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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고 방금 2분짜리 대본 하나 마감. 그건 하기 싫은 일이지 사실 어려운 건 아닌데 내일 마감은... ㅠ.ㅠ 머리를 쥐어짜봐야겠다. 오늘 밤에 러프한 구성안 만들고 내일은 채워넣어서 보내야지. 그러고나면 월요일에 또 다른 구성안 마감 하나. 그리고 화요일엔 또 다큐 회의. 내년엔 어떨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올 겨울에 굶지는 않겠군. 잠깐 눈 좀 붙여야겠다. 졸려..... 2006. 8. 24.
용정차 풍년 만났다. 오늘 회의하러 갔더니 중국 출장 갔다 온 PD가 선물이라고 내놓았음. 작년에 동생이 상해 출장 가서 사온 용정차 한통에 올해 항주에서 사온 햇용정차 극상품 2통. 그리고 또 한통. 이것도 찻잎을 보니 상당히 좋은 것으로 보임. 용정차 소비 운동이라도 해야겠다. 2006. 8. 22.
바다 이야기 내가 이렇게 착실한 인간군에 속하는지 이번에 알았다. 나름 세속적이고 어둠의 세계도 제법 안다고 믿어왔건만... 그건 착각이었던 모양이다. 뉴스와 신문에서 이 난리가 나기 전까지 난 바다 이야기가 프랜차이즈 횟집인줄 알았다. -_-;;; 간판이나 인테리어가 딱 그 필 아닌가? 그걸 노렸을 수도 있겠지. 감독이 내일 10시로 잡아 놓은 회의는 10시 반이 출근 시간이라는 기특한 담당자 덕분에 11시로 연기. 마포에서 회의 마치고 1시까지 서초동으로 넘어가려면 좀 빡빡하겠지만 그건 내일 고민할 문제~ 당신 복받을껴~~~~ ♬ 2006. 8. 21.
휴가 끝을 잡고... 자체 편성한 휴가의 끝날. 서울에 있다는 사실을 알면 휴가고 뭐고 없다는 걸 금요일날 뼈저리게 느끼고 공식적으로 지방에 있다고 뻥 친 덕분에 그나마 챙겨서 쉬었다. 목요일은 광주 가서 공연 보고. 금요일은 새끼작가 증발사건 때문에 정신없이 보내서 망하고. -_-;;; 토요일은 멍멍이와 함께 갈 수 있는 수영장의 갑작스런 사정으로 한강변으로 선회. 나무 그늘에서 술 먹고(^^) 빵 먹고 낮잠 자고 놀다가 귀가. 저녁엔 H양네가 입주한 롯데캐슬 구경. 지하 주차장은 롯데 백화점, 엘리베이터와 로비는 롯데 호텔하고 똑같다. ^^;;; 전망은 죽이지만 솔직히 구조는 완전히 꽝. H양과 그 어머니가 열을 벅벅 낼 만도 하다는 생각을 했음. 90평대임에도 불구하고 쓸모없는 공간이 너무 많아서 평균적인 4인 가족이 .. 2006. 8. 21.
산양유 책도 좀 읽었고 꼭 포스팅할 것들이 밀려있는 터라 짧은 것 하나를 먼저 처리. 어제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우유 대신 산양유, 즉 산양젖을 사봤다. 저녁 먹고 딸기 아이스크림 만드는 데 넣었는데... 솔직히 아스트랄한 맛이었다. 꼬리꼬리하니 요상한 향의 산양젖 치즈를 좋아하지만 그게 치즈가 아니라 액체상태일 때는 별반 권장하고 싶지 않다. 유통기한이 이틀 남았으니 빨리 써야 하는데.... 우유처럼 마시는 건 솔직히 내게 불가능일 것 같고 카레 요리와 향이 강한 아이스크림을 만들 때 이용해야겠다. 2006. 8. 21.
세계정상발레스타초청 갈라공연(2006.8.17) 순전히 이고르 젤렌스키 한명 때문에 경기도 광주도 아니고 전라도 광주까지 갔다오는 기염을 토한 공연. 완전 꽝이었다면 길에다 버린 시간이 아까워서 (돈은 사실 서울서 봤으면 차비와 공연비를 포함해서 더 들었거나 아니면 아주 후진 자리에서 봤을 게 뻔하기 때문에) 펄펄펄 뛰다 못해 뒤로 넘어갔을 테지만 며칠이 지난 지금에도 만족감이 남아 있다. 괜히 동행 만들고 하느라 기운 빼지 않고 혼자 조용히 내려갔다고 즐겁게 공연보고 올라온 나의 안목을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음. ^^ 각오했던 대로 관객들의 수준은 열악했지만 에어컨 안 틀어주는 것 빼고 공연장 시설이나 또 출연자들의 수준이 그걸 상쇄시킬 정도였기 때문에 투덜거리진 않겠다. 촌 -이건 비하가 아니라 광주 출신인 PD가 자기 고향을 얘기할 때 항상 촌이라.. 2006. 8. 21.
