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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은 왜? 미다스 데커스 | 영림카디널 | 2009.11.21-12.17 역시나 나는 세상에 존재하는지도 몰랐고 또 사지도 않았을 동생의 컬렉션~ 그런데 재미있다. 책장 공유의 즐거움을 느끼는 순간이기도 하다. 동물학 관련 책을 좋아하는 동생이기에 이 책도 동물의 생태를 다룬 책들 중 하나인가보다 하고 시작했는데 그것과는 방향이 좀 다르다. 저자는 네덜란드에서 아주 저명한 생물학자라고 하는데 이 책은 그의 풍부한 생물학 지식보다는 동물과 인간 양쪽을 관찰해 그 나름의 특성과 다른 점, 연결고리를 재치있게 서술한 책이다. 생물학자보다는 오히려 다른 문화를 관찰하는 인류학자나 사회학자 같은 시선으로 동물 세계와 인간 세계를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 동물들의 생활 습성이나 특이한 동물들에 대해 알고 싶은 지식.. 2009. 12. 25.
중국무림기행 한병철 | 성하 | 2009.11.15?-12.13 이전에 이 저자의 독행도던가? 우리 무예에 관한 정리를 해준 책을 꽤 흥미롭게 봐서 몇년을 계속 보관함에 담아만 놨다가 올해 드디러 지른 책이다. 별로 두껍거나 어려운 책도 아닌데 띄엄띄엄 자투리 시간에만 읽었더니 끝내는데 거의 한달 가까이 걸렸다. 내용은... 무림에 대해 무협지류의 환상을 가득 품고 있는 사람은 중국 무림의 크기는 살짝 줄이고 '기행'이란 단어에 밑줄을 좍 그으면서 보면 될 것 같다. 이건 취향에 따라 호오가 상당히 갈릴 문제인 것 같은데, 무미건조할 정도로 현실적이고 환상을 팍팍 깨는 내용들이다. 이 책은 무당산에서 무당파의 태극권을 창시했다고 한 장삼봉이며 소림사, 황산, 절강 등등에서 펼쳐지던 그 수많은 무협들의 영웅담을 호기롭.. 2009. 12. 13.
5번가의 주얼리 뮤지엄 고인준 | 마리북스 | 200.12.10-12 보석을 살 돈은 없어도 눈요기는 좋아하는 터라 구입한 책. 책도 예쁜 것 같고 소개글도 확확 끌려서 샀는데 소개글에 나온 이상은 없다. 저자가 보석 관련 학과를 나온 국제 공인 보석 감정사이고 또 관련 회사에 있다고 해서 좀 심도 깊은 정보를 기대했는데 약간 손가락품만 팔면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번역의 수고를 덜어줬다는 점에서는 감사) 유명 보석회사들 소개 정보와 그냥 가벼운 보석 관련 잡담 내지 잡론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저자는 보석 관련 사업에 종사하고 럭셔리 패션 잡지에 보석 관련 연재 기사나 컬럼을 연재했다고 하는데 아마도 그때 연재한 글들을 모아서 묶은 것 같다는 느낌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별로 두껍지도 않은 책인데 내용이 중복되는 경.. 2009. 12. 12.
그림이 된 건축, 건축이 된 그림 2 - 모던의 유혹, 탐색의 시대 김홍기 | 아트북스 | 2009.11.?-29 취향이 비슷한 듯 하면서도 미묘하게 다른 사람과 책장을 공유한다는 건 독서의 폭을 넓히는데 상당히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나라면 존재하는지도 몰랐고 아마도 사지 않았을 책인데 언제 샀는지도 모를 동생의 컬렉션. 갖고 다니기 크게 부담이 없는 사이즈라서 외출할 때 선택했는데 나중에는 집에서 다 읽었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에 수없이 등장한 매력적인 대상인 생 라자르 역의 그림과 그 건축에 얽힌 얘기들을 시작된 책은 영국의 세계 박람회 장소였던 수정궁과 화재가 났을 때 터너가 그린 그림으로 유명한 런던 시청사 등 근대에 존재했던 건축물들과 건축가들, 그 건축물을 화폭에 남긴 화가들의 얘기를 흥미진진하게 펼쳐놓는다. 내가 파리에서 -아니, 온 유.. 2009. 12. 8.
