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1488 여권 갱신 外 1. 올 초인가 구청에서 여권 갱신하라는 편지가 왔었다. 아마 그걸 받지 않았다면 여권 갱신할 때를 놓쳤을 확률이 높아서 속으로 '시키지도 않은 일을 자발적으로 알아서 하다니. 참 기특하군.'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기한이 5월 말까지라서 게으름을 피우며 차일피일 미루다가 오늘 드디어 여권 갱신을 하러 갔는데 열심히 편지까지 보내서 알려준 이유를 알았음. 10년짜리 여권 발급 수수료 5만5천원. 5년짜리는 2만5천원. -_-; 이런 알짜배기 수입을 놓칠 수가 없지. 그동안 여권 발급 업무를 배정받은 다른 구청들을 보면서 얼마나 침을 흘렸을지 짐작이 간다. 그래도 내야 하는 돈이니 별 불만없이 내기는 한데 가격 산정에 솔직히 이해가 좀 안 된다. 5년에 2만5천원이면 10년은 5만원이거나, 다른 일반적인 가.. 2009. 5. 7. 가난. 최시중이 미국에 가서 자기나 이메가나 배 고프고 어려운 시절을 보냈니 어쩌니 하면서 눈물을 쏟았다는 기사를 보니 약 20여년 전 백담사로 쫓겨가기 직전 연희동 골목에서 전두환이 발표했던 성명서가 오버랩 된다. 자세한 내용은 당연히 기억나지 않지만 이상하게 뇌리에 남았던 게 찢어지게 가난해서 어린 동생이 병원에 못 가서 죽었다던가, 굶어서 죽었다는 얘기였다. 그 얘기를 하면서 눈물을 글썽였던가 손수건으로 훔쳤던가까지 했는데... 그 모습을 보며 동생을 그렇게 보냈다니 참 안 됐구나, 정말 가슴이 아팠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동시에 들었던 생각이 '그 세대에 가난 때문에 가족을 잃거나 가슴 찢어지는 기억이 없는 사람이 과연 몇명이나 될까? 그럼 가난 때문에 동생을 잃은 사람은 다 저렇게 사람을 수도 없이 죽이고.. 2009. 5. 5. 널 뛰는 날씨 마감하고 저녁 먹은 뒤 뽀삐 산책 시키러 나갔다. 어제 긴소매 티셔츠에 가디건 하나 걸치고 나갔다가 서늘하니 좀 쌀쌀했던 기억이 남아 오늘은 가벼운 점퍼를 입었는데... ㅈㅈ 오늘은 덥다. 결국은 점퍼를 벗고 티셔츠 하나 입고 다녔는데도 전혀 서늘함을 느끼지 못했음. 오늘 산책 나갈 때 계획은 대여점에 들러서 마감으로 지친 머리를 쉬게해줄 만화를 빌려오는 거였는데 저 웬수가 늘 그렇듯 내가 원하는 것과 정확하게 반대되는 코스로만 돌다가 집으로 오는 바람에 수확물은 하나도 없음. 있는 책이나 치우라는 하늘의 계시인 모양인데... 책 보러 가기 전에 디카 하드도 좀 털어야겠다. 2009. 5. 5. 티스토리의 좋은 점 &... 오늘 뉴스밸리 들어갔다가 컨셉인지, 아니면 정말로 본인이 그렇게 믿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안드로메다에서 살고 있는 꽤 유명한 찌질 아줌마가 이글루스에 진출한 것을 발견. @0@ 제목에 낚여서 들어갔다가 아예 그녀의 글은 클릭도 안 하지만... 저 아줌마 때문에 한번 정도는 시끄러워지겠다. 물론 본인도 그걸 바라고 들어왔겠지만. 검색 제한을 할 수 없게 해놔서 여기도 특별히 애정이 있는건 아니지만... 인터넷 라이프에 큰 관심이 없는 나마저도 알고 있는 온갖 ㅈㅏㅂ 것들이 속속 몰려들기 시작한 요즘 이글루스를 보니 조용히 살고 싶은 사람에게는 여기가 상대적으로 천국이다 싶다. 뭐 대단한 거라고 초대장을 받아야 블로그 개설하고 어쩌고 하나. 좀 웃기다고 생각을 했는데 초대장이라는 최소한의 거름 장치는 필수.. 2009. 4. 30. 