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629 플루타르크 영웅전 6 플루타르크 | 한아름 | 2010.5.1-8.7 2000년에 읽다 만 5권을 돌파하고 드디어 6권 격파. 이번 편에서는 스파르타를 말아 먹은 아게실라우스 왕과 시저의 정적으로 유명한 로마의 품페이우스, 그리고 그리스와 로마 영웅들을 넘어 근세까지 정복 좀 하겠다고 나선 남자의 아이돌이었던 알렉산더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아게실라우스는 절름발이가 왕이 되면 스파르타가 망한다는 신탁을 리산데르와 협력해서 절묘하게 이용해 조카를 제치고 스파르타의 왕좌를 차지한 인물이다. 초창기에는 나름대로 정치도 잘 하고 정복 사업도 성공적으로 벌였지만 정적인 리산데르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내분이 일어나게 되고 후반기로 가면서 결국은 스파르타의 위상을 확 깎아 먹은 일종의 실패자. 이집트에 용병으로 갔다가 거기서 사망한다. 그.. 2010. 8. 21. 첨가물 걱정없는 홈메이드 아이스크림 박지영 | 청출판 | 2010.8.5 작년에 나왔을 때부터 사려고 계속 벼르고 있는 책이었는데 여름을 넘기니 또 조금 흐지부지되고 잊고 있었다가 최근 50% 할인이 뜬 걸 보고 잽싸게 구매를 했다. 읽고난 소감은.... 콜레스테롤과 각종 첨가물의 문제로 한동안 끊고 있었던 아이스크림이 미친 듯이 땡기기 시작했고, 이 욕구를 채우려면 냉동실 정리를 왕창 좀 해서 공간을 만든 다음 몇년 째 휴업중인 내 아이스크림 기계를 냉동실에 좀 넣어놔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음. ^^; 우리나라에 아이스크림 기계라는 게 없던 당시 미국에서 힘들게 구해와서 그 기계에 딸린 레시피북을 보면서 한동안 열심히 해먹었는데 늘 그래왔듯 귀차니즘도 생기고 또 결정적으로 이사다니면서 그 레시피북을 잃어버린 뒤로는 좀처럼 하지 않고 있었.. 2010. 8. 21. 한국의 향기 문화 박중곤 | 가야넷 | 2010.7.27-31 내일 또 마감과 회의가 입을 딱 벌리고 기다리고 있지만 (전혀 불필요한 삽질이라 더 짜증. -_-a) 오늘은 쉬어주자는 의미에서 밀린 책 포스팅이나 하려고 앉았다. 향기나 향로 관련에 꽂혀서 몇권 책을 질렀었는데 그중 한권이다. 내가 사고 나서 품절이 떠서 나름 뿌듯했던... ^^; 구입 과정은 뿌듯했고 목차 등등에서는 상당히 기대감을 품고 읽기 시작했지만 내용은 그렇게 기대만큼 풍부하지가 않다. 특히 우리 역사와 전통 속의 향기에 대한 내용은 쌀밥에 콩이 아니라 쌀밥에 돌 수준. 이건 저자의 문제라기 보다는 향기에 대한 기록이 너무 남아 있지 않은 역사적인 배경 탓이니 크게 불평할 수는 없을듯. 대신 농민신문 기자였고 또 한국허브협회에서 한자리 하고 계신 저.. 2010. 8. 9. 격조와 풍류 - 일본 헤이안시대 궁중 여인들의 삶 권혁인 | 어문학사 | 2010.7.14-31 더위와 마감의 협공에 시달리다보니 책을 읽어놓고 기록을 해놓는 것도 완전 게을게을. 아주 오랫동안 보관함에 있다가 드디어 지른 책이다. 한일을 통털어 아주 매력적인 캐릭터 상품이 되어 있는 세이메이 덕분에 눈에 어느 정도는 익숙한 헤이안 시대. 그 시대를 살았던 귀족 여성들의 격조 높은 풍류에 대한 서술이다. 일본시 하면 하이쿠 정도나 줏어듣고 있던 내게 정교하고 폭넓게 쓰인 와카에 대한 내용과, 그 대결에서 진 시인은 충격으로 거식증에 걸려 굶어죽기까지 하는 그 히스테릭한 열정이랄까.... 자존심은 충격에 가까웠다. 끼니를 제대로 떼우는 것이 지상과제였던 평민 여성들에게는 꿈같은 세계였을 와카를 통한 도락이며 황궁에서 횡행했던 그 자유연애 풍조는 현대인의 .. 2010. 8. 9. 세기의 사랑 이야기 안재필 | 살림 | 2010.7.27 어제 산본으로 회의 가는 길에 읽은 책. 2천원 적립금 주는 5만원 넘기려고 제목만 보고 대충 골라 집어 넣었는데... 