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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인문(국외)161

셰이크 모하메드 - 상상력과 비전의 리더십 최진영 | 살림 | 2008.8.5 과거의 싱가폴에 이어 요즘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따라배우기 코드붐을 일으키고 있는 두바이와 그 두바이를 이끄는 셰이크 모하메드에 관한 간단한 다이제스트 북이다. 사실 이 책을 잡을 때는 좀 갸우뚱거리고 있었다. 3년 전 두바이를 갔을 때 분명히 두바이의 왕이 막툼이라는 이름이었고 버즈 알 아랍 호텔 로비에 있던 초상화인지 사진인지도 다른 얼굴이었는데 이게 뭔 일인가? 내가 잘못 기억을 했나 했더니 막툼왕은 2006년에 죽었다고 한다. 이 책은 두바이에 대해 신문기사나 뉴스를 통해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사실들을 정리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아랍의 특성상 사생활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 왕가의 얘기도 조금이나마 흘려주고 있어서 부수적인 호기심을 채워주는데도 나름.. 2008. 8. 6.
데블 - 악의 역사 1, 고대로부터 원시 기독교까지 악의 인격화 제프리 버튼 러셀 | 르네상스 | 2008.6.?-7.16 사놓은 지 한 2년 가까이 된 책인 것 같다. 전집으로 사면 할인해주는 이벤트 때 구입했는데 그동안 책장에 꽂혀 있다가 아발론 연대기를 끝낸 지난 6월부터 화장실에 비치해서 읽기 시작. 이 책을 읽으려는 사람들에게 미리 팁을 주자면 이건 판타지 라이브러리 시리즈나 악마에 대한 안내서를 기대하면 절대 안 된다. (그걸 기대했던 사람이 나라고 차마 얘기할 수 없.... ㅠ.ㅠ) 고대의 악마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어떤 식으로 인간들의 삶과 신화에 등장하고 있는지를 기대하고 책을 잡은 나는 악마라는 존재가 철학적으로, 신학적으로 완성되는 그 통찰의 과정에 일단 반쯤은 기절 상태에 돌입하면서 저자가 누군지를 확인했다. 빛나는 그 이름 제프리 버튼 러셀. .. 2008. 7. 18.
백화점의 문화사- 근대의 탄생과 욕망의 시공간 김인호 | 살림 | 2008.7.?-15 얇고 재미가 있는데도 내내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도 꽤나 오래 끌었다. 요즘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사이클이라 그런 모양. 제목과 부제를 봤을 때 일제 강점기 1930년대 한국의 백화점에 대한 내용이려니 하고 책을 잡았는데 봉 마르셰 (혹은 봉 마셰. ^^) 백화점으로 시작되는 내용에 잠시 당황했었다. 하지만 보통 한국이나 기껏해야 일본을 포함해서 소개하기 쉬운 백화점의 역사를 그 원조인 프랑스에서부터 만나보는 건 기대하지 않았던 즐거움이었다. 환상적인 식품관 -사실 내 주머니로 나름 푸짐한 쇼핑이 가능한 곳은 식품관 밖에 없기 때문에 더 좋아하긴 하지만- 덕분에 내 완소 백화전 중 하나인 봉 마르셰의 시작부터 유행과 생활 패턴을 만들어 간 백화점들의 역사. 프랑.. 2008. 7. 18.
마피아의 계보 안혁 | 살림 | 2007. 6? - 7.4 실상 읽으려고 들면 한시간도 안 걸릴 분량인데 요즘 도통 활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아 읽다말다 계속 들고 다니던 책이다. 오늘 검진 받으러 병원에 가는 길에 읽으려 가져가서 다 읽고 왔음. 저자의 이름이 예전에 알던 애와 같아서 혹시? 했는데 당연히 (^^) 아니었다. 안과의사인데 취미로 미국의 조직범죄를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약력을 보고 조금 걱정했는데 주말 학자지만 인정해줄만한 재야의 고수쯤 되는 것 같다. 돈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전문 연구자들은 접근하기 힘든 남의 나라 범죄에 대해 그 계보도를 세세하 그려나가고 또 마피아의 역사를 진짜 감탄이 나올 정도로 쉽게 풀어내 설명해주고 있다. 일반인들에게 마피아 하면 바로 연상되는 '대부'나 '벅시'같은 영화와 .. 2008. 7. 4.
