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인문(국내)123 조선시대의 음식문화 김상보 | 가람기획 | 2008. 가을?-12.10 책을 시작한지는 꽤 됐는데 이상하게 지지부진하다가 어제 마감하고 미용실 간 김에 거기서 끝을 냈다. 앞부분은 오래되서 가물가물하고 어제 읽은 부분은 완전 비몽사몽인 가운데 읽어서 역시나 내용이 몽롱~하다. 하지만 전반적인 느낌은 좋다. 요즘 미시사 책들의 유행인, 음식 -혹은 다른 주제-과 역사적인 에피소드가 어우러지는 그런 재미있는 글쓰기는 아니지만 조선시대와, 또 조선시대와 연결되는 고려와 그 이전의 음식문화에 대해서도 맥이 이어지는 경우 찬찬히 짚으면서 내용을 풀어나가기 때문에 전체적인 흐름을 잡기 좋고 또 내용도 상당히 알차다. 이 책의 내용 모두가 진리라고는 믿지 않지만, 대장금이나 사극에서 보이는 호화찬란한 12품 반상이 왕의 전형적인 식사 .. 2008. 12. 11. 엽기고대왕조실록 - 고대사, 감춰진 역사의 놀라운 풍경들 황근기 | 추수밭 | 2008.11.? 아직도 폭풍 전야의 고요. 이렇게 고요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후폭풍이 거세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이 호작호작 유유자적은 즐거워~ 주소도 바꾼 김에 지난 주에 읽었던 책 기록이나 해놓자고 앉았다. 뭔가 가벼운 읽을거리가 땡겨서 갑자기 잡은 건데 엽기 조선 어쩌고 시리즈보다 훨씬 맛깔스러우면서 함량이 높다. 작가의 글재주 때문인지 아니면 상대적으로 정보가 적어 비교적 신선한 얘기들을 만날 수 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전에 엽기~ 시리즈를 읽었을 때의 불량식품을 먹는 것 같은 그런 느끼한 달달함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보통 고대사를 다룬 책에서는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만을 다루는데 반해 여기서는 거의 언급되지 않는 부여나 가야에 대한 부분들이 적으나마 할애된 것도 재미있.. 2008. 12. 5. 왕을 낳은 후궁들 최선경 | 김영사 | 2008.11.12-13 황제 배후의 여인들을 읽고 나니 괜히 땡겨서 차곡차곡 쌓아놓은 책 중에서 찾아냈다. '표정있는 역사'라고 이 출판사의 시리즈물 중 하나인데 신뢰하고 있는 시리즈물 답게 나쁘지 않은 내용. 다른 시리즈에 비해 좀 가볍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건 이 저자나 출판사의 문제라기보다는 내 문제이다. 조선의 후궁들에 대해서는 내가 갖고 있는 기본 지식이 좀 있는 편이라 순조의 모후인 수빈 박씨를 제외하고는 신선한 건 없었다. 역사 유적지 안내자라는 저자의 경력과 경험 덕분이겠지만 일단 테마는 참 잘 잡은 것 같다. 왕을 낳은 후궁들을 위한 사당이 존재한다는 것조차 몰랐는데 그게 서울 안에 존재했고 누가 모셔져 있는지를 알려주는 것부터 출발한 책의 시작은 단순히 역사가 아.. 2008. 11. 21. 음식전쟁 문화전쟁 주영하 | 사계절출판사 | 2008.8.28 지난 주에 골절로 수술하신 외할머니 병문안드리러 부산에 가는 길에 기차에서 읽은 책이다. 돌아와서 그날 간단한 감상문을 남기고 있었는데 망할 티스토리가 오류를 내는 통에 반쯤 쓰던 글이 날아가버려 허탈해져서 잠시 포기. 기억 자체가 가물가물해지기 전에 간단히라도 끄적여야할 것 같아서 앉았다. 저자가 한국 음식의 역사에 대해 굉장히 내공이 깊고 또 중국에서 유학을 했기 때문에 한중일 삼국의 음식에 대한 비교가 되지 않을까 내심 기대를 했었는데 그렇지 않아서 처음에는 좀 당황. 평소 저자의 글쓰기에 비해 아주 넓게 범위를 잡아 그야말로 세계의 음식을 겉핥기로나마 훑으면서 한국 음식에 대해 얘기를 하고 있다. 음식이 역사의 부침과 다른 세계와의 접촉에 의해 어떻게 .. 2008. 9. 5. 