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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1488

동상이몽 난 자기를 볶으며 괴롭히는 취미는 없기 때문에 일단 확실하게 아니다는 결론이 내려지면 사람이나 조직이나 가능한 가까이 하지 않는다. 아니, 최대한 멀리 한다는 표현이 더 적당할 것 같다. 하지만 일이나 기타 등등이 얽혀서 당장 안 볼 수는 없을 때는 할 수 있는 한 좋게좋게 마무리하는 걸 선호한다. 때문에 종종 상대는 내가 그쪽에 호감을 갖고 있다고 착각을 하는 경우가 있다. 나는 얽힌 것만 끝나면 두 번 다시 보지 않겠다고 속으로 이를 갈고 있는데 홀로 앞으로의 계획을 잡는 걸 보면. 물론 그쪽에서는 호의이긴 하지만 이걸 고맙다고 할 수도 없고. 뭐라고 해야 하나... -_-a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요리조리 잘 피해서 다녀야겠다. 일하자. 2009. 8. 21.
일상 오랜만에 뜨거운 홍차 한잔을 마실 수 있는 날씨와 여유가 함께 하는 오전이다. 며칠동안 꿈꾸던대로 구운 베이글에 크림치즈를 발라 피크닉 홍차와 함께 마시고 있다. 좋군. 이 피크닉 홍차도 거의 다 떨어져가고 있는데 얘를 다 마시면 무슨 홍차를 새로 뜯을까 벌써부터 고민중. 세상이 어떻게 난장판이 되어가던지 내 발등에 불이 떨어지지 않는 한 사람은 다 이렇게 살아가나 보다. 오늘은 우체국과 이비인후과 포함해서 여기저기 밀린 소소한 볼 일들을 보러 돌아다녀야 하는 하루... 서둘러야겠다. 2009. 8. 21.
이런저런... 1. 노무현 대통령 서거 때 온갖 욕을 배가 터지도록 먹은 뒤 뭔가 학습이 됐는지(쥐도 학습을 한다는 사실이 여기서 또 증명) 김대중 대통령의 빈소가 시청 광장에 마련되었다. 시청 광장의 빈소는 사진을 둘러싼 꽃이며 줄 서는 곳에 설치된 천막 등 전직 대통령의 빈소답게 잘 꾸몄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바로 꼬리를 무는 것이 버스로 차벽 두른 시청 광장 옆에, 시민들이 마련한 천막 빈소에 초라하게 모셔져 있었던 노무현 대통령의 영정. 울컥 하는 감정이 치밀어 오른다. 피 한방울은 고사하고 일면식도 없는 내가 봐도 너무 비교가 되는데 가족이나 친지들의 심정은 어떨지. 살아서도 그렇게 대접받지 못하더니 죽어서도 그렇게 푸대접을 받고 떠나셨구나 하는 미안함. 그리고 그 피를 이렇게 허무하게 흘려버리고 이메가 일당들.. 2009. 8. 19.
지적 수준과 자격 A미트인지 뭔지 하는 회사의 희대의 고소 크리로 인해서 또 다시 변듣보가 출연한 모양이다. 지금은 어떤지 몰라도 아마도 당시에는 학과별 커트라인 상위권 안에 들었을 국문학과 출신 정진영씨에게 발린 뒤에 박중훈씨한테도 한소리 듣고 자격론 어쩌고 하면서 찌질거리면서 매주 인문학 서적 2~3권을 읽어야 한다는 소리를 어디다 써갈긴 모양이다. 어떤 인문학 서적을 읽으면 인간이 저렇게 뻘소리만 하면서 망가질 수 있는지, 읽었거나 읽고 있는 그 인문학 서적들 리스트를 업데이트 좀 해주면 참 고마울 것 같다. 그 책들은 당연히 필히 피해서 읽을 것 같음. 국민적인 피해를 줄이는 차원에서 금서로 지정할 필요도 있을 듯. ^^ 2009. 8. 17.