세부 내용을 확인했으면 안 샀을 확률이 높은 책이다. 책 제목 작명이 마케팅에 얼마나 영향을 많이 끼치는지에 대한 긍정적인 사례에 넣어도 좋을듯. ^^ 팝음악 팬이라면 세기의 사랑이라고 동의할지 모르겠지만 그냥 일반인으로서는 도대체 이게 왜 세기의 사랑인지에 대해서 솔직히 좀 의아한 내용이다. 그나마 존 레논과 오노 요코 커플의 경우는 히피 문화와 반전 운동 등 당시 사회 문화 전반에 대한 파급력이 컸기 때문에 나름대로 한 시대를 주름잡고 영향을 줬던 사랑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나머지는 영.... 특히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저스틴 팀버레이크 커플은 장.. 2010. 7. 28. 평양기생 왕수복 10대 가수 여왕되다 - 기생이 쓰는 기생 이야기 신현규 | KD Books(케이디북스) | 2010.7.12-14 식민지 시대에 가수로서 명성을 누리고 그것도 기생 출신임에도 한 남자의 아내로 아이들을 낳고 비교적 평온한 삶을 살다가 북한의 인민예술인으로 추앙받았던 여가수에 관한 내용이다. 이 시대의 대중 예술인 상당수가 짧은 영광을 뒤로 요절하거나 비참한 말년을 보냈던 것과 비교해서 참 복이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효석의 임종을 지켰다던 그 기생이 바로 왕수복이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해주는 책이기도 했다. 책의 제목이나 내용 설명을 봤을 때 식민지 시대와 그 시대의 대중 예술 그리고 왕수복이라는 여가수에 대한 다양하고 심도 깊은 사실을 만날 거라고 기대를 했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기대를 가진 사람에게는 좀 실망스럽다. 전반부는 왕수.. 2010. 7. 21. 제왕의 책 윤희진 | 황소자리 | 2010.7.8-12 이 책에 대한 소감은 딱 이렇게 정리가 될 것 같다. 고려와 조선의 몇몇 왕과 그들이 대표적으로 읽었던 책 이야기. 고려의 광종부터 조선 태종, 세종, 성종, 연산군, 선조, 효종, 영조, 정조, 고종까지. 나름대로 부침이 심한 시기를 살았던 왕들에게 각기 의미가 있었던 책과 왜 그 책을 선택했는지 역사적인 배경을 간단간단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 선택은 세종처럼 순수하게 학문적인 이유로 자발적인 경우도 있고, 또 효종처럼 신하들을 회유하기 위해 그들의 선택을 자발적인 양 받아주는 형식인 경우도 있고 또 다른 경우들은 자신들의 정책이나 의지를 펼치기 위한 사상적인 배경을 깔기 위한 것도 있었다. 길어야 2-30쪽 내외로 책을 중심으로 왕의 일대기와 정치를 보여주.. 2010. 7. 15. 신비의 사기꾼들 - 노벨상 수상자의 눈으로 본 사이비 과학 앙리 브로슈 | 조르주 샤르파크 | 궁리 | 2010.7.12 이번 월드컵 최고의 스타인 그 문어(요리를 잘 하는 어느 불로거는 낙지라고 하더라) 파울이 떠올라서 더 재미있게 본 책이다. 나를 포함해서 요맘 때 이 책을 읽은 사람들에게는 딱 시의적절한 선택이었다고 해야겠다. 책의 귀절을 옮기는 일은 귀찮아서 잘 하지 않지만 이 책은 첫번째 장의 첫머리에 마지막까지 끌어나가는 이 저자의 불타는 사명감과 전체 내용을 요약해주는 내용이 있어 일단 그걸 받아 적으면서 이 감상문을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우리가 마법사들을 무시한다고? 당치 않은 소리! 우리 모두는 태어날 때부터 운명의 신이 점지한 이 놀라운 세계에서 매혹과 경기, 공포를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마법에 걸려맀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갖가지 신.. 2010. 7. 14. 