이럴줄 알았다. 내 팔자에 무슨 휴가. ㅠ.ㅠ 낼 아침까지 마감을 두개나 하게 생겼다. 서브 때는 메인들이 도망가더니... 이번엔 키워서 독립시킨 서브가 잠수타다니. 바람과 함께 사라지는 인간들 뒷설거지가 아무래도 내 팔자인 모양. 위나 동급에서 친 일이면 몰라라 할 텐데 아래서 난 사고니 막아줘야지. 근데... 얘는 어디로 증발한건가?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전혀 증발할 이유나 낌새가 없었는데? 그저 이 상황에선 아무 일 없이 돌아오기만 바랄 뿐. 새삼 교훈 확인. 휴가는 바다를 건너야만 가능하다. -_-;;; 근데 요즘 비행기 타기가 영 살벌해서... 내년이나 내후년엔 좀 나아지려나? 2006. 8. 18.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프리랜서에게 휴가가 뭐냐 할지 모르겠지만 오늘부터 월요일까지 자체휴가 편성. 그런데 이달 들어 처음으로 더위에 허덕이며 눈을 뜨지 않는 날이다. -_-;;; 오늘 하루 에어컨 빵빵한 곳에서 유유자적할 수 있었는데... 복도 없지. 여하튼 휴가 첫날. 세계 발레스타 갈라 보러 광주 갑니다~ ^^ 젤렌스키 오!빠.... 드디어 알현을.... ㅠ.ㅠ 기대~~~ 2006. 8. 17.
50만원 감독과의 친분 관리 차원으로 떠맡은 50만원짜리 원고가 엄청 속을 썩인다. 보통 이렇게 싼 단가에 맡길 땐 클라이언트도 알아서 깨갱하는데 이 인간들은 개념이 없는 건지 정말 뭔가 모르는 건지. 담당자가 바뀌면서 먼저번 담당자가 해달란대로 해준 게 맘에 안든다고 다 만든 걸 왕창 엎어서 거의 다시 써달라고 한다. 성질 같아선 나도 확 엎어버리고 싶지만 감독 얼굴을 봐서 참긴 하지만 생각할 수록 열이 솔솔 받아서 일이 안 된다... -_-;;; 가뜩이나 날도 더워서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게 고역이구만, 근데 혼자 열 벅벅 내다가 역지사지로 내게 돈 많이 주는 클라이언트들이 갑자기 떠오름. 50만원 주면서 몇백만원어치 일 시키려는 인간에게 내가 짜증을 벅벅 내는 것처럼 내게 그만큼의 대가를 지불하는데 투자만큼.. 2006. 8. 15.
그냥 잡담 말복도 지났으면 열대야만큼은 끝이 나야 하는데 어제는 다시 한창 때로 돌아간듯. 끝물에 저리 더우니 결국 올해 처음으로 에어컨을 틀었다. 동생방에 들어가 뽀삐와 오후에 피서. 시원하니 잠도 너무 잘 온다. 1시간 꿀맛처럼 자고 일어났음. 근데 에어컨이란 놈이 확실히 중독성이 있다. 오늘은 비교적 견딜만 한데도 다시 그 방에 가서 틀어놓고 뒹굴거리고 싶음. 꽉 들이찬 책장들 때문에 어차피 공간도 없지만... 이 방에 에어컨 들여놓지 않은 건 전기세 절약을 위해 탁월한 선택이었던듯. 오늘도 마감 하나. 이건 선금을 받고 하는 거라 빚을 갚는 기분이다. 어쨌든 돈 언제 들어오나 고민할 것 없이 일하니 좋긴 하다. 돈 갖고 속썩이던 곳이라 틱틱거렸는데 선금을 주니 앞으로 잘 해줘야겠다. ^^ 사실 신경을 좀 쓰.. 2006. 8. 14.
펑크 어제는 후배 작가들과의 저녁이 오늘은 아는 PD와의 저녁 약속이 펑크가 났다. 업종 특성상 다들 워낙에 널뛰는 일정을 가진 인간들이라 동종업자끼리 그걸로 열낼 건 없는데... 또 어제 오늘 약속이 다 내가 물주기 때문에 더더군다나. ^^ 오늘의 약속 장소로 잡았던 곳은 매드 포 갈릭. 며칠 전부터 거기의 마늘 타워가 땡겼는데 그걸 못 먹는다고 생각하니 괜히 더 먹고 싶다. 오늘 점심 때 PD한테 알밥 말고 스파게티 사달라고 할 것을... 괜히 저녁 약속 때문에 단촐하게 먹었다는 아쉬움이... 2006. 8. 11.
데쓰 노트 오바 츠구미 (지은이), 오바타 다케시(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6. 7-8 도움 하나도 안 되는 할렐루야 간윤이나 팬을 가장해 찌질거리는 인간들 없이 마음껏 상상하게 하는 환경이 얼마나 독특한 아이디어를 뽑아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사신이 갖고 있는 명부. 그게 인간의 손에 들어간다. 인간이 거기에 이름을 써넣으면 그 사람은 죽는다. 물론 아무 이름이나 써넣는 게 아니라 얼굴과 정확한 이름을 써넣어야만 죽는다는 조건이 있긴 하지만 생사여탈권이 사신이 아니라 인간에게 귀속된다는 것이 상상의 시작이다. 지루함에 지친 사신 중 하나가 인간의 손에 일부러 그 데쓰 노트를 떨어뜨리고, 발견한 것은 당연히 천재소년. 일본 만화=천재는 일종의 불문율인 모양이다. 이 천재소년 라이토와 잇따른 죽.. 2006. 8.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