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4814 키신 독주회 (2006.4.8) 일주일이나 밀렸다. 더 미루다간 아예 쓰지 못하게 될 것 같아서 오늘 아예 날을 잡았음.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바로 지난 주 이 시간에 설레며 들었던 음악들은 귀에 쟁쟁하다. 카테고리는 감상이지만 사실 감상보다는 키신에 대한 내 기억들의 총체적 정리라고 해야겠다. 91년 1월에 보스턴의 하버드 스퀘어에 있는 레코드 가게에서 키신의 첫 앨범 포스터를 봤다. 곰돌이 같은 지금 모습과 달리 비교적 야리야리한 어린 키신의 포스터를 보면서 한때 반짝하다가 사라진 수많은 신동들을 떠올리며 솔직히 좀 시큰둥했다. 자세히는 기억 안 나는데 얼마 이상 사면 어쩌고 하는 행사에 편승해 키신의 판을 한장 샀고 그때부터 말 그대로 뿅~ 하고 맛이 가서 그때부터 버닝. 결국 소리만으로 만족할 수 없서 산, 역시 어린 키신의 산.. 2006. 4. 5. 트와이닝 얼그레이 이건 어제 밤에 밤샘을 위해 의도적으로 마셔준 홍차. 의도에 너무나 충실하다 못해 지나쳐서 해가 뜨는 걸 보고 잤다. -_-;;; 트와이닝의 얼그레이는 예전에 영국 유학갔다 온 후배가 사다줘서 즐겁게 마신 적이 있다. 그때는 종이 봉투에 든거라서 받자마자 캐디로 옮겨놓고 박스를 버리는 바람에 트와이닝이란 상표를 기억하지 못했는데 너무 맛있는 홍차라고 팔딱팔딱 뛰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오랫동안 우리 집에서 사랑받았는데 역시나 떨어진지 오래된 홍차. 추억의 덧그리는 윤색은 본래 모습보다 아름답다는 글을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난다. 내게 이 트와이닝의 얼 그레이가 딱 그랬음. 티백을 뜯었을 때 다가오는 그 익숙한 향긋함과 느낌은 여전히 좋았지만 맛은.... 쯥... 아마 레이디 그레이를 마시지 않았다면 이렇게.. 2006. 4. 5. 홍차 이야기 박광순 | 다지리 | 2006. 4.4~5 요즘 열혈 독서모드인 모양이다. 주로 얇고 책장 잘 넘어가는 책들을 선택하는 것도 이유겠지만 하루 한권씩은 끝을 내주고 있음. 포스팅하는 책을 보면 내 관심이 요즘 어디에 쏠려있는지 확연히 드러난다. 읽어주길 기다리며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책들도 주로 먹고 마시는 얘기들. -_-;;; 즐기려면 너무 많이 알면 안된다는 주의지만 홍차에 대해선 너무 무식한 것 같아 조금은 알아보자는 기분으로 고른 또 다른 홍차 입문서이다. 며칠 전 읽었던 홍차보다 시각적인 즐거움은 적지만 내용은 한단계 더 깊이가 있다. 하지만 두 책이 참고한 도서가 같았는지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은 내용들이 군데군데 반복이 된다는 점에서는 조금 김이 빠지는 느낌도 있었다. 완전한 카탈로그식 .. 2006. 4. 5. 유혹, 아름답고 잔혹한 본능 린다 손탁 | 청림출판 | 2006. 4. 3~4 원제는 Seduction through the Ages. 원제보다는 바꿔놓은 우리나라 출판사의 제목이 더 유혹적이다. ^^ 내 동생이 산 책인 것 같은데... 분명 한 10~20% 정도 할인해서 샀겠지만 장정과 편집에 비해 내용은 돈값에 조금 못 미치는 느낌. 선사시대부터 남녀 관계, 좀 더 정확히 좁혀서 말하자면 유혹과 섹스에 관해 비교적 동서양을 막라해서 그려내고 있다. 곳곳에 적절하게 들어가있는 화려한 컬러 사진이나 그림들도 책장을 넘기는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다. 