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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기담 - 근대 조선을 뒤흔든 살인 사건과 스캔들 전봉관 | 살림 | 2006.9.22-23 자료 조사와 흥미 충족 두 가지 이유로 구입한 책. 어제 양정에 있는 프로덕션에 회의 가는 길에 시작해서 오늘 다 읽었음. 합치면 대충 1시간 좀 넘는 시간을 투자한 것 같다. 그만큼 쉽게 읽힌는 내용. 그렇지만 신문 특집기사를 모아놓은 수준도 안 되는 그런 책은 아니다. 빳빳한 역사책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식민지 조선의 사생활이랄까 사회상이 대표적인 살인사건들, 스캔들 등으로 구분되어 재미있게 정리가 되어있다. 매 내용 마지막에 저자의 코멘트가 너무 노골적으로 들어간 게 거슬리긴 하지만 앞서의 내용이 워낙 깔끔하고 재미있기 때문에 무시 가능한 수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것은 똑같다. 흥미 본위로 흐르는 언론의 센세이셔.. 2006. 9. 23.
우리는 개보다 행복할까? - 개에게서 배우는 소박한 삶의 지혜 루크 바버, 매트 와인스타인 | 아인북스(아인앤컴퍼니) | 2006.9.20 원제 Dogs Don't Bite When a Growl Will Do. 2003에 나온 책이다. 이건 동생이 산 책. 책 표지와 같은 모양의 머그컵을 준다고 해서 산 기억이 난다. (얼마 전에 산 말리와 나도 요즘 머그컵 주고 있다. 조금만 더 참고 살걸. 쿠폰도 2000원 짜리 주고 있음. ㅠ.ㅠ 이날 미장원과 또 전철을 길게 탈 일이 있어서 조금 두껍긴 하지만 챙겨갔는데 예상대로 술술 다 읽었다. 가볍게, 즐겁게, 그러나 유치하지 않은 잔잔한 즐거움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을 고를 때 사람들이 기대하는 그대로라고 할까. 개를 키우며 사랑하는 사람들이 자신이 키우는 개의 삶의 방식에서 인간이 잃어버린 단순하고 따뜻한 즐거움을 .. 2006. 9. 23.
화성의 인류학자 - 뇌신경과의사가 만난 일곱 명의 기묘한 환자들 올리버 색스 | 바다출판사 | 2006.9.?-20 원제는 An Anthropologist on Mars로 1995년에 나온 책이다. 지난 달에 알라딘에서 과학 서적 세일전 할 때 산 것 중 하나. 재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골랐고 그런 의미에서 성공. 가장 밝혀지지 않은 분야인 뇌와 연관된 환자들. 몇십년 전이라면 정신병 환자라고 했겠지만 그렇게 분류하기엔 살짝 비껴나간... 이 섬세한 뇌의 회로에 의학적인 문제가 있으나 동시에 너무 특별한 환자들에 대한 기록이다. 교통 사고를 당하면서 색맹이 되어버린 화가. 한번 기억한 영상과 음악은 다 기억하는 자폐증 천재 소년. 전두엽 종양으로 20년 세월이 완전히 사라진 걸로 보이지만 설명할 수 없는 어떤 내면 세계를 보이는 남자. 수십년 전 고향의 기억과 .. 2006. 9. 23.
드디어 연재 완결. 돌더미 피라미드에 깔려 있지만 어차피 웹상의 독자란 사흘만 지나면 내 이름도 다 잊어버릴 사람들이니 마음에 둘 필요가 없지. 이제 푹 쉬면서 생업 모드로 전환. 아무리 확실하게 분리하려고 해도 역시 막판이 되면 빨리 마무리하고 싶은 욕심에 생업이 소홀해지기 쉽다. 하긴 새 일 + 수정이 줄줄이라 딴 짓 할 시간도 없다. 당장 내일도 마감 하나와 회의. 주말엔 지옥같은 프리뷰. ㅠ.ㅠ 2006. 9. 22.
이런저런 오늘이 아니라 벌써 어제... 아이스쇼 보고 왔다. 어쨌든 제냐와 야구딘을 한꺼번에 봤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 + 감동 자세한 감상문은 나중에... 라고 쓰고보니 바비 전시회 갔다온 기록도 안 했군. 그동안 마신 홍차들 감상문도. ㅠ.ㅠ 좀 전에 음란서생을 케이블로 봤다. 그냥도 재밌었지만 내게 특히 더 재밌었던 이유는 모든 상황이 내게 대입과 감정이입됐기 때문에. 내가 풀고 싶은 스토리 라인과 시장이 요구하는 라인의 차이랄까... 독자의 반응에 대한 어쩔 수 없는 소심함도. 나란 인간. 남의 생각에 엄청 둔하고 무관심한 편에 속한다. 모씨의 말을 그대로 옮기자면 옆 사람은 열받아 죽지만 본인은 그것조차 모르고 항상 해피한, 가끔은 죽여버리고 싶은 스타일. -_-;;; 그런데 처음으로 상대의 반응에 겁이 .. 2006. 9. 17.
