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인문(국외)162 마녀의 문화사 제프리 버튼 러셀 | 르네상스 | 2006.8.17 원제는 A History of Witchcraft 으로 1980년에 나온 책이다. 마녀 사냥의 역사건만 좀 더 다양한 독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서인지 또 이런 제목으로. 그러나 마녀 사냥 얘기는 워낙에 많으니 이게 호객에는 좀 더 도움이 되지 싶겠다. 악의 역사 4권 세트를 사면서 딸려온 일종의 부록인데... 사실 이 책도 언젠가는 사려고 했던 내 리스트에 있던 것이니 고마운 일. 광주에 공연 보러 가면서 오며 가며 그날 하루에 다 읽었다. 내용은 제목 그대로 마녀 사냥의 역사. 초반에는 유럽에서 바라보는 일반적인 마술 혹은 마법에 대한 시각과 그 믿음, 역사에 대한 서술이 이어진다. 여기까지는 아주~ 도움이 많이 됐음. 그 다음부터는 기나긴 마녀 사냥의 .. 2006. 8. 30.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마법의 백과사전 까트린 끄노 | 열린책들 | 2006.8.18-26 원제는 Le Livre secret des sorcieres. 불어는 대학 때 외국어 교양필수를 때우기 위해 딱 한학기 배운 처지라 장담할순 없지만 한국어판 제목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 얻은 대중적인 성공에 묻어가려는 의도로 한국에서 붙인 게 아닐까 싶다. 이 책말고 포스팅할 책들이 밀려있지만 오늘 기분으로는 이 책을 해줘야 할 것 같음. 이 책 안의 온갖 마법의 저주 주문과 주술들을 내가 구해서 직접 해보고 싶은 욕망이 100%를 넘어 측정 불가능의 경지에 올라있다. 좀 전엔 아마존 사이트에서 부두교 저주 주술 책과 저주인형 세트를 거의 구입할 뻔 했음. -_-; 그러나 가치없는 버러지xx에게 내 소중한 달러를 .. 2006. 8. 28. 신화 속 영웅들은 어떻게 탐험했을까 마우리시오 오브레곤 | 이끌리오 | 2006.7.28-8.1 원제 Beyond the edge of the sea. 한국 출판사의 작명자를 칭찬해주고 싶다. 원제목을 직역했으면 절대 팔리지 않았을 거다. 나만 해도 구입했을 가망성이 거의.... ^^; 이 책을 읽기 직전에 마쳤던 상상력의 세계사에선 신화의 내용에 따라 항해를 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검중을 하는 건 엄청 무의미한 일로 치부를 했었다. 그 기억이 남아있는 시점에서 그냥 생각없이 이 책을 잡고 읽다보니 자꾸 앞 책의 시야가 적용이 되어서 처음에는 조금 방해가 됐지만 나중에는 전혀 문제없이 즐겁게 읽었다. 그리고 제목이 신화 속 영웅들 어쩌고지 반 정도는 그냥 고대인들의 항해이고 반 정도가 그리스 신화 속 주인공, 이아손이나 오디세우스의 항로를 .. 2006. 8. 2. 상상력의 세계사 뤼시앵 보이아 | 동문선 | 2006.7.14-28 250쪽 정도에다 크기도 작은 책인데 장장 2주에 걸쳐 읽었다. 진상에게 시달리느라 -아직도 시달리고 있다. ㅠ.ㅠ- 심신이 피폐한 탓도 있지만 그냥 가볍고 만만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란 게 가장 큰 이유. 예전에 아주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덤볐다가 큰코 다쳤던 나무의 신화처럼 이 책은 가벼워 보이는 제목과 달리 철학과 역사 전체를 꿰뚫는 독특한 시각을 갖고 읽기를 요구한다. 사실을 씹어서 잽싸게 내 것으로 잘 정리하는 데는 강하지만 깊이 생각하기가 필요한 글에는 아주 쥐약인 내게는 상당히 버거운 내용이다. 그렇지만 다 읽고 난 다음의 만족감은 상당히 있었음. 물론 한두번은 더 읽어야 이 텍스트의 시각에 대한 이해가 되겠지만. 내용은 요약 불가능이다.. 2006. 7. 30. 히틀러 최후의 14일 요아힘 페스트 | 교양인 | 2006. 