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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 튜더, 인형의 집 - 마법 같은 작은 세상 해리 데이비스 (지은이) | 제이 폴 (사진) | 윌북 | 2010.5.6 원제목은 Tasha Tudor's Dollhouse로 1999년에 나온 책이다. 그그저께는 공연 관람, 그제는 간만에 시내에 나갔다 온데다 갑자기 들은 부고로 독산동에 문상 갔다오고, 어제 송내까지 또 자문 받으러 갔다오니까 초저질 체력이 완전 바닥이 나서 일이고 뭐고 그냥 초저녁에 뻗어서 책을 한권 반 봤는데 그중 하나가 이거였다. 컨디션 좋지 않은 날의 독서는 무조건 찜찜하거나 머리 복잡하지 않고, 그림이 많으면 장땡이라는 게 내 주장인데 그런 의미에서 아주 적절한 선택이었다. 어릴 때부터 타샤 튜더의 취미 생활이었던 인형의 집에 대한 세세한 기록이다. 그녀의 코기 하우스를 축소한 것 같은 인형의 집에 사는 엠마와 새디어스 부.. 2010. 5. 7.
화장술의 역사 : 거울아 거울아 도미니크 파케 | 시공사 | 2010.5.6 오늘 회의 갔다오면서 읽은 책. 넷북에다가 오가며 읽을 자료들도 줄줄이라 책을 넣을까 말까 하고 고민하다가 내용도 크기도 무겁지 않은 걸로 골랐는데 양면 모두 만족시키는 선택이었다. 이 비슷한 주제로 화장의 역사니 허영심의 역사니 등등 몇가지 책이 나온 걸로 알고 있다. 꽤 끌리는 주제임에도 이상하게 읽게 되지는 않았다. 이 책은 100쪽 내외의 문고판이라서 부담없이 시작을 하게 됐지만 짧고 얇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가볍지 않고 상당히 흥미진진하니 재미있다. 이 책은 화장 중에서 특히 화장'술' 말하자면 기법에 포커스를 맞추고 얘기를 풀어나간다. 벽화와 엄청난 유물로 우리에게 익숙한 이집트의 화장부터 잠시 화장의 침체기였던 그리스를 거쳐 다시 눈부신 화장기술의 .. 2010. 5. 6.
양화소록 강희안 | 을유문화사 | 2010.5.3 오늘 낮에 전철 안에서 읽은 책이다. 두권을 들고 나갔는데 생각보다 거리가 가까워서 이 한권만 다 읽고 들어왔음. 저 저자인 강희안은 우리가 역사 책에서 만나던 바로 그 강희안으로 이 책은 그가 살던 당시 있던 화초며 나무들에 대한 품평과 그가 직접 키운 식물들의 특성이며 어떻게 하면 잘 키우고 월동은 어떻게 하는지 등등을 기록해 놓았다. 책의 정체성은 조선 초기의 선비가 쓴 식물 가꾸기 교본이라고 요약할 수 있겠다. 어떤 식물은 어떤 흙과 어떤 조건을 좋아하는지는 물론, 화분에 키울 경우 어울리는 화분 종류와 월동 방법까지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강희안처럼 화초 가꾸기를 즐긴 사람들에게는 아주 소중한 지침서였을 것 같다. 하지만 한 500여년이 흐르다 보니 이.. 2010. 5. 4.
기호의 언어 : 정교한 상징의 세계 조르주 장 | 시공사 | 2009?-2010.4.28 작년부터 읽기 시작한 책인데 주로 외출용으로 활용하다보니 어영부영 밀려서 해를 한참이나 넘겼다. 일단 책이 어디론가 휩쓸려 들어가서 잘 보이지 않았다는 게 늦어진 가장 큰 원인이기도 했지만 그다지 쉽게 읽히는 내용은 아니다. 그림이나 언어 등의 각종 상징 체계와 기호에 대해 풀어놓은 책이라는 게 초간단 요약이겠지만 그렇게 간략하게 정리하기에는 참으로 복잡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원시 시대의 벽화부터 고대, 중세, 근대의 각종 그림이나 기록들, 그리고 가장 대표적인 기호인 문자와지도-지도가 기호에 포함된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인지했음-에 이르는 그 복잡다단한 내용들을 서양에 크게 치우치지 않고 다른 문화권까지 다 담으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 2010. 4. 29.
