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814 2007. 10.1. 런던 -7.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 2 &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 내일은 또 일을 해야하니 (ㅠ.ㅠ) 앉은 김에 오늘 여행 갔던 사진들을 좀 더 치워봐야겠다. 아까에 이어서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 기행이 계속된다. 생활사 쪽을 다 훑고 다음 볼 곳을 고민하다가 예전에 왔을 때 시간이 없어 지나간 악기 전시실로 갔다. 현악기들. 특히 하프는 정말 사람의 로망을 자극하는 악기인듯. 고증상 절대 말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아르미안의 네딸들에서 스와르다가 크세르크세스 앞에서 딱 저 하프를 켜는 장면을 보면서 진짜 가슴 두근거렸었다. ^^ 저 악기 자체들만으로도 엄청 공이 많이 가는 제작 작업이었을 텐데 어쩌면 저렇게 섬세한 조각이나 그림들을 새겨넣었는지. 갓 만들어진 반짝반짝 새 악기였을 때는 사용하기 황송했을 것 같다. 음악서 책에서만 보던 건반악기 들이다. 위 사진은 소.. 2008. 1. 26. 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 마이클 셔머 | 바다출판사 | 2007. 12?~2008.1.26 원제 Why People Believe Weird Things : Pseudoscience, Superstition, And Other Confussions Of Our Time로 1997년에 나온, 좀 된 책이다. 내 독서가 고전이 주류를 이룬 소설을 처음 벗어나던 고등학교 때는 나온지 10년 안팎의 책들은 엄청 가깝게 느껴지고 황송했는데 1-2년 차이를 두고 번역되어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보니 이런 배부른 소리를 하게 된다. 책이 나왔을 때 바로 샀는데 작년에 시작했다가 조금 지겨워져서 덮어뒀다가 오늘 끝을 냈다. 제목을 통해 저자가 묻는 질문에 나 스스로 답을 하자면... 첫째 믿을만하게 보이니까. 사기 잘 치는 인간 치고 사기꾼으로 .. 2008. 1. 26. 2007. 10.1. 런던 -6.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 1 비가 추적추적 오는데 어디 멀리 가기는 귀찮고 그렇다고 물가 비싼 런던에서 반나절을 호텔에서 죽치기에는 너무 시간과 돈이 아까워서 가까운 빅토리아 앨버트 뮤지엄으로 갔다. ㅎ양은 GG 선언하고 호텔로 귀가. 영국에서 사진 촬영이 허락되는 몇 안 되는 박물관 중 하나라서 여기는 사진이 많다. 지금은 생활사 전시실에서 찍은 사진들을 위주로 업로드~ 니 저렇게 나가서 사진 찍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우리는 그냥 따뜻한 실내에서 빙빙. ^^ 영국 귀족들의 실생활용품들을 전시한 전시실에 찍은 사진들이다. 1,2차 세계대전 때 독일 폭격기들에게 폭탄은 좀 맞았을지 몰라도 직접 침공을 당한 적이 없는 나라다보니 소소한 것들이 참 많이 남아 있다. 여기저기서 미친듯이 훔쳐온 것 + 본래 갖고 있는 것들까지.... 부러웠다.. 2008. 1. 26. 일본여성복식사 정동아풍 | 경춘사 | 2007.?~2008.1.26 작년 초인가 사놓고 계속 눈싸움만 하던 책이다. 책읽기 주간을 맞이해서 찔끔 건드리고 남은 애들을 털어내자는 의미에서 어제 밤에 애를 간택. 좀 전에 끝을 냈다. 저자의 후기를 보건데 아마 아주 두꺼운 도판으로 가득한 연구용 서적이 있었고 이 책은 나같이 흥미는 있으나 돈과 전문적인 지식이 모자란 독자를 위해 간추려서 낸 보급판인 것 같다. 