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1446 상념들 오늘 시청에 갔다 왔다. 지난 토요일부터 노빠도 아니면서 내가 왜 이러나 싶을 정도로 패닉 상태였다. 사람 만나서 먹고 웃고, 회사 나가서 회의 다 하고 겉으로 보기엔 멀쩡했지만 글은 다 합쳐도 원고지 한두장 분량이나 될까? 급한 마감이 없었기에 망정이지 마감이 있었다면 펑크까진 아니었겠지만 형편없는 퀄리티가 나왔을듯. 좀 더 생각이 정리된 다음에 쓸까 했지만 지금은 일단 날 것을 기록해놓는 게 필요한 시점이지 싶어서 거칠더라도 5월 29일의 감정과 상념을 기록해놓으려고 한다. 화요일에 시내에 회의하러 나간 김에 덕수궁에서 조문을 하려고 했는데 일부러 뒤로 늦춰 잡은 회의가 당겨졌다고 연락이 오는 바람에 부랴부랴 돌아가느라 조문을 못 했다. 그 이후엔 시간이 계속 어정쩡. 그렇다고 정부가 만들어 놓은 서.. 2009. 5. 28. 신종 플루 그저께 서브 작가 ㅈ씨가 회사도 못 나올 정도로 아파서 끙끙 앓으면서 이게 신종 플루가 아닐까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의사이신 아버지한테 전화했더니, 몸살이니 엄살 부리지 말라는 쿠사리만 먹었다는 얘기를 어제 했을 때 깔깔깔깔 웃었는데... 지금 스카이피에 뜬 동생도 머리가 지끈거리고 몸도 쑤시는 게 신종 플루 아이냐는 소리를 한다. 그리고 저녁에 만난 ㄱ양 역시 며칠 전 아플 때 신종 플루 아닐까 하고 고민을 했다고 한다. ㅎㅎ; 이틀 사이에 세 번이나 스스로 신종 플루인지 의심하는 환자(?)를 만나는군. 사스에 조류독감에 돼지독감까지. 다음에는 또 뭐가 나올지 두렵네. 제발 고양이 독감이나 개 독감은 없으면 좋겠다....만 조류 독감이 교차 감염되면 가능할 수도 있다고 한다. -_-; 2009. 5. 17. 푸드 프로세서 뽀삐 수술 전날에 심란하니까 여기저기 서핑하면서 충동구매를 이것저것 좀 했는데... 그 중 하나. 20세기 말에 하필이면(^^;) 우리 집으로 와서 10년 넘게 수많은 고기와 야채를 갈아주던 푸드 프로세서가 드디어 사망한 뒤로 내내 눈팅만 하고 있었는데 인터파크에서 10일까지 아라비안 나이트 쿠폰이니 어쩌니 하는 소리에 낚여서 질렀음. 편한 집도 많을 텐데 우리 집에 온 얘의 운명이 좀 안됐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다 가는게 보람있는 생이겠지. ^^ 앞으로 오랫동안 만두, 떡갈비며, 햄버거, 새우요리, 각종 소스 등등 열심히 만들어 보자고~ 그래도 반죽은 안 시킬게. (엄청난 용량과 파워를 자랑하는 전문가용 반죽&휘핑기 있음. 근데 너무 무거워서 엄청나게 큰 마음을 먹지 않으면 꺼낼 엄.. 2009. 5. 13. 뽀삐 수술 잘 됐어요. 본래 정상적인 상태로는 창란젓 사이즈여야 하는데 물이 꽉 차서 통통한 명란젓을 두개나 떼어냈습니다. -_-; 사람과 동물의 회복력 자체가 다른 건지 자궁과 난소를 다 들어내는 대수술을 했는데도 밤 되니 걸어다니고 비교적 멀쩡하네요. 이제 실밥 뽑을 때까지 상처자리 덧나지 않고 잘 보살펴주는 게 관건이겠지요. 다만... 자신을 병원에 던져놓고 아프게 수술시킨 못된 언니에 대한 열받는 심정이 하늘에 뻗친 상태라 신뢰감과 애정 지수가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 같습니다. 지난 달부터 카드비를 열심히 줄여나가고 있었는데 어제밤에 수술 앞두고 심란해서 지른 것 + 오늘 뽀삐양 병원비 덕분에 카드사 우수 고객의 지위는 변함없이 유지할 것 같네요. -_-a 여하튼 이게 뽀삐 견생에서 마지막 큰 병치레면 좋.. 2009. 