청렴과 탐욕의 중국사 - 중국 관료 열전 사식 | 돌베개 | 2009.12.1-3 인터넷 뱅킹은 물론이고 현금인출기 마저도 절대 신뢰하지 않는 부친 덕분에 연말이 되면 은행 순례를 해야한다. -_-; 마음 같아선 이런 삽질을 왜 하냐고 외치고 싶지만 방 빼라는 소리가 나올까봐 속으로마 투덜투덜하면서 가뜩이나 바쁜 연말에 -은행도 바빠서 가면 엄청 기다려야 한다-, 더구나 지난 주에는 철도 파업까지 겹쳐서 오가는 시간을 배로 들이면서 심부름을 다니다보니 책을 열심히 읽게 된다. 그렇게 은행 순례를 다니면서 끝낸 책 중 하나. 끊긴 삘도 이을 겸, 또 혹시라도 하나 건지는 게 있으면 좋고~라는 심정으로 잡았는데 두 가지 목적에는 그다지 부합하지 않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이다. 이 책에는 중국 역사 속의 청렴한 소수의 관리와, 엄청나게 많은.. 2009. 12. 7.
바우하우스 프랭크 휘트포드 | 이대일 | 시공사 | 2009.12.3-5 눈만 뜨면 대형 사고를 치는 정권이라 벌써 잊혀진 사건이 되어 버린, 한예종 사태로 난리가 났을 때 자주 등장했던 단어 중 하나가 '바우하우스'와 '나치'였다. 이전에도 이름은 들은 적이 있지만 도대체 이게 뭔지 궁금했는데 마침 집에 동생이 사놓은 책이 있어서 계속 노리고 있다가 읽기 시작했다. 한예종 사태와 연관되어 바우하우스라는 이름이 오르내릴 때 내가 가졌던 인상이랄까, 선입견은 뭔가 굉장히 혁신적인 예술 사조를 일으키고 시도한 미술 학교인 모양이다. 나치의 핍박을 받아 폐쇄됐다는 걸 보면 히틀러의 나치 제국과 한국의 현 정권이 이를 가는 그 소위 '빨갱이'들이 바우하우스에 많았나 보다 정도였다. 전체를 크게 뭉뚱그려볼 때 일부는 맞는 .. 2009. 12. 5.
세 명의 사기꾼 - 모세, 예수, 마호메트 스피노자의 정신 | 생각의나무 | 2009.11.18-20 17세기 말이나 18세기 초에 은밀히 돌아다니던 필사본이었고 그리고 몇번 소장용으로 출간된 적이 있다는 종교 비판 서적이다. 세명의 사기꾼은 표지에 나온 것처럼 모세, 예수, 마호메드이다. 저자 그룹인 스피노자의 정신에서 볼 때 모세는 유대교의 창시자이고, 예수는 기독교, 마호메드는 이슬람교의 창시자로 당시에 (현재까지도) 가장 영향력이 큰 세 종교를 타겟으로 잡아 원시종교부터 모든 종교를 몰아서 허구성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을 하고 있다. 성서나 일대기, 코란에서 묘사되는 예언자, 혹은 선지자들의 기적을 조작으로 설명하고 -우물에서 들려온 마호메드는 신의 사자이고 예언자라는 알라의 음성을 마호메드가 몰래 시킨 하인의 음성이라거나, 그의 신의 음성.. 2009. 11. 22.
타샤 튜더, 나의 정원 타샤 튜더 (지은이) | 리처드 브라운 (사진) | 윌북 | 2009.11.17 원제는 Tasha Tudor's Successful Garden으로 2007년에 나온 책. 2008년에 돌아가셨으니 타샤 튜더 할머니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낸 책이다. 제 돈을 주고 사기엔 좀 고민이 됐는데 알라딘에서 50% 세일을 하기에 과감하게 질러서 오늘 도착한 걸 오늘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다. 그냥 책값만 볼 때는 좀 비싸다는 생각을 했는데 책을 받아보니 2만원에서 200원 빠지는 가격이 납득이 된다. (난 만원에서 100원 빠지는 가격으로 샀음. ^^V). 화보 수준의 커다란 책 안에 계절별로 타샤 튜더의 정원들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뉴 햄프셔에 있었던 27년간 가꾼 정원을 두고 버몬트로 이사가게 된 사연과 새 집을.. 2009. 11. 17.
