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1446 끄적끄적 대한민국에 지금으로서 '파시즘'이 필요없는 이유 라는 박노자 교수의 글을 보면서 공감과 반성 중. 진압을 마친 뒤에서 화풀이하듯 발길질하고 몽둥이질하는 소위 경찰 XX들을 보며 몸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분노를 하면서도 일단 내 앞에 놓인 첩첩산중들을 격파하느라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다. 그나마 이렇게 앉아서 끄적거리는 것도 출발은 월요일인데 섭외가 되지 않아 미치게 했던 A*STAR가 거의 OK 사인을 내는 분위기이고, 또 방금 전에 친할머니 제사를 마쳤다는 그 여유 덕분이다. 어떻게 우리 집안의 제사는 추운 겨울 아니면 이렇게 제일 더울 때 다 몰려 있다. 가을엔 추석이 끼어있으니 이제 내년 2월까지 줄줄이 제사 퍼레이드가 기다리고 있다. 내가 참 작고 아무 힘도 없고 보잘 것 없다는 자각을 처절하게.. 2009. 8. 6. 차이 뽀삐 1세는 산책을 하다가 집으로 가려고 하면 엉덩이를 땅에 딱 붙이고 힘을 주면서 귀가를 거부했다. 근데 뽀삐 2세는 집에서 멀어지면 엉덩이를 땅에 딱 붙이고 힘을 주면서 집으로 돌아가자고 버틴다. 게으른 ㄴㅛㄴ -_-a 2009. 8. 3. 잡상들 1. 희망근로 상품권에 대한 광고를 보면서 이 정권은 정말 해답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 시장이나 상점에서 상품권처럼 그 희망근로 상품권으로 물건은 살 수 있겠지만 희망근로를 나오는 사람들이 돈 쓸 곳은 그런 물건밖에 없다는 건가? 애들 학비도 줘야할 거고, 교통비며 병원비 등등. 재화가 아니라 용역에 해당하는 그런 용처는 무엇으로 지불을 하라는 건지? 그리고 하위 계층은 최소한의 자존심마저도 지켜줄 가치가 없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분노한다. 가게에서 물건을 살 때 돈이 아니라 그 상품권을 내밀 때 그냥 돈을 낼 때처럼 100% 당당할 수 있을까? 그거라도 없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냐는 소리를 누군가 분명히 할 거다. 그래, 굶어죽는 것보다는 나을 수도 있겠지. 부모나 혹은 형제, 조부모가 가.. 2009. 8. 3. 이런저런 잡상 기록 1. 아침에 바람도 솔솔 불고 해서 선글라스 하나만 끼고 뽀삐 달고 산책 나가서 이런저런 동네 볼 일들을 다 보고 들어왔는데, 가벼운 일사병에 걸렸는지 머리가 깨지는 것 같아서 오후 내내 누워서 골골거리다가 한잠 잤더니 이제야 살 것 같다. 한국의 여름 햇살은 아침에도 무시하면 안 되나보다. 최대한 가볍게 입고 나간 주인은 일사병에 걸렸지만 여름용 모피가 과연 존재하는지 모르겠지만. ㅎㅎ 로 무장한 뽀양은 쌩쌩한 듯. 다행이다. 2. 햇살이 세긴 헀지만 내가 이 정도 산책에 일사병에 걸릴 정도로 연약한 여인네가 아닌데 왜 이랬을까 이제 맑은 정신으로 생각해보니 일요일 밤부터 쌓인 것들이 햇볕과 함께 터진 것 같다. 토요일에 조카가 놀러오고, 일요일에는 수영하고 등등... 이틀 연달아 강행군을 한 초저질 .. 2009. 7. 21. 2만번째 홈런 오늘 터졌다고 함. (아니 정확히는 어제다. 