5. 11. '이진영-정성훈 홈런 합창' LG, 7연승 질주 LG 경기 기사 이 얼마만에 보는 LG의 연승 기사인지. 정말 기억도 나지 않는다. ㅠ.ㅠ LG가 두산을 발라버리던 시절에도 내가 잠실에 뜨면 두산에게 꼭 지는 -이상훈이 철벽 마무리던 당시, 덕아웃에서 나와 몸만 풀어도 상대팀 팬들이 경기를 포기하던 분위기던 그 시절에 그 이상훈이 9회말에 나와서 역전타를 맞기까지 했다. -_-a- 징크스가 있으니 두산전은 아쉽지만 포기하고... 내가 뜨면 승률이 무지 높았던 삼성이나 기아 경기가 있으면 도시락 싸들고 오랜만에 야구장 한번 떠줘야겠다. 몇 년만에 야구장인지... 갈 생각만 해도 설레는군. *^^* LG 화이팅이다~ 2009. 5. 9. 간만에... 회의를 하루에 두 탕을 뛰었다. 그것도 하나는 목동, 하나는 방배동인데, 아무리 여유롭게 시간을 떼어놔도 회의가 연달아 잡히면 늘 그렇듯 앞선 회의가 예상 외로 길어지는 바람에 택시비를 완전히 길에 깔았다. 사실은 먼저 잡힌 회의 갈 때도 충분히는 아니어도 꽤 여유롭게 나왔는데 영등포에서 완전히 꽉꽉 막히는 통에 거기서 내려 택시를 타는 바람에 또 깔았고. -_-; 그래도 가장 골치 아프던 서브 작가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할 수 있었으니 오늘은 좋은 날. 좋은 일과 쌍으로 오는 나쁜 일은... 금요일 오후에 회의가 잡히면 늘 그렇듯 남들 다 노는 주말에 마감을 쳐야 한다는 것. ㅠ.ㅠ 그래도 둘 다 일요일 오후니까 오늘까진 열심히 놀아주자는 심정으로 끝물이라 덜 싱싱한 딸기를 싸게 사서 씻고 꼭지 다 따서.. 2009. 5. 8. 여권 갱신 外 1. 올 초인가 구청에서 여권 갱신하라는 편지가 왔었다. 아마 그걸 받지 않았다면 여권 갱신할 때를 놓쳤을 확률이 높아서 속으로 '시키지도 않은 일을 자발적으로 알아서 하다니. 참 기특하군.'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기한이 5월 말까지라서 게으름을 피우며 차일피일 미루다가 오늘 드디어 여권 갱신을 하러 갔는데 열심히 편지까지 보내서 알려준 이유를 알았음. 10년짜리 여권 발급 수수료 5만5천원. 5년짜리는 2만5천원. -_-; 이런 알짜배기 수입을 놓칠 수가 없지. 그동안 여권 발급 업무를 배정받은 다른 구청들을 보면서 얼마나 침을 흘렸을지 짐작이 간다. 그래도 내야 하는 돈이니 별 불만없이 내기는 한데 가격 산정에 솔직히 이해가 좀 안 된다. 5년에 2만5천원이면 10년은 5만원이거나, 다른 일반적인 가.. 2009. 5. 7. 가난. 최시중이 미국에 가서 자기나 이메가나 배 고프고 어려운 시절을 보냈니 어쩌니 하면서 눈물을 쏟았다는 기사를 보니 약 20여년 전 백담사로 쫓겨가기 직전 연희동 골목에서 전두환이 발표했던 성명서가 오버랩 된다. 자세한 내용은 당연히 기억나지 않지만 이상하게 뇌리에 남았던 게 찢어지게 가난해서 어린 동생이 병원에 못 가서 죽었다던가, 굶어서 죽었다는 얘기였다. 그 얘기를 하면서 눈물을 글썽였던가 손수건으로 훔쳤던가까지 했는데... 그 모습을 보며 동생을 그렇게 보냈다니 참 안 됐구나, 정말 가슴이 아팠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동시에 들었던 생각이 '그 세대에 가난 때문에 가족을 잃거나 가슴 찢어지는 기억이 없는 사람이 과연 몇명이나 될까? 그럼 가난 때문에 동생을 잃은 사람은 다 저렇게 사람을 수도 없이 죽이고.. 2009. 