요리의 향연 야오웨이 쥔 | 산지니 | 2008.6.?-17 교양으로 읽는 중국 생활문화 시리즈 중 하나로 좀 산만하다는 느낌이 있기는 하지만 꽤 재미있게 읽었다. 중국 음식의 역사와 계절별 음식, 또 특이한 것은 지역이나 민족별로도 음식들을 각기 소개하고 있어 중국 음식 문화를 전반적으로 훑어보기에는 이상적인 구성인 것 같다. 다만 내용이 좀 현대적이랄까? 소개 내용의 비중이 현대에 많이 비중이 있어서 과거의 중국사람들이 시대별로 뭘 먹고 살았고 하는 등등의 자세한 내용을 찾는 사람에게는 좀 부족하다는 감이 있다. 없다는 얘기는 아니고 이제 흥미진진한 본편이 나올 즈음에 딱 끊기는 그런 예고편을 보는 느낌. 사진이 많기는 한데 문제는 내용에 소개되고 있는 것들과 관계없는 게 많아서 글로 상상을 해 채워넣어야한다는 .. 2008. 6. 17.
사랑의 중국 문명사 - 잡종문화 중국 읽기 장징 | 이학사 | 2008.5.말경-6.6? 원제는 愛の中國文明史 로 1997년에 나온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장징은 일본에 거주하는 중국인 교수로 중국 문화를 굉장히 읽기 쉽고 맛있게 요리해서 선보이는 데 일가견이 있는 것 같다. 그 대상이 일본독자들이기 때문에 글 전체에서 자연스럽게 일본 문화와 중국 문화의 비교가 이뤄지는 것도 그의 글쓰기의 특징이다. 책 전체에 대한 느낌이 너무 길어졌는데 내용은 중국인의 연애와 결혼을 시대순으로 또 테마별로 소개한 거라고 보면 된다. 사서와 같은 공식적인 기록, 어떤 기록보다도 더 그 시대와 사회를 보여주는 문학과 야사 등을 폭넓게 활용해서 중국인들의 결혼과 연애의 변천사를 보여준다. 이 내용 자체들도 소소하니 재미있지만 가장 인상 깊은 건 저자의 역사관이랄까.. 2008. 6. 11.
공자의 식탁- 중화요리 4000년의 문화사 장징 | 뿌리와이파리 | 2008.4.24-27 제목에 달린 부제 그대로 춘추전국시대부터 명청대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음식이 어떻게 변천해왔는지 조목조목 정리해놓은 음식사 책이다. 솔직히 중국 사람으로서 흔치 않은 시도이기에 저자의 약력을 봤더니 일본에서 교수 생활을 하고 있는 중국출신 학자. 역시나~하는 생각에 미소가 떠올랐다. 먹는 것에 대한 탐미랄까... 세계 각국의 미식들이 판치는 일본땅의 특징인지 유달리 음식에 대한 학문적인 탐구도 일본은 성한 것 같다. 자기 문화 뿐 아니라 다른 문화권의 음식에 대한 책도 충분히 소화를 해주는 시장이라 나도 그 덕을 보고 있으니 전혀 불평할 생각은 없다. 춘추전국시대, 공자가 살던 그 시대를 시작으로 중국 음식의 변천사가 -당연하겠지만- 기록에 남은 지배층의 음.. 2008. 4. 27.
중국의 풍속 : 성문화의 틀 김원중 | 을유문화사 | 2008.4.23 이것도 꽤 된 책인데 꽂아만 두다가 이번에 털고 있다. 아무래도 이번 달은 읽지않고 쌓아둔 중국 관련 서적들을 터는 주간이 되고 있는듯 하다. 제목은 중국의 풍속이지만 내용의 90% 이상이 춘추전국시대에 집중되어 있고 상고 시대가 조금 당과 송이 눈곱만큼 더해진 내용으로 중국의 풍속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면이 있다. 내용은 중국 상고 시대의 여성숭배와 생식 문화에서 출발해서 남존여비가 정착되는 과정. 공자, 맹자를 포함한 남자들이 남존여비와 여필종부를 중국 사회에 이식시키는 그 춘추전국시대에 오히려 횡행했던 자유로운 성문화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그리고 결혼 풍습이며 당시 결혼의 원칙과 축첩제도의 정착과정도 보여주고 있는데 신부를 얻으면서 .. 2008. 4. 23.
