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624

히타이트, 점토판 속으로 사라졌던 인류의 역사 이희철 | 리수 | ? ~ 2014.? 내가 아는 한도 내에서... 번역서를 포함해 우리나라에서 히타이트를 다룬 딱 3권의 책 중 하나이고 현재 절판되지 않은 유일한 책이다. 비르기트 브란다우의 히타이트와 세람의 발굴과 해독은 다행히 나왔던 당시에 구매해서 내 손에 넣을 수 있었고 밀렸던 이 책은 고맙게도 절판되지 않아서 아마 작년인가 재작년에 뒤늦게 구입해서 천천히 읽었던 것 같다. 세람의 발굴과 해독은 1950년대의 기록이기 때문에 반세기 뒤에 나온 브란다우의 히타이트를 읽었을 땐 완전히 다른 나라의 얘기를 듣는 기분이었다. 고고학이라는 게 발굴과 해독에 따라 그 실체가 거의 송두리째 뒤바뀌는 수준까지도 가능하다는 걸 그 책을 통해 알게 되었고 이후에는 고대 국가에 관한 책을 읽을 때마다 이게 나중에.. 2015. 4. 2.
나는 오늘도 국경을 만들고 허문다 - 국경도시 단둥을 읽는 문화인류학 가이드 강주원| 글항아리| 2015.3? 책을 읽고 바로바로 간단하게라도 감상을 쓰는 버릇을 들여야하는데... 요즘은 그게 참 쉽지가 않다. 이 책은 그나마 굉장히 가까운 편? 자료로 구입해 읽은 책 중 하나인데 그냥 그렇고 그런 북한과 중국, 한국의 이야기려니~ 했던 게 미안할 정도로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굉장히 많이 연구하고 치열한 고민을 한 글이란 생각을 했다. 본래 논문으로 나온 걸 책으로 펴냈다고 하는데 딱딱한 논문에 묶여서 학문적인 한정으로 쓰이는 것보다 이렇게 여러 사람들에게 읽을 기회를 주는 측면에서 참 좋은 기획인 것 같음. 내용은 인류학자인 저자가 북한 신의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단둥에 머물면서 그 속에 살고 있는 북한주민, 중국 조선족, 한국인, 북한 화교 4부류의 사람들을 취재해 그들.. 2015. 3. 31.
이야기가 있는 인테리어 집 권은순| 시공사 | 2013. 봄? 재작년에 읽었던 책으로 동네 벼룩으로 구입. 특별히 기억나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어쨌든 읽은 책이니 기록은 해놓자는 의미에서 끄적.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저자가 자신의 남편과 아들과 함께 살 집을 꾸민 과정과 팁을 정리한 작은 책으로 잡지에 등장하는 삐까뻔쩍하고 돈을 엄청 투자한 그런 휘황찬란한 인테리어는 아니다. 어느 정도 투자할 의향은 있으나 방향은 잘 잡지 못 하겠는 사람에게 이런 정도의 편안한 인테리어를 디자이너가 자신을 위해서 어떤 식으로 방향을 잡았는지, 더불어 그걸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 비슷한 예를 정리해놓은 조금 자세한 과정 기록기 정도? 인테리어라는 게 유행이라는 게 있어서 당시에는 와~ 하다가 나중에 보면 엄청 촌스러운 경우가 많은데 참으로 무난하고 딱.. 2015. 3. 31.
정신분석적 진단- 성격구조의 이해 Nancy McWilliams | 학지사 | 2013.2.? 원제는 Psychoanalytic Diagnosis : Understanding Personality Structure in the Clinical Process라고 하고, 저자는 낸시 맥윌리엄스라고 읽어야 하지 않나 싶다. 이쪽에 관심이 많은 지인이 읽어보라고 권해줘서 샀는데 예상보다 조금 어렵긴 했지만 의외로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에는 여러가지 생각도 많이 들고 꼭 감상문을 써야지~했으나 흐지부지된 수많은 책 중 하나. 요즘 몰아서 밀린 책 감상문을 쓰면서 보니 작년에는 책을 그닥 많이 읽지 않기도 했지만 정말 기록을 해놓은 게 거의 전무한 수준이다. 책 구입목록을 보면 분명히 읽은 것 같긴 한데 책이 어디에 처박혀있는지도.. 2014. 12. 23.
