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633 부엌에서 알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의 과학 - 인류 최초의 과학실험실 '부엌'에서 일으킨 맛있는 화학반응 사마키 다케오 | 이나야마 마스미 | 휘슬러 | 2010.3?-4.15 원제는 科學的に正しい料理のこつ로 2001년에 나온 책이다. 이 책은 요리와 보관 노하우를 집대성한 책과 과학 사이의 경계에 아슬아슬하게 서있기 때문에 독자의 관심 영역에 따라 쓰임새나 느낌이 많이 다를 것 같다. 내 관심과 지식이 균형있다면 과학과 부엌의 절묘한 조화라고 표현하고 싶지만 과학보다는 부엌 쪽에 좀 더 무게 중심이 쏠리는 인간이다보니 고기를 태우지 않고 굽는 팁이나 야채나 밥을 맛있게 보관하는 법 등 요리 노하우에 포커스를 맞추면서 보는 부작용이 좀 있었다. 그렇지만 그게 책의 의도에서 크게 벗어난 건 아닌 것이, 14명에 달하는 이 책의 공동 저자 중 상당수는 과학과 상관없는 평범한 주부나 직장인들로 부엌에서의 일상에 .. 2010. 4. 17. 세밀화로 그린 복식 일러스트 백과 유병용 엮고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0.4.11 서구나 일본의, 거의 사진 수준의 아주아주 디테일한 일러스트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이게 세밀화인지에 대해서는 살짝 의문이 있지만 흐릿한 벽화 사진이나 그걸 대충 그려낸 스케치 그림에서 느끼던 갈증을 풀어주는 책이긴 하다. 우리 한국 문화에 대한, 자료로 쓸 수 있는 이런 류의 자료가 없다는 것에 아쉬움을 느끼고 저자가 야심차게 기획한 책인 모양인데 출발점으로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요즘 한국 드라마에서 하듯이 상상의 나래를 발휘하면 좀 더 자세하고 다양한 그림들이 나올 수 있음에도 정직하게 정확한 자료가 있는 것만 차용을 해서 일러스트를 그려놨다는 것도 칭찬하고 싶다. 한국 전통문양 시리즈라는 이름이 부끄러워지는 기획은 아닌 .. 2010. 4. 11. 페르세폴리스 2 - 다시 페르세폴리스로 마르잔 사트라피 | 새만화책 | 2010.4.8 원제는 Persepolis 2. 예전에 동생이 산 1권을 보고 재미있어서 이번엔 내가 2권을 샀다. 책 도착한 걸 본 동생은 자기가 사려고 했는데 내가 샀다고 엄청 신나하고 있음. -_-; 역시 성질 급한 놈이 손해를 본다. 2권은 오스트리아에 간 마르잔의 청소년 시절과 결국 다시 고국으로 돌아간 20대 초반의 삶과 짧은 결혼 생활에 이은 두번째 탈출까지를 그리고 있다. 1권에서 상당히 강단있어 보이던 마르잔이었지만 낯선 땅에 홀로 사는 생활은 아무리 똑똑하다고 해도 역시 어린 소녀에게는 힘들었던 모양이다. 그녀의 방황과 힘든 적응기를 보면서 엉뚱하게도 조기 유학이라는 건 정말 함부로 결정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 똑똑한 학생답게 공부는 .. 2010. 4. 11. 타샤의 크리스마스 - 세상에서 가장 기쁜 날 해리 데이비스 (지은이) | 타샤 튜더(그림) | 제이 폴 (사진) | 윌북 | 2010.4.9 본래 노리고 있던 책인데 50% 세일하는 걸 보고 잽싸게 장만했다. 원제는 Forever Christmas 2000년에 나온 책이다. 크리스마스가 대단한 의미를 지닌 서구와 달리 교회에 다니는 사람에게는 교회 가는 날, 나머지 대다수에겐 선물을 주고 받거나 데이트 하는 날인 한국이다 보니 이렇게 대단한 의미 부여와 준비가 그렇게 많이 와닿지는 않지만 한국의 설이나 추석 정도로 이해하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우리가 설이나 추석에 온 가족이 모여서 음식 장만하는 것이나 이들이 크리스마스에 모여 선물 나누고 도 크리스마스 만찬을 즐기는 것이나 날짜만 좀 다를 뿐이지 다 비슷한 일이겠지. 독일에서 시작됐다는 트.. 2010. 4. 