기생 이야기 - 일제시대의 대중스타 신현규 | 살림 | 2008.7.19 수퍼매치 보러 가는 날 오가는 전철에서 읽은 책인데 계속 바빠서 기록을 하지 못했었다. 2주 이상 지나서 가물가물하지만 대충 남은 단상만 끄적여보자면 역사는 관점에 따라서 같은 사실도 굉장히 다르게 서술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던 게 제일 기억에 남는다. 같은 시대에 여학생을 중심으로 사회사를 다룬 책에서는 식민지 시대로 접어들면서 여학생이 유행의 중심이 됐고 기생들이 여학생들의 패션을 흉내내는 일이 많았다고 하는데 이 책에서 여학생들의 존재는 거의 없다. 하지만 이런 관점의 차이를 발견하는 걸 제외하고 기생 문화의 끄트머리에 선 일제 시대부터 해방 이후까지 기생들에 관한 정보를 얻는데는 부족함이 없다. 이런 다이제스트 북에서는 황송할 정도의 세세한 수치와 도표들.. 2008. 8. 3. 조선의 신선과 귀신 이야기 임방 (지은이), 정환국 (옮긴이) | 성균관대학교출판부 | 2008.4.27 매봉역에서 약속이 있어서 오가는 동안 읽을 적절한 크기의 책을 찾다가 이걸 간택했다. 뒤쪽에 부록으로 원문읽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한문 원문이 있는 걸 모르고 골랐던 관계로 집에 오는 전철 마지감 20여분은 읽을 것이 없었으니 분량 조절에는 실패인가? ^^ 내용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는 것도 이유가 있지만 빠르게 읽어나가기 좋은 재미있는 얘기들이 이어진다. 이런 류의 옛 이야기를 옮길 때 지나친 고어체로 삐걱거리거나 또 반대로 쉽게 읽도록 한답시고 지나친 현대어와 유행어. 혹은 유치한 문체로 옛 글의 맛을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조선의 신선과 귀신 이야기는 그런 면에서는 무척이나 만족스러웠다. 어른들을 위한 옛날 이야.. 2008. 4. 29. 법률사무소 김앤장 - 신자유주의를 성공 사업으로 만든 변호사 집단의 이야기 임종인, 장화식 | 후마니타스 | 2008.2.22 오늘 미용실에 앉아서 잽싸게 읽은 책이다. 90년대부터 언론에서 간간히 언급된 법무법인 (이 아니라고 한다. 엄밀히 말하자면) 으로 후진적인 한국에서 법률시장 개방이 됐을 때 그나마 토종 법무법인으로 자리를 지켜갈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선진적인 법률 사무소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물론 2000년대로 넘어오면서 국가적인 뻘짓과 재벌 비리에 빠짐없이 등장한 덕분에 그 이미지는 희석이 됐지만 이 정도까지인줄은 정말로 몰랐었다. 직업상이긴 하지만 그나마 사회 돌아가는 것에 관심을 갖고 뉴스의 행간과이면을 열심히 보는 편에 속하는 내가 이 정도면 무관심하거나 90년대의 세뇌에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어느 정도일지 솔직히 두렵다. 이 책은 임.. 2008. 2. 22. 장미와 씨날코 - 1959년 이기붕家의 선물 꾸러미 김진송 | 푸른역사 | 2008.2.6-7 한 2년 전에 샀던 책인 것 같다. 책상 아랫쪽 책장에 꽂아둔 바람에 존재 자체를 잊고 있다가 불현듯 떠올라서 가볍게 독파. 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 이후 탄탄한 글을 쓰는 작가로 내게 각인된 김진송씨의 새책이라서 당시 망설임없이 책을 골랐고 또 이기붕이라는 이름과 특이한 제목도 구매욕구를 자극했던 것 같다. 책을 읽기 전부터 도대체 저 씨날코가 뭘까 하는 의문을 가졌는데 당시 부유층들이 즐기던 독일 라이센스의 고급 음료수라고 한다. 이기붕의 집에는 꽤 자주 들어왔던 선물 목록 중 하나였고. 책에 대한 감상을 정리해야 하는데.... 이 책을 쓰면서 저자인 김진송씨가 엄청나게 고민을 하고 당연한 결론을 피하기 위해 노력을 했던 것처럼 책에 대한 단상을 정리하는 나도.. 2008. 