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1488 일상 1. 오늘 관리실에서 나와서 난방 배관의 물을 다 빼냈다. 테스트 겸 살짝 난방을 돌렸더니 온 집안이 따끈따끈. 인터폰 한번만 하면 다 와서 처리를 해주는 이 맛에 사람들이 아파트를 떠나지 못하는 거겠지. 허브 정원과 유실수에 둘러싸인 전원 생활을 꿈꾸면서 땅이나 주택을 열심히 눈요기하고 있지만 내 한계는 아마도 주말농장이나 주말주택 정도일 것 같다. 근데... 내가 아무리 꿈꾸면 뭐하냐. 돈줄을 쥔 부친이 돈을 풀어야 주말 농장이든, 주말 주택이든 생기지. 2. 아무리 추워도 하루에 한번은 집안 공기를 싹 바꿔줘야 한다고 해서 방마다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켰더니 난방으로 올라갔던 온도가 급강하. 사람처럼 이불을 푹 뒤집어쓰고 이불 속에 웅크리고 있던 뽀삐양을 보면 진짜 웃기다. 처음에는 오그리고 있다가.. 2009. 12. 9. 거지 깽깽이들 월요일 오후에 보냈던 소포 중에 일본으로 간 건 목요일에 도착했고 중국으로 간 건 오늘 받았다는 연락이 왔다. 그런데!!! 그 박스 중에 가장 중요한 요청 사항 중 하나인 프링글스가 싸그리 사라졌댄다!!! 4개나 넣었는데 하나 두개도 아니고 전부 다 홀라당 빼간 모양. 중국으로 물건 보낼 때는 그런 일이 왕왕 있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그래도 보통 티나지 않도록 여러 개 중에 한두 개씩만 빼낸다고 하던데 이놈들은 간뎅이가 부었는지 아니면 프링글스를 먹고 싶어 환장을 했는지 둘 중 하나인 모양. 중국에도 프링글스를 팔고 또 세관에서 일하는 공무원이면 그거 못 사먹을 사람은 없을 텐데... 황당했다가 불가사의했다가 욕나왔다가 오락가락 중. 중국은 소포 험하게 다룬다고 박스를 거의 밀봉 수준으로 테이프로 꽁꽁 싸.. 2009. 12. 5. 인천대교 바로 앞에 갔다 왔다. -_-; 회의 끝나고 다리를 한번 건너볼까 나름대로 마음을 먹고 있었지만 아침 7시에 출발해서 9시 조금 넘어 도착. 그리고 3시 남짓까지 이어지는 회의를 끝내고 나니까 인천대교고 나발이고 그냥 집에 가서 뻗고 싶다는 생각 말고는 만사가 다 귀찮아서 서울로 고고~ 실제로 웅장함을 느끼고 대본을 쓰라고 배 태워서 인천대교 옆까지 끌고 갈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쪽도 바빴는지 그냥 보내줬다. ^^; 근데 인천대교 입구 바로 아래에 있는, 인천대교를 관리하는 회사 건물에 가는데도 알짤없이 통행료를 받더라는... 저렇게 지독을 떠는 걸 보면 인천대교 건설에 투입된 해외 금융자본 중에 유대계 자본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혼자 또. ^^ 잠깐 쉴 때 건물 안에서 바로 앞에 보이는 인천대교 .. 2009. 11. 30. 마감~ 오븐에서는 고구마가 익어가고 있고 임페리얼 no.26 홍차 한잔이랑 ㅇ씨가 보내준 복분자 롤케이크 두조각을 앞에 둔 지금 심정은 ^_____________________^ 내일 아침 9시 반까지 회의하러 인천에 가야하지만 그건 밤부터 괴로워할 일이고 지금 당장은 이 행복을 즐겨야지~ㅇ 내일 회의 때 부디 무사통과되기를 기원하면서~ 이 비도 좀 그치면 좋겠다. 2009. 