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4814 찰리 브라운 (2006. 4. 15. 3:00) 쓰는 김에 몰아서 써버리자. 오늘 본 공연은 뮤지컬 찰리 브라운~ 신당역 바로 옆이지만 갈아타기 귀찮다는 이유로 좀 걸어야 되는 동대문 운동장 역에서 내려 충무 아트홀로 갔다. 어제 십계를 선약으로 눈물을 머금고 포기하면서 찰리 브라운이 어제고 오늘이 십계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내내 구시렁거렸다. 좀 허접해보이는 세트에 피너츠의 캐릭터들과 이미지가 전혀 연결되지 않는 배우들이 등장한 초반에도 아쉬움과 몽롱한 상태는 계속되고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나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재미있게 몰입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직업상 난 기승전결과 탄탄하고 논리적인 구조에 좀 목숨을 건다. 연결성이 떨어지는 스토리를 싫어하기 때문에, 아주 높은 수준의 춤과 노래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 버라이어티 쇼 스타일의 뮤지컬은 좀.. 2006. 4. 15. 그림 속의 음식, 음식 속의 역사 주영하 | 사계절출판사 | 2006. 4. 12~ 15 오랜만에 읽은 주영하씨의 책. 석사논문을 보충해 발간했다는 김치, 한국인의 먹거리부터 이 분의 팬이었다. 한국에선 거의 유일하게 드물게 음식사에 대한 연구를 해주는 저자로 이번 책도 역시나 기대대로의 수준. 생활 속의 이야기라는 제일제당 사외보에 연재했던 글들을 묶엇 냈다고 하는데 그림 속의 배경으로 스쳐 지나가던 음식을 갖고 시대상을 반추해낸 아이디어가 최소한 한국 안에선 신선했다. 서구는 복식과 음식사에서 그림을 보면서 하는 연구가 굉장히 심도 깊게 발달해있다. 거기에 비해 한국에선 복식은 몰라도 음식은 이상할 정도로 깊은 연구나 고찰이 없었는데 그런 방면에서도 가치가 있는 시도로 느껴진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김홍도와 신윤복, 그리고 조선 말과 .. 2006. 4. 15. 트와이닝 카모마일 허니& 바닐라 치과 치료 시작하기 전 먹고 마시기 주간 스케줄에 따라 오늘은 영*씨와 한잔. 평소에 안주 귀신인데 오늘은 이상하게 술을 더 많이 마셨다. 안주보다 술값이 더 많이 나온 건 근래에 드문 일인듯. 당연히 알딸딸한 상태로 귀가. 술도 깰 겸해서 영*씨가 맛보라고 몇개 준 트와이닝 카모마일 허니& 바닐라 티백을 우렸다. 향은 일단 엄청나게 달다. 믈레스나 메이플티 등 단향을 가미한 차종류와 별로 친하지 않아서 조금은 망설여졌지만 카모마일이라는 것에 용기를 얻어 시도했는데 나쁘지는 않은듯. 이 묘한 단맛. 분명 어디서 경험했던 맛인데 콕 찝어서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설탕의 단맛과는 아주 살짝 다르다. 바닐라향이 가미가 되서 그런가? 설명하기 힘든 약간의 들큰함이 있는데 불쾌하지는 않다. 카모마일의 색과 베이.. 2006. 4. 12. 녹차문화 홍차문화 츠노야마 사가에 | 예문서원 | 2006. 4. 6 ~ 12 원제 茶の世界史. 내가 유일하게 아는 일본 글자가 の 인 관계로 번역(?)을 할 수 있다. ㅋㅋ 차의 세계사가 원제인 것 같은데 책의 내용을 보면 저 번역된 제목보다는 원제가 훨씬 책의 성격이나 내용에 들어 맞는다. 단순히 문화보다는 산업적으로 접근했다는 점이 특히 재밌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내가 그동안 읽은 몇권의 홍차 관련 서적 중에서는 얘가 제일 낫다. 