2. 8. 역사를 훔친 첩자 김영수 | 김영사 | 2008.1.29-2.3 길을 다니면서 역기 운동을 할 생각이 아닌 한 괴벨스를 외출용으로 들고 나간다는 건 한마디로 미친 짓이라 중간에 외도(?)한 책이다. 작고 적당한 두께에 술술 넘어갈 스타일의 책이라서 선택. 이 출판사에서 표정있는 역사라고 하는 시리즈물로 내놓는 모양인데 고려로 시집 온 몽고공주들의 얘기도 그렇고 이 책도 꽤 읽을만하다. 첩자라는 테마로 우리나라 삼국시대를 중심으로 중국의 첩자까지 묶어서 설명을 해주고 있다. 왜 조선과 고려는 없냐는 질문을 할 것 같은데 -나도 했다- 역사에 남은 기록도 없고 또 조선은 알다시피 지극히 내부집중적이고 폐쇄적인 국가다보니 해외를 상대로 한 조직적인 첩자 활동을 했을 가능성이... 내부에서는 정적 견제용으로 은근슬쩍 했을지 모르.. 2008. 2. 3. 고려에 시집온 칭기즈칸의 딸들 이한수 | 김영사 | 2007.11.14~26 갖고 다니기 좋은 적절한 두께에다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내용이라 외출 때만 읽다보니 끝내는데 예상보다 오래 걸렸다. 어릴 때 이야기 한국사 전집에서 고려 후기 부분에 고려를 사실상 지배한 몽고와 묶여서 악역에 적합한 에피소드들도 무장해 등장하던 몽고 공주들을 새롭게 만나는 기회가 됐다고 하겠다. 단편적인 역사관과 흑백논리로 세상을 단순하게 바라볼 때는 무조건 몽고 공주들을 욕했는데 어른의 눈으로 보니 원나라로 끌려간 고려 공녀들보다는 못해도 이 여인들 역시 참 기구한 인생들이란 생각이 든다. 부모가 시키는대로 물 설고 낯선 이국에 시집왔는데 (대충 보니 나이 차이들도 엄청나다. -_-;) 믿고 의지해야할 남편이란 놈은 딴 여자들만 줄줄이 거느리고 허구헌날 .. 2007. 11. 27. 우리 시대의 소설가 박완서를 찾아서 권명아, 김영현, 박완서 (지은이) | 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 2007.11.8 1992년에 나온 행복한 예술가의 초상 박완서 문학 앨범의 개정판이다. 앞서의 책과 마찬가지로 역시나 자료 확보의 차원에서 급히 쑤셔넣기 독서. 전권과 겹쳐지는 부분이 많지만 그 이후 덧대어진 10여년의 세월에 걸맞는 추가된 이야기들이 반복이 주는 지리함을 덜어준다. 특히 내 개인적으로 고마운 건 책 말미에 있는 상세한 연보에 2002년까지 시간이 더해져서 채워야할 것이 5년 정도로 줄어들었다는 점. ^^; 박완서 문학앨범이 작가 자신, 딸, 권명민이라는 평론가 세 사람의 시각이 모인 책이라면 이 책은 그 이후 더해진 맏딸의 추가된 어머니에 대한 감상, 그리고 친분이 있는 김영현 작가와 권명아 평론가의 작가론이 더해진 .. 2007. 11. 8. 박완서 문학앨범 - 행복한 예술가의 초상 박완서 (지은이) | 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 2007.11.8 웅진문학앨범 시리즈 중 하나. 지금 하는 일 때문에 열심히 읽고 있는 책 중에 하나다. 내가 읽은 많은 책들이 그렇듯 일이 아니라면 아마 잡지 않았을 책 중 하나. 그렇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런 것처럼 내 취향밖의 글을 강제적(?)이나마 붙잡아 읽게 된 것에 대해서는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음. 제목 그대로 박완서라는 작가에 대한 집중 조명이다. 작가의 맏딸이 바라본 어머니의 모습. 작가 자신이 바라본 자신의 문학 세계와 개인적인 이야기들. 평론가가 작품과 친분을 통해 바라본 작가의 모습을 각각 다른 시선에서 교차해 그리고 있다. 작가 자신을 포함한 세명의 필자가 한명을 조명하기 때문에 당연히 겹쳐지는 부분도 있지만 잘 찾아보기 힘든 뒷면.. 2007. 11. 8. 이전 1 ··· 3 4 5 6 7 8 9 ···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