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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 한 일 1. 1일과 2일. 이틀에 걸쳐 고기 6근을 만두로 만들어 냉동고에 넣어놨다. 올해는 유난히 만두가 맛있게 되어서 아주 기쁨. ^0^ 만두 봉지가 하나씩 줄면서 2010년이 또 조금씩 지나가겠지. 2. 1일에는 부추 잡채와 왕새우 소금구이, 2일에는 돼지갈비, 3일에는 부대찌개를 해서 날마다 배터지게 먹었다. 2일에는 돼지갈비뼈를 과식한 뽀삐양이 3일에는 내가 배탈이 났음. 올해에는 정말 운동 시작하고 고기도 팍 줄여야지. 아멘. 3. 4일날 내린 기록적인 폭설을 뚫고 나가서 3년 전에 들었던 베트남 펀드 환매. 대충 30% 정도 손해본 것 같은데... 그래도 일찌감치 불입을 중지해 액수가 크지 않다는 것에 감사하기로 했다. 더불어 앞으로는 펀드 같은 데에는 절대 눈 돌리지 않고 적금이나 열심히 부으련다.. 2010. 1. 5.
플루타르크 영웅전 3 플루타르크 | 한아름 | 2009.10.5?-2009.1.3 2010년 첫 포스팅이니 좀 영양가 있는 걸로 시작해보자는 의미에서~ 내 화장실 독서 프로젝트. ^^ 보통 2달 정도면 한권을 끝내는데 이번에는 이상하게 속도가 붙지 않아서 장장 석달을 끌었다. 이번 권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아이밀리우스 파울루스. 앞서 2권의 티몰레온과 짝을 이루는 인물이다. 그외에 펠로피다스와 마르켈루스. 아리스티데스와 마르쿠스 카토. 필로포이멘과 플라미니누스. 이렇게 4쌍 반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속독을 하는 나로서는 좀 드물게 꼼꼼하게 읽어나가다보니 발견되는 재미있는 사실이, 앞서 다른 영웅에 대해 얘기할 때는 악역으로 느껴지던 인물들이 뒤편에서는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자면 2부의 파비우스 편에서 성급함으.. 2010. 1. 5.
태고의 유전자 뤽 뷔르긴 | 도솔 | 2009.12.13?-28 11월에 방송된 생명공학 관련 다큐멘터리를 준비하면서 자료로 구입했던 책이다. 대충 보니까 내가 기대했던 내용이 아니라서 접어두고 일에 필요한 책들만 열심히 달리다가 한숨 돌리는 시점에 읽으려고 잡았다. 제목을 처음 봤을 때 느낌은 DNA나 유전자 관련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자아내고, 책의 카피는 태고의 유전자를 파헤치려는 과학자들의 노력과 상업적인 이유로 그걸 집요하게 방해하는 다국적 종자 회사들의 대결을 연상하게 한다. 구입했을 때는 앞쪽을 기대했고, 12월에 읽을 때는 뒤쪽을 기대했는데 다빈치 코드 류의 음모와 대결은 아니고 잔잔하게 팩트를 전달하고 있다. 1987년에 다국적 제약회사인 치바 그룹의 연구소에 근무하는 구이도 에프너 박사와 하인츠 쉬르.. 2009. 12. 31.
2009.12.29 점심 모님과 또 한 분과 함께 돌리에서 전투적으로 먹었다. 디저트로 모님이 산 초코 케이크와 집에 있던 치즈 케이크를 곁들어 홍차와 화차를 최소한으로 잡아도 세 주전자 이상 마셨음. 오후부터 내린다는 폭설을 두려워하며 두분은 일찌감치 퇴장. 저녁 7시에 그안에 나에서 약속이 있었다. 나를 제외한 모두 차를 갖고 다니는 인간들이라 당연히 술을 못 마신다고 생각하고 여기를 예약했는데 기상대에서 예보한 폭설에 겁을 먹고 -지난 일요일의 충격이 다들 컸던듯- 모두 차를 버리고 백만년만에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왔다. 파스타 하나씩 후딱 먹고 생일인 ㅌ군의 선물로 내가 가져간 고디바 초콜릿과 안모양이 가지고 온 미우의 딸기 타르트를 통째로 초토화 시켰다. 그런데 재수가 좋은 게 안모양이 주문한 것보다 큰 사이즈로 구.. 2009. 12. 30.