5.27-6.2 이런저런 이유로 요즘 2차 대전사와 1940년대에 관한 책읽기에 몰입중이다. 배달된 책 중에서 비교적 얇았다는 게 빨리 선택한 이유. ^^; 거기에 비해 괴벨스는 베개로 써도 충분한 두께다. ㅠ.ㅠ 이 책의 저자가 밝혔듯, 베를린에 진주한 소련군의 조직적인 증거와 증인 말살 -이유는 모르겠음. 히틀러보단 좀 덜했지만 역시나 피해망상증인 스탈린의 병적인 비밀주의 때문이 아닐까 혼자 추측중- 때문에 상당히 오랫동안 히틀러의 최후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없었다. 나만 해도 꽤 최근까지 소련군에 의해 날조된 히틀러 시신의 사진을 진짜라고 믿고 있었고, 그 다음엔 히틀러의 시체는 추종자들의 집결지나 성역이 될 걸 걱정한 소련군에 의해 소련 영토로 옮겨져 모처에.. 2006. 6. 2. 나치 시대의 일상사 데틀레프 포이케르트 | 개마고원 | 2006.4.16~28 원제목은 나치즘과 근대화 아마 한국 시장에 나올 때 저 제목이었으면 이 책의 판매부수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을까. 일단 나부터도 피해갔을 것 같다. 내가 나치 시대의 일상사를 고를 때 내가 기대한 것은 제목 그대로 나치 시대에 살던 독일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생활을 하면서 살았나 류의 가벼운 개설서였다. 그러나 번역자가 밝혔듯 이건 개설서는 절대 아니다. 상당한 집중도와 함께 그 시대에 대한 최소한의 배경 지식이 있는 가운데에서 책읽기가 시작되어야지 이 책을 통해 기초를 쌓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안네의 일기를 비롯한 한두권을 제외하고 기초가 없는 내게는 조금은 버거운 진행이었다. 어쨌든 다 읽는데 성공했고 현재.. 2006. 4. 28. 녹차문화 홍차문화 츠노야마 사가에 | 예문서원 | 2006. 4. 6 ~ 12 원제 茶の世界史. 내가 유일하게 아는 일본 글자가 の 인 관계로 번역(?)을 할 수 있다. ㅋㅋ 차의 세계사가 원제인 것 같은데 책의 내용을 보면 저 번역된 제목보다는 원제가 훨씬 책의 성격이나 내용에 들어 맞는다. 단순히 문화보다는 산업적으로 접근했다는 점이 특히 재밌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내가 그동안 읽은 몇권의 홍차 관련 서적 중에서는 얘가 제일 낫다. 차의 산업화나 연구가 우리보다 먼저 시작됐고 차를 즐기는 인구도 훨씬 많다는 것을 인정해야겠지만 이런 가벼운 수준의 연구조차도 뒤져있다는 사실은 역시나 좀 씁쓸. 내가 최근에 읽은 홍차와 홍차 이야기의 꽤 많은 부분이 이 책에서 참고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홍차의 역사와 .. 2006. 4. 12. 유혹, 아름답고 잔혹한 본능 린다 손탁 | 청림출판 | 2006. 4. 3~4 원제는 Seduction through the Ages. 원제보다는 바꿔놓은 우리나라 출판사의 제목이 더 유혹적이다. ^^ 내 동생이 산 책인 것 같은데... 분명 한 10~20% 정도 할인해서 샀겠지만 장정과 편집에 비해 내용은 돈값에 조금 못 미치는 느낌. 선사시대부터 남녀 관계, 좀 더 정확히 좁혀서 말하자면 유혹과 섹스에 관해 비교적 동서양을 막라해서 그려내고 있다. 곳곳에 적절하게 들어가있는 화려한 컬러 사진이나 그림들도 책장을 넘기는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다. 그러나 내용에 깊이나 어떤 새로운 사실에 대한 발굴, 혹은 작가 나름의 식견이랄까 사상 같은 것은 없다. 저자가 자신의 생각을 노골적으로 강요하는 것은 질색이지만 또 이렇게 너무나 무미건조.. 2006. 4. 4.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잉게 숄 | 시간과공간사 | 2005. 