늙나보다 월요일 4시 출발인데 무려 일요일 밤에 확정된 섭외 리스트를 보내주는 만행을 저지르는 싱가포르 코디 덕분에 간만에 밤을 꼴딱 새면서 간신히 마감을 막았다. (그 전에 내내 대기하면서 기다렸던 스트래스와 불면증을 별도로 치고. -_-++++) 3시간도 못자고 회사 나가서 오전에 마지막 촬구 회의와 브리핑을 하고 나서 이런 날은 맛있는 걸 먹어야 한다고 서브작가랑 점심이랑 밀탑 빙수 먹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뻗어서 3시간동안 자고. 어제 12시 좀 넘어서 일찌감치 자고 오늘은 늘어지게 늦잠.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로가 풀리지 않아 오후에 다시 낮잠까지 자니까 좀 살 것 같다. 하루 밤새면 회복에 정확히 이틀은 필요한 모양. 내일은 취재, 금요일에는 또 대형 마감. 밤 새지 않도록 미리미리 해야지.... 라고 마.. 2009. 8. 11.
파스퇴르 연구소 오늘 취재하러 갔는데 새로 지어서 그런지 진짜 좋더라. 프랑스에서 디자인과 근무 환경에 대해 엄청 터치를 했다고 하던데 이런 사대주의적 발언을 엄청 싫어하지만 역시 프랑스라는 말이 절로 나왔음. 어떻게든 모든 공간을 빽빽히 채워서 효율만 중요시하는 한국의 다른 건축물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자연광을 최대한 받아들이는 로비며 대담하게 느껴지는 로비나 휴게실 의자의 색상들까지. 저런 곳에서 일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물로 뭔가 포장된 작은 상자를 주길래 USB인줄 알고 속으로 엄청 좋아했는데 열어보니 USB가 맞기는 한데 약간 옆으로 나간 USB 현미경. 서브작가 ㅎ씨랑 이걸로 우리 모공 상태를 체크하라는 건가 고민하고 있다. -_-;;;; 소장님은 40대 중반의 기대이상의 미중년. *^^* 이 분.. 2009. 8. 7.
끄적끄적 대한민국에 지금으로서 '파시즘'이 필요없는 이유 라는 박노자 교수의 글을 보면서 공감과 반성 중. 진압을 마친 뒤에서 화풀이하듯 발길질하고 몽둥이질하는 소위 경찰 XX들을 보며 몸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분노를 하면서도 일단 내 앞에 놓인 첩첩산중들을 격파하느라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다. 그나마 이렇게 앉아서 끄적거리는 것도 출발은 월요일인데 섭외가 되지 않아 미치게 했던 A*STAR가 거의 OK 사인을 내는 분위기이고, 또 방금 전에 친할머니 제사를 마쳤다는 그 여유 덕분이다. 어떻게 우리 집안의 제사는 추운 겨울 아니면 이렇게 제일 더울 때 다 몰려 있다. 가을엔 추석이 끼어있으니 이제 내년 2월까지 줄줄이 제사 퍼레이드가 기다리고 있다. 내가 참 작고 아무 힘도 없고 보잘 것 없다는 자각을 처절하게.. 2009. 8. 6.
차이 뽀삐 1세는 산책을 하다가 집으로 가려고 하면 엉덩이를 땅에 딱 붙이고 힘을 주면서 귀가를 거부했다. 근데 뽀삐 2세는 집에서 멀어지면 엉덩이를 땅에 딱 붙이고 힘을 주면서 집으로 돌아가자고 버틴다. 게으른 ㄴㅛㄴ -_-a 2009. 8. 3.
