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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뿔났다, 베토벤 바이러스 내가 유일하게 본방 사수하면서 만사 제쳐놓고 보던 엄마가 뿔났다가 종방. 역시 김수현이라는 감탄사와 함께 저 짱짱하던 여사님도 진짜 많이 늙으셨구나 라는 걸 절감하게 해준다. 세상을 향해 세웠던 그 퍼런 칼날이 무뎌졌는지 아니면 스스로 무겨지기를 선택했는지 대사의 호흡도 느려지고 극단을 달리는 인물군들이 없다. 그래서 싫었냐면 그건 아니었음. 나도 늙었는지 지금의 분위기가 더 마음에 든다. 비슷한 시기에 명멸했던 동료 작가들과 달리 자기가 사는 시대의 트랜드를 절대 놓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정말 존경해야 한다. 은실이의 연인으로 등장하는 그 남친의 로맨스 소설 부업을 보면서 특히나. 로맨스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에 대해서도 유심히 지켜보면서 그 바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귀동냥이나마 하려 했다는 게 보인다. .. 2008. 9. 30.
모듬 잡담 1. 어제 회의 끝나고 비싼 일식집에서 비싼 회를 배터지게 먹고 배탈이 나서 죽다 살았다. 마감만 아니었다면 지금까지 골골하고 있었겠지만 역시나 무서운 밥벌이님 때문에 일어나 마감을 막아놓고 나니 그럭저럭 살만해졌음. 3시에 또 회의가 있는데 누우면 퍼질 것 같아서 시간 보내기 포스팅. 매번 아플 때마다 겪는거지만 새삼스럽게 신기한 것이 우리 뽀삐. 쟤는 사람의 감정이나 몸 컨디션에 대한 센서가 따로 있는 모양이다. 동생이 휴가로 한국에 오면 걔한테 찹쌀떡이 되는 애인데 내가 어제 아파서 드러누워 있으니 내 방에 부시시 나타나더니 나랑 함께 자다가 아침에 사라졌음. 꼭 아픈 사람한테 가서 옆에 지키고 있는 걸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밥 주는 보람을 느끼게 됨. 여하튼 감동이었다. 다만 이렇게 적당히 살만하.. 2008. 9. 30.
한식 - 시골 밥상 팔당 댐 바로 위쪽에 있는 한식집. 택시기사분 말씀으로는 이 동네의 이름은 새가 쉬어간다는 '조안동'으로 왜 그 동네에 있는 댐을 왜 팔당댐이라고 했는지 모르겠다고 하심. 새로 하나 배웠다. 24-25일에 대본회의 때문에 -을의 설움. ㅠ.ㅠ 갑이 1박 2일로 하자면 해야한다. 다행히 집에서 팔당까지 한번에 가는 전철이 있어서 그냥 출퇴근을 하느라 이틀동안 완전 죽다 살았음.- 팔당의 한전 연수원에 갔는데 첫날 점심을 먹은 곳이다. 잘 몰랐는데 여기가 꽤 유명한 곳인 모양이다. 멀리 지방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을 기다리면서 식당 건물 앞에 서있는데 계속 외제차들이 줄줄이. 하나만 제외하고는 다들 쌍쌍이다. '평일인데 저 사람들은 회사도 안 가나?' 하는 지극히 저렴한 평민의 생각을 하다가 예약된 장소로 들어.. 2008. 9. 26.
이중톈 교수의 중국 남녀 엿보기 이중텐 | 에버리치홀딩스 | 2008.9.24-25 이틀동안 팔당까지 출퇴근하면서 2권 반의 책을 읽었는데 이게 그중 하나다. 지금 쓰는 글에 써먹을게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 목차가 굉장히 흥미로워서 선택했는데 쓸만한 자료들은 쏠쏠히 건지기는 했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아주 흥미롭거나 재미있지는 않았다. 그 이유는 이 책의 저자보다는 내게 60% 번역자나 편집자에게 40% 정도 있다. 이 저자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글을 썼다. 그가 얘기를 하는 대상인 중국 독자들에게는 익숙하고 다 아는 내용들 -예를 들어 한국으로 치자면 홍길동, 심청이, 춘향이- 을 중심으로 썰을 풀어나갔기 때문에 그가 언급하는 작품이나 예시에 대해 따로 부연설명을 할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저자와 함께 호흡하는 중국인들에.. 2008. 9. 26.
