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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궁의 성 - 치정과 암투가 빚어낸 밤의 중국사 시앙쓰 | 미다스북스 | 2011.3.3 -2011.3.28 내일 마감이 있지만 간단한 마감인 관계로 오늘 밤은 항가항가~ ^^ 밀려있는 책 감상문을 차례로 올리면 좋겠지만 그냥 순서 무시하고 오늘 끝낸 책을 정리하기로 했다. 사실 끝낸 건 오늘이지만 읽기 시작한 건 작년. 정확히 얘기하지면 중간중간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보다가 파마하러 미장원 갔다가 제대로 처음부터 잡기 시작하고 오늘은 케어 받으러 가서 나머지 분량을 끝냈다. 제목은 S를 앞세우면 잘 팔린다는 마케팅에 충실한 국내용 번안 제목이지 않을까도 싶은... 황실의 성을 중심으로 그린 내용이라기 보다는 황궁 생활문화사에 가깝다. 1장과 2장은 제목에 충실하게 황실의 성교육이라던가 혼례, 방중술 등 성에 관한 주제를 다채롭게 펼쳐내고 있지만 중.. 2011. 3. 28.
에밀리 초원의 빛 루시 M. 몽고메리 (지은이)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10.3.1? ㅌ님댁에 놀러갔다가 빌려온 책 중 한권. 루시 모드 몽고메리 하면 곧바로 빨강머리 앤을 떠올리게 된다. 내가 가진 빨강머리 앤 전집에 그녀의 중편이나 단편들이 꽤 수록되어 있음에도 앤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이야기들이다보니 다른 작품은 상상이 되지 않았는데 그외에도 꽤 많은 장편을 쓴 모양이다. 정말 몽고메리 여사가 그렇게 생각을 했는지, 아니면 책을 팔어먹기 위한 출판사의 마케팅용 카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작가 스스로 '지금까지 쓴 작품 중 최고'라고 했다는 소설. 에밀리의 어린 시절 이야기인 이 에밀리 초원의 빛에선 '그렇지 않을까?' 정도 수준이지 대놓고 드러나지 않지만 2권 에밀리 영혼에 뜨는 별 3권 에밀리 여자의 행복.. 2011. 3. 27.
와인 그리고 특별한 요리 백지원 | 효성출판사 | 2010.? 좀 생각할 여지가 있는 책들은 아직 귀찮아서 감상문을 못 올리겠고 일단 간단한 얘네들부터~ 이 책도 와인에 꽂힌 내 동생의 컬렉션이다. 내 동생이 누누이 강조하는 게 요리에도 유행이 있다인데, 2000년에 나온 이 책과 어제인가 포스팅한 2007년에 나온 와인 요리책을 보면 확실히 그런 것 같다. 이 책은 화이트/레드 /스파클링/ 디저트 와인에 어울리는 요리들 + 와인을 넣은 요리 레시피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각 챕터 안에서도 와인을 하나 정해서 요리를 하나씩 알려주는 식. 음식과 와인의 비중을 놓고 보자면 음식 쪽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 간단한 스탠딩 파티보다는 앉아서 제대로 즐기는 식사 위주의 단품 혹은 코스의 한 부분에 해당되는 -정식으로 코스를 즐기는 경우라.. 2011. 3. 26.
와인과 핑거푸드 - wine and finger food 기린출판사 편집부 | 기린출판사 | 2010.2.?-2011.3.? 요리도 유행이 있기 때문에 트랜드 파악을 위해서 꾸준히 요리책을 사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동생의 구입품. (근데 정작 그 친구는 눈요기만 하고 만드는 건 내가 한다는... ^^;) 와인이 붐을 일으키면서 와인과 궁합을 맞춘 와인안주 요리책들도 우후죽순처럼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요리 위주인 책들과는 차별화되는 큰 특징이 있는데, 그건 바로 미국 나파 밸리의 와이너리 투어 형식을 취하면서 그 와이너리의 대표적인 와인들과 맞춘 가벼운 핑거 푸드 위주의 와인 요리 레시피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요리책이긴 하지만 와이너리 가이드 + 와인 품종과 종류에 따라 궁합이 맞는 재료 정보 + 매칭의 기본까지 와인에 대해 필수.. 2011. 3. 24.