피나 바우쉬<카페 뮐러>&<봄의 제전> / 매튜 본의 댄스뮤지컬 <백조의 호수> 2010년에 가장 기다리고 있던 두 공연 예매 완료~ 22일에 티켓 오픈했는데 잠깐 잊고 있었더니 역시나 가격 대비 최고로 좋은 자리들은 빠져나갔지만 그래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건졌다. 피나 바우쉬&은 2010-03-20 토요일 16:00 공연으로~ 피나 바우쉬 여사가 내년에 와서 카페 뮐러를 직접 춤추겠다고 약속하셨는데 올해 6월에 너무나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버려서 좀 황당하다. 인생무상을 또 느끼게 되고... 그래도 오래 전 책에서만 보고 동경하던 그녀의 최고 걸작 봄의 제전을 무대에서 직접 볼 수 있다는 사실에는 감사. 당시에는 전혀 불가능할 것 같아도 내가 간절하게 바라던 걸 잊지만 않으면 언젠가는 이뤄진다는 걸 공연이나 식도락에서는 참 자주 체험한다. ^^ 자세한 공연 정보는 여기-> .. 2009. 12. 29.
양식 - 그란구스또 / 피오렌티나 앉은 김에 갔던 곳들을 다 털어내야지 싶어서. (근데 내일도 2건, 31일까지 계속 약속이....) 가격 대비 아주 괜찮은 수준의 음식과 서비스를 자랑하는 그란구스또. 내 행동반경에서 멀기 때문에 큰 마음을 먹지 않으면 잘 가지 않는 곳인데 올해는 4/4분기에만 벌써 3번을 갔다 왔다. 꽤 오랫만에 가는 거라 옛맛이 아니면 어쩌지 하고 걱정을 좀 했는데 걱정했던 게 미안할 정도로 여전히 괜찮았다. 점심은 2만원짜리 파스타 코스, 여기에 생선과 닭, 돼지고기 메인이 추가되는 3만원대 B 코스, 양갈비나 쇠고기 메인이 추가되는 4만원대 C 코스가 있고, 저녁은 점심보다 좀 더 다양한 선택권이 있고 가격은 조금 더 비싸다. 낮에는 이렇게 세팅이 되어 있다. 저녁에는 여기에 테이블 클로스가 깔린 좀 더 고급스러.. 2009. 12. 28.
중식 - Xian (시안) 한번쯤은 내 블로그에도 남겨둬야할 것 같아서 간단하게~ 먼저 시안. 옛날 옛날 진짜 옛날에 시안이 퓨전 레스토랑 어쩌고 하는 타이틀로 처음 생겼을 때 갔다가 "난 퓨전 싫어!"라는 확고한 결론을 내리고 돌아왔었다. 그 이후에 시안이 트랜디한 장소로 엄청 떠서 잡지며 여기저기 장식할 때도 쳐다보지도 않았었는데... ㅅ양이 점심을 쏜다고 해서 강산이 변한 정도의 세월이 지난 뒤에 가게 됐다. 그런데, 오잉? 퓨전도 아니고 정통 차이니즈 레스토랑으로 변신! 동네가 동네이니 만큼 가격은 세다. 한그릇에 만원이 넘는 국수도 있고 짜장면이니 하는 친구들도 다 6천원대를 훌쩍 넘어 찍어주심. 점심 코스 메뉴 중에 가장 싼 게 18000 + 10% 부가세이고, 그 다음 코스는 24000원 이런 식으로 출발해서 1인분에.. 2009. 12. 28.
WEINERT MALBEC 2000 / ALTUM TERRAMATER MERLOT 1999 / ESCUDO ROJO 2004 / CHIANTI CLASSICO BANFI 2006 / GINESTE BORDOAUX 2006 / CORDIER CHATEAU D'AVENSAN HAUT MEDOC 2005 / SALON DE BARNALS / CASA FORTA SAUBIGNON BLANC 2006 / SUTTER HOME PINOT NOIR 2005 /.. 올해가 가기 전에 쌓이고 쌓인 와인 사진들을 드디어 털어내기로 작심하고 앉았다. 처음에는 귀찮아서 나중에는 엄두가 나지 않아서 미루고만 있었는데... 털어내니 진짜 많군. 사진 조차도 안 찍은 애들이 이것보다 더 많으니 우리 가족이 진짜 와인을 많이 마시기는 하는 모양이다. 앞쪽은 내가 이런 와인을 마셨다는 기록이지 맛에 대한 기억은 대부분 거의 없고 그나마 최근에 마신 애들은 끄적거리는 게 가능하겠군. 먼저 WEINERT MALBEC 2000 부터~ 말벡이라서 묵직하고 좀 중후한 걸 예상했는데 의외로 좀 가벼웠던 기억이... 가물거리는 기억이라 신뢰할 수 없음. ^^; ALTUM TERRAMATER MERLOT 1999 와인나라 세일 때 왕창 세일한 품목으로 본래 몸값은 10만원이 넘으나 5만원대로 구.. 2009. 12. 28.
