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인문(국외)162

시와 그림으로 읽는 중국 역사 이은상 | 시공사 | 2007.?-2008.2.29 작년에 읽기 시작했다가 책장 정리하면서 등뒤에 있는 책꽂이에 꽂아놓고 아예 존재 자체를 잊어버리고 있었던 책이다. ^^; 얼마 전에 책장들 뒤집으면서 다시 찾아내서 미용실 간 김에 앉아서 깔끔하게 마쳤다. 제목도 굉장히 땡기고 평도 좋아서 가능하면 이 출판사 책은 구입하지 않는다는 원칙마저도 포기하고 구입한 건데 일단 돈을 제대로 써서 만든 느낌이 난다. 제목에 '그림'을 넣어놓고 그림이 적거나 흑백으로 하면 뭔가 사기당한 것 같은 굉장히 껄쩍지근한 느낌을 갖게 되는데 풍부한 도판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보는 즐거움이 가득이다. 시도 번역이 되어 있어서 대충 무슨 내용인지 감을 잡게 해주는 것도 또 다양한 예문은 저자의 풍부한 상식과 공력을 보여줘서 풍성.. 2008. 3. 1.
망명 음악, 나치 음악 - 20세기 서구 음악의 어두운 역사 이경분 | 책세상 | 2008.2.15-16 어제 머리 자르러 미용실에 갈 때 시간 떼우기 용으로 잡은 얇은 문고판 책. 200쪽 내외의 얇은 책이라 가벼운 소일거리고 잡았는데 쉽게 읽히는 동시에 내용이 굉장히 알차서 즐거운 독서였다. 히틀러 집권을 전후해서 독일을 떠나 프랑스, 미국으로 떠난 음악가들과 작곡가들에게 대한 단편적인 정보는 갖고 있었지만 이렇게 체계적으로 그들의 망명 계기와 성향을 조목조목 정리해놓은 책은 처음이었다. 더불어 독일에 남은 음악가들에 대한 정보과 그들의 활동에 대한 건 푸르트뱅글러와 카라얀에 대한 단편적인 편린을 제외하고 거의 알지 못했던 내게는 거의 획기적인 내용이었다고 하겠다. 특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와 베베른, 칼 오르프의 행적. 슈트라우스와 얽혀 안익태에 대한 연구가 .. 2008. 2. 16.
명나라시대 중국인의 일상 제롬 케를루에강 外 | 북폴리오 | 2008.2.7-10 원제 La Vie Des Chinois Au Temps Des Ming로 2003년에 프랑스에서 나온 책이라고 한다. 라루스 일상사 시리즈 중 하나로 사실 이 책을 가장 기대했는데 국내에 번역된 세권 중에서 가장 별로다. 지금은 잊혀진 디씨 용어를 쓰자면 거의 뷁에 가까운 수준. 프랑스인 저자가 어떻게 명,청대 중국 사회를 이해하고 또 그걸 같은 문화권 사람들에게 쉽게 설명하려고 했는지 다른 시각에서 설명을 바라보는 재미는 있다. 이 책에 간간히 등장하는 조선이라는 이름과, 우리 국사에서 배운 것과 다른 시각에서 쓴 조선에 대한 시각도 씁쓸하지만 읽어둘만 했다. 또 중국인이 쓴 중국 역사가 아닌 만큼 약간 뜬구름 잡는 설명이며 모호한 어휘들은 중국.. 2008. 2. 10.
괴벨스, 대중 선동의 심리학 랄프 게오르크 로이트 | 교양인 | 2008.1.26-2.2 원제는 Goebbels로 1990년에 나온, 꽤 된 책임에도 세월의 흔적을 그다지 느낄 수 없는 꼼꼼함과 참신함이 있다. 아마 이건 괴벨스와 나치, 히틀러가 권력의 정점으로 향해 가던 그 시대의 분위기와 지금 한국땅의 모습이 소름 끼치게 흡사하다는 것이 이유가 아닐까 싶다. 2006년에 한참 2차 대전과 히틀러, 나치 관련 책들을 읽을 때 구입했는데 장장 1055쪽이나 되는 방대한 분위기와 두께에 눌려서 훌훌 몇장 앞뒤로 넘겨보고 아예 읽을 엄두를 못냈었다. 그러다가 특집 끝나고 좍좍 쥐어짜인 내 뇌에 뭔가 좀 쑤셔넣어줘야할 것 같아서 작심하고 선택했다. 그리고 이 독일인들의 모습이 현 당선자 일당들의 행보와 겹쳐진다는 점도 선택에 작용을 했던.. 2008. 2. 2.