오랜만에 산책 지난 주 중반부터 주말까지는 마감에 내내 후달리느라, 월요일과 어제는 비 오고 춥고 어쩌고 해서 집에 칩거하다가 오늘 마음 먹고 뽀삐한테 산책을 제안했더니 완전히 빛의 속도로 나갈 준비를 한다. 평소라면 집 주변을 뱅뱅 돌다가 들어오는 정도 끝이 날 텐데 1주일 동안 쌓인 에너지가 폭발인지 1시간을 넘게 걸어도 완전히 쌩쌩. 내가 화장실에 가고 싶지 않았다면, 그리고 날씨가 춥지 않았다면 끝까지 따라다녀줬을 텐데 내 체력이 후달려서 불만스러워 하는 개를 집으로 끌고 왔음. 개를 건강하게 키우는 10계명 중에 개의 체력이 완전히 고갈될 때까지 운동을 시키라고 하던데... 뽀삐 컨디션이 매일 오늘 같으면 내가 먼저 뻗겠다. -_-; 속으로 뽀삐한테 고맙고 미안하다고 했음. 고마운 건 나랑 비슷한 수준의 저질.. 2009. 4. 22. 물가 유통기한에 크게 지장없는 저장 식품류나 휴지, 세재 등은 물가 엄청 오를 거라는 얘기에 작년 요맘 때와 가을 즈음에 왕창 사놓은 걸로 버티고 있어서 사실 그다지 체감을 못 하고 있었는데... (때를 놓친 동표 골뱅이가 4월 1일자로 천원씩 올랐음. ㅠ.ㅠ) 비도 주룩주룩 오고 매운탕이나 생선찌개 먹으면 딱 좋을 날이라 어제 장터에 나갔다가 생태 한마리 가격을 물어보고 그대로 기절. 대구도 아니고 도미도 아니고 긴따로도 아닌 생태가... 한 마리에.... 글쎄.... 자그마치 9천원. @0@ 작년에 비쌀 때는 6천원, 보통 4~5천원 선이고 노량진 수산 시장에 가면 만원에 3-4마리씩도 가져왔던 게 생태인데. 마땅히 할 것도 떠오르지 않고 지난주에 마감 한답시고 다들 부실하게 먹인 감이 있어서 그냥 눈 질.. 2009. 4. 21. 마감~ 1차 구성안 방금 전송. 오랜만에 60분짜리 구성안 2개를 썼더니 머리가 완전히 멍~하다. 그런데... 문제는 이게 시작이란 거지. 도대체 앞으로 얼마나 많은 삽질과 맨땅에 헤딩과 수정을 해야하는 걸까. 경험상 사공이 많은 배는 진짜 젓기 힘든데 이 배는 시작 단계부터 합작사라는 만만찮은 사공이 진즉부터 참견 중. 벌써부터 두렵다. 죽어도 풀리지 않는 구성안 때문에 금요일에 라 바야데르 표 예매해놓은 건 결국 날렸고 (ㅠ.ㅠ 황재원씨 은퇴 공연인데...) 친구한테는 오랜만에 배신녀 소리 들었고. 금요일에 하기로 했던 밤샘 와인 파~뤼도 자연스럽게 무산. -_-a 주인과 함께 칩거하느라 며칠 동안 집 밖으로 한 발짝도 못 나간 뽀삐는 나랑 눈만 마주치면 '나가자! 난 산책이 필요해!'라는 텔레파시를 팍팍 .. 2009. 4. 20. 근황 잡담과 잡상. 1. 공모 낸 것 중 되면 좋고 안 되면 말고 하나는 발표했는데 선정됐음. ^^V 꼭 되면 좋겠다인 것은 20일날 발표 예정인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시간이 가고 세상이 바뀌면 또 다른 해법이 나오겠지만 현 시점에서는 신 자유주의의 한계, 빈곤, 불균형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최선이라고 인정하는 대안을 제시하는 내용인데... 정말 꼭 되면 좋겠다. 방송이 사회를 바꿀 수는 없지만 그 변화에 대한 대안이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경우가 간혹 있다. 그 프로그램은 그런 게 될 거라고 확신함. 문제는 되어야 말이지.... 제발.... 2. 오늘 밤에 편집이 다 되면 내일 아침에 더빙할 수 있도록 20분짜리 다큐 나레이션을 써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 (작가가 갑자기 아픈 바람에 벌어진 사건.) 밤에 몇 시간 .. 2009. 4. 14. 쉰 떡밥물기. 본래 시끄러운 일에는 가능한 상관 안 한다는 주의지만... 