잔혹한 왕과 가련한 왕비 - 유럽 5대 왕실에 숨겨진 피의 역사 나카노 교코 | 이봄 | 2014.11.? 도서정가제 대란 때 싸게 지른 책 중 한권. ^^ 이 나카노 교코라는 저자는 테마를 잡아서 글을 참 잘 쓰는 것 같다. 그걸 위해서는 미술사적 지식 외에 역사 전반에 대해서도 아는 게 많아야하는데 이런 류의 책이 요구하는 수준의 깊이는 갖추고 있어서 별다른 거슬림없이 재미있게 몰입할 수 있었다. 내용은 엘리자베스 1세와 스코틀랜드의 메리 스튜어드 여왕을 제외하고는 제목 그대로 왕과 버림받거나 천대받은 왕비들의 잔혹사이다. 내 성격이 멍청하거나 자기 위치에 걸맞지 않는, 생각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무~~~~지하게 싫어하는 고로 첫 챕터인 엘리자베스1세와 메리 스튜어드의 챕터에선 메리 때문에 페이지가 정말 안 나갔다. 왕, 혹은 여왕으로 태어났으면 거기에 걸맞게 .. 2014. 12. 21.
무라카미 하루키의 위스키 성지여행 무라카미 하루키 | 무라카미 요오코 (사진) | 문학사상사 | 2014.12.20 미장원에서 산발이 된 머리를 정리하면서 읽은 책.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은 좋아하지 않는다. 왜 좋아하지 않느냐고 묻는다면... 글쎄? 나도 정확한 대답을 할 수가 없다. 그냥 뭔가 아주 많이 불편하고 나와 맞지 않는다는 막연한 이유밖에 댈 수 없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노르웨이의 숲은 힘들게 읽었다는 기억만 남아 있고 오래 전 중학교 때인가 읽었던 스푸트니크의 연인들만으로 하루키에 관한 내 인내심은 완전히 소진되었다고 할까? ^^; 그런데 반대로 그의 에세이나 이런 여행기 류의 가벼운 글은 정말 아주아주 좋아한다. 그가 즐기는 것들. 동물, 음악, 식도락, 여행에 대한 느낌이나 시각 등은 정말 양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고.. 2014. 12. 21.
애도 일기 롤랑 바르트| 이순(웅진) | 2014.12.19 원제는 Journal de Deuil. 선물하기 위해 구입한 책이지만 일단 내 손에 들어온 책은 다 읽어봐야한다는 주의인 고로 포장하기 전에 잽싸게 열심히 읽었다. 롤랑 바르트의 메모를 책으로 엮은 거라 그런지 글밥이 많지 않아 쑥쑥 순식간에 책장이 넘어가는 것도 있지만 길지 않은 짧은 글들에서 많은 부분 공감을 했기에 더 집중이 잘 되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애도에 관한 내용이다. 롤랑 바르트가 평생을 함께해온 어머니를 잃고 자신의 상실감, 공허감, 슬픔에 대해 계속 사유하고 파헤치고 있다. 그 깊은 성찰에 대해서 참 많은 부분 공감을 한다.아마 가까운 사람, 특히 어머니라는 존재를 영영 떠나보낸 경험자들은 짧은 글귀 하나하나에 가슴이 할퀴.. 2014. 12. 21.
스티븐 호킹의 청소년을 위한 시간의 역사 스티븐 윌리엄 호킹 | 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 2014.12.? ~13 과학과 수학 쪽에는 취미가 거의 없지만 그래도 너무 편식하는 것 좋지 않다는 생각에 비교적 만만해 보이는 '청소년을 위한' 시간의 역사를 구입. 결론부터 말하자만 이건 과학적 소양이 부족한 내 책임이긴 하지만 결코 만만하지 않다. 이 책에서 호킹은 70년 전에는 불과 2-3명이 상대성 이론에 대해 제대로 이해했지만 지금은 수만 명이 그것에 대해 이해하고 최소한 수백만 명은 그 개념에 대해 알고 있다고, 시간이 지나면 자신의 이론도 널리 알려진 것이 될 거라고 낙관(?)하던데 살아 생전에 내가 빅뱅 이론을 이해하는 수백만 명에 속할지에 대해선 좀 심각한 의문이 드네. ^^; 책의 본문과는 상관없지만, 발견 혹은 개념 정립을 하던 .. 2014. 12. 15.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 -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 제주도편 유홍준| 창비 | 2013.3.? 작년에 기획안 작업하려고 읽은 책인데 2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에야 겨우 감상을 쓴다. ^^; 우리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 유홍준 선생답게 자료로 산 책이었지만 정말 재밌어서 본분을 망각하고 열심히 읽어나갔다. 국내 곳곳을 다니며 우리의 문화유산을 소개하던 그의 발길으 이제 한반도의 최남단 제주도로 향했고 그곳에서 그가 풀어주는 이야기들은 정말 흥미진진하다. 제주도 특유의 풍습과 문화, 역사, 그곳을 지켜온 사람들에 대한 얘기들도 즐겁지만 특히 문화재청장 시절 제주도를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시키기 위한 노력과 각종 에피소드들은 무대 뒷편을 엿보는 관음적인 재미도 준다. 다음에 제주도를 간다면 이 책에 소개된 곳들을 찾아다닐 것 같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즐거운 탐색이 되리라 .. 2014. 12. 13.