차의 산업화나 연구가 우리보다 먼저 시작됐고 차를 즐기는 인구도 훨씬 많다는 것을 인정해야겠지만 이런 가벼운 수준의 연구조차도 뒤져있다는 사실은 역시나 좀 씁쓸. 내가 최근에 읽은 홍차와 홍차 이야기의 꽤 많은 부분이 이 책에서 참고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홍차의 역사와 .. 2006. 4. 12. 2005. 파리 -10 칼리굴라 감상이 이 중간에 들어가야 하지만 그런 영양가 있는 일은 좀 느긋할 때 하기로 하고 오늘은 그냥 사진들 몰아 올리기. 실은... 아까 올리다가 거의 다 올리는 와중에 날려먹었다. ㅠ.ㅠ 허탈 모드라 간단 사진 포스팅이 될 것 같다. 궁전 가는 길. 한국 사람이 엄청 많이 가는 것 같다. 파리에서 에르에르 타고 40분 정도 걸리는데 외국 사람들이 좀 많이 탄 한국 전철의 느낌일 정도로 곳곳에서 한국어의 홍수. ^^ 난 영어를 무지 하고 싶어하는 프랑스 아가씨(? 아이?)와 나란히 앉은 고로 본의 아니게 한국인이 아닌척 하면서 갔다. 영어를 막 배우기 시작하는 것 같았는데 영어로 대화한다는 사실에 흥분하고 있는 게 마구 느껴졌다. 내 영어가 별로 좋은 수준이 아니란 얘기를 해주고 싶었으나... 자폭.. 2006. 4. 12. 보성 작설차 H님에게 얻은 작설차를 오늘 드디어 뜯었다. 차의 맑은 색을 제대로 즐기려면 백자 다기에 우려야하지만 좀전에 완성 직전의 포스팅을 날리고 허탈한데다 만사 귀찮은 관계로 거름망 달린 주전자에 대충 물온도만 맞춰서 부었다. 한 주전자를 다 마셔가는 지금... 다산이 초의선사에게 보낸 것처럼 뭔가 이 차에 대한 감흥을 적어 H님께 보내고 싶다는 뜬금없는 충동을 느끼고 있다. 작설은 홍차처럼 눈에 확 띄는 강렬한 수색이나 맛, 중국차들 특유의 압도적인 향기도 없다. 찻잎을 개봉했을 때도 은은하니 있는듯 마는듯, 차의 색도 향도 튀는 느낌이 전혀 없음에도 모든 맛이 조화를 이루면서 가득 채우는 뭔가가 있다. 어떻게 이렇게 걸리는 것이나 거친 느낌 하나도 없이 매끄러운 맛이 날 수 있는지... 내가 끓여놓고도 지금.. 2006. 4. 11. 2003. 태국 -1 그냥 생각지도 않게 사진을 찾은 김에 백업 차원에서... 사스가 창궐하던 2003년 봄에 중국 취재 들어가자는 걸 사스 핑계로 일언지하에 날렸는데 사스 지역에 가야할 팔자였는지 결국 6월에 태국으로 떠났다. 당시 탁신 태국 총리가 태국에 와서 사스 걸려 죽으면 100만불, 걸리기만 해도 10만불 주겠다는 호언장담에 돈이나 벌어보자(?)는 배짱도 조금은 작용. ^^; 서울에서 밤 비행기 타고 새벽에 도착해 첫날 모두가 가야하는 코스인 에메랄드 사원으로~ 아무도 여기 들어가려면 치마나 긴바지를 입어야 한다는 사전 정보를 주지 않았다. 아마 태국 관광수입을 위한 한국인들까지 포함된 커넥션이 아닐까 싶음. 입구에서 100바트인가 주고 랩을 사서 빌려입고 들어갔다. 그런데... 관광객은 반드시 그런 정장(?)을 .. 2006. 4. 10. EQUUS RESERVA CHARDONNAY 2004 마감을 끝내니 진이 빠져서 영양가 있는 글은 하나도 쓰기가 싫다. 그러면 책이라도 읽을 것이지 그것조차도 귀찮은 단계다. -_-;;; 빈둥거리다가 모처럼 와인 포스팅을 하나 해볼까 하고 앉았음. EQUUS RESERVA CHARDONNAY 2004 어제 킹크랩과 함께 마신 화이트 와인이다. 들었다 놨다(?) 하면서 돈 아까워서 몇년 째 절대 에쿠스 자동차 못 사는 부친에게 자동차 대신 '에쿠스' 와인을 준비했다고 했다가 눈총 한번 받았음. ㅋㅋㅋㅋㅋ 단골 와인샵에서 매니저 언니의 강력 추천으로 28000원에 산 건데 본래 가격은 꽤 셌던 것 같다. 그때 세일 폭이 큰 와인 중에서 헤비하고 스트롱한 것으로 골라왔던 것으로 기억함. 내내 모셔뒀다가 메인이 킹크랩이란 이유로 선택. 갑각류란 놈들은 워낙에 맛이.. 2006. 4. 10. 안계 오룡차. 안계 오룡차. 