세밀화로 그린 건축 일러스트 백과 유병용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0.4.25 오랜만에 제대로 골골대던 주말이라 먹고 자고를 무한반복. 정말 자고 또 자고 그러다 틈 나면 책보고를 반복했더니 조금 살 것 같았는데.... 오늘 또 마감 지옥을 거치니까 다시 방전. 급한 수정 하나가 넘어와서 빨리 해줘야하는데 쳐다보기도 싫어서 딴짓 잠깐 하려고 앉았다. 저 위 문단은 아마 저 책을 다 읽은 날이나 그 다음날에 쓴 글이고 오늘은 4월하고도 28일. 저녁 약속을 펑크내려고 하다가 좀 살 것 같기도 하고, 회의 말고 외출이란 걸 하고 싶어서 몸을 일으켜서 나갔다 들어와서 자기 전에 밀린 책 감상문 하나는 처리하려고 앉았음. 세밀화라는 제목을 부칠 자격이 있는 섬세한 우리 건축물에 대한 그림이다. 사진으로 놓치기 쉬운 목조 건축물의 짜임.. 2010. 4. 29.
타샤의 그림 인생 해리 데이비스 (지은이) | 타샤 튜더(그림) | 윌북 | 2010.4.17 원제는 The Art of Tasha Tudor. 머리 복잡하고 세상만사가 다 귀찮을 때 부담없이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읽을거리로 이 할머니의 책은 정말 딱이다. 어른임에도 이 할머니의 동화책들을 사볼까 지금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을 정도로. ^^; 다른 책에서 단편적으로 드러나던 타샤 튜더의 일생을 그림과 함께 정리한 책으로, 예쁜 그림과 목가적인 생활 뒤에 숨은 그녀의 그다지 녹록치 않은 삶의 단편들을 보여준다. 대충 나온 프로필에서 받은 인상은 재능있고 명망 있는 부모를 둔 부잣집 막내딸로 태어나 성장했고, 인생관이 다른 남편과 헤어져서 자신의 능력으로 아이들을 키워낸 훌륭하고 능력있는 어머니이자 여성으로 봤는데 이 간략한 요.. 2010. 4. 21.
일천인물 유철천 | 서림문화사 | 2010. 4.17 어제 새벽에 읽은 책. 연달아 마감을 막았더니 지쳐서 잠도 오지 않아 그냥 그림이 많은 책을 골랐는데 진짜 글씨는 거의 없고 그림이 가득하다. 책 표지를 자세히 보니까 서림도안자료총서 2권. 1권은 용에 대한 그림들이 있고 2권은 인물 일러스트였던 셈. 중국 전통 복장의 여인네들을 비롯해서 아이, 소수민족들, 예술가, 무인 등 중국 역사 속에 등장할 수 있는 인물 일러스트 천명이 그려져 있는 책이다. (진짜 천 명인지는 세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음. 세기 귀찮아서 천 명이라고 하니까 그냥 대충 믿어주기로 했는데... 솔직히 그렇게까지 많은 것 같진 않다.) 이렇게까지 설명이 없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지만 복장이나 움직임, 당시 복식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는 모자람.. 2010. 4. 18.
세밀화로 그린 군사 일러스트 백과 유병용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0.4.11 저번에 글 올린 복식 일러스트 백과와 함께 산 책. 이 책은 복식 일러스트보다 오타가 꽤 많이 발견되지만 세밀화라는 의미에 적합한 수준의 정교한 일러스트에 다루는 내용도 더 다양해서 만족도는 더 높다. 복식보다 좀 더 많은 자료가 남아 있어서일 거라고 짐작이 된다. 그냥 무심하게 보던 우리나라의 성곽도 나름대로 방어를 위해 머리를 써서 쌓았다는 걸 일러스트를 통해서 알 수 있었다. 사진과 다른 그림의 집중도라고 할까. 그냥 장식으로 보였던 곳곳의 구멍(?)들도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 신중하게 배치된 방어와 공격장치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 무예라는 것이 중대한 국방의 자산이다 보니 국가에서 편찬한 무예도보통지가 있었던 모양이다. 그 무술의 품세를 .. 2010. 4. 17.