커피견문록 - 에디오피아에서 브라질까지 어느 커피광이 5대륙을 누비며 쓴 커피의 문화사 스튜어트 리 앨런 | 이마고 | 2011.3.?-? 원제 The Devil's Cup으로 1999년... 벌써 꽤 오래 된 20세기 마지막 무렵에 나온 책이다. 이 저자가 쓴 '악마의 정원에서'란 음식 문화 관련 책을 꽤 재미있게 봤던 터라 계속 사야지~ 사야지~하면서 찜바구니에 오래 있었는데 다른 책들에게 밀려서 -아마도 내가 커피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도 이유 중 하나였을 듯- 안 사고 있다가 ㅅ님이 샀다는 소식에 빌려서 봤다. ㅅ님은 완전 분노를 터뜨리는 수준이었지만 난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 ^^ 그냥 괴짜의 커피 탐험 여행기라고 보면 딱 좋을 듯. 국내 번역판의 제목은 커피 견문록이라고 뭔가 엄청나게 전문적이거나 깊은 수준의 커피 문화사 탐방의 느낌을 풀풀 풍기지만 마르코 폴로의 동방 견문록.. 2011. 3. 22.
그림이 된 건축, 건축이 된 그림 1 - 신화와 낭만의 시대 김홍기 | 아트북스 | 2010.12?-23 이것도 작년에 읽었는데 역시나 게으름을 피면서 아직도 기록을 안 해놓은 책 중 하나. 더 있다간 그나마 남은 잔상들마저 다 달아날 것 같아서 그냥 작정하고 앉았다. 2권은 예전에 동생이 산 걸 읽었는데 그때 마음에 들어서 내내 벼르다가 올해 웅진의 리브로 인수 50% 세일 때 질렀다. 2권이 근현대의 그림과 건축에 비중이 좀 더 높았다면 1권은 좀 더 고전적이랄까, 그런 것 같다. 물론 다 그런 건 아니다. 하지만 묶여진 느낌이랄까, 인상이 내게는 좀 그랬다. 1권에 등장하는 화가들은 로랭, 타슈바인, 터너, 피라네시, 에셔, 르 코르뷔지에, 라파엘로, 브라만테, 블레이크, 브뤼헐, 오키프. 누구나 다 아는 유명한 예술가들과 타슈바인, 르 코르뷔지에처럼 내게는.. 2011. 1. 6.
식탁 위의 쾌락 - 부엌과 식탁을 둘러싼 맛있는 역사 하이드룬 메르클레 | 열대림 | 2010.11?12?-12.? 작년에 끝내놓고 귀찮아서 게으름을 피우고 있었는데 이 책을 빌리러 오는 사람이 있어서 잽싸게. ^^; 원제는 Tafelfreuden - Eine Geschichte des Geniessens로 2001년에 나온 책이다. 꽤 오랫동안 갖고 싶어 구매 목록에 올려놨던 책을 몇년 만에 지르긴 했는데... 하드커버로 잘 만든 책의 꾸밈새나 전반부의 컬러도판 등 책에 든 공과 외적인 질은 인정하지만 내용은 가격대비 살짝 함량미달이다. 아마 이런 류의 책 중에 내가 이걸 제일 먼저 봤다면 "오오! 이런 일이~" 하면서 감탄했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게도 또 내게도 불행히 얘보다 더 저렴하다는 이유로 먼저 읽은 책들은 이 책과 비슷한 구성으로 진행하고.. 2011. 1. 5.
질병의 사회사 - 근대 동아시아 의학의 재발견 신규환 | 살림 | 2010.10.?-11.10 얘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못해 내가 과연 읽기는 다 읽었나 수준이 되어버린 책. ^^; 이 책을 구입했던 이유는 과거 한중일의 의학 수준과 어떤 병들을 앓았고 어떻게 치료를 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어서였다. 그 목적대로만 재단을 하자면 일단 실패. ^^; 책 표지그림이 아니라 인터넷에 있는 부제를 더 열심히 봤어야 하는데... 이 책의 내용은 '근대'에 집중되어 있다. 물론 역사라는 게 똑 잘라서 한 부분만 얘기할 수는 없는 거다 보니 조선시대까지도 거슬러 올라가 짚어주는 내용들도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포커스는 이쪽에 있다. 그리고 여기서 다루는 질병의 대부분은 전염병이다. 전염병 하면 딱 떠오르는 콜레라와 천연두, 결핵 외에 좀 이채로웠던 건 성병.. 2010. 12. 24.
