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629 혀끝에서 맴도는 여행의 기억, 여행 ing 홍기명 | 다산북스 | 2010.2.13 머리가 엉망이라 미용실에 가는 길에 시간 떼우기 위해 간택한 책. 약간 두툼하긴 하지만 사진도 많고 크기도 적당한 게 시간 보내기 딱 적당하지 싶어 골랐는데 내가 이 책을 가져가는 걸 본 동생이 "언니 그거 엄청 금방 읽어"라는 경고를 날려줬다. 정말로 금방 읽었다. ^^; 여행 서적 카테고리에 속하기는 하지만 여행보다는 오히려 요리 카테고리에 맞지 않을까도 싶은, 저자가 갔던 여행지에 대한 짧은 단상과 거기에 얽혀 있는 추억과 음식 이야기. 그리고 각 챕터의 뒤편에는 간단한 해당 요리의 레시피가 정리되어 있다. 이 책에 언급된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이 책을 택한 사람은 "뷁!!!!!" 이라는 분노의 일성을 터뜨리기 십상이지 싶다. 하지만 정보를 포기하.. 2010. 3. 1. 조선 선비와 일본 사무라이 호사카 유지 | 김영사 | 2009.?-2010.2.13 이 색깔있는 역사 시리즈는 좀 긴 외출에 갖고 다니기에 크기도 딱 적당하고 내용도 상당히 알찬 것이 많아 내가 애용하는 책이다. 살림 문고판으로는 아슬아슬한 거리를 오갈 때 주로 택하는데 이상하게 얘는 읽기 시작한 뒤에 계속 밀려서 양력으로는 결국 해를 넘겼다. 구랍으로 해를 넘기기 전에 밍기적거리던 책을 하나라도 끝내려고 잡아서 미션 성공~ 호사카 유지라는 저자는 일본 지식인으로 한국에 귀화한 좀 특이한 케이스의 학자인데 그래서 그런지 그의 책에서 발견되는 역사 관점이나 서술이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함이 있다.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자라난 학자에게서는 불가능한 객관성과 일본 문화 속에서 성장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힘든 일본 문화와 역사.. 2010. 3. 1. 안데르센과 함께 코펜하겐을 산책하다 울리히 존넨베르크 (지은이) | 라이너 그로투이스 (사진) | 갑인공방(갑인미디어) | 2009.12?-2010.2.6 원제는 Hans Christian Andersens Kopenhagen으로 2004년에 안데르센 탄생 200주년에 맞춰서 발간된 책인 모양이다. 안데르센하면 엄지공주, 인어공주와 미운오리새끼로 대표되는 작가인데... 내가 어릴 떄 우리 집에 안데르센 동화 전집 10권짜리가 있었다. 재미있는 동화도 많았지만 빨간신이라던가... 제목은 기억 안나는데, 어릴 때 서로 좋아했던 소년 소녀가 자라서 소녀는 부자집에 시집 갔다가 남편이 홀라당 망해서 결국은 병들어 죽고, 그녀가 남긴 딸을 어른이 된 소년이 데려다 키우는 등 애들이 보이게 상당히 우울한 동화들도 많았다. 화사하니 샤방샤방한 주인공들.. 2010. 2. 6. 천마군림 TV에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안 한다고 자전거 타면서 읽을 책을 찾던 부친이 재밌는 무협이란 얘기에 1권을 가져가시더니 그 좋아하는 TV도 안 보시면서 돋보기까지 끼고 열혈 독서 중이시다. 일과 관련된 법령집과 신문을 제외하고 다른 책은 거의 안 읽으시는 분인데. 일흔 넘은 노인네를 저렇게 몰두하게 힘은 무엇일까? 부럽기도 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저거 완결 안 됐는데. 6권이 나오고 도대체 몇년이냐? 기억도 안 난다. 기다리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이제 포기와 체념을 넘어 무념무상의 단계에 들어갔지만 6권까지 보고 금단증상에 시달리실 부친을 생각하니... ;ㅁ; 좌백님께 빨리 7권 좀 써달라고 ㅍ 출판사 통해서 편지라도 보내야겠다. 그러고 보니 규장각 나오기 전에 ㅍ 출판사에 할아버지까지도 전.. 2010. 