VINTURA WINR AERATOR 빈투라라는 회사의 와인 에이레이터 (=통풍기??). L님의 선물. 손 모델은 부친. ^^ 저렇게 들고 와인을 통과시키는 아주아주 간단한 매커니즘. 선물 받고 바로 다음날 사용해보긴 했는데 그날 마신 메를로 품종의 와인은 개봉하자마자 확 열리는 부드러운 맛이라서 사용 전과 후의 차이를 우리 입맛으로서는 느낄 수가 없었다. 그런데 며칠 뒤, 고기를 구우면서 스페인 쉬라를 한병 뜯었는데 울퉁불퉁, 떫고 시고. 한참을 열어둬야할 것 같은 맛이라서 혹시나~ 하면서 사용해 봤는데 완전 대박!!!!! 거칠거칠한 거슬림이 싹 사라지고 풍미가 좋은 보드라운 맛으로 바뀌었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코너에 출연한 것에 비견될 정도로 '우리 와인이 달라졌어요~'로 대변신. 신기해하면서 요즘 애용중. 사용하고는 이렇게 세워.. 2009. 12. 27.
GUILLAUME 케이크 세 종류 25일 밤에 먹은 기욤의 케이크. 청담동에 매장이 있는데 한남동에서 새로 생겼다고 ㅎ양이 사온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이런 핑크색 박스에 포장이 되어 있음.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부쉬 드 노엘, 딸기 타르트, 밀페이 로얄. 부쉬 드 노엘과 딸기 타르트는 7천원대, 손가락 만한 굵기의 밀페이 로얄은 만원에서 딱 백원이 빠지는 몸값을 자랑하신다. ㅎ양 말마따나 선물이니까 사왔지 자기보고 사먹으라면 절대 못 사먹을 후덜덜한 가격. 내 똑딱이 카메라로도 저 정도의 포토제닉을 자랑하시는, 한눈에도 나 손이 엄청 많이 가~하는 자태 하며 층마다 각기 다른 맛의 크림이 사르르 부서져 내리면서 제노아즈와 섞이는 맛이며 식감이 환상적이기는 하지만 서민에게 저 한 조각에 9900원은 좀 심하다. 프랑스에서 열린 G7 정상회.. 2009. 12. 27.
식도락여행 - 세계사의 주요 장면들과 함께 읽는 150가지 요리 이야기 베르너 펠트만 | 한스 페터 폰 페슈케 | 이마고 | 2009.12.?-27 원제는 Zu Gast bei Kleopatra und Robin Hood로 2003년 스위스에서 나온 책이다. 시대를 하나씩 설정하고 해당 국가와 시대의 역사적인 인물이 먹었을 요리를 선택해 가상의 에피소드 -물론 현실 사건이나 상황에 기반을 두고 있다-를 만들어 그 안에 요리를 등장시킨다. 여러 인물이 등장하는 사건을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편지나 독백 형식으로 시대 상황을 풀어주고 마지막에 각주 비슷하게 실제 역사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기도 한다. 각 챕터의 마지막에는 그들이 먹었음직한 요리를 현대적인 요리법과 계량으로 레시피를 올려놓고 시대 배경까지 설명하는 걸로 마무리를 하는 구성이다. 예전에 카사노바의 요리책도 그렇고 과거.. 2009. 12. 27.
GODIVA CARAMEL PECAN BARK 미국 고디바 사이트에서 크리스마스 세일이 시작되자마자 빛의 속도로 주문한 고디바 중 하나. 동생이 계속 먹고 싶다고 노래를 하던 건데 이번에 드디어 맛을 보게 됐다. 이렇게 생긴 럭셔리한 틴에 꽁꽁 포장되어 도착. 저 틴의 70% 정도 되는 사이즈의 피칸 초콜릿이 덩어리로 있다. 걔를 손으로 적당한 크기로 쪼개서 이렇게 먹으면 됨. 초콜릿의 질이야 고디바니까 말하면 잔소리이고. 피칸 덩어리와 밀크, 다크 초콜릿에 캐러맬들이 중간중간 들어 있어서 파삭함과 쫀득함이 곳곳에서 공존한다. 한마디로 역시 고디바야~ 소리가 절로 나오는 아이템. 이걸 살까, 고디바의 초코 코코넛 마카롱을 살까 하다가 이걸로 주문했는데 진짜 성공. 다음번 주문 때 쓸 수 있는 10불 할인 쿠폰도 동봉되어 왔던데 겨울이 끝나기 전에 한.. 2009. 1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