이라크의 역사 - 수니파 시아파 쿠르드족의 각축 공일주 | 살림 | 2010.10.?-11.10 읽은 지 너무 오래 되서 이제는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어쨌든 책 한권을 끝냈다는 기록은 남겨야할 것 같아서 억지로 끄적끄적. 내가 어렸을 때부터 이라크하면 곧바로 떠오르는 게 후세인이었다. 이란 하면 호메이니였고. 그래서 그런지 후세인의 나이도 엄청 많고 또 그 지배의 역사가 아주 오래고 탄탄했다는 막연한 느낌을 갖고 있었는데 어릴 때 신문에 등장했던 그때 후세인은 당시 불안한 권력 기반 위에서 암살의 위험도 많이 받고 세력을 굳히기 위해 아주 열심히 고군분투 하다가 전쟁까지 선택했던 거라는 걸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현대사, 특히 나랑 세월이 겹치는 인물과 사건이 등장하는 책을 읽을 때면 그땐 내가 몇살이었나 연도 계산이 취미이다. ^^) 단편적이.. 2010. 12. 23.
밤의 일제 침략사 임종국 | 한빛문화사 | 2010.11? 12?-12.23 참 정리가 잘 된 글이다. 어쩌면 이런 자료들을 다 꼼꼼하게 찾아냈을까 감탄이 나오기도 하고. 좀 자극적인 소재라서 문체나 구성이 딱딱했더라도 어느 정도는 읽혔겠지만, 선데이 서울을 읽는 것처럼 쉽고 흥미진진한 문장은 책일 손에 놓기 힘들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초 신경을 자극하다 못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그런 저급함과는 거리가 먼 담백한 절도를 지키고 있다. 참 글을 잘 쓰고 또 억지로 짜낸 글이 아니라 풍부한 지식의 바다에서 적당히 퍼올린 박학다식한 저자라는 감탄을 하면서 약력을 찾아보니까 평생에 걸쳐 친일파에 대한 연구를 해온 분이셨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그 매체를 활용해 어중떠중들이 자청타청 재야 사학자를 칭하는 걸 보면서 많이 .. 2010. 12. 23.
플루타르크 영웅전 7 플루타르크 | 한아름 | 2010.8.8-10.23 두달 반에 걸쳐서 겨우 다 읽은 7권. 소설은 모르는 결말을 향해 흥미진진하게 가는 게 더 속도가 빠르지만 역사는 모르는 사람들이나 사건보다는 아는 부분이 이상하게 더 흥미롭고 진도가 빠른 것 같다. 그리고 이건 내게만 해당하는 취향이겠지만 해피엔딩이 보장이 될 때 속도나 몰입감이 더 나아지는데 이번 7권의 등장인물은 하나 같이 제 명에 살지 못하고 비명횡사. --; 7권의 등장인물은 시저라고도 불리는 케사르, 포키온, 카토 3세, 아기스, 클레오메네스, 티베리우스 그라쿠스다. 확실히 안다고 할 수 있는 건 케사르와 그라쿠스 정도, 카토와 포키온은 이름은 들었고, 아기스와 클레오메네스는 그야말로 이번에 처음 만나는 인물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위에서도 .. 2010. 11. 19.
히에로니무스 보스 - 중세 말의 환상과 엽기 월터 S. 기브슨 | 시공사 | 2010.11.8-12 물리치료 받으러 다닐 때 읽으려고 고른 책. 책이 얇은데다 물리치료 시간이 30-40분씩 걸리다 보니 쫌 지루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3회째에 다 읽고 시간이 남아서 누워서 졸다 왔다. ^^; 히에로니무스 보스 하면 현대 작가들보다 더 초현실적이고 파격적인 환상 세계를 구현한 특이한 화가로 대중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 그의 그림에서 표현되는 천국과 지옥, 인간사의 모습들이 분명 성서를 묘사하고 있는 것임에도 -현대인의 시각에서- 너무도 파격적이다 보니 때때로 환상 문학 같은 2차적 저작물의, 시간 여행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오가거나, 우주 혹은 다른 이세계를 오가는 인물, 때때로 악마로 등장할 정도고 그 인상은 나 같은 일반 애호가들에게 지우기 힘들 .. 2010. 1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