일본여성복식사 정동아풍 | 경춘사 | 2007.?~2008.1.26 작년 초인가 사놓고 계속 눈싸움만 하던 책이다. 책읽기 주간을 맞이해서 찔끔 건드리고 남은 애들을 털어내자는 의미에서 어제 밤에 애를 간택. 좀 전에 끝을 냈다. 저자의 후기를 보건데 아마 아주 두꺼운 도판으로 가득한 연구용 서적이 있었고 이 책은 나같이 흥미는 있으나 돈과 전문적인 지식이 모자란 독자를 위해 간추려서 낸 보급판인 것 같다. 일본여성 복식사라는 제목에 충실하게 우리가 흔히 원시인 복장이라고 하는 가죽옷부터 시작해서 히로히토왕 치세인 1980년대까지 일본 여성들의 대표적인 복식을 컬러와 흑백 도판을 적절히 활용해서 시대순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잘 만든 책이라는 느낌이 확 든다. 뒤에 따로찾기를 해서 주요 용어 해설을 모아놓은 것도 정성.. 2008. 1. 26.
일본의 요괴문화 - 그 생성원리와 문화산업적 기능 중앙대학교한일문화연구원 (엮은이) | 한누리미디어 | ?-2008.1.24 내가 좋아하는 오컬트 관련이기도 했고. 일본 만화에서 자주 그려지는 그 환상적인 요괴의 세계를 좀 체계적인 학문으로 만나고 싶은 욕구도 있었다. 또 지금 몇달 째 손도 못대고 있는 글을 털고나면 써볼까 하는 얘기를 위해서 자료조사 목적도 있었고. 이 책에 대한 느낌은 전문적이고 학술적이기에는 좀 가벼운 겉핥기이고 재미있다고 말하기에는 또 반대로 그다지 흥미진진하지 않다. 소제목으로 붙인 생성원리와 문화산업적 기능 이라는 부분을 너무 많이 생각을 한걸까? 그런 부분이 딱히 와닿지도 않고 정보의 깊이가 현저히 약화되는 느낌. 한명의 저자가 일관성있게 주제를 풀어나가는 게 아니라 여러명의 저자들이 짧은 논문 형식으로 여러가지 얘기를 하.. 2008. 1. 25.
100개의 키워드로 읽는 당시 김준연 | 학민사 | 2007.12.17-21 친구 남편이 쓴 책으로 9월에 만났을 때 선물받고 내내 눈싸움만 하다가 이번 주에 잡았다. 굳이 100개의 키워드라고 할 정도로 '키워드' 가 연속성이 있거나 강한 건 아니지만 말로만 듣던 당나라 시대의 유명한 시들을 맛보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고 평을 해야겠다. 저자가 중국 고전 전문가다 보니 당시를 독자적으로 잘 풀이를 해놨고 잘 모를 단어나 시인에 대한 설명도 충실하다. 이백이나 두보, 맹호연처럼 유명한 사람들은 당연히고 한번쯤 이름만 들었거나 혹은 듣도 보도 못한 -물론 한국인의 입장에서. ^^- 시인들도 많다. 일단 이 책 한권만 있으면 당시에 대해 맛보기는 충분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을 대라면 '쉽다'라고 할 수 있겠다. 그다지.. 2007. 12. 21.