면역혁명 아보 도오루 | 부광 | 2009.11.?-14 전에 자료로 잠깐 부분부분만 훑어보고 던져놨던 책인데 얼마 전 모님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하려다 보니까 나도 한번 제대로 읽어보긴 해야겠다고 하고 작정하고 앉아서 잡았다. 결론은 왜 이 책을 진즉 읽지 않았을까 이다. 올해 내내 생명공학, 정확히 말하자면 레드 바이오에 집중된 분야를 탐구하면서 알게된 것이 우리가 먹고 있는 약의 대부분이 모두에게 효과가 있는 게 아니라 특효가 되는 일부와 어느 정도 약효를 받는 일부, 거의 약효를 받지 못하는 나머지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건 제약회사와 연구자, 의사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유전자와 체질, 인종, 성별, 환경 등등 아주 복잡미묘한 요소에 따라 달리 적용되기 때문에 그 매커니즘을 찾아내기 위해 노.. 2009. 11. 17.
빵빵빵, 파리 양진숙 | 달 | 2009.11.3 ?-14 뽀삐 뜸 떠주고 남은 열로 내 배에도 뜨고 있는데 (^^;;) 누워만 있으려니 심심해서 뜸 뜰 때마다 읽었던 책이다. (사족이지만 뜸 뜨는 거 진짜 추천. 스트래스 심하게 받으면 바로 장이 활동을 멈춰서 변X가 오는데 이번에는 다큐 마감하는 와중에도 거의 변함이 없었다. 요즘 주변에 여기저기 추천하고 다니는 중~) 각설하고 책 얘기로 들어가자면, 책 소개라던가 책에 줄줄이 달린 평가가 좋아서 많이 기대를 하고 잡았는데 기대보다는 살짝 별로였다. 이건 책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이런 류의 책에 대한 내 취향 때문일 것 같기도 하지만 일단 내게 별로였던 이유를 열거하자면, 이 책의 분류에 속한 여행인지, 아니면 그냥 개인적인 에세이,혹은 미셀라니인지 정체성을 모르.. 2009. 11. 17.
에스파한 - 제국의 흥망성쇠를 담고 있는 이란의 진주 유흥태 | 살림 | 2009.11.6-9 요즘 회의니 뭐니 해서 외출이 잦으니 점점 더 사랑받는 것은 이 살림 시리즈. 그리고 분량이 작다 보니 빨리빨리 끝내는 재미가 있어 더 선호하게 되는 것 같다. 극히 일부인, 한국에 관심이 있거나 한국 회사와 관련이 있는 사람들, 한국 사람들이 쓸어오는 유명 브랜드 매장 직원들을 제외하고는 대다수에게 존재 자체도 잘 모르는 기타 등등에 해당하는 국가의 국민으로 살다보면 해외에 나갈 때마다 좀 씁쓸할 때가 많다. 아마 내가 대화했던 우리처럼 마이너한 국가의 사람 역시 나를 통해서 비슷한 감정을 느꼈을 거라고 본다. 그때마다 느꼈던 미안함과 동질감이 우리처럼 마이너에 속하는 국가에 대한 관심을 내게 꾸준히 불러 일으켰다. 불행히도 한국에서는 관심이 있어서 인터넷에 떠.. 2009. 11. 12.
꼭 알아야 하는 미래 질병 10가지 우정헌 | 살림 | 2009.10.?-11.2 이미 끝낸 자료 시리즈의 마지막. 필요할 것 같은 부분만 듬성듬성 뽑아 읽다가 더빙을 끝내고 책도 마무리를 지었다. 제목은 도발적으로 미래 질병이라고 뽑았지만 여기에 소개되는 10가지 질병은 암, 고혈압, 결핵, 혈우병 등 그동안도 우리를 징하게 괴롭혀온 기존의 질병들이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고 아마도 미래의 꽤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을 거라는 전제를 갖고 이 병들과 싸워온 간략한 역사와 현재까지의 성과와 패배의 기록, 그리고 미래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적재적소에 등장하는 적절한 수치와 근거들은 이 책을 쓰기 위해 저자가 꽤 많은 자료를 조사하는 공을 들였다는 증거로 보여서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올해 나온 책이다 보니 최신 정보들이 많아서 이 수.. 2009. 1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