부엌에서 알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의 과학 - 인류 최초의 과학실험실 '부엌'에서 일으킨 맛있는 화학반응 사마키 다케오 | 이나야마 마스미 | 휘슬러 | 2010.3?-4.15 원제는 科學的に正しい料理のこつ로 2001년에 나온 책이다. 이 책은 요리와 보관 노하우를 집대성한 책과 과학 사이의 경계에 아슬아슬하게 서있기 때문에 독자의 관심 영역에 따라 쓰임새나 느낌이 많이 다를 것 같다. 내 관심과 지식이 균형있다면 과학과 부엌의 절묘한 조화라고 표현하고 싶지만 과학보다는 부엌 쪽에 좀 더 무게 중심이 쏠리는 인간이다보니 고기를 태우지 않고 굽는 팁이나 야채나 밥을 맛있게 보관하는 법 등 요리 노하우에 포커스를 맞추면서 보는 부작용이 좀 있었다. 그렇지만 그게 책의 의도에서 크게 벗어난 건 아닌 것이, 14명에 달하는 이 책의 공동 저자 중 상당수는 과학과 상관없는 평범한 주부나 직장인들로 부엌에서의 일상에 .. 2010. 4. 17.
세밀화로 그린 복식 일러스트 백과 유병용 엮고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0.4.11 서구나 일본의, 거의 사진 수준의 아주아주 디테일한 일러스트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이게 세밀화인지에 대해서는 살짝 의문이 있지만 흐릿한 벽화 사진이나 그걸 대충 그려낸 스케치 그림에서 느끼던 갈증을 풀어주는 책이긴 하다. 우리 한국 문화에 대한, 자료로 쓸 수 있는 이런 류의 자료가 없다는 것에 아쉬움을 느끼고 저자가 야심차게 기획한 책인 모양인데 출발점으로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요즘 한국 드라마에서 하듯이 상상의 나래를 발휘하면 좀 더 자세하고 다양한 그림들이 나올 수 있음에도 정직하게 정확한 자료가 있는 것만 차용을 해서 일러스트를 그려놨다는 것도 칭찬하고 싶다. 한국 전통문양 시리즈라는 이름이 부끄러워지는 기획은 아닌 .. 2010. 4. 11.
페르세폴리스 2 - 다시 페르세폴리스로 마르잔 사트라피 | 새만화책 | 2010.4.8 원제는 Persepolis 2. 예전에 동생이 산 1권을 보고 재미있어서 이번엔 내가 2권을 샀다. 책 도착한 걸 본 동생은 자기가 사려고 했는데 내가 샀다고 엄청 신나하고 있음. -_-; 역시 성질 급한 놈이 손해를 본다. 2권은 오스트리아에 간 마르잔의 청소년 시절과 결국 다시 고국으로 돌아간 20대 초반의 삶과 짧은 결혼 생활에 이은 두번째 탈출까지를 그리고 있다. 1권에서 상당히 강단있어 보이던 마르잔이었지만 낯선 땅에 홀로 사는 생활은 아무리 똑똑하다고 해도 역시 어린 소녀에게는 힘들었던 모양이다. 그녀의 방황과 힘든 적응기를 보면서 엉뚱하게도 조기 유학이라는 건 정말 함부로 결정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 똑똑한 학생답게 공부는 .. 2010. 4. 11.
타샤의 크리스마스 - 세상에서 가장 기쁜 날 해리 데이비스 (지은이) | 타샤 튜더(그림) | 제이 폴 (사진) | 윌북 | 2010.4.9 본래 노리고 있던 책인데 50% 세일하는 걸 보고 잽싸게 장만했다. 원제는 Forever Christmas 2000년에 나온 책이다. 크리스마스가 대단한 의미를 지닌 서구와 달리 교회에 다니는 사람에게는 교회 가는 날, 나머지 대다수에겐 선물을 주고 받거나 데이트 하는 날인 한국이다 보니 이렇게 대단한 의미 부여와 준비가 그렇게 많이 와닿지는 않지만 한국의 설이나 추석 정도로 이해하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우리가 설이나 추석에 온 가족이 모여서 음식 장만하는 것이나 이들이 크리스마스에 모여 선물 나누고 도 크리스마스 만찬을 즐기는 것이나 날짜만 좀 다를 뿐이지 다 비슷한 일이겠지. 독일에서 시작됐다는 트.. 2010.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