일본여성 복식사라는 제목에 충실하게 우리가 흔히 원시인 복장이라고 하는 가죽옷부터 시작해서 히로히토왕 치세인 1980년대까지 일본 여성들의 대표적인 복식을 컬러와 흑백 도판을 적절히 활용해서 시대순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잘 만든 책이라는 느낌이 확 든다. 뒤에 따로찾기를 해서 주요 용어 해설을 모아놓은 것도 정성.. 2008. 1. 26. 동물과 이야기하는 여자 리디아 히비 | 책공장더불어 | 2008.1.25 이 책의 저자가 예전에 한국 TV에도 나왔던 모양이다. 그때 보고 홀딱 반한 동생의 구입품이다. 너무 감동적이고 재밌다고 강추를 연발하는데 나란 인간이 워낙 타고난 회의주의자인데다 미국에서 횡행하는 이련 류의 사깃꾼의 케이스들을 워낙 많이 구경하다보니 괜히 당기지 않아서 내내 미루고 있었다. 1월달에는 가능한 하루 한권씩은 읽어주자는 목표를 세운 관계로 얇은 이 책을 골랐다. 수의간호학을 전공한, 과학적인 주류 수의학 교육을 받은 평범한 수의간호사가 동물과 대화하는 자신의 능력을 발견해 개발시키고 동물들과 나눴던 교감을 케이스별로 풀어놓은 것이 주요 내용이다. 개, 고양이, 말, 야생동물과 파충류 등등. 모든 동물들과 대화가 가능하다고 그녀는 믿고 있고 .. 2008. 1. 25. 일본의 요괴문화 - 그 생성원리와 문화산업적 기능 중앙대학교한일문화연구원 (엮은이) | 한누리미디어 | ?-2008.1.24 내가 좋아하는 오컬트 관련이기도 했고. 일본 만화에서 자주 그려지는 그 환상적인 요괴의 세계를 좀 체계적인 학문으로 만나고 싶은 욕구도 있었다. 또 지금 몇달 째 손도 못대고 있는 글을 털고나면 써볼까 하는 얘기를 위해서 자료조사 목적도 있었고. 이 책에 대한 느낌은 전문적이고 학술적이기에는 좀 가벼운 겉핥기이고 재미있다고 말하기에는 또 반대로 그다지 흥미진진하지 않다. 소제목으로 붙인 생성원리와 문화산업적 기능 이라는 부분을 너무 많이 생각을 한걸까? 그런 부분이 딱히 와닿지도 않고 정보의 깊이가 현저히 약화되는 느낌. 한명의 저자가 일관성있게 주제를 풀어나가는 게 아니라 여러명의 저자들이 짧은 논문 형식으로 여러가지 얘기를 하.. 2008. 1. 25. 타샤의 정원 - 버몬트 숲속에서 만난 비밀의 화원 타샤 튜더, 토바 마틴 | 윌북 | 2008.1.23-24 꽤 오랫동안 찜바구니에서 뒹굴거리던 책인데 할인쿠폰 이벤트에 낚여서 결국 타샤의 식탁과 함께 질렀다. 단단한 하드커버 장정에 안을 가득 채운 정말로 예쁜 꽃사진들이 눈을 즐겁게 해주는 건 틀림없지만 이 시리즈의 책값이 좀 비싸다는 생각은 여전히 떨칠 수 없음. -_-; 이 책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자신에게 전혀 없는 것으로 믿어의심치 않았던 정원 가꾸기에 대한 열망을 마구 샘솟게 하는 사진과 글이다. 꽃집에서 만나는 별다른 특징도 향기도 없는 꽃이나 거리 조경을 위해 잠깐 늘어섰다가 사라지는 팬지 -내가 어릴 때는 페튜니아였다. 미관을 위해 아파트 베란다에 반드시 그 꽃을 키우라고 배급까지 줬었다. --; - 나 양배추 비슷한 식물들만 감흥없이 .. 2008. 1. 24. 푸른 장미 이서형 | 신영미디어 | 2007. 12? 연말부터 로설을 전혀 안 읽은 건 아니지만 요즘은 통 재미있는 게 없다. 풀어나가기 따라서 빤~한 얘기도 얼마든지 재밌고 두근거릴 수 있는데 요 근래 출간작들은 그 맥을 놓친 느낌. 아니면 내게 권태기가 왔을 수도 있고. 간혹 집는 것도 실패가 많았고 또 감상을 끄적거리기도 지친 시절이라 읽고 넘겼는데 그나마 건진 책 중 하나다. 그 가뭄에 몰입을 줬다면 짧게라도 기록을 해주는 게 도리인 듯 싶어서 앉은 김에 끄적거려본다. 일단 내가 이서형 작가의 스타일을 좋아한다는 것부터 인정을 해야겠다. 