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1446 된장스런 단상. 주로 집에서 일하는 프리랜서에게 회의는 모처럼 꽃단장을 하고 인간다운 모습으로 밖에 나갈 기회이다. 원체 좀 게으른 인간이라 나갈 일이 있으면 한꺼번에 모는데 그 마지막 코스에 촛불 시위가 종종 끼게 되면서 나의 샤방한 외출 전선에 먹구름이. -_-; 첫 시위 때 나름 머리 쓴다고 바닥이 아주 두꺼워 오래 걸어도 괜찮은 나인 웨스트 구두를 신고 나갔다가 거리에 오래 앉아있는 통에 몇번 신지도 않은 새 구두가 아스팔트에 까져서 완전 헌 게 되어버렸다. 2008. 6. 30. 잡상들 지지난주부터 시작된 죽음의 마감 대장정이 잠시 휴식중. 내일와 모레, 목요일에 연짱으로 회의가 잡혀 있으니 다음주도 만만찮을 것 같기는 하지만 어쨌든 금요일 오후부터는 모든 전화도 씹고 칩거와 휴식 모드다. 본래 해야할 일을 하면서 바쁘면 짜증이 나지 않는데 지난 주의 마감 행진은 대행사의 비위를 맞추기 위한 삽질이라 몸이 힘든 것과 별개로 짜증이 나서 더 힘들었다. 사건(?)을 요약하자면. 원 발주처인 미국회사가 있고 중간에 대행사가 끼어 있다. 이 대행사 사장이 미는 업체가 있는데 퀄리티가 너무 떨어지는 터라 사장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다른 회사를 밀고 있었다. 일정을 말도 안 되게 타이트하게 잡아서 기획안을 내놓으라 닥달. 그래서 지난 주말에 열나게 일해서 넘겨줬음. 그것도 성의를 보이기 위해 2.. 2008. 6. 29. 일단 마감 대장정 잠시 종료 다들 성실 바이러스에 감염이 됐는지 마감을 넘기는 족족 검토를 마치고 수정을 요구하는 바람에 지난 주부터 진짜 미친듯이 날마다 마감을 한개도 아니고 심한 경우엔 2개 이상도 연참으로 막았다. 미친 듯이 마감 막는 와중에 회의가 하나 잡였고 조금 전 11시에 마감 막고 뻗어 있으니 또 다른 곳에서 수정 요구가 날아오긴 했지만 그래도 둘 다 다음 주니까. ^^ 어제 포스팅을 할 여력이 눈곱만큼이라도 있었으면 쌍시옷으로 점철된 포스팅이 하나 나왔겠지만 냉정을 되찾은 지금은 걔 때문에 나의 품위를 손상시키면 안 된다는 우아한 자세로 복귀. 오늘은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 불가능이지만 이제 기운을 모아서 내일부터는 광화문에 출근을 해주셔야겠다. 나 정말 게으른 인간이고 평화롭게 살고 싶다고. 나라 걱정 같은 건 안 .. 2008. 6. 26. 이건 옳지 않아!!! 원고를 보내면 최소한 2-3일은 신중하게 검토한 뒤에 연락을 줘야지.... 당일에 검토를 끝내고 수정 사항을 보내면서 내일 달라면 어떻게 하냐고!!! 그러나... 늘 그렇듯 돈 주는 놈이 무조건 선이다. 수정 돌입. ㅠ.ㅠ 머리가 멍~하다. 2008. 6. 23. 죽겠다. 방금 사흘간 이어진 4개의 마감을 막아냈음. -_-V 이것때문에 엄청 스트래스를 받고 있던 게 무의식까지 왓는지 새벽에 꾼 꿈에서도 내내 마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전혀 뜬금없이, 이제는 기자로 전직한 ㅇ씨까지 등장해서 등 뒤에서 마감을 재촉하더라는.... ㅎㅎ; 그러고보니 ㅇ씨에게 그 기사 나온 잡지 아직도 안 받았다. 