5. 5. 널 뛰는 날씨 마감하고 저녁 먹은 뒤 뽀삐 산책 시키러 나갔다. 어제 긴소매 티셔츠에 가디건 하나 걸치고 나갔다가 서늘하니 좀 쌀쌀했던 기억이 남아 오늘은 가벼운 점퍼를 입었는데... ㅈㅈ 오늘은 덥다. 결국은 점퍼를 벗고 티셔츠 하나 입고 다녔는데도 전혀 서늘함을 느끼지 못했음. 오늘 산책 나갈 때 계획은 대여점에 들러서 마감으로 지친 머리를 쉬게해줄 만화를 빌려오는 거였는데 저 웬수가 늘 그렇듯 내가 원하는 것과 정확하게 반대되는 코스로만 돌다가 집으로 오는 바람에 수확물은 하나도 없음. 있는 책이나 치우라는 하늘의 계시인 모양인데... 책 보러 가기 전에 디카 하드도 좀 털어야겠다. 2009. 5. 5. 티스토리의 좋은 점 &... 오늘 뉴스밸리 들어갔다가 컨셉인지, 아니면 정말로 본인이 그렇게 믿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안드로메다에서 살고 있는 꽤 유명한 찌질 아줌마가 이글루스에 진출한 것을 발견. @0@ 제목에 낚여서 들어갔다가 아예 그녀의 글은 클릭도 안 하지만... 저 아줌마 때문에 한번 정도는 시끄러워지겠다. 물론 본인도 그걸 바라고 들어왔겠지만. 검색 제한을 할 수 없게 해놔서 여기도 특별히 애정이 있는건 아니지만... 인터넷 라이프에 큰 관심이 없는 나마저도 알고 있는 온갖 ㅈㅏㅂ 것들이 속속 몰려들기 시작한 요즘 이글루스를 보니 조용히 살고 싶은 사람에게는 여기가 상대적으로 천국이다 싶다. 뭐 대단한 거라고 초대장을 받아야 블로그 개설하고 어쩌고 하나. 좀 웃기다고 생각을 했는데 초대장이라는 최소한의 거름 장치는 필수.. 2009. 4. 30. 오랜만에 산책 지난 주 중반부터 주말까지는 마감에 내내 후달리느라, 월요일과 어제는 비 오고 춥고 어쩌고 해서 집에 칩거하다가 오늘 마음 먹고 뽀삐한테 산책을 제안했더니 완전히 빛의 속도로 나갈 준비를 한다. 평소라면 집 주변을 뱅뱅 돌다가 들어오는 정도 끝이 날 텐데 1주일 동안 쌓인 에너지가 폭발인지 1시간을 넘게 걸어도 완전히 쌩쌩. 내가 화장실에 가고 싶지 않았다면, 그리고 날씨가 춥지 않았다면 끝까지 따라다녀줬을 텐데 내 체력이 후달려서 불만스러워 하는 개를 집으로 끌고 왔음. 개를 건강하게 키우는 10계명 중에 개의 체력이 완전히 고갈될 때까지 운동을 시키라고 하던데... 뽀삐 컨디션이 매일 오늘 같으면 내가 먼저 뻗겠다. -_-; 속으로 뽀삐한테 고맙고 미안하다고 했음. 고마운 건 나랑 비슷한 수준의 저질.. 2009. 4. 22. 물가 유통기한에 크게 지장없는 저장 식품류나 휴지, 세재 등은 물가 엄청 오를 거라는 얘기에 작년 요맘 때와 가을 즈음에 왕창 사놓은 걸로 버티고 있어서 사실 그다지 체감을 못 하고 있었는데... (때를 놓친 동표 골뱅이가 4월 1일자로 천원씩 올랐음. ㅠ.ㅠ) 비도 주룩주룩 오고 매운탕이나 생선찌개 먹으면 딱 좋을 날이라 어제 장터에 나갔다가 생태 한마리 가격을 물어보고 그대로 기절. 대구도 아니고 도미도 아니고 긴따로도 아닌 생태가... 한 마리에.... 글쎄.... 자그마치 9천원. @0@ 작년에 비쌀 때는 6천원, 보통 4~5천원 선이고 노량진 수산 시장에 가면 만원에 3-4마리씩도 가져왔던 게 생태인데. 마땅히 할 것도 떠오르지 않고 지난주에 마감 한답시고 다들 부실하게 먹인 감이 있어서 그냥 눈 질.. 2009. 4. 21. 이전 1 ··· 81 82 83 84 85 86 87 ··· 1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