11. 세사르 밀란의 도그 위스퍼러 - 인간과 개의 완전한 행복을 말한다! 세사르 밀란 (지은이) | 멜리사 조 펠티어 (엮은이) | 이다미디어 | 2010.9.-10 다음 주에는 알라딘 플래티넘 회원에서 짤리게 생겨서 짤리기 전에 플래티넘 적립을 받고 쿠폰을 쓰려고 세일 많이 하는 품목들 위주로 몇권 질렀는데 그 중 한권이다. 원제는 Cesar's Way: The Natural, Everyday Guide to Understanding and Correcting Common Dog Problems로 2007년에 나온 책인데 교본스러워 보이는 책 제목이 한국 번역판에서는 컬럼이나 에세이스러워 보이는 걸로 바뀌었다. 장사를 위해서는 이쪽이 더 나아보이니, 이건 편집부의 올바른 선택이라고 판단됨. 저런 제목에 내용이 교본이라면 좀 황당할 독자도 있겠지만 솔직히 책의 내용은 한국 번.. 2010. 4. 11. 작은집 인테리어 백민정 | 삼성출판사 | 2010.4.2 디자인이나 미술, 인테리어 등에 관심이 많은 동생의 컬렉션이다. 15평부터 38평까지 주택이나 아파트 인테리어를 잘 된 걸 보여주면서 예시별로 다루고 있다. 그런데 책 표지의 카피를 보자마자 보자마자 30평대로 넘어가면 그건 작은 집이 아니지 않나? 10평대 이하의 공간을 다루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야 하지 않나?라는 의문이 살짝 들긴 했지만... 10평대 이하 공간에 돈을 들이려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테니까 이 책을 출판한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범위겠다는 이해는 된다. 내용은 수많은 잡지와 요즘에는 인터넷 블로그까지 가세해서 보여주고 있는 온갖 다양한 인테리어와, 특히 수납에 대한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있다. 인테리어 공사 전에 미리 준비해야할 일들, 그리고.. 2010. 4. 3. 에베레스트 - 도전과 정복의 역사 김법모 | 살림 | 2010.3.25 ㅅ님께 빌린(? 놓고 간 ^^) 책인데 오늘 병원 가면서 갖고 나갔음. 본래대로라면 물리치료 받는 동안 읽고도 남을 양인데 어제 다시 도진 여파로 오늘은 추가로 전기 침치료(역시 보험 안 됨. ㅠ.ㅠ) 까지 받는 통에 책이 좀 모자랐다. 이동시간에 띄엄띄엄 봐서 몰랐는데 내가 살림 문고 한권 읽는 속도는 대충 45분 정도인 듯. 55분 동안 받는 치료에는 책이 모자란다. 각설하고, 책 내용은 간단하다. 에베레스트 꼭대기에 올라가기 위한 인간들이 얼마나 난리를 쳤는지에 대한 연대기로 요약. ^^; 세계에서 제일 높은 산이고 영국의 힐라리와 텐징이 최초로 등정했고 우리나라에서는 故고상돈씨가 77년에 등정했다는 걸 제외하고 아는 게 없었는데 새로운 사실들을 쏠쏠히 많이 알.. 2010. 3. 25. 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 작가 노트 진중권 | 휴머니스트 | 2010.3.23 어제 회의 가는 길에 전철에서 읽으려고 갖고 나간 책. 간택의 이유는 내가 갖고 있는 책 중에 가장 얇아서였다. 회의 다음 코스가 책 벼룩이었기 때문에 짐을 줄이기 위해 골랐는데 양재동으로 가는 도중에 다 읽어버려서 회의 끝나고 이동할 때는 전철에서 좀 심심했었다. 작은 공책 정도의 크기에 총 60쪽의 책. 안에 그림도 많이 들어있고 매 챕터가 2-3쪽이기 때문에 넘어가는 부분에 대한 디자인 배치 등을 감안하면 내용은 더 간략하다. 제목 그대로 작가 노트에 가까운 수준이고 내용은 편집자와 작가의 대화 내용을 간략하게 기록해 놓은 것이다. 미학 오디세이를 읽은 독자라면 책의 내용과 연결지어가면서 그 내용이 바로 이런 이유로, 혹은 이런 과정을 통해서 이뤄졌구나를 .. 2010. 3. 25. 와인의 문화사 고형욱 | 살림 | 2010.3.17-22 얘는 빌린 책. 와인에 관한 책들은 몇권 있어서 그냥 지나쳤는데 우연찮게 빌리게 되서 지난 주에 회의갈 때 시작 오늘 병원에서 물리치료 받으면서 다 읽었다. 