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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인문(국내)123

한국의 향기 문화 박중곤 | 가야넷 | 2010.7.27-31 내일 또 마감과 회의가 입을 딱 벌리고 기다리고 있지만 (전혀 불필요한 삽질이라 더 짜증. -_-a) 오늘은 쉬어주자는 의미에서 밀린 책 포스팅이나 하려고 앉았다. 향기나 향로 관련에 꽂혀서 몇권 책을 질렀었는데 그중 한권이다. 내가 사고 나서 품절이 떠서 나름 뿌듯했던... ^^; 구입 과정은 뿌듯했고 목차 등등에서는 상당히 기대감을 품고 읽기 시작했지만 내용은 그렇게 기대만큼 풍부하지가 않다. 특히 우리 역사와 전통 속의 향기에 대한 내용은 쌀밥에 콩이 아니라 쌀밥에 돌 수준. 이건 저자의 문제라기 보다는 향기에 대한 기록이 너무 남아 있지 않은 역사적인 배경 탓이니 크게 불평할 수는 없을듯. 대신 농민신문 기자였고 또 한국허브협회에서 한자리 하고 계신 저.. 2010. 8. 9.
제왕의 책 윤희진 | 황소자리 | 2010.7.8-12 이 책에 대한 소감은 딱 이렇게 정리가 될 것 같다. 고려와 조선의 몇몇 왕과 그들이 대표적으로 읽었던 책 이야기. 고려의 광종부터 조선 태종, 세종, 성종, 연산군, 선조, 효종, 영조, 정조, 고종까지. 나름대로 부침이 심한 시기를 살았던 왕들에게 각기 의미가 있었던 책과 왜 그 책을 선택했는지 역사적인 배경을 간단간단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 선택은 세종처럼 순수하게 학문적인 이유로 자발적인 경우도 있고, 또 효종처럼 신하들을 회유하기 위해 그들의 선택을 자발적인 양 받아주는 형식인 경우도 있고 또 다른 경우들은 자신들의 정책이나 의지를 펼치기 위한 사상적인 배경을 깔기 위한 것도 있었다. 길어야 2-30쪽 내외로 책을 중심으로 왕의 일대기와 정치를 보여주.. 2010. 7. 15.
경성 자살 클럽 전봉관 | 살림 | 2010.6.11-20 산지는 꽤 됐는데 어영부영 책장에서 돌다가 빨리 읽혀질 것 같은 책들부터 치우자 주간에 선택한 책이다. 전봉관 교수가 쓴 이 식민지 시대 관련 책은 컬렉션이 되고 있는 듯한 느낌이긴 한데... 초창기 저작들에 비해 신선도나 주제의 일관성이 조금은 떨어지지만 그래도 억지스럽지 않고 적당한 무게김과 재미를 주는 책이다. 지금 우리나라 자살율이 OECD 국가 중에 최고라던가 2위라던가... 그러던데 몇십 년 전에도 자살은 적지 않았고 또 그 화제성이나 사회 파급력 역시 지금이나 그때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니, 굳이 자살만을 예로 드는 게 아니라 이 책에서 자살과 엮여서 소개되는 사건들과 그 인물들의 관계, 그리고 이어지는 남은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 19.. 2010. 7. 5.
주역과 운명 심의용 | 살림 | 2010.5.27 아예 '점'으로 풀거나, 아니면 정말 한학의 최고봉에 속하는 그 난해함의 대명사인 주역을 과연 어떻게 이 작은 책에서 풀어낼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제목에서 암시하듯 점과 가까운 어떤 운명풀이에 좀 더 촛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다. 나처럼 무지몽매한 독자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을 한다. 100쪽도 되지 않는 분량에 그 심오하다는(그렇다고 함) 엄청난 철학과 사상을 다 담아낼 수는 없었겠지. 이렇게 쉽게 풀어주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정수의 일부를 겉핥기라도 느끼게 된다기 보다는 그냥 좀.... 가장 흔하고 비유하기 쉬운 점괘 몇개를 소개 받은 그런 정도? 책의 초반에는 개개인의 삶과 사회의 상징으로서 주역에 대해 설명을 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거기서 더 논.. 2010. 6. 10.
영화로 보는 불륜의 사회학 : 자유부인에서 바람난 가족까지 황혜진 | 살림 | 2010.5.27 매년 검사 받으러 가는 병원 가는 길에 읽은 책. 올해는 큰 이상 없으니 내년에 다시 보자는 얘기를 듣고 와서 기분은 좋다. ^^ 각설하고, 제목 그대로 영화를 테마로 잡아서 우리 사회의 변천사, 특히 여성과 가족 중심으로 풀어나가는 내용이다. 이런 류의 분석이나 영화 얘기가 나올 때면 절대 빠지지 않는 자유부인부터 시작해서 내 어린 시절 정말 절실하게 미성년자 관람불가 영화를 보고 싶도록 했던 애마부인이 초두의 테마로 상당한 부분에서 다뤄진다. 덕분에 사진과 안소영으로만 알고 아직도 커튼 뒤에 숨어 있던 애마부인이 어떤 스토리였는지 알게 되어서 개인적으로는 감사. 더불어 이 에로틱의 대명사였던 영화가 엄청나게 건전한 결말로 매듭 지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살짝 놀라면서.. 2010. 6. 10.
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 작가 노트 진중권 | 휴머니스트 | 2010.3.23 어제 회의 가는 길에 전철에서 읽으려고 갖고 나간 책. 간택의 이유는 내가 갖고 있는 책 중에 가장 얇아서였다. 회의 다음 코스가 책 벼룩이었기 때문에 짐을 줄이기 위해 골랐는데 양재동으로 가는 도중에 다 읽어버려서 회의 끝나고 이동할 때는 전철에서 좀 심심했었다. 작은 공책 정도의 크기에 총 60쪽의 책. 안에 그림도 많이 들어있고 매 챕터가 2-3쪽이기 때문에 넘어가는 부분에 대한 디자인 배치 등을 감안하면 내용은 더 간략하다. 제목 그대로 작가 노트에 가까운 수준이고 내용은 편집자와 작가의 대화 내용을 간략하게 기록해 놓은 것이다. 미학 오디세이를 읽은 독자라면 책의 내용과 연결지어가면서 그 내용이 바로 이런 이유로, 혹은 이런 과정을 통해서 이뤄졌구나를 .. 2010. 3. 25.
조선 선비와 일본 사무라이 호사카 유지 | 김영사 | 2009.?-2010.2.13 이 색깔있는 역사 시리즈는 좀 긴 외출에 갖고 다니기에 크기도 딱 적당하고 내용도 상당히 알찬 것이 많아 내가 애용하는 책이다. 살림 문고판으로는 아슬아슬한 거리를 오갈 때 주로 택하는데 이상하게 얘는 읽기 시작한 뒤에 계속 밀려서 양력으로는 결국 해를 넘겼다. 구랍으로 해를 넘기기 전에 밍기적거리던 책을 하나라도 끝내려고 잡아서 미션 성공~ 호사카 유지라는 저자는 일본 지식인으로 한국에 귀화한 좀 특이한 케이스의 학자인데 그래서 그런지 그의 책에서 발견되는 역사 관점이나 서술이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함이 있다.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자라난 학자에게서는 불가능한 객관성과 일본 문화 속에서 성장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힘든 일본 문화와 역사.. 2010. 3. 1.
해천추범 - 1896년 민영환의 세계일주 민영환 (지은이) | 조재곤 (옮긴이) | 책과함께 | 2009.10.?-4 밥벌이를 위한 연이은 생명공학 관련 독서에 지친 뇌를 쉬게 해주기 위해 잡았다. 얇기도 하고 또 국사책에서 배웠던 민영환의 니콜라이 2세 대관식 참석이 어떤 식으로 진행됐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선택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미있었고, 을사조약을 항의하는 의미로 자결한 지사라는 평면적인 한국 위인 민영환을 재발견하는 보람있는 시간이었다. 당시 조선 최고의 세력가인 민씨 일가의 중심부에라는 배경에다 타고난 총명함으로 일찌감치 출사한 최상류 엘리트가 미국과 유럽을 거쳐 러시아로 가고 시베리아를 횡단해 조선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안목을 넓히고 성장하는 과정이 드러난다. 공식 문서용으로 기록한 것이기 때문에 내밀한 고백 같은 건 없지만 건.. 2009. 10. 9.
천년 궁궐을 짓는다 - 궁궐 도편수 신응수의 삶과 고건축 이야기, 개정판 신응수 | 김영사 | 2009.5.26-6.8 옛날에 친하게 지내던 감독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도석수 관련 다큐멘터리 기록물을 하나 맡게 됐는데 그 관련으로 빌려온 자료이다. 그런데... 참 묘한 인연인 것이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인 (어차피 글을 고스트 라이터가 썼으니 저자라고는 안 하겠음) 신응수씨의 다큐를 10년 전에 했었다. 브리지 형식으로 프로그램의 구성을 나눴는데 그 한 덩어리의 제목이 '천년 집을 짓는다' 였다. 이 책을 쓴 고스트 라이터는 내 프로그램의 소제목을 따서 제목을 지었다는데 붕어빵 20개는 걸 수 있을 것 같다. 이 신응수씨는 대목장들의 우두머리인 도편수로 경복궁과 지금 광화문의 복원작업을 맡고 있다. 취재원을 밝힐 수 없는 소식통에 의하면 광화문은 본래 다른 도편수에게 넘어갈.. 2009. 6. 9.
한국의 사회적 기업 정선희 | 다우출판사 | 2009.1.15 내일부터 또 마감 모드이니 읽은 거 잊어버리기 전에 빨리빨리....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한국에 있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소개서이다. 한국의 사회적 기업 역사가 일천한 만큼 책의 내용도 잡지의 기획기사나 두툼한 공연 프로그램 정도의 깊이를 갖고 있다. 우리나라의 토종 사회적 기업에 대한 심도 깊은 보고서나 자료를 원한다면 실망할 확률이 높다. 비교적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자리를 잡으려고 하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정보 획득 정도라면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다만 2005년에 나온 책이니 여기 내용을 사용하려면 2009년이라는 오늘과 비춰 볼 때 얼마나 이 책에 나온 내용에서 바뀌어 있을지 추가 조사는 필수일 것 같다. 이 책에 소개된 12개 기업은 저소.. 2009. 2. 15.
시마 - 저주받은 시인들의 벗 김풍기 | 아침이슬 | 2008.12.?-19 이것도 예상과 달리 시간을 좀 끌면서 읽었다. 이유는 일단 용재총화나 조선의 신선과 귀신 이야기~류의, 시마 혹은 시귀에 얽힌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 쯤으로 기대를 하고 시작한 내 쪽에 문제가 있다. 이 책 안에는 내가 기대했던 그런 류의 전설 따라 삼천리 이야기들이 군데군제 섞여있기는 하지만 일종의 문학 이론서로 보인다. 고려부터 조선까지. 과거제와 함께 지식인층의 필수 교양이 된 한시가 그들의 생활에 얼마만큼 깊이 파고 들어 있었고 또 그것이 시마(詩魔)라는 귀신이나 마귀의 형태로까지 관념화되어 함께 있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이규보를 비롯해서 우리가 잘 아는 이율곡, 허균 등등 조선의 문장가들까지 다 끌어가면서 시마라는 주제에 따라 조선의 한시를 살펴봐주.. 2008. 12. 20.
엽기 고대풍속사 - 고대사를 이해하는 즐거운 상상력 황근기 | 추수밭(청림출판) | 2008.12.?-11 엽기 고대왕조실록이 예상 외로 괜찮았기 때문에 연이어 주문을 해봤다. 약간 슬랩 스틱의 느낌이 있기는 하지만 톡톡 튀는 유머며 이해하기 쉽도록 현대적인 상황에 맞춘 내용 변형은 이 책의 컨셉이니 개인적인 호불호와 상관없이 이해할 수 있다. 초반의 어색함만 뛰어넘으면 이 역시 즐길만 하다. 하지만 아무리 가벼움을 표방한다고 해도 '역사'라는 이름을 붙여 소설이 아니라 역사 카테고리에 끼워넣어 책으로 나왔다면 사실 검증은 필수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가장 기본적인 검증에서 삐걱거려버렸다. 한 두어개 이상 본 기억이 나는데 긴 시간에 걸쳐 읽다보니 대부분 다 날아갔고, 명확히 기억하는 것 하나만 얘기를 하자면 도림에게 속아 결국은 죽은 백제의 개로왕. .. 2008. 1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