이미 12시를 지났으니) 그 홈런볼 쟁탈전이 넷상에 화제가 되는 모양인데 야구장에 쏟아부운 돈이 솔찬하건만 홈런볼은 고사하고 파울볼도 하나 못 건져본 나로서는.... -_-; 아니 딱 한번 장외홈런볼이 내 일행 앞에 떨어진 적이 있었다. 문제는 그 눈먼 공이 생애 처음으로 야구장에 가는 ㅈ군 앞에 떨어졌다는 거지. 야구장을 넘어온 공이 발 앞에 뚝 떨어지자 "이거 주워도 되는 거야?"라고 ㅈ군이 묻는 사이 어디선가 바람처럼 날아온 아저씨가 그 공을 채서 역시 바람처럼 달아나 버렸다. 그날 ㅈ군이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구박을 받았을지는 상상에 맡김. ^^ 2009. 7. 17. 악몽 비유나 중의적인 제목이 아니라 오늘 새벽에 악몽을 연달아 두 편 꿨다. 처음 꾼 건 기억이 안 나고 두번 째는 여행인지 취재인지 외국에 가서 넷북에 돈이 천불 넘게 든 가방까지 홀라당 잃어버렸는데 여행자 보험은 하나도 안 들어 있었다. 일행들에게 돈 버린다고 구박받으면서도 꿋꿋이 여행자 보험 들고 나가는 나인데, 왜 여행자 보험도 안 들었을까 꿈에서도 마구 후회하면서 여권만이라도 건진 것에 감사해야하나... 난감해하다가 잠에서 깼다. --; 지금 하는 다큐 때문에 은근히 스트래스 많이 받고 있긴 하나보다. 그래도 쫌 재밌긴 하네. 중학교 때부터 바로 최근까지 내 인생에서 최악의 악몽은 연주 직전에 악기가 사라졌거나, 고장 났거나,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대에 서야 하는 그런 내용이었는데 새로운 레퍼.. 2009. 7. 15. 검사 다른 재산도 없으면서 월수입보다 많은 빚에, 400만원은 적은 액수여서 잘 기억나지 않는다, 등의 명언으로 요즘 뉴스판을 시끌거리게 하던 검찰총장 후보자가 자진사퇴를 하는 걸로 검찰총장 청문회는 일단락. 노무현 대통령 일가에게 들이댔던 잣대를 갖다대면 그 '포괄적 뇌물죄'로 기소당해야 마땅한 사안이지만 유야무야 조용해지면 연봉 엄청나게 주는 로펌으로 기어들어가거나 아니면 어느 기관에 낙하산으로 투입되겠지. 누구 말마따나 자기가 검찰총장이 될 거라고는 꿈도 꾸지 않았기에 저런 주변 관리(?)가 가능했지 싶긴 한데... 저 사람은 좀 심한 경우이긴 하지만 고딩 때부터 내 주변의 검사나 판사 딸들을 볼 때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월급을 받는 건지 솔직히 궁금했었다. 대표적인 친구가 하프하던 고딩 때 동창. 같은.. 2009. 7. 14. 7천원 요즘 만원 들고 나가봤자 사올 것도 없고 예전에 천원 정도의 가치밖에 못하는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장소에 따라서는 꽤나 푸짐한 결과물을 주워올 수 있는 것 같다. 오늘 부친 심부름으로 회사 가기 전에 남대문 시장에 들렀다가 싸게 파는 좌판에 낚여서 건진 게 민소매티 2장, 민소매 위에 겹쳐입는 후드 민소매티 1장, 언밸런스 롱티 1장, 반바지 1장을 모두 합쳐서 7천원에 건져왔다. 시간이 넉넉했으면 더 건졌텐데 좀 아깝지만 그래도 올 여름 한철 집이랑 동네에서 잘 입을 것 같다. 만족. ^^ 2009. 7. 13. 