2. 5.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색스 | 이마고 | 2009.?-2010.2.1 원제는 The Man Who Mistook His Wife for a Hat로 1985년에 나온, 올리버 색스 박사의 책 치고는 상당히 초기작인데 나는 이제서야. ^^ 내가 읽었던 화성의 인류학자와 10년 정도의 시차를 두고 나온 책인데 같은 저자가 비슷한 주제를 갖고 쓰는 건데도 세월의 흔적이랄까, 그 변화상이 보인다. 화성의 인류학자가 목소리 톤이 더 낮고 느릿하니 좀 더 안정적이고 학술적인 느낌이 드는 내용이라면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는 이 안에 있는 약간은 정신없는 삽화들처럼 내용의 흐름도 빠르고 마치 TV나 라디오 프로그램을 보는 것처럼 아차 잘못하면 그 흐름을 놓치게 된다. 그리고 늙음과 젊음(물론 1985년 때도 젊음이라고는 말할 수.. 2010. 2. 1. 발칙하고 기발한 사기와 위조의 행진 - 세상을 뒤흔든 가짜.위조.조작.사기의 명장면 브라이언 이니스 | 휴먼&북스 | 2009.?-2010.1.29 원제 Fakes & Forgeries로 2005년에 나온 책이다. 작년에 주문해놓고 몇장 읽었는데 책 사이즈가 크고 두껍다보니 휴대성이 떨어져서 뒤로 밀려서 잠시 잊혀졌던 책인데 읽다만 책들을 털어버리기 위해 잡아서 오늘 끝냈다. 내용은 말 그대로 사기와 위조에 관한 내용들. 위조 하면 딱 떠오르는 화폐와 미술품 위조에 관한 내용은 예상대로 엄청나게 풍부하다. 표지에 등장하는 저 유명한 콧수염의 주인공 달리는 자기가 죽은 뒤에 위조 미술품을 열심히 만들어 보라는 의미에서인지 아예 자기 사인을 한 빈 종이를 엄청 많이 남겼고 소원대로 피카소와 함께 미술품 시장에서 가장 많은 가짜가 나돌고 있다. 하여간 화가라는 족속들은 범인으로 이해하기 힘든.. 2010. 1. 30. 전쟁 천재들의 전술 나카자토 유키 | 들녘(코기토) | 2010.1.?-둘째주? 내가 책을 구입한 인터넷 서점의 책 분류에는 문학 > 판타지/추리/SF시리즈 > 판타지 라이브러리 라고 해서 그쪽에 넣긴 하는데... 이 판타지 라이브러리의 다른 시리즈와 비교해서 이건 실용이나 전쟁 관련 다른 카테고리에 넣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 책의 내용은 제목 그대로. 과거의 유명한 전쟁이나 전투를 소개하면서 지휘자는 누구, 병력 규모는 어느 정도였고 그 상황에서 어떤 형식의 전략이 동원되고 누가 승리를 얻어갔는지에 대해 풀어내고 있다. 저자가 일본인이다 보니 대다수의 외부인들에게 잘 알려지지도 않고 별 관심도 없는 일본의 장군과 전쟁들이 나오고 또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전쟁은 모조리 서양의 것이 되다 보니 서양인이 서양 얘기를 99% .. 2010. 1. 29. 페르세폴리스 1 - 나의 어린 시절 이야기 마르잔 사트라피 | 새만화책 | 2010.1.10 원제는 Persepolis. 이란 혁명이 일어나 팔레비 왕이 쫓겨나던 시기에 이란에서 살았던 마르잔 사트라피라는, 이란 여성이 어른이 되어서 자기가 어릴 때 보고 겪었던 일들을 만화로 쓰고 그린 책이다. 형식은 만화를 빌렸지만 그 안의 내용과 사유는 한번 보고 던져버리는 만화가 아니다. 위대한 페르시아 대제국 시절 수도였던 (여름 수도였던가. 겨울 수도였던가는 생각나지 않는다. 페르시아 황제는 계절에 따라 도시를 바꿔가면서 살았는데 하나는 수사고, 하나는 페르세폴리스라는 것만 기억남) 페르세폴리스가 아마 지금의 테헤란인 모양이다. 읽으면서 엄청 몰입했고 또 이 나이에 흔치 않은 공감과 감동도 많이 받아서 제대로 감상을 정리하고 싶어서 미뤘는데 어영부영 시.. 2010. 1. 23. 플루타르크 영웅전 3 플루타르크 | 한아름 | 2009.10.5?-2009.1.3 2010년 첫 포스팅이니 좀 영양가 있는 걸로 시작해보자는 의미에서~ 내 화장실 독서 프로젝트. ^^ 보통 2달 정도면 한권을 끝내는데 이번에는 이상하게 속도가 붙지 않아서 장장 석달을 끌었다. 