11. 29. 회귀 금요일 저녁에 대통령과의 대화인지 국민과의 대화인지를 가장한 대통령 횬자 떠들기 쇼가 있었던 모양이다. 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어쩌다 화면에 스쳐기만 해도 '내 눈!!!'을 외치는데 2시간 동안 그 얼굴을 지켜볼 정도로 내 비위가 강하지 않아서 패스했다. 뭐라고 떠들었을지는 안 봐도 비디오니 역시 패스. 방송 3사에 케이블 35개 채널까지 동원했다는 그 국정 연설을 보면서 아주 어릴 때 기억이 하나 떠올랐다. 몇살인지도 생각나지 않는데, TV를 틀었더니 대통령이 나와서 뭐라고뭐라고 연설을 하고 있는 거였다. 아쉬웠지만 다른 거라도 보려고 채널을 돌렸는데 거기도 똑같은 사람이 똑같은 얘기를 하고 있었다. 역시 다른 채널도 마찬가지. 채널이 달랑 세개 밖에 없던 시절에 시청 점유율 100%를 차지하고 있었.. 2009. 11. 29. 일요일의 마감 가능하면 안 하려고 하지만 그놈의 먹고사니즘이 뭔지. 그래도 난 집에서 마감해서 넘기지만 내 마감을 기다리고 있다가 받아서 재작업을 해야하는 사람들은 더 불쌍하니 그쪽에 투덜투덜은 그만하고... 즐거운 주말을 우울하게 만든 모든 원인은 클라이언트. 월요일 아침에 회의하자는 클라이언트 제일 싫다. 일요일에 마감하고 월요일에 새벽같이 나가야 하는 건 정말 최악의 조합. -_-+++ 그래도 좋은 점이 있다면 전체 일정이 엄청나게 타이트해서 돈은 빨리 들어올 거라는 것. ^0^ 그런데 다른 작가가 썼다가 완벽하게 퇴짜 맞은 1차안... 일종의 경쟁자인 동종업자 입장에서 봐도 엄청 신경 써서 쓴 원고로구만 이게 왜 마음에 안 든다고 퇴짜를 놨는지. 덕분에 내가 돈 버니까 불평할 일은 아니지만 그렇군. 2009. 11. 29. 그냥 수다 1. 월요일에 원고 컨펌을 받고 오늘 오전까지 내내 탱자탱자였다. 저 웬수 개님 모시고 병원 쫓아다니느라 정신이 없으니 차라리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정신없이 바빠야 하는 11월에 전화 한통 없어 은근히 불안했는데 일요일 오후까지 마감해야 하는 급한 일이 하나 들어오는 순간부터 일하기 싫어어어어어어~~~의 모드로 돌입. 그래도 당분간 굶어죽지는 않겠구나~라는 안도감은 들고 있음. 허울만 그럴듯한 프리랜서를 가장한 일용직의 비애다. 그리고 남들은 일부러 구경 간다는 그 인천대교를 보러가게 생겼다. 문제는 월요일 아침이라는 것. 에효호호호.... 벌써부터 한숨이 푹푹 나온다. 어쨌든 잊어버리지 않는다면 사진기 챙겨가서 사진 찍어 와야지~ㅇ 2. 오늘 회의하러 간 회사 바로 옆에 코스트코가 있길래 몇 가지 살 게.. 2009. 11. 26. 웬수 내 카드 결제일이 다음달로 넘어가는 걸 기다리기라도 한 것처럼 디스크 재발. 오늘 병원에 한 재산 갖다주고 왔고 계속 침 맞으러 다녀야 하니 얼마나 나갈지. 한동안 조용하더니 병원이 그리웠나보다. 뽀삐야... 언니 책장 질러서 지금 엄청 가난하거든. 우리 당분간 고구마만 먹어야할 형편이란다. 제발 좀 아프지 말자. ㅠ.ㅠ 2009. 11. 23. 정리 완료 까지는 아니지만... 