예전에 홍차 샀을 때 샘플로 딸려온 차인데 혹시라도 구입을 고려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말리겠음. 절대 비추. 중국차란 놈들이 본래 오묘찝찌름한 향이 있긴 하다. 그러나 얘는 그런 것과 차원이 다른 설명할 수 없는 쾌쾌함이 차맛에 계속 남는다. 처음엔 내가 첫물을 버리지 않아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재탕한 차에서도 변함없는 그 찝찌름한 맛과 향. -_-;;;; 아마 이 차의 맛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있음. 중국차 특유의 미묘하게 후각과 미각을 자극하는 고급스런 오묘한 구수함이 아니라 영 싸구려틱한, 꼭 보관을 잘못해 변질된 차 같은 맛이다. 내가 보관을 잘못해서 이런지 모르겠지만... 세상엔 싸고 맛있는 오룡차들이 넘치는 고로 오늘 이 만남으로 인연을 끝내기로 했음. 치과 다니면 이제 당분.. 2006. 4. 10. EQUUS RESERVA CHARDONNAY 2004 마감을 끝내니 진이 빠져서 영양가 있는 글은 하나도 쓰기가 싫다. 그러면 책이라도 읽을 것이지 그것조차도 귀찮은 단계다. -_-;;; 빈둥거리다가 모처럼 와인 포스팅을 하나 해볼까 하고 앉았음. EQUUS RESERVA CHARDONNAY 2004 어제 킹크랩과 함께 마신 화이트 와인이다. 들었다 놨다(?) 하면서 돈 아까워서 몇년 째 절대 에쿠스 자동차 못 사는 부친에게 자동차 대신 '에쿠스' 와인을 준비했다고 했다가 눈총 한번 받았음. ㅋㅋㅋㅋㅋ 단골 와인샵에서 매니저 언니의 강력 추천으로 28000원에 산 건데 본래 가격은 꽤 셌던 것 같다. 그때 세일 폭이 큰 와인 중에서 헤비하고 스트롱한 것으로 골라왔던 것으로 기억함. 내내 모셔뒀다가 메인이 킹크랩이란 이유로 선택. 갑각류란 놈들은 워낙에 맛이.. 2006. 4. 10. 홍라(紅螺)/ 마리아쥬 프레레의 사쿠라 시로 잡힌 미팅이 하나 취소. ^^ 오늘 회사 창립기념일인걸 모르고 혼자 회사 나온 PD가 울면서 전화했다. ㅋㅋ 내일 보기로 했다. 나야 고맙지. ㅋㅋ 그래서 지난 주 내내 간절히 바라던 밀크티를 커다란 머그잔 가득 채워서 느긋하게 마감 중~ 속도 내기 전에 그냥 주말에 마신 홍차 포스팅이나 잠깐 들어왔음. 주말의 홍차는 중국에서 건너온 홍라(紅螺)와 마리아쥬 프레레의 사쿠라 홍라는 예전에 잠깐 포스팅한 적 있는 홍탑을 샀을 때 샘플로 딸려온 친구이다. 생긴 모양이 마치 소라와 같다고 하여 소라 라(螺)를 이름에 썼다는데 정말 찻잎이 도르르 말린 모양이 희한하다. 본제품인 홍탑의 만만찮은 가격과 중국의 엄청 싼 인건비를 볼 때 옛날처럼 사람들이 손으로 말아서 말린게 아닌가 싶다. 홍탑의 첫 시도 실패 .. 2006. 4. 10. 마사코 - 일본 왕실에 갇힌 나비 마틴 프리츠, 요코 코바야시 | 눈과마음 | 2005. ? ~ 2006. 4. 6 일본인도 모르는 일본 천황의 얼굴을 읽고 그쪽에 약간 필이 당겨서 고른 책이었다. 그 외에 이유라면 저 일본 세자비 마사코와 잘 아는 일본인에게 들은 얘기가 있어서 그런 내용들이 언급됐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외부인 혹은 비판자가 바라보는 일본 황실의 존재성과 성격은 다 비슷한 모양인지 예상대로 일본인도~ 와 비슷한 시각을 갖고 있었다. 가장 오랫동안 존재했지만 제대로 군림하거나 다스려보지는 못한 왕실. 과거에도 그랬듯이 끊임없이 생존을 모색하고 있는 모습. 그게 적나라하게 그려진다. 일본인~의 경우야 외국인이라고 했지만 이 책의 공동 저자인 한명이 일본인인데 이렇게 발가벗겨도 되나 싶을 정도. 좀 희한했다. 남의 뒷얘기를 .. 2006. 4. 6. 이전 1 ··· 388 389 390 391 392 393 394 ··· 40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