향료문화의 발달사 한상길 (지은이) | 신광출판사 | 2010.7.2-11 향수나 조향에 대한 관심이 많을 때 사놓은 책인데 이제야 겨우 읽었다. 인터넷 서점의 다른 리뷰에서도 공통적으로 나온 평가에 나도 동감. 흩어지거나 단편적인 내용을 시대순으로 일목요연하게 잘 묶어서 향료 문화의 발달에 대한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동양의 향료 문화와 그 역할에 대해서도 꽤 많은 지면을 할애해서 설명해줬다는 점도 점수를 주고 싶다. 서구에서 나온 책들은 이집트, 그리스, 로마로 계보를 이으면서 동양권은 인도나 아랍에 대한 단편적인 소개 외에는 주로 향료의 공급지로 취급하는 -대놓고 그렇지는 않지만 뉘앙스나 연구 측면에서- 경우가 많아 은근히 빈정 상하고 또 갈증을 느끼게 되는데 이 책은 저자가 한국인이라 그런지 한국의.. 2010. 7. 12. 연금술 - 현자의 돌 안드레아 아로마티코 | 시공사 | 2010.7.?-8 납이나 돌로 금을 만들려고 헛고생을 한 고대인들이나 중세인들, 금을 만들려다 우연의 일치로 수은 등을 발견하게 되는 아랍인들. 신비스런 마술을 연마하고 연금술사의 돌을 만들어내려는 마법사들의 모습.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연금술에 대해 갖고 있는 일반적인 이미지들이다. 수많은 문학 작품이나 영화, 만화에서 묘사되어 왔기에 이런 모습은 솔직히 떼어내기 힘들 정도로 정형화되어 있어 왔다. 그런데 이 책은 그것이 일부(근데 일부보다는 많을 것 같다) 사기꾼들 기만과 무식한 대중들의 상상과 편견이 결합된 결과이고 화학이나 의학의 발전에 이 연금술이 공헌한 부분은 금을 만들기 위한 과정의 부산물이나 우연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우리가 이미 맥이 끊길 .. 2010. 7. 10. 경성 자살 클럽 전봉관 | 살림 | 2010.6.11-20 산지는 꽤 됐는데 어영부영 책장에서 돌다가 빨리 읽혀질 것 같은 책들부터 치우자 주간에 선택한 책이다. 전봉관 교수가 쓴 이 식민지 시대 관련 책은 컬렉션이 되고 있는 듯한 느낌이긴 한데... 초창기 저작들에 비해 신선도나 주제의 일관성이 조금은 떨어지지만 그래도 억지스럽지 않고 적당한 무게김과 재미를 주는 책이다. 지금 우리나라 자살율이 OECD 국가 중에 최고라던가 2위라던가... 그러던데 몇십 년 전에도 자살은 적지 않았고 또 그 화제성이나 사회 파급력 역시 지금이나 그때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니, 굳이 자살만을 예로 드는 게 아니라 이 책에서 자살과 엮여서 소개되는 사건들과 그 인물들의 관계, 그리고 이어지는 남은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 19.. 2010. 7. 5. 레니 리펜슈탈, 금지된 열정 오드리 설킬드 | 마티 | 2010.7.2-4 600쪽이 넘는 거~한 책인데 마감을 끝낸 금요일 밤에 불현듯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했다가 새벽 3시까지 읽고, 어제 오늘까지 틈나는 대로 읽어서 사흘만에 끝을 냈다. 아마 어제 컨디션이 좋았다면 어제 끝낼 수도 있었을듯. 엄청 두껍고 또 내가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장르인 인물 평전이지만 레니 리펜슈탈이는 인물 자체가 워낙 드라마틱하기 때문에 책을 손에서 떼어놓기가 힘들었다. 또 저자의, 최대한 중립적으로 접근하려는 시각과 객관성을 제공하는 다양한 자료들이 잘 어우러져서 이런 류의 책에서 흔히 발견되기 쉬운 왜곡이나 지나친 찬양 혹은 비하가 없어서 더 술술 잘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원제는 A Portrait of Leni Riefenstahl로.. 2010. 7. 4.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