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636

바느질 수다 - 차도르를 벗어던진 이란 여성들의 아찔한 음담! 마르잔 사트라피 | 휴머니스트 | 2011.3.30 페르세폴리스 이후 팬이 된 이란 여류 작가인 마르잔 사트라피의 책이다. 페르세폴리스에서 보여주던 그 솔직대범함이 이 책에서는 여성들의 수다를 통해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정말 20세기 이슬람 문화권(이란인들은 자신들을 이슬람으로 묶는 걸 아주 싫어하지만 다른 적당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음)의 여성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거침없고 적극적인 삶을 살아온, 3번의 결혼경력을 가진 할머니, 이란 혁명 당시에 혁명에 앞장 섰고, 호메이니를 필두로 한 신권 정치에도 힘껏 저항했던 서구적인 어머니 외에도 보수적인 이란에도 저런 여성들이 있었구나 싶을 정도로 용기있고 개방적인 여성들이 등장한다. 이 모임에 당시의 인습과 사회적인 굴레에 순응해 살아가는 여성들도 그 수.. 2011. 4. 1.
에밀리 영혼에 뜨는 별 루시 M. 몽고메리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10.3.? 사실은 세권을 한꺼번에 묶어서 끝내버리려고 했는데 저번에 쓰다가 지쳐서 그냥 따로 나가기로 했다. 2권은 이제 소녀가 된 에밀리의 우정과 싹트기 시작한 사랑의 떡잎들이라고 할까, 1권에 등장했던 그녀 인생의 남자들, 테디, 페리, 딘이 각자 확실하게 다른 모습으로 에밀리 주변에 존재감을 내뿜기 시작한다. 서양에도 올가미 시어머니가 있다는 걸 확실하게 보여준 -몽고메리 여사의 소설을 보면 올가미 시어머니는 서구에도 다수 존재한다는 걸 발견할 수 있다- 어머니를 둔 테디, 에밀리의 목숨을 건져주면서 서로 인연을 맺게 된 아버지의 친구이기도 했던 딘 프리스트. 몽고메리는 대놓고 누가 누구를 좋아하고~ 이런 식의 묘사를 하지 않고 독자들이 그 .. 2011. 3. 30.
에드워드권's Kitchen - 에드워드권이 선사하는 환상의 로맨틱 요리 52가지 유소라 | 김지원 (엮은이) | 살림 | 2010. ? 작년에 출판사 서평에 낚여서 샀던 책인데, 보고 나서 미운 소리를 좀 해주려는 찰나에 에드워드 권이 사실은 버즈 알 아랍의 수석 주방장이 아니었네, 학력이 어쩌네 하는 등등의 폭로성 기사들이 터져나오는 통에 그때 포스팅은 잠시 접었었다. 좋다는 소리면 옆에서 욕을 먹고 있거나 말거나 나랑 상관이 없지만 낚여서 열 받는다로 요약되는 비판을 그 시점에서 하는 건 일종의 부화뇌동 내지 마녀사냥으로 보이는 듯 싶어서 그때는 그냥 접었다. 기자들하고 잘 지냈는지, 아니면 상품성이 강했는지 쓸려가 버릴 수도 있었던 파도를 잘 넘기고 오히려 더 잘 나가는 듯 싶으니 이제는 쓴소리를 좀 해야겠다. 출판사는 본래 잘 팔기 위한 목적으로 최대한 땡기에 소개글을 쓰는 .. 2011. 3. 28.
황궁의 성 - 치정과 암투가 빚어낸 밤의 중국사 시앙쓰 | 미다스북스 | 2011.3.3 -2011.3.28 내일 마감이 있지만 간단한 마감인 관계로 오늘 밤은 항가항가~ ^^ 밀려있는 책 감상문을 차례로 올리면 좋겠지만 그냥 순서 무시하고 오늘 끝낸 책을 정리하기로 했다. 사실 끝낸 건 오늘이지만 읽기 시작한 건 작년. 정확히 얘기하지면 중간중간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보다가 파마하러 미장원 갔다가 제대로 처음부터 잡기 시작하고 오늘은 케어 받으러 가서 나머지 분량을 끝냈다. 제목은 S를 앞세우면 잘 팔린다는 마케팅에 충실한 국내용 번안 제목이지 않을까도 싶은... 황실의 성을 중심으로 그린 내용이라기 보다는 황궁 생활문화사에 가깝다. 1장과 2장은 제목에 충실하게 황실의 성교육이라던가 혼례, 방중술 등 성에 관한 주제를 다채롭게 펼쳐내고 있지만 중