중국의 황태자 교육 왕징룬 | 김영사 | 2008.3?-4.23 3월에 미장원 가는 날 읽기 시작했던 걸로 기억하고 있는데... 어영부영 한달 넘게 끌어오다 오늘 끝냈다. 춘추전국시대부터 청나라의 마지막 황제 부의에 이르기까지 중국 역사에 등장했던 왕조들의 후계자 교육만을 모아서 정리해놓은 책인데 꽤 읽을만하다. 조선의 왕세자 교육, 대통령의 어머니들 등등 이런 교육이란 단어가 붙으면 자녀 교육에 도움이 될까 해서 읽는 열성 어머니들이 간혹 있는 것 같던데 거기에 목적을 둔다면 살짝 삑사리가 날 거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이 책의 특징을 굳이 잡자면 후계자 교육으로 본 중국의 역사? 황제가 될 뻔 했던 황자들과 온갖 우여곡절과 천신만고를 겪으면서 황제가 된 황족들의 부침을 흥미진진하게 구경하고 거기에 덧붙여서 황자들이 읽.. 2008. 4. 23.
중국 황제 어떻게 살았나 - 절대권력 뒤에 숨겨진 황제들의 본모습 쟝위싱 | 지문사 | 2008.4.21-22 사놓은 건 꽤나 한참 전인데 책장에 꽂아만 놓고 있다가 자료 조사 겸 읽기 시작. 중국의 미시사나 각종 서적들을 읽다보면 대체로 시대순인데 이 책은 시대가 아니라 테마별로 내용을 나눠서 해당 주제에 맞는 얘기들을 뽑아놓은 게 특징이다. 저자가 서문에 선언했듯 정사 뒤편에 가려진 야사에 해당하는 내용들을 함께 섞어 다양하게 수록해놨는데 그래서 그런지 역시나 읽는 재미는 쏠쏠. 픽션을 위한 상상력 발휘에도 도움이 되는 내용이라고 해야겠다. 가끔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 역시 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연구는 자국민의 손을 거쳐야 깊이가 있고 오류가 적다는 걸 입증시켜주는 또 하나의 예라고 들 수 있다. 쉽고 재미있어 술술 넘어가지만 두루두루 짚고 넘어간 내용의 .. 2008. 4. 22.
나치의 자식들 노르베르트 레버르트, 슈테판 레버르트 | 사람과사람 | 2008.3.6 마감에 마구 후달리면 현실도피를 하고 싶어지는 병이 도졌다. 열심히 자료를 보면서 구성안을 짜내야 하는 시간이건만 그냥 딴짓이 하고 싶어서 새로 도착한 책 중 제일 만만해 보이는 이 책을 골랐다. 1950년대 후반 노르베르트 레버르트라는 저널리스트가 나치 지도층의 자녀들을 취재해 남긴 기록과 40년 뒤 아들 슈테판이 다시 그 자녀들을 취재한 기록이 한권의 책으로 묶여있다. 40년의 시차를 두고 나치 최고위층 자녀들의 삶과 아버지에 대한 시각을 취재해 정리한 것으로 그들의 삶도 삶이지만 그동안 알고 있었던, 모범적인 전범 처리의 상징 독일의 다른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 내게는 더 강렬했다. '과거 타령은 이제 그만 해라. 그동안 충분히 .. 2008. 3. 6.
시와 그림으로 읽는 중국 역사 이은상 | 시공사 | 2007.?-2008.2.29 작년에 읽기 시작했다가 책장 정리하면서 등뒤에 있는 책꽂이에 꽂아놓고 아예 존재 자체를 잊어버리고 있었던 책이다. ^^; 얼마 전에 책장들 뒤집으면서 다시 찾아내서 미용실 간 김에 앉아서 깔끔하게 마쳤다. 제목도 굉장히 땡기고 평도 좋아서 가능하면 이 출판사 책은 구입하지 않는다는 원칙마저도 포기하고 구입한 건데 일단 돈을 제대로 써서 만든 느낌이 난다. 제목에 '그림'을 넣어놓고 그림이 적거나 흑백으로 하면 뭔가 사기당한 것 같은 굉장히 껄쩍지근한 느낌을 갖게 되는데 풍부한 도판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보는 즐거움이 가득이다. 시도 번역이 되어 있어서 대충 무슨 내용인지 감을 잡게 해주는 것도 또 다양한 예문은 저자의 풍부한 상식과 공력을 보여줘서 풍성.. 2008. 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