한참 와인에 불타오를 때 와인의 역사며 이런저런 책들을 꽤 읽어서 새로운 내용에 대한 기대는 별로 없었는데.... 역시 세상은 넓고 와인이 많은 만큼 와인에 얽힌 얘기는 많은 모양이다. 이 책은 맛있는 와인에 대한 정보나 와인 산업보다는 와인의 탄생부터 발전까지, 서구 중심의 역사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고대에 정보도 이집트나 중동은 짧게 지나가고 주로 그리스, 로마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어서 전체적으로 훑어간 책들에 비해 그 관련 정보는 상당히 풍부하다. 100쪽도 안 되는 얇은 문고판인 걸 감안하면 엄청.. 2010. 3. 22. 일주일 만에 흙집짓기 - 원형흙집짓기 고제순 | 시골생활(도솔) | 2010.3.18 한참 스트로베일 하우스나 황토집에 대한 관심이 생길 때 사놓았던 책이다. 지난 주 마감 와중에 괜히 딴짓이 하고 싶어서 주리를 틀다가 갑자기 눈에 들어와서 읽었는데 사진이 많아서 그런지 하루만에 다 읽었다. 이 책도 일주일 완성~ 이런 류인데... 이 책에서는 일주일만에 아주 작은 흙집을 완성하기는 했지만 그건 일머리를 잘 아는 전문가와 역시나 능숙한 조수 셋이 붙어서 이뤄낸 결과물이고, 일반인들에게는 그 밥 로스인가 하는 아저씨가 TV에서 그림 그리면서 늘 하는 "참 쉽죠?" 하는 멘트를 들을 때마다 느끼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듯. ^^; 책 내용은 철학박사이고 완벽한 도시인이었던 고제순이라는 사람이 왜 귀농을 했고, 흙집에 심취하게 된 이유와 흙집의 장.. 2010. 3. 21. 피아노의 숲 16 이시키 마코토 | 삼양출판사(만화) | 2010.3.10 카이가 드디어 1차 예선 통과. 스토리 전개상 이건 예상했던 결과라서 별반 특별할 것도 없지만 이번 권에서는 휙 뛰어넘어 궁금증을 주던 카이와 아지노의 시간을 알 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폴란드의 우승후보였던 카롤 아담스키가 탈락했다는 반전, 아지노의 아들이거나 최소한 그의 과거와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중국 피아니스트의 등장으로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다른 건 다 제쳐놓고 아담스키. 등장했을 때 포스며 각종 분위기가 거의 끝까지 함께 할 분위기였는데... 그런 막강한 캐릭터를 몇권 끌지도 않고 버린 작가의 과감성과 허를 찌른 연출에 감탄을 금치 못하겠다. 쇼팽 콩쿨의 모습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는 것도 나름 재미라면 재미지만... 한가지 궁금.. 2010. 3. 14. 로마에서 중국까지 장노엘 로베르 | 이산 | 2010.1.5-3.10 이건 뜸 뜨는 동안 읽는 책. ^^; 게으름 피우지 않고 꼬박꼬박 뜸을 떴으면 끝내도 벌써 한참 전에 끝을 냈을 텐데 총체적 게으름 사이클에다가 여행까지 겹쳐서 2달을 넘게 끌다가 겨우 다 읽었다. 로마보다는 중국에 포커스를 두고 중국와 로마의 교역과 교류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 잡은 책인데 기대와는 살짝 많이 다르다. 내가 중국 역사에 대해 잘난척을 할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 관련 책을 꽤 읽은 편이라 그런지 초반부 중국에 관한 서술 부분에서 -세세한 내용은 시간이 너무 흘러서 날아갔지만- 몇가지 오류가 보인다. 크게 심각한 내용이거나 대단찮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랬다더라~'를 읊어대는 살짝 제임스 프레이저의 황금가지가 떠오르는 그런.. 2010. 3. 11.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