정명훈-사상의 종합오물세트 -환상을 횡단하기 님의 글 에 대해서는 쬐끔은 아는 동네라 그냥 몇마디만 끄적끄적. 1. 일단 이유야 어쨌든 간에 한밤에 약속도 없이 죽치고 기다리고 있었던 게 무례라는 건 인정해야 할 듯. 물론 그들 나름의 중요한 대의명분이 있었다는 건 인정하고, 정명훈이라는 거물의 지지를 얻고 싶은 절박함도 이해하지만 일반적인 상식에서, 특히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서구에서는 기분 나쁜 취급을 받아도 그건 이쪽으 잘못이려니~ 접고 가야한다. 2. 글이 동조자들을 제외한 일반인들에게 거부감을 불러일으키는 부분이 많다. 일단 선동의 스킬부터 문제가 있다고 할까? 내가 그 상황에 있었다면 당연히 열 받아겠지. 하지만 저 글을 썼다면 부글부.. 2009. 3. 27. 야구 나를 포함해서 온 나라가 지금 WBC에서 선전하는 한국 선수들을 보면서 삶을 위로받고 있는데... 야구로 떠들썩한 틈을 타서 이메가 일당들이 터뜨리는 걸 보면 29만원 시절 3S 정책이 떠올라서 씁쓸하달까... ㅇ님의 말마따나 바로 3년 전에는 순수하게 기뻐하고 즐겼던 WBC 가 이제는 얘네들이 이 틈을 타서 무슨 사고를 치는 걸까 두려워 100% 환호도 못하겠다. 하도 많아서 기억도 다 안나지만 이겨서 시끄러운 날에 터트린 것들을 끄적여 보자면. 1. 전여옥이 퇴원하면서... 가해자 선처는 고민을 해보겠네 어쩌네하는 극악무도한 발언까지 했지. -_-; 무고죄라는 게 존재하는 나라가 맞는 걸까? 이미 고무줄이 된 법이긴 하지만 정말 심하다. 2. 이메가가 4대강 정비사업을 꼭 성공적으로 하겠다고 했지? .. 2009. 3. 22. 동갑인 시어머니 7명의 시어머니 시집살이라니...‘개보다 못한 여성편력 시아버지’에 경악 분통(부부클리닉) 란 기사를 보니 너무 비현실적이다, 선정적이다 는 얘기가 있던데... 이 기사를 보니 시어머니가 7명까지는 아니지만 못지 않게 황당했던 선배 하나가 기억난다. 사별 후 재혼을 위해 여러 여인네들과 만남을 갖던 시아버지가 정작 마음에 들어했던 건 며느리보다 두살이나 어린 28살짜리 여자. 당시 26살이었던 우리들은 그 소리를 듣자 다들 뒤로 넘어갔고, 그 언니는 그래도 창피한 건 아시는지 강하게 우기지는 못하고 아버님 좋으신 분하고 하세요~라고 말해주기를 기다리는 눈치던데 자기 목에 칼이 들어오기 전에는 절대 그 소리 안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었다. 그날 독주회를 한 사람때문에 함께 뒤풀이를 한, 그냥 안면만 있는 선.. 2009. 3. 14. 시시껄렁한 잡상들 1. 월요일 아침에 다시 마감이 있지만 일요일 오후가 될 때까지는 그냥 나 혼자 주말 선언이다. 읽다 덮어둔 책도 마저 읽고 찍어놓은 사진들도 좀 올리고 어쩌고 해야지~ 생각만 가득한 가운데 그나마 미뤄뒀던 두개를 처리하려고 나섰는데 산발이던 머리는 미장원에서 처리했지만 핸드폰 줄 재료 사러 용산에 있는 비즈 가게에 갔더니 가게가 사라져버렸다. ㅠ.ㅠ 인터넷으로 주문하기는 이미 늦었는데 핸드폰 줄사러 남대문이나 동대문으로 가기는 좀 심하고... 올리려던 경매에 핸폰줄을 빼버려야 하나 어쩌나 고민 중이다. 머리가 완전 부스스에 앞머리는 손댈 수 없는 지경이라 거울 볼 때마다 짜증났는데 어쩄든 깔끔해진 머리를 보니 기분전환은 상당히 됐음. 매니큐어 해줄 때도 한참 지났는데... 이건 3월이라는 능선을 넘고서.. 2009. 3. 13. 이전 1 ··· 85 86 87 88 89 90 91 ··· 1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