환(한?)단고기 등등... 종종 드나드는 블로그에 역사학 출신인 것이 확실한 주인이 있다. 환단고기 등 상상고고학류의 소위 재야 역사에 대해 엄청나게 학문적인 비판을 하고 있다. 소위 환빠들은 게거품을 물 얘기지만 난 그걸 꽤 재밌게 보고 있음. 그건 내가 그 환단고기로 대표되는 80년대에 급작스럽게 등장한 그 역사관을 엄청 싫어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 역사관을 싫어하는 이유는 정말로 단순무식이다. 전씨 정권이 들어서면서 국민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려놓기 위해 했던 온갖 뻘짓 중 하나가 바로 환단고기류 사관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었다고 한다. 그 얘기를 들은 순간 나름 즐거이 보던 책들은 모조리 퇴출. 지금 같아선 싫은건 싫은 거고 책은 또 책이려니 하고 뒀을 텐데... 그러고 보면 참 젊었던 것 같음. 그 얘기를 해줬던 게 .. 2006. 9. 15.
픽션 속 사실성의 한계 일단 완결해놓고 그중 한편을 오늘 올렸는데 반응이 딱 예상했던 대로다. 우유부단, 지나친 이타주의에 짜증난다, 남주가 여주에게 너무 이기적이다 등등. 정상 범주에 있는 인간이 보편적인 사고 체계 안에서 하는 행동이라고 판단한 진행이 읽는 사람들에겐 짜증만빵이었던 모양. 이 동네에선 여자 주인공을 위해 모든 가치관과 자신의 삶을 다 내던지는 남자 주인공만이 인정받는 모양이다. 로맨스란 것이 여자들의 환타지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존재한다는 점에는 절대 동감이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현실성과 사실성은 바탕에 깔아야 하지 않나? 사랑만 하자고 온 세상과 등을 돌릴 순 없는 거 아닌가... 엄청 꼬아놨다는 건 나도 인정하긴 하는데 이건 수정할 때 부분부분 쳐내야할 거다 그래도 이 구조를 건드리는 건 불가능. 고로 .. 2006. 9. 15.
자축 드디어 완결. 수정해서 나머지 부분 올리고, 그 다음엔 처음부터 전면 수정과 에필로그 쓰는 대장정이 남아있긴 하지만 그건 나중에 고민. 인간이 마음 먹으면 괴력을 발휘하는 건 맞나보다. 평소 5-7쪽이 한계였는데 오늘 27쪽을 한꺼번에 썼음. 거의 생업 마감 모드였다. ㅎㅎ 마지막 챕터가 3개로 세포분열을 하지만 않았더라도 주말에 끝낼 수도 있었는데.... 그래도 처음부터 끝까지 마구 늘어나던 이전 것에 비할 바가 아니지. 이제 자자. 2006. 9. 15.
수면 패턴 디자이너 뿐 아니라 작가도 저 패턴에 넣어줘야 할듯. 오른 안에 기필코 끝을 내리라.... ㅠ.ㅠ 2006. 9. 14.
이제 세포분열을 하며 보장을 못하지만 한회만 더 쓰면 완결이 될 듯 싶다. 아까 저녁 먹기 전에 예정했던 챕터를 끝냈음. 오늘 밤에 마지막 회 도입부를 좀 써놓으리라 그때는 결심을 했는데 오늘 할당량을 채우니 역시 꾀가 나네. 그리고 졸리다. 늦어도 다음주 안에는 완결이 될 것 같고... 연재하던 사이트에 모아놨던 것들 수정해서 다 올리면 다다음주에는 얘랑도 빠이빠이가 되겠군. 제발 다음 잡담은 완결 포스팅이 되길. 나도 지겹다. -_-; 2006. 9. 9.
지식의 사기꾼 - 뛰어난 상상력과 속임수로 거짓 신화를 창조한 사람들 하인리히 찬클 | 시아 출판사 | 2006.8.27-9.8 원제 fa"lscher, Schwindler, Scharlatane: Betrug in forschung und wissenschaft. 원제목을 보니 독일 작가인 모양이다. 이 책을 읽고 난 부작용 -과학도에게는 긍정적 작용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은 의심이 아주 많아진다는 것이다. 신문이나 인터넷 등등에 심심찮게 뜨는 새로운 발명이나 연구 개발, 혹은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리서치 결과를 볼 때 '오호~ 드디어 이런 것을' 하는 찬탄이 나오던 이전과 달리 최근에는 '이 인간들이 사기치는 건 아닐까?'로 급속도로 바뀌고 있다. 위인전의 영향 덕분에 내게 엄청난 업적을 쌓은 위인으로 각인된 프로이트와 슐리만. 뛰어난 여성 인류학자로 기억하고 있는 .. 2006. 9. 9.
말리와 나- 세계 최악의 말썽꾸러기 개와 함께한 삶 그리고 사랑 존 그로건 | 세종서적 | 2006.9.6 원제는 Marley & Me: Life and Love with the World's Worst Dog. 2005년에 나온 책이다. 아직도 난 좀 촌스런 인간인지 한국이 저작권 협정에 가입되기 전 해적판으로 졸속 번역되어 나온 시드니 셀던의 소설을 제외하고 이렇게 거의 실시간에 가깝게 번역되어 나온 책을 보면 괜히 설레고 떨린다. ㅎㅎ; 나온지 한 20-30년 된 책들만 보던 세월이 너무 길었던 모양. 제목을 보면 대충 짐작하겠지만 이 책은 존 그로건이라는 미국의 칼럼니스트가 자신의 개, 래브라도 레트리버인 말리와 보낸 13년간의 세월을 기록한 일종의 수필이랄까... 자신과 개, 가족, 주변 사람들의 얘기이다. 주인공은 말리라는 천하제일 말썽꾸러기 개. 어떻게 .. 2006. 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