중세여행 -하루 10분 일주일 자크 르 고프 | 에코리브르 | 2014.12.? 원제는 Le Moyen Age Expolique Aux Enfants로 2006년에 나온 책이다. 불어는 거의 까막눈이긴 하지만 아는 단어들을 조합해보면 청소년보다는 어린이들을 위한 책인 것 같은데??? 라는 의문이 들긴 하나... 프랑스 아이들에겐 익숙한 중세 얘기가 한국에 오면 중학생 수준이 되어버리니 어린이보단 청소년에게 적합한 것 같긴 하다. 국가 보정이라고 해야할까? ^^ 정가제 직전 할인 대란 때 선물하려고 산 책. 그렇지만 일단 내 손에 들어온 책을 읽지 않고 그대로 보낼 수는 없어서 회의갈 때 지하철에서 후다닥 읽고 나머지는 집에서 읽었던가? 이제 대충 지난주 내지 지지난주인 것 같긴 한데... 내 뇌가 반만 돌아가던 때니까 정확한 날짜는 .. 2014. 12. 12.
강아지 맘마 - 펫 영양사가 소개하는 건강한 자연식 김태희 | 니들북 | 2014. 12. ? 요즘 귀찮아서 인간 요리책도 안 보는데 췌장염 후유증으로 한참 밥을 안 먹고 뽀삐가 속 썩일 때 정독한 개(-_-+++) 요리책. 펫 영양사이자 홀리스텍 카운셀러라는 저자가 소개한 개를 위한 자연식 레시피들로 자연식을 시작하는 방법, 재료와 효능, 칼로리, 레시피까지 체계적으로 정리를 해놓았다. 직접 음식을 만들어 개에게 먹이려는 주인에게는 상당히 유용한 내용들로 특히 베이스 재료인 고기를 닭, 소, 돼지, 오리 등으로 분류해서 거기에 맞춰 섞어줄 것들을 정리한 건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 이대로 하는 건 솔직히 좀 부담스럽겠고 일단 이 조합들을 본 다음에 집에 있는 재료들을 활용해 적절히 변형을 하면 좋을듯. 나야 개를 가족처럼 키우고 또 아파서 어떻게든 잘.. 2014. 12. 12.
자전거로 세상을 건너는 법 - 메콩강 따라 2,850km 여자 혼자 떠난 자전거 여행 이민영 | 이랑 | 2014. 2.? 스스로에게 좀 민망하고 창피하지만 올해 가을까지의 독서는 대부분 일과 연관된 것이다. ^^;;; 이 책도 역시나... 연초에 기획안 준비하면서 자료로 구입해 후다닥 읽어내린 책인데 기획안에는 큰 도움을 못 받았지만 술술 재미있게 읽었다. 내용은 이 책의 저자가 태국,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 이렇게 메콩강 유역의 4개 국가를 자전거로 여행한 기록이다. 그녀가 여행한 8개의 루트를 따라 만났던 사람과 그 지역의 볼거리, 먹을거리에 대해 주로 느낌 위주로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관광 가이드 서적으로 이 책을 고른다면 실망이 클 것 같다. 상세한 여행 정보와 일정을 정하는 건 다른 전문 가이드 서적과 웹사이트 등등을 참고하고 이 책은 내가 가려는 곳, 혹은 가고 싶은 곳에.. 2014. 1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