어쨌든 공부방에 있는 책들은 다 책장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1차 완료 선언을 해야겠다. 소소한 정리와 침대방 책장 정리는 한잠 자고 낮에 해야지 오늘은 도저히. 책장이 도착하던 날 내 방의 전경이다. 평소에 이렇게까지 심하건 아니고, 책장이 새로 들어올 자리에 있던 책장에 있던 책들까지 바닥에 내려와서 더 난장판으로 보이는 것임. 진짜임. -_-a 도착한 책장을 책상 등 뒤에 놓았다. 이미 벽은 슬라이딩 책장까지 포함해서 포화상태이고 내 방에 책장이 들어갈 장소는 거기밖에 없음. 높이 2미터, 길이 1미터로 제작. 책을 많이 넣기 위해 중간의 칸넓이는 작게 해서 7단으로 만들었다. 보통 책장에 넣으면 여유롭게 앉아 있는 뽀삐양이 이렇게 옹색하게 앉아야 함. 냄새를 맡는 사진을 찍었는데.. 2009. 11. 22. 아직도 책 정리 중 7단짜리 책장이 들어와서 쌓인 책나무들 다 수확해서 제 자리에 쌓는 것은 물론이고 여유로운 책장 공간을 바라보며 흐뭇해할 꿈을 꿨는데... 바닥의 책나무들을 과소평가한 거였음. 어떻게 치워도치워도 끝이 보이지를 않는 것 같고 책장의 공간도 무섭게 줄어들고 있음. 책 사는 양을 줄이지 않으면 희망 사항이 아니라 정말 절실한 필요에 의해서 내년에 책장을 또 장만해야할 것 같다. 팔아치울 책도 다시 좀 꺼내고 했으니 이제는 자제를 하고 정말 몇번씩 고민해서 정말로 필요하거나 읽고 싶은 책만 사야겠다. 정리한 책들 중고 파는 곳에 올리고 있으니까 제가 어디다 책 팔아먹는지 아는 분들은 가서 찜하3~ 그냥 드릴게요. 제가 반납할 책이 있는 모님은 그 책들 보낼 때 함께, 다른 분들은 죄송하지만 착불 되겠습니다. ^^ 2009. 11. 20. 편백 책장 도착~ 튼튼하고 깔끔하니 딱 내 취향. 등 뒤에서 솔솔 풍겨오는 피톤치드 향기를 맡으면서 글 올리는 중이다. ^^ 도저히 손도 댈 수 없이 심란하게 흩어져 있던 책들이 드디어 자리를 잡게 되었다. 켜켜이 쌓인 책들 정리가 끝나면 사진 찍어 올리겠음~ 공간이 확 넓어진 덕분에 책들의 배치도 바꾸고 있는데 아마도 전체를 다 뒤엎는 대공사가 될 것 같다. 열심히 돈 벌어서 내년에도 똑같은 사이즈로 하나 더 장만해야지~ㅇ 2009. 11. 19. 피식 이제는 저 족속들이 뭔 짓을 해도 열 받거나 웃길 일은 없을 거라고 믿는 순간마다 예상을 깨주는 창의력을 발휘한다. 오늘의 웃음은 목차만 ‘덜렁’ 4대강 예산안 정체불명 이란 기사. 정부 예산을 쓰는 프로젝트를 한번이라도 해본 사람은 다들 알겠지만 이놈의 나랏돈이 분명 눈 먼 돈이긴 해도 최소한 절차 만큼은 절대 눈이 멀지 않아 있다. 예산 산출 페이지만 해도 수십장인데 여기에 지원금 경비 산출도 항목별로 정해진 한도가 다 있어서, 이를테면 물가가 끝장나게 비싼 해외 취재를 간다거나 하는 경우에 아주 약간의 증액을 얻는데도 온갖 서류와 증거 자료의 퍼레이드가 줄줄이 이어져야 겨우 통과될락 말락. 이렇게 천신만고 끝에 승인을 받아서 돈을 타냈다고 치자. 이건 얻어온대로 맘대로 펑펑 쓸 수 있느냐? 물론 능.. 2009. 11. 17. 이전 1 ··· 79 80 81 82 83 84 85 ··· 1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