그러나 내용에 깊이나 어떤 새로운 사실에 대한 발굴, 혹은 작가 나름의 식견이랄까 사상 같은 것은 없다. 저자가 자신의 생각을 노골적으로 강요하는 것은 질색이지만 또 이렇게 너무나 무미건조.. 2006. 4. 4. 유럽음악축제 순례기 박종호 | 한길아트 | 2006. 4. 2~3 치통으로 인한 불면증 시리즈...라기 보다는 이건 읽던거라서 새벽에 끝을 낸 책. ^^ 돈란 것은 정말 무섭다. 만약 학생 때였다면 시험이라고 해도 나 죽겠소~ 하고 그냥 엎어졌을텐데 오늘 새벽에 기어이 마감을 해냈다. -_-v 그리고 그냥 자기 좀 그래서 읽던 책을 마무리. 정신과 의사였지만 지금은 클래식 음반 전문매장 풍월당과 감상실 무지크바움의 주인으로 탈바꿈한 주인장 박종호씨가 발로 누빈 일종의 음악축제 기행문이랄까... 안내서랄까... 그런 종류의 책이다. 대체로 난 이런 류의 책은 일관련 필요성이 아니면 거의 읽지 않는다. 외국도 잘 고른 일부를 제외하곤 큰 차이 없지만 한국 저자들의 이름이 나온 대부분의 이런 류의 얕은 겉핥기... 여기까지는 용.. 2006. 4. 3. 인간은 어떻게 개와 친구가 되었는가 콘라드 로렌츠 | 간디서원 | 2006. 4.1~2 치통때문에 주말에 끝내야하는 마감은 손도 못대고 계속 책만 읽고 있다. ㅠ.ㅠ 오늘도 전혀 나아진 건 없지만 오늘은 일을 하다 죽는 한이 있어도 끝내야 하는 그야말로 데드라인인 고로 오늘 새벽에 읽은 책 포스팅으로 워밍업. 이름만으로 망설임없이 사재기를 하는 저자가 내게 두어명 있는데 그중 하나가 콘라드 로렌츠이다. 이 책은 꽤 오래 전에 나왔다가 품절내지 절판이라 구하지 못하다가 예스 24에 재고가 있는 것을 보고 잽싸게 구매. 개와 인간이 어떻게 만나서 친구가 되고 가축화되었는지 과정을 로렌츠 자신의 연구와 풍부한 상상력으로 눈앞에 보이듯 펼쳐놓는 것이 책의 시작. 그리고 그의 많은 책들이 그렇듯 그가 함께 살았던 개들에 대한 기억, 그들과의 경험을.. 2006. 4. 2. 홍차 염혜숙 | 김영사 | 2006. 4.1 4만원 넘기면 추가로 주는 2천원 적립금 때문에 가격 맞추느라 구입한 책. 잘~먹고 잘사는 법 시리즈라는 한계와 5천원대의 가격에 걸맞은 다이제스트 정도 수준이다. 가격 대비해서 대단히 만족하지도 그렇다고 불만스럽지도 않은 정도. 내용도 알아야할 기본적인 내용들은 대충 다 훑고 지나간 것 같다. 홍차를 많이 마시거나 생산하는 나라들의 역사, 홍차의 종류와 마시는 법, 유명한 회사와 국내 홍차 전문점 등 홍차에 관한 총망라를 해놨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장소를 도는 패키지 관광이라는 비유가 가장 적절할듯. 그러나 탁 까놓고 얘기해서 일본만화 홍차왕자보다도 낮은 수준의 내용들이다. 비주얼이 중요한 내용에 걸맞게 세심하게 잘 찍은 올 컬러 사진들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2006. 4. 1. 영국화가 엘리자베스 키스의 코리아 엘리자베스 키스, 엘스펫 K. 로버트슨 스콧 (지은이), 송영달 (옮긴이) | 책과함께 | 2006. 4.1 사랑니가 또 올라오려나보다. ㅠ.ㅠ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처럼 얼굴 한쪽이 땡그랗게 부었다. -_-;;; 그냥 죽을 때까지 함께 해주려고 했건만 이별을 진심으로 원하는 모양. 다음주는 바쁘고 다담주에 치과 예약을 정말로 해야겠다. 여하튼 이 갑작스런 치통으로 인해 잠을 이루지 못하고 새벽에 한권을 다 읽어버렸다. 뭔가 머리 복잡하고 그런 책은 원하지 않고 뭘 읽을까 하다가 미술 치료 효과라도 있을까 싶어 잡은 그림책이다. 영국의 여류화가 엘리자베스 키스가 동생인 엘스펫 로버트슨 부인과 함께 1919년부터 35년까지 조선을 방문해 그린 그림들을 엮은 책이다. 