구시렁 며칠 전 뽀삐 근황 사진에 했던, 뽀삐가 자랑스럽다는 추천은 취소. -_-; 일요일 밤에 휴지통에 넣다가 아마도 옆에 떨어진 걸로 추정되는 갈치뼈를 주워 몰래 먹다가 가시가 목에 걸린 모양. 밤 11시 반에 갑자기 거의 뿜듯이 세차례에 걸쳐 물까지 토해낸다. 이걸 들고 응급실로 뛰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다가 일단 수의사 샘께 전화를 드렸더니 응급은 아닌 것 같으니까 두고 보라고 하심. 본래 물을 엄청 안마시는 멍멍이인데 목에 뭔가 걸린 느낌이 있는지 물을 거의 흡입하듯 몇번 마시고 계속 불편한지 끙끙거리니까 개를 지키느라 나도 함께 벌서고. 얘는 귀신 같이 내가 낮에 회의가 있거나 중요한 마감이 있을 때 더 이런다. 여하튼 결론은 해피엔딩. 그렇게 마신 물에 가시가 넘어갔는지 다음날 아침에는 쌩썡하니 .. 2009. 7. 8. 신문 경품 먹고 사는 게 과연 뭔지라는 말이 절로 생각나는 밤이다. 9시 넘어 뽀삐를 데리고 산책을 나갔는데 건너편 아파트 쪽에 어떤 아저씨가 중앙일보 보라고 열심히 사람들 붙잡고 호객중. 될듯말듯한 사람이 있는지 한참을 쫓아가면서 얘기하는 걸 보면서 지나쳤는데 거기서 한참 더 가서도 또 거기서 그 호객 아저씨를 또 만났고 그리고 좀 전에 집에 돌아오는 길에 버스 정류장 앞에서 나를 붙잡고 신문보라고 또... -_-; 평소 같으면 중앙 일보가 신문이냐고 한마디 해줬겠지만 남들 다 쉬는 이 토요일 밤에 저러고 있을 정도면 오늘 온종일 길에 서서 저 소리를 하고 있었을 텐데. 미운 건 조중동과 그 밑에서 소설 쓰는 기자 일당이지 힘도 없는 사람 쪽박은 깨지 말아야지 싶어서 그냥 조용히 지나쳐 와버렸다. 그 아저씨를 지.. 2009. 7. 4. 날씨 등등 1. 벼락 맞을 놈들이 많아서 그런지 어제, 오늘 천둥 번개가 장난이 아니다. 어제 밤인지 새벽인지 바로 옆에서 꽝꽝 내리치는 것 같은 천둥 소리에 비몽사몽하는데 야밤의 벽력에 놀라신 뽀삐양이 달려와 벅벅거리는 통에 결국은 깨서 천둥이 잦아질 때까지 한시간 정도 개님을 달래는데 소모. 아침 10시에 회의가 있었는데 꼭 이런 날 저러지...... -_-; 개를 달래면서 번개가 치고 천둥이 울리기까지 기다리는 동안 비는 게 제발 천천히 쳐라. 소리는 초속 320m던가???이고 빛은 초속 30만 km던가??? 라는 걸 기초로, 번개와 천둥 사이의 시간을 계산해서 발생 지점의 거리를 계산하는 문제를 초딩 때 풀었던 기억이 났다. 산수 엄청 싫어하는데 이상하게 이 문제는 참 좋아했다. 그렇지만 지금은 어떻게 푸는.. 2009. 7. 2. 진화 선풍기를 틀어놓으니 그 앞에 놓인 방석에 누워 뒹굴댕굴 몸을 식혀가면서 뽀양이 떠나지를 않고 있다. 다른 때라면 진즉에 비교적 시원한 안방으로 벌써 달아나고 없었을 뇬인데 선풍기 바람을 떠나기 싫은 모양. 고등한 도구를 개발하고 사용하는 건 분명 인간밖에 없기는 하지만 그 도구를 즐기는 건 동물들도 가능한 것 같다. 이것도 일종의 진화로 봐야겠지? 자기 얘기를 하고 있는 걸 알아챘는지 일어나서 내 발을 열심히 핥고 있다. 뭔가 먹을 걸 내놓으라는 의사 표현인데... 너는 지금 적정 체중에서 100그램 초과, 나는 적정 콜레스테롤에서 많이 초과란다. 참자! 2009. 6. 30. 이전 1 ··· 79 80 81 82 83 84 85 ··· 1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