세기말 비엔나 칼 쇼르스케 | 생각의나무 | 2007. 여름? ~ 11.23 원제 Fin-Ed-Siecle. 빈으로 여행 일정을 잡으면서 사전 조사 겸 공부 차 주문을 했는데 책이 워낙 어마어마한 크기에 두께다보니 결국 여행을 다녀오고도 한참 뒤에야 마무리에 성공했다. 큰 책이라서 사진도 많고 좀 화보 스타일이 강하지 않을까 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적절한 시점에 잘 배치된 사진이나 그림들이 넉넉하긴 하지만 내용이 워낙 많고 묵직하다보니 비율로 따지면 적은 편이다. 내용은 빈의 현재 모습으로 링 슈트라쎄가 건설되고 1900년대 초반까지 빈에서 일어났던 문화 운동을 비롯해 사상, 문학, 예술, 정치 경제 분야까지를 아우르면서 설명을 해주고 있다. 요즘 트랜드인 미시사가 아니라 이 한 시대를 놓고 큰 풍경화를 그리는 p.. 2007. 11. 23.
신화가 된 기업가들 타이쿤 찰스 R. 모리스 | 황금나침반 | 2007. 가을?-11.16 일단 제목이 끌리고 카네기, 록펠러, 모건, 굴드 ( 2007. 11. 17.
나는 어떻게 번역가가 되었는가? 에드워드 사이덴스티커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7.9?-11.9 9월인가부터 잡고 있던 책을 이제야 끝을 냈다. 내용도 재미있고 번역도 잘 되어서 읽기 좋은 책인데 문제는 신국판 정도 사이즈에다가 하드커버 양장본이라 만만찮은 두께와 무게를 자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책은 주로 갖고 다니면서 읽는 내 독서 습관에서는 밀릴 수밖에 없다. 끝내고 나니 속이 후련. 자투리로 남은 책 끝내기 주간으로 책정한 이번 주에 읽어나간 책 중에서 가장 실한 성과 중 하나이지 싶음. 내용은 가와바타 야스나리, 미시마,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대표작들과 일본 고전 '겐지 이야기'를 영어로 번역한 에드워드 사이덴스티커라는 미국 학자의 자서전이다. 자신의 어린시절부터 왜 일본 문학을 하게 되었는지. 일본에서의 생활과 자신이 .. 2007. 11. 9.
에도의 패스트푸드 - 죠닌의 식탁, 쇼군의 식탁 오쿠보 히로코 | 청어람미디어 | 2007.11.3-8 꽤 오래 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다. 그런데 사실 자료나 현재 돈벌이에 연결이 되지 않고, 또 앞으로도 별로 연관이 없을 것 같은 책은 엄청나게 땡기지 않는 한 자꾸 순위 밖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거기다 가격이 그렇게 싼 편도 아니었고. 내내 보관함에만 들어가 있다가 생일에 ㅈ양이 뒤늦게 선물을 뭔가 하나 해주고 싶다고 해서 옳다구나~하고 이걸 요구했음. 예상대로 그림도 별로 없고 양장으로 번드르르~하게 포장이 잘 된 것도 아니고 사실 소위 '뽀대'로 봐서는 몸값보다는 좀 못하다. 그런데 수수한 겉모습과 달리 내용은 흥미진진. ^^ 나이를 먹을 수록 거대한 역사의 큰그림보다는 이렇게 나처럼 '기타 여러분'에 속하는 사람들이 뭘 먹고 뭘 입고 뭘 하.. 2007. 11. 8.
서부개척시대 아메리카인의 일상 필리프 자캥 | 북폴리오 | 2007.11.?-4 우리나라에 발행된 라루스 일상사 시리즈 3권 중 하나로 원제는 La Vie Pionniers Au De La Conquete De L'Ouest. 이 시리즈 중 파라오 시대 이집트인들의 일상이 좀 많이 실망스러워서 구입을 안할까 했는데 언제던가 세일을 하는 바람에 약간은 충동구매를 했다. 결론을 얘기하라면 꽤 만족. 아무래도 팔은 안으로 굽을 수밖에 없는데 프랑스쪽의 저술이다 보니 꽤나 객관성을 갖고 있어 앵글로 색슨 미국인의 입장에서 서술된 서부사를 볼 때 늘 갖는 그런 찝찝함과 껄끄러운 감정이 적다. 반대로 초원의 집을 읽으면서 가졌던 서부생활에 대한 약간의 낭만과 개척시대의 따뜻함의 환상이 모조리 씻겨 내려가는 부작용이 있다. 청교도적인 도덕관과 검.. 2007. 1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