이번 권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아이밀리우스 파울루스. 앞서 2권의 티몰레온과 짝을 이루는 인물이다. 그외에 펠로피다스와 마르켈루스. 아리스티데스와 마르쿠스 카토. 필로포이멘과 플라미니누스. 이렇게 4쌍 반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속독을 하는 나로서는 좀 드물게 꼼꼼하게 읽어나가다보니 발견되는 재미있는 사실이, 앞서 다른 영웅에 대해 얘기할 때는 악역으로 느껴지던 인물들이 뒤편에서는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자면 2부의 파비우스 편에서 성급함으.. 2010. 1. 5. 태고의 유전자 뤽 뷔르긴 | 도솔 | 2009.12.13?-28 11월에 방송된 생명공학 관련 다큐멘터리를 준비하면서 자료로 구입했던 책이다. 대충 보니까 내가 기대했던 내용이 아니라서 접어두고 일에 필요한 책들만 열심히 달리다가 한숨 돌리는 시점에 읽으려고 잡았다. 제목을 처음 봤을 때 느낌은 DNA나 유전자 관련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자아내고, 책의 카피는 태고의 유전자를 파헤치려는 과학자들의 노력과 상업적인 이유로 그걸 집요하게 방해하는 다국적 종자 회사들의 대결을 연상하게 한다. 구입했을 때는 앞쪽을 기대했고, 12월에 읽을 때는 뒤쪽을 기대했는데 다빈치 코드 류의 음모와 대결은 아니고 잔잔하게 팩트를 전달하고 있다. 1987년에 다국적 제약회사인 치바 그룹의 연구소에 근무하는 구이도 에프너 박사와 하인츠 쉬르.. 2009. 12. 31. 식도락여행 - 세계사의 주요 장면들과 함께 읽는 150가지 요리 이야기 베르너 펠트만 | 한스 페터 폰 페슈케 | 이마고 | 2009.12.?-27 원제는 Zu Gast bei Kleopatra und Robin Hood로 2003년 스위스에서 나온 책이다. 시대를 하나씩 설정하고 해당 국가와 시대의 역사적인 인물이 먹었을 요리를 선택해 가상의 에피소드 -물론 현실 사건이나 상황에 기반을 두고 있다-를 만들어 그 안에 요리를 등장시킨다. 여러 인물이 등장하는 사건을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편지나 독백 형식으로 시대 상황을 풀어주고 마지막에 각주 비슷하게 실제 역사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기도 한다. 각 챕터의 마지막에는 그들이 먹었음직한 요리를 현대적인 요리법과 계량으로 레시피를 올려놓고 시대 배경까지 설명하는 걸로 마무리를 하는 구성이다. 예전에 카사노바의 요리책도 그렇고 과거.. 2009. 12. 27. 인테리어 디자인 스쿨 - 인테리어디자이너가 꼭 알아야 할 원리, 실제, 테크닉 톨리스 탕가즈 | 미진사 | 2009.12.24-25 동생이 산 책인데 얇길래 훌훌 훑다가 그냥 앉은 김에 끝까지 읽었다. 소요시간은 대충 1시간 안쪽으로 추정되는데 읽기 시작한 시간과 끝낸 시간이 절묘하게 날을 넘겨서 날짜상으로는 이틀에 걸쳐 읽은 게 되어 버렸다. ^^ 인테리어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교재로 쓰고 나름의 친절한 가이드용 책이라고 해서 엄청 세세하고 다양한 내용이 있지 않을까 했는데 딱 입문서로 적격인 것 같다. 저자의 이름을 보면 알겠지만 한국인이 아니라 영국 사람이다. 따라서 여기 등장하는 인테리어 결과물들은 한국이 아니라 영국의 것들이기 때문에 상황이나 컨셉 등에서 차이가 좀 있을 것 같다. 또 그가 나름대로 정리해놓은 팁도 한국의 현실과 맞지 않는 것을, 그 방면 종사자가 .. 2009. 12. 26. 이전 1 ··· 17 18 19 20 21 22 23 ··· 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