프랑스 미식 기행 심순철 | 살림 | 2008.9.25 어제 회의 갔다 오면서 전철 안에서 읽었다. 이 책 역시 사놓은지 좀 됐는데 역시 단거리 외출용으로 비축하다보니 밀리고 있었다. 하지만 일 자료로 읽어야할 필요가 급히 생겨서 평소라면 절대 간택되지 않았을 텐데 장거리 외출에 동반을 했고 오는 길에 끝내버렸다. 프랑스에 있는 맛있는 식당에 대한 정보를 조금은 기대했는데 그걸 바라는 사람은 이 책을 피하는 게 좋다. 미식기행이라는 제목에서 풍기는 것과 달리 프랑스 음식의 간략한 역사가 처음에 소개되고 파리부터 시작해 각 지방별로 대표적인 요리와 그런 음식 문화가 형성되게 된 역사와 풍토적인 배경을 알려주는 게 이 책의 주요 내용이다. 예상했던 것과 달라서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 그냥 뭉뚱그려서 프랑스 요리로 알고 있었던 .. 2008. 9. 26.
미술경매 이야기 이규현 | 살림 | 2007.9.17?-23 사놓은지는 좀 된 책인데 이상하게 안 읽혀서 시간이 좀 걸렸다. 책에 문제가 있다기 보다는 이 책을 가방에 쑤셔넣고 나갈 짧은 이동이 없었다는 게 맞는 소리일듯. 장거리 이동에는 막판에 책이 모자랄 수 있어서 살림 문고는 주로 왕복 1시간 내외의 외출에만 애용을 한다. ^^ 미술에 투자를 할 정도로 재력은 당연히 없지만 돈이 없다고 해도 이 동네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호기심을 갖지 말라는 법은 없는 터라서 미술 시장에 대한 입문서로 골라봤다. 제목에서 기대하는 것과 아주 다른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이 책은 정말 제목 그대로다. 미술경매의 ABC를 국내와 국외로 나눠서 차근차근 가르쳐주고 있다. 어떤 과정으로 경매가 이뤄지고 어떤 작품들이 높은 경매가로 낙찰.. 2008. 9. 26.
피식 “한국 물가 그리 비싸지 않다”…생필품 가격 높아 서민들에게 불리 어떻게 보면 쫌 부끄러운(?) 기억이기도 한데.... IMF 터지기 직전, 환율이 그야말로 미친듯이 상승하기 시작하던 그 시점에 당시 유통업계에 있던 내 동갑내기 친구 -친구와 지인 중간 정도의 관계???- 가 나한테 사재기를 권유했었다. 이재에 밝은 이 친구는 IMF라는 단어조차 모르고 있던 시절에 조만간 생필품 무지하게 오를 거라고 창고를 빌려서 설탕과 세재 등 소위 유통기한의 제약을 덜 받는 물품을 쟁여뒀고 나한테도 생필품 사재기 하라고 친절하게 권유를 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투자권유였는데 이재와 거리가 먼 순진한(?) 나는 그저 집에 쓸 거 많이 사두라는 걸로 알아듣고 동생한테 시켜 설탕과 세재를 잔뜩 사놓으라고 시켰고 내 .. 2008. 9. 23.
콩고. 콩고의 새마을 운동 제목을 보고 콩고라는 이름에 따라 들어간 블로그에 있는 동영상인데...... 까는 건 아니고.... 2005년에 콩고 관련 다큐멘터리를 했던 터라 그냥 잠시. ^^ 2005년 3월인가에 한국에 오는 콩고 대통령의 방한 일정에 맞춰 저 프로그램에 소개된 콩고 민주공화국 (콩고와 콩고 민주공화국은 엄연히 다른 나라다) 에 관한 딸랑딸랑용 다큐멘터리를 그야말로 번갯불에 콩볶아 먹듯 급조를 했었다. 정보의 바다 인터넷은 유명한 나라 자료만 있는지 너무너무 자료가 없어서 정보 좀 얻으려고 대사랑 인터뷰를 잡아놨는데 대사라는 X은 묻는 것마다 자기는 콩고에 있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자기는 어릴 때부터 외국서 공부를 해서 그 부분은 잘 모른다로 일관. 명색이 한 나라를 대표하는 대사면서 자기 나.. 2008. 9. 21.