잡상들 1. 희망근로 상품권에 대한 광고를 보면서 이 정권은 정말 해답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 시장이나 상점에서 상품권처럼 그 희망근로 상품권으로 물건은 살 수 있겠지만 희망근로를 나오는 사람들이 돈 쓸 곳은 그런 물건밖에 없다는 건가? 애들 학비도 줘야할 거고, 교통비며 병원비 등등. 재화가 아니라 용역에 해당하는 그런 용처는 무엇으로 지불을 하라는 건지? 그리고 하위 계층은 최소한의 자존심마저도 지켜줄 가치가 없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분노한다. 가게에서 물건을 살 때 돈이 아니라 그 상품권을 내밀 때 그냥 돈을 낼 때처럼 100% 당당할 수 있을까? 그거라도 없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냐는 소리를 누군가 분명히 할 거다. 그래, 굶어죽는 것보다는 나을 수도 있겠지. 부모나 혹은 형제, 조부모가 가.. 2009. 8. 3.
이런저런 잡상 기록 1. 아침에 바람도 솔솔 불고 해서 선글라스 하나만 끼고 뽀삐 달고 산책 나가서 이런저런 동네 볼 일들을 다 보고 들어왔는데, 가벼운 일사병에 걸렸는지 머리가 깨지는 것 같아서 오후 내내 누워서 골골거리다가 한잠 잤더니 이제야 살 것 같다. 한국의 여름 햇살은 아침에도 무시하면 안 되나보다. 최대한 가볍게 입고 나간 주인은 일사병에 걸렸지만 여름용 모피가 과연 존재하는지 모르겠지만. ㅎㅎ 로 무장한 뽀양은 쌩쌩한 듯. 다행이다. 2. 햇살이 세긴 헀지만 내가 이 정도 산책에 일사병에 걸릴 정도로 연약한 여인네가 아닌데 왜 이랬을까 이제 맑은 정신으로 생각해보니 일요일 밤부터 쌓인 것들이 햇볕과 함께 터진 것 같다. 토요일에 조카가 놀러오고, 일요일에는 수영하고 등등... 이틀 연달아 강행군을 한 초저질 .. 2009. 7. 21.
2만번째 홈런 오늘 터졌다고 함. (아니 정확히는 어제다. 이미 12시를 지났으니) 그 홈런볼 쟁탈전이 넷상에 화제가 되는 모양인데 야구장에 쏟아부운 돈이 솔찬하건만 홈런볼은 고사하고 파울볼도 하나 못 건져본 나로서는.... -_-; 아니 딱 한번 장외홈런볼이 내 일행 앞에 떨어진 적이 있었다. 문제는 그 눈먼 공이 생애 처음으로 야구장에 가는 ㅈ군 앞에 떨어졌다는 거지. 야구장을 넘어온 공이 발 앞에 뚝 떨어지자 "이거 주워도 되는 거야?"라고 ㅈ군이 묻는 사이 어디선가 바람처럼 날아온 아저씨가 그 공을 채서 역시 바람처럼 달아나 버렸다. 그날 ㅈ군이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구박을 받았을지는 상상에 맡김. ^^ 2009. 7. 17.
악몽 비유나 중의적인 제목이 아니라 오늘 새벽에 악몽을 연달아 두 편 꿨다. 처음 꾼 건 기억이 안 나고 두번 째는 여행인지 취재인지 외국에 가서 넷북에 돈이 천불 넘게 든 가방까지 홀라당 잃어버렸는데 여행자 보험은 하나도 안 들어 있었다. 일행들에게 돈 버린다고 구박받으면서도 꿋꿋이 여행자 보험 들고 나가는 나인데, 왜 여행자 보험도 안 들었을까 꿈에서도 마구 후회하면서 여권만이라도 건진 것에 감사해야하나... 난감해하다가 잠에서 깼다. --; 지금 하는 다큐 때문에 은근히 스트래스 많이 받고 있긴 하나보다. 그래도 쫌 재밌긴 하네. 중학교 때부터 바로 최근까지 내 인생에서 최악의 악몽은 연주 직전에 악기가 사라졌거나, 고장 났거나,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대에 서야 하는 그런 내용이었는데 새로운 레퍼.. 2009. 7.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