한국 로맨스 작가 중에 드물게 서구적 로맨스 작가들의 끈적~한 스타일을 갖고 있으면서 그게 할리퀸 베끼기로 느껴지지 않는 자기화가 잘 되어 있는 작가. 나뿐 아니라 다른 사.. 2008. 1. 23. 타샤의 식탁 - 시간을 담은 따뜻한 요리 타샤 튜더 | 윌북 | 2008.1.23 이 책을 어디에 분류를 해서 넣을까 잠시 고민을 했다. 원제가 The Tasha Tudor Cookbook 이니 분명 요리책. 실용서에 속하지만 그렇게 가볍게 분류하기는 좀 고민이 되는 면이 있다. 그래서 구입한 인터넷의 또 다른 분류대로 에세이로 보기로 했다. 일단, 이 책만을 놓고 음식을 만들고 싶다면 당신이 미국식 가정요리에 대해 기초적인 정보와 도구가 있고 또 어느 정도 공력을 가진 주부거나 요리에 경험과 취미가 있어야 한다. 나를 기준으로 봤을 때, 엄마가 일찍부터 베이킹을 취미로 하셨고 나도 요리를 배웠기 때문에 우리집에는 베이킹 도구와 다량의 허브, 향신료 등이 구비가 되어 있다. 그래서 이 책을 보면서 이건 충분히 따라할 수 있겠군이라는 가늠이 되는.. 2008. 1. 23. 가장 하고 싶은 일 나로서는 아주 드문 일이지만 1위가 대청소. -_-; 내 책상 위와 주변을 포위하고 있는 이 온갖 자료들을 싹 다 갖다버리고 책장에 켜켜이 쌓인 책들도 정리를 좀 하고 싶다. 그리고 음력으로 2008년이 다가오는 지금까지도 원고료 안 넣고 뭉개고 있는 인간들에게 이제는 전화를 돌려야겠음. 특히 한명은 연말부터 바로 넣을 것처럼 하면서 깐죽깐죽 아주 재수없다. 그렇게 안봤는데 제일 악질의 싹이 보이고 있음. -_-a 남은 1월은 그동안 못만났던 친구들 만나고 밀린 책들을 좀 읽어서 치워줘야지.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읽던 일본요괴 어쩌고를 마저 읽던가 타샤의 식탁을 봐야겠다. 2008. 1. 23. 중독 방금 황석영편 더빙 대본을 털었다. 무~지하게 속썩이는 주인공 덕분에 촬영도 아슬아슬한 줄타기의 연속에다가, 통제 불가능한 주인공이라 찍으려고 예정한 것들은 다 날아가니 편집 때 완전 머리를 쥐어뜯게 되고. 내가 다시 다큐를 하면 붕어라고 이를 갈 정도로 엄청난 우여곡절을 겪었는데 그래도 고생한 보람을 느끼게 하는 똘똘한 아이가 나올 것 같다. 시간을 다투면서 클라이언트 입맛에 맞춰 판에 박은 멘트를 쏟아내는 게 아니라 날카롭게 잘 벼린 내 글을 써서 좋았다. 동종업자들이 드나들지 않는 이곳에서라면 낯 간지러운 잘난척을 해도 상관없겠지. 머리를 쥐어뜯다가 딱 이거다 싶은 표현을 만들어 정확하게 그 자리에 끼워넣을 때의 느낌. 정말 짜릿하다. 바로 이 맛 때문에 맨땅에 헤딩하는 과정 내내 징징 짜면서도 마.. 2008. 1. 23. 잡상 이제 7부 능선 정도 왔다고 해야할까? 그래서 기운이 남는지 그냥 몇줄 끄적이고 싶어 앉았다. 지금 황석영 편의 더빙 대본을 쓰고 있고 5.18 에 관한 부분을 아주 일사천리로 끝을 냈다. 작가가 갖고 있는 역사관과 내 생각이 비슷하기 때문에 아무런 갈등없이 황석영 작가의 시점에서 모처럼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좔좔좔 풀어놨다. 내일 맑은 정신으로 보면서 지나치게 과도한 감상은 걷어내야겠지만 방송에 부적합한 단어들은 없다. 그런데 문득. 이게 과연 검열에 걸리지 않고 나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1년 전이라면 이런 생각조차도 않았을 거다. 그런데, 중도 우파도 아니고 그야말로 오른쪽 끝으로 달려간 이 나라에서, 민주화며 독립운동도 다 없었던 일로 만들려는 인간들이 윗자리를 차지한 상황. 저 인간.. 2008. 1. 20. 이전 1 ··· 325 326 327 328 329 330 331 ··· 40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