맥주의 세계 원융희 | 살림 | 2008.8? 9?~9.17 얇고 작은 문고판인데 가방에 쑤셔넣어도 부담없는 사이즈라 외출용으로 잠깐잠깐 애용을 해주다보니 오히려 시간이 많이 걸렸다. 일단 책에 대한 총평을 하자면 맥주에 대한 '재미있고 신기한 이야기'를 기대한다면 조금 뜨아~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맥주에 대한 뒷 얘기보다는 철저하게 맥주에 대한 안내서의 형식을 띄고 있다. 세상에는 어떤 종류의 맥주들이 있고, 맥주는 무슨 성분과 효능을 갖고 있고 어떤 과정을 거쳐 오늘날 이런 모습을 갖추게 되었고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해서 아주 친절하고 꼼꼼하게 설명을 해주고 있다. 또 맥주를 맛있게 마시기 위한 보관 방법과 서빙 방법, 맥주를 마시는 매너에 이르기까지 맥주를 위한 친절한 안내서이지 맥주에 대한 재미있.. 2008. 9. 19.
투덜투덜 1. 바로 옆 학교에서 운둥회 연습을 하는 모양이다. 아마도 학년별 매스게임 연습을 하는지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 정도까지 계속 다른 음악이 흘러나오면서 뭔가 연습을 시키는 구령이 동네에 쩌렁쩌렁 울려퍼지고 있다. 예년 같으면 이 즈음엔 창문을 닫아놓기 때문에 별로 신경쓰이지 않는데 이 미친 늦더위 때문에 창문을 열어놓다보니 이것도 만만찮은 소음 공해. -_-; 연습시키는 선생님의 구령이나 음악소리를 들어보면 운동회 때 하는 레퍼토리는 내가 초딩 때랑 별로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 다른 학년 때는 별로 힘들지 않았는지 기억에 없고 4학년 때 했던 부채춤과 6학년 때 했던 강강수월래는 아직도 악몽으로 떠오른다. 가을에 운동회 연습하는 거 진짜 싫어했는데. ^^; 절대 공부에 열중하는 착한 모범생이 아니.. 2008. 9. 19.
디플레이션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의 49가지 생활지침 구구절절 금과옥조. 특히 정부나 언론을 믿지 말라는 얘기는 100% 공감. 시장이 완전 개판되고 바닥이 안보이는데도 이제 바닥이다, 이제 올라가는 것만 남았다는 대본은 경제나 보도 프로그램할 때 나도 많이 써봤다. 그렇다고 내가 거짓말을 하거나 없는 말을 만든 거냐? 절대 아님. 내가 원하고 필요로 하는 소리를 해주는 박사학위 단 전문가나 정부 관계자는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다. 특히 정부나 국책 기관에선 넘쳐나지. 여하튼 명심해야겠다. 자꾸 수정해달란다고 성질내지 말고 곱게 일하자. 작년에 진짜 금이랑 유로 좀 사놓을 걸. ㅠ.ㅠ 출처 : http://gall.dcinside.com/list.php?id=immovables&no=117134 송희식, '대공황의 습격' 중에서 1. 경제가 디플레이션 기조.. 2008. 9. 18.
그냥 온갖 주절주절 1. 뽀삐가 또 시들시들거리고 있다. 딱히 어디가 아픈 것 같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짱짱한 컨디션은 아닌... 좀 아슬아슬, 조마조마한 느낌? 여름에 접어들면 해마다 보이는 증상과 비슷해서 이 미친 늦더위에 개도 같이 미친 거라고 믿고 싶기는 한데.... 도대체 왜 저러는 건지. 다음 주에 정밀 건강 검진을 예약해 놨는데 별 일 없으면 좋겠다. 애물단지. ㅠ.ㅠ 2. 방송장악을 위해 나선 이메가와 최씨 시종장 콤비의 역사에 남을 돈질과 삽질을 보고 있자니 사리가 생길 지경이다. 쓸 사람이 정말 그렇게 없나? 눈곱만큼이지만 안됐다는 생각까지 든다. 도둑질도 손발이 맞아야 한다고 뭘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을 박아놓으면 저것보다 훨씬 저비용에 고효율이 나올 텐데 경제, 실용 어쩌고 하면서 어떻게 하는 짓은 모조리.. 2008. 9.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