나중에 정신 차리면 재촉을 해야겠군. 내일도 수정 하나에 1분짜리 CF 대본과 회의가 하나 기다리고 있지만 그래도 2/3를 끝냈다는 게 어딘지. 매번 느끼는 거지만 역시 돈은 모든 걸 가능하게 만든다. 숙제였으면 그냥 엎어졌다. 목이 따끔따끔하니 몸살이 올 조짐이 보이는군. 눈도 따끔따끔 버석거린다. 근데... 오늘 넘긴 거 틀림없이 수정 넘어올 거고 월초에 넘겼던 게 뜬금없이 오늘 회의.. 2008. 6. 23. 죽었다.... 그냥 기획료나 받으면 좋겠다고 가볍게 넘겨줬던 입찰이 덜컥 되어버렸단 전화가 왔다. 저 기획 발주한 클라이언트 진짜로 엄청나게 진상인데. -_-;;; 월요일에 끝날 예정이던 대마감 장정이 그 이후까지 연장되어 버렸음. ㅠ.ㅠ 어차피 이리 된 거... 돈이나 많이 달라고 해야겠군. 예년 같으면 슬슬 일이 소강 상태로 접어들면서 휴가 때 즈음해서 딱 끊기는데 올해는 반대로 가는 것 같다. 돈 버는 거니 행복하게 생각해야지. 수퍼매치 플로어석은 이미 날아갔고, 이 회의와 마감이 단관 좌석 확보에 지장을 주지 않아야 할 텐데.... 제프, 랑비 기다려라~ ㅇㅎㅎㅎㅎ 2008. 6. 20. 인터넷 알바들 불과 이틀여 사이에 뉴스에 달린 댓글과 추천수 등등이 다 이메가 일당 옹호 일색. 딴나라당과 청와대에서 국면 전환을 위해 알바들을 본격적으로 가동한 모양이다. 아이디를 클릭해서 어떤 댓글을 달았는지 보면 같은 내용을 수백개씩 도배하는 고정 닉들이 포털 별로 고정적으로 있다. 백번 양보해서, 생업 포기하고 댓글 달기에 매달리는 걔들이 알바가 아니라면 이메가 일당들 입장에서는 진짜 충성스런 열사들이겠지. 아니면 심모모 의원이나 딴나라 인터넷 홍보팀장처럼 고정직이거나. ㅍㅎㅎ 한가할 때라면 도배와 욕설을 닉네임별로 골라내서 모조리 신고를 해주는 자원봉사를 할텐데 걔네들에겐 다행히도 다음주 초까지 마감이 4개인 고로 일단 패스. 마감 끝나면 온라인부터 다 보자고. 알바비 못받는 사람은 일하자. ^^ 2008. 6. 20. 그냥 이런저런 1. 왜 꼭 회의가 있는 날은 비가 오는 것일까? 주룩주룩 쏟아지는 비를 뚫고 회의갈 일 생각하니 까마득하던 판에 회의 연기 전화를 받고 만세를 불렀는데.... 좀 있다 다시 와서 결국은 한댄다. -_-; 나름대로 신의가 있는 프로덕션에서 연결된 곳이긴 한데... 현재 인상이나 일하는 스타일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는. 앞으로 겪어보면 알겠지. 여하튼 본래 월요일에 있는 대형 마감에다 이 일까지 더해져서 이번 주는 죽음이다. ㅠ.ㅠ 2. 좋아하지도 않는 라면인데 밀가루를 못 먹는 상황이 되니 왜 그리 당기는지. 비까지 오니 더 먹고 싶어서 결국 오늘 점심에 순한 일본 사발면을 하나 끓였다. 결과는 당연히 더부룩한 속. 그래도 더부룩한 정도 선에서 라면에 대한 이 비정상적인 갈증은 해결했으니 앞으로 몇달.. 2008. 6. 18. 愚民 "이명박에 속았다"…민심이반 가속화 이럴 줄 정말 몰랐다고? 투표하기 전에 공약 한줄이라도 좀 읽어보고, 후보자 프로필만 제대로 읽어봤어도 속을 수가 없었다. 백번 양보해서 대선이야 투표가 아니라 묻지마 몰빵 배팅이었다고 치고, 뉴타운에 낚여서 한나라당에까지 몰빵해주고선 저런 소리가 나오냐? 