그림은 언니가 , 글은 동생이 썼는데 그 .. 2006. 4. 1. 여성의 눈으로 본 한일 근현대사 한일여성공동역사교재편찬위원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6. 3. ? ~ 31 아리랑에 관한 책을 더 읽다간 폭주할 것 같아서 읽다만 책을 클리어하는 쪽으로 잠시 방향을 틀었다. 듣기좋은 꽃노래도 하루이틀이지 지금 일자료만 꽂아놓은 책상 책장 한칸의 반이 그런 책들. -_-;;; 좀 쉬었다가 나머지 반을 읽어줘야지. 여성의 눈으로 본 한일근현대사는 꽤 오래전에 기사를 보고 읽고 싶었던 책이다. 내내 잊어버리고 선물해달라고 했다가 꼬이고 등등 여러가지 이유로 열정보다는 구입이 상당히 늦춰진 책이기도 하다. 내용은 일본의 근대화가 시작된 메이지 천황 시대부터 현대까지 한국과 일본의 여성사에 대한 기록인데 좀 더 냉정하게 얘기하자면 여성수난사이다. 언제부터 착취구조가 법제화됐고 현모양처 신화가 강요되기 .. 2006. 3. 31. 팔도 아리랑 기행 김연갑 | 집문당 | 2006. 3. 2?~25 좀 예전 책이라 이미지가 없다. 김정씨의 정선 아라리라는 반추상 그림을 표지로 쓰고 있는데 그 그림도 없어서 제목이 비슷한 정선 아리랑이라는 그림으로 이미지 대체. ^^ 뭐... 오방색의 사용과 붉은 색, 백색의 색감 대비는 비슷하니까... 지금 열심히 읽고 있는 아리랑 시리즈 중 하나. 책을 많이 읽으면 읽을수록 방향성에 대한 갈등이 오고 있긴 하지만 아직은 본래 설정했던 방향에서 벗어나고 있지는 않다. 만약에 이 책이 비교적 최근에 쓴 책이라면 아예 이 김연갑씨의 답사 방향과 그가 만났던 사람들 위주로 가보겠지만 10년이 넘는 세월의 차이는 너무나 크다. 바로 몇년 전 자료를 갖고 찾아가도 이미 죽거나 촬영이 불가능한 경우를 너무 많이 봤기 때문에..... 2006. 3. 26. 아리랑의 역사적 고찰 -한민족의 사상과 문화- 姜舞鶴 / 野實社 / 2006. 3. ?~21 거의 20년만에 옥편을 찾은 기념으로 한자로 한번 올려봤다. 인간 옥편인 부친에게 여쭤보면 되지만 무식하다는 구박을 최소 5분은 받아야 하기 때문에 먼지 뽀얗게 쌓인 옥편을 꺼냈다. 다른 건 대충 다 읽겠는데 저 '학'자를 놓고 봉인지 학인지 한참 고민. ^^;;; 뜻을 풀이하니 저게 본명일까도 싶다. 학춤이라... 굉장히 운치있다고 할까... 예술적으로 느껴지는 이름. 출판사의 뜻도... 야생 열매? 1981년에 나온 책인데 세로줄 쓰기에다가 한문이 어쩌면 그렇게 많은지. -_-;;; 사실도 조사와 아리랑을 빼고는 다 한문. 변환하기 귀찮아서 제목은 한글 전용으로 통과. 아리랑 다큐를 위한 자료읽기의 일환으로 잡은 책. 제목은 아리랑의 역사적 고찰이지만 실.. 2006. 3. 22. 천무화영 수정 | 삭제최수선 / 대현문화사 / 2006. 3.? ~18 방금 영화 다 봤음. 따로 하긴 귀찮고 신화에 대한 간단한 멘트를 하자면 개연성 꽝이지만 즐거운 성룡표 영화. 김희선은 정말 더빙이 딱이다. 60년대 더빙시대에 배우를 했으면 환상적이었을텐데. ㅎㅎ 이제 책 포스팅. 천무화영. 꽤 오래 전부터 봐야지~ 하던 책이다. 동네 대여점에도 없고 어영부영하다보니 여기저기 품절이라 구하는데 고생을 했지만 지난 주에 1, 2부 구입 성공~ 검증없이 리뷰와 설명글을 보고 구입한 책들이 연달아 실패를 해서 대여점에 없는 건 이유가 있다. -_-;;; 좀 열받아 있었는데 이건 책장에 꽂혀있는 것을 보면 흐뭇하다. 1부는 천방지축 화영의 얼음인간 천무에 대한 막무가내 돌진 이야기. 무협이나 역사 로맨스에 등장하는.. 2006. 3. 19. 이전 1 ··· 389 390 391 392 393 394 395 ··· 40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