11.7~9 내게 나름대로 추억이 많은 책. ^^ 저작권이나 지적 재산권이 어떤 것인지 처음으로 알게 해줬다고나 할까. 어학연수를 갔을 때 READING CLASS에서 WHITE ROSE라는 제목에 끌려 이 책을 선택했다. 제목을 들으면 뭔가 낭만적이고 가슴 뛰는 로맨스나 아니면 최소한 아련한 내용이 기대하게 된다. 그런데 절대 그런 내용은 아니고 나찌 시대에 나찌스에 대항한 독일 청년들의 실화를 다룬 내용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하지만 하나의 목표를 향해 광기로 똘똘 뭉친 사회에서 가장 엘리트에 속하는 청년들이 내부에서 목숨을 걸고 저항했다는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또 매력이 있었기에 그냥 밀고 나갔다. 그런데... -_-;;; 청소년 권장도서라는 이 책의 내용이.. 2005. 11. 9. 파라오 시대 이집트인들의 일상 프랑수아 트라사르 | 북폴리오 | 2005. 11.8~9 화려한 소개 문구에 끌려 어마어마한 기대를 안고 꽤나 비싼 값을 치르고 구입한 책. 책이 도착했을 때 상당한 사이즈와 두께, 또 화려한 컬러 화보를 보고 나름 기대를 많이 했다. 결론을 얘기하자면 잘 만든 책이긴 하지만 겉만큼 속이 대단히 알차진 않다. 적어도 내겐 그렇다. 가격이 좀 더 쌌다면 더 나은 평가가 나왔을지 몰라도 가격대비 그냥저냥. 창해 ABC북에서 나온 이집트란 얇은 서머리북이 있다. 가격도 쌌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책의 내용보다 텍스트는 아주 조금 더 자세하면서 글자는 커지고 그림이 많고 찾아보기 좋게 되어 있다. 분류가 잘 되어 있다는 점은 그 ABC북보다 확실히 나은 경쟁력이긴 한데 몇배나 차이나는 그 가격이 그런 장점 하나.. 2005. 11. 9. 일본인도 모르는 천황의 얼굴 스털링 시그레이브, 페기 시그레이브 | 신영미디어 | 2005.10. 2~8 내 책장에 가득 쌓여있는 일본 시리즈 중 하나. 또 한권 해치웠다. 그리고 일본 시리즈로 읽은 책 중에서 제일 재미있다. 인문학 관련 책을 읽을 때의 재미 중 하나가 하나의 인물이나 사건을 놓고 엄청나게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똑같은 그림을 놓고 완전히 다른 해석을 하면 각자 자기 이론의 증거로 쓰는, 풍속의 역사와 나체와 수치의 역사 같은 책을 보면 인문학은 논픽션보다는 픽션에 가까울 때가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 역시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인물과 사건에 대한 개념 자체를 흔드는 내용이다. 메이지 천황. 막부 시대를 끝내고 강력한 천황제를 부활시킨 똑똑한 군주로서 각인되어 있던 그는 여기서 막부.. 2005. 10. 8. 현대 문명이 범한 여덟 가지 죄악 콘라트 로렌츠 |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E Press) | 2005. 9. 28 ~ 10. 2 역자 후기와 연표 등등을 빼면 120여쪽의 얇은, 거의 팜플렛 수준의 두께임에도 진도가 정말 안 나갔다. 스스로도 알고 있는 일이지만 나란 인간은 사실을 잽싸게 파악하고 거기서 쓸만한 것을 집어내는 것은 제법 빠르지만 사유와 사고가 필요한 글읽기와는 친하지 않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걸 새삼 확인했음. 동물의 생태에 관한 아주아주 재미있는 글을 쓰는 동물학자 콘라트 로렌츠가 아니라 동물과 인간의 삶, 그리고 세계 전체를 아우르는 노학자의 철학적 메시지는 많은 생각을 하면서 글을 읽어나갈 것을 요구한다. 라디오에서 방송했던 내용을 정리한거라고 하던데... 이걸 듣고 출판을 요구했다는 사람들의 수준이 솔직히 놀라웠다.. 2005. 10. 2. 이전 1 ··· 10 11 12 13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