누구를 찍었건 똑같이 결과를 감수해야할, 같은 불쌍한 처지에 이런 소리 하고 싶진 않지만 저 ㅂㅅ들을 뽑은 사람들은 상ㅂㅅ이란 욕을 먹어도 싸다. ㅂㅅ과 상ㅂㅅ은 ㄷㅅ과 상ㄷㅅ으로 바꿔 읽어도 된다. 2008. 6. 17. 만화의 결말 지금은 세상에 없는 사람이 빌려온 것을 넘겨보다 꽂혀서 시작한 만화가 있다. 아직도 그 만화는 현재 진행형. 그 만화가 대충.... 6-7권 쯤에 갔을 때 그 사람은 세상을 떠났고 난 20권 가까이 나온 만화를 보고 있다. 일본 만화가 늘 그렇듯 형편없이 서툴렀던 그 만화의 주인공은 이제 모두에게 인정받고 또 아이의 아빠가 되어 있다. 하지만 죽은 사람의 세월은 거기서 정지. 유리가면이나 나일강의 소녀를 두고 과연 내가 죽기 전에 결말을 보고 갈 수 있을까라는 농담을 종종 하는데... 결말을 모르고 죽는다면 과연 저승에서도 궁금해할까? 아니면 시간과 상관없는 곳이니 원한다면 볼 수 있는 걸까? 4년 전에 죽은 그 아이는 만화의 결말을 궁금해하지 않을까? 쓸데없는 생각들이 줄을 잇는다. 이제 여름의 시작... 2008. 6. 15. 어제 MBC 습격 사건. MBC가 기습을 당했네 어쩌네 하는 소리와 함께 그 정치깡패 아저씨 내지 할아버지들에 대한 성토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하지만 난 그 멍청한 노인네들보다 어청수와 이메가의 치졸함에 치가 떨린다. MBC도 KBS처럼 경찰들이 정상적인 방어만 해줬다면 그렇게 뚫릴 구조가 절대 아니다. 방송국이라는 곳은 저런 위협에 대비해 외부자들을 아주 엄격하게 통제하는 동네고 건물 자체가 어설프나마 요새다. 그 시간에 열린 통로는 정문 하나뿐이었을 텐데 -그것도 아마 절반 정도만?- 그거 닫는데 걸리는 시간은 진짜 최대로 늘려 잡아야 수십초. 외부인들이 아는 문은 두개 밖에 없으니 그거 닫아 걸고 경찰들이 앞에 몇줄만 서줘도 그 정치 깡패 노인네들은 절대 MBC에 들어올 수 없다. LPG는 없었지만 훨씬 더 많은 교회 사.. 2008. 6. 14. 명박산성 세종로 길 컨테이너 용접 - 이명박 시가전준비 내가 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은 전두환 정권의 말기로 진짜 살벌했었다. 참여는 안 했지만 시위가 일상이다보니 바로 앞에서 느꼈던 그 살벌함의 정도로 따지면 솔직히 지금과 비교할 수도 없다. 대형 시위가 예고되자 사대문을 통째로 막아 아예 통행을 못하게 한 -말 그대로 경찰과 관계자 말고는 쥐새끼도 얼씬 못한다- 전두환에 비하면 그건 봉쇄라고 할 수도 없지. 집에서 평창동에 있는 학교까지 가려면 중심부인 서울역이며 시청, 광화문을 필연적으로 통과해야 하는데 전두환은 항상 정확히 그 코스를 봉쇄했다. 그러는 날에는 무거운 악기와 책가방을 지고 미아리 고개 쪽으로 넘어가서 거기서 전철을 하염없이 타고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그 라인을 다 막지 않더라도 시위로 길 막.. 2008. 6. 10. 이전 1 ··· 90 91 92 93 94 95 96 ··· 1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