 이야기 김경훈 | 오늘의책 | 2006.7.?-20 아마 이 책의 저자가 뜻밖의 한국사를 쓴 사람이란 걸 미리 알았더라면 선택하지 않았을 책이다. 깊이가 얕은 걸 제외하고 오류가 있는 내용을 쓴 사람의 책을 또 사는 건 좀 위험한 선택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고로... 그렇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그런 사전 지식이나 편견없이 구입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포커스를 음식이라는 것으로 좁혀놔서 그런지 좀 평범한 얘기들의 연속이었던 이전의 책과 달리 내용의 참신함이나 깊이가 꽤나 있었다. 씹어먹을 것이 많은 음식이라고나 할까... 우리 민족이 오랫동안 먹어왔던 재료들, 그리고 비교적 가까운 때에 만나게 된 고추며 양파 같은 재료들까지 많은 얘기들이 다양한 근거 자료와 그림과 함께 제시가 된다. 읽기도 편하고 쉬우면서.. 2006. 7. 30.
식민지 지식인의 개화세상 유학기 김원극, 노정일, 박승철, 현상윤 (지은이), 김진량, 서경석 (엮은이) | 태학사 | 2006.6.30-7.? 별 기대없이 잡은 책인데 의외로 괜찮았다. 1920년대 식민지 조선에서 일본, 미국, 유럽으로 유학 간 행운의 젊은이들. 국비 유학생으로 간 김원극과 여유있는 집안 출신으로 보이는 박승철을 제외한 나머지 두 사람 노정일과 현상윤은 상당히 고생스런 유학 생활을 한 걸로 보이는데 그 각각의 생활 모습이 생생하게 드러나있다. 미국에서 고학과 장학금, 그리고 상대적인 행운 덕분에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었던 노정일의 유학 생활은 당시 미국 사회와 그때도 미국에 많았던 한국 유학생과 이민자들의 모습까지 알 수 있는 일종의 사회학적 기록으로도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힘든 유학은 사실 1970년.. 2006. 7. 17.
문장강화 이태준 | 범우사 | 2006.5.26 - 6.30 옛날 삼중당 문고 크기에다 180여쪽의 작은 책인데 한달을 넘게 끌었다. 핸드백 안에도 쏙 들어갈 사이즈다 보니 작은 핸드백을 들고 나가는 날 읽으려고 아끼려다 이리 된 것 같음. 난 소위 지침서 종류는 회고담 내지 수필, 시집만큼이나 싫어한다. 회고담 기타등등은 일 때문에 억지로라도 읽지만 삶이건 뭐건 지침서류에 쓸 돈이 있으면 차라리 아이스크림을 사먹겠다는 인생관으로 사는 인간이 바로 나. ^^;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요즘 우후죽순처럼 쏟아져나오는 글쓰기 방법론에 대한 탐구보다는 이태준이란 인물에 대한 호기심 때문. 조선 문학계의 천재 중 한명이라는 이 글 잘쓰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글을 모범적이라고 보는지, 그는 어떤 방식으로 글을 써내려 갔.. 2006. 6. 30.
신여성 연구공간 수유+너머 근대매체연구팀 | 한겨레출판 | 2006.6.16-23 키치풍으로 특이하다고 해야 하고 또 어떻게 보면 참 촌스럽다고 해야하는... 유행은 돌고 돈다는 걸 실감하면서 고른 책. 신여성이라는 과거의 여성 잡지에 대한 호기심이 이 책을 잡게 했고, 실상 그 잡지의 영인본을 기대했지만 나름대로 액기스만 모아놓은 정리본이다.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는 제본이나 종이질도 좀 그렇고 글의 얼개나 밀도에 실망이 살짝 몰려왔다. 가격대비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읽어나가면서 17000원(난 할인받아서 15000원 정도에 구입)을 넘지는 못해도 그 정도 돈값은 대충 한다는 걸로 결론을 내렸다. 이런 팀작업의, 여러명의 저자가 있는 책들은 자칫하면 중구난방에 연결성이 없는 글이 나오기 쉬운데 스터디의 결.. 2006. 6. 30.
식민지 조선의 일본인들 - 군인에서 상인 그리고 게이샤까지 다카사키 소지 | 역사비평사 | 2006.6.2-16 원제는 植民地 朝鮮の 日本人. 2002년에 일본에서 나온 책이라고 한다. 종이는 질이 좋아 빳빳하니 두껍고 책은 참고 자료 등등을 다 빼면 역자 후기까지 합쳐도 200쪽인 얇은 책임에도 참 읽히지 않았다. 내용이 재미 없었다거나 번역이 엉망이었다거나 하는 문제가 아니라... 한국인이 멀쩡한 제 정신으로 3자 입장에서 읽어나가기에는 좀 무리가 있는 내용이다. 인문 서적 읽기를 좋아하는 이유가 감정적인 자극에서 멀다는 건데 이 책은 읽는 내내 괴로웠다. 그렇다고 작가가 의도하고 자극을 주려고 한 것도 아니다. 보통 이런 류의 서적에서 아무리 노력을 해도 작가의 사관과 사상이 강하게 표출되기 쉬운데 다카사키 소지는 정말 감탄이 나올 정도로 감정을 배제하고 .. 2006. 6. 17.
일상으로 본 조선시대 이야기 1,2 권 두권으로 구성된 조선의 생활사 서적. 생활사 등 미시사 시장이 커지면서 내가 역사책 읽기를 시작하던 어릴 때와 달리 한국을 대상으로 한 읽을만한 책들이 많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분야도 다양해지고 깊이나 시각도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역사 읽기를 취미로 하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고마운 일이다. 시작도 하기 전에 딴지부터 거는 것 같아 미안하지만 그게 조선에 많이 몰려있다는 것이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이지만... 소설도 아니고 역사라는 한계를 놓고 볼 때 자료가 비교적 풍부한 조선이 주무대가 도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시차를 두고 1권과 2권이 나온 책인데 조선을 배경으로 한, 요즘 우후죽순처럼 나오는 수많은 생활사 관련 서적 중에서도 발군이라고 하고 싶다. 내용 자체만을 놓고 보자면 이.. 2006. 5. 27.
원통함을 없게 하라 - 조선의 법의학과 <무원록>의 세계 김호 | 프로네시스(웅진)| 2006.5.20-22 재밌겠다 싶어 사놓은 신주무원록의 엄청난 무게와 두께에 질려 일단 먹기(?) 쉬운 것부터 시작. ^^; 상대적일 뿐 아니라 객관적으로 200쪽 내외니 얄팍한 두께. 대신 종이는 두툼하다. 저 삽화에 정말 돈을 줬을까 싶은 50-60년대 신문 삽화 같은 조악한 삽화에 일단 '으악' 소리가 나오고 책에 대한 인상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감이 있다. 또 각주를 옆으로 이상하게 달아놔서 잘 모르는 단어나 출처를 찾아보기도 참 묘하다. 본문을 읽는 흐름을 깨지 않게 하려는 의도였지 않나 싶긴 하지만 솔직히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는 없는 오버센스. 이런저런 투덜거림이 하드웨어적으로는 마구 쏟아지지만 내용은 못생긴 겉모습에 비해 꽤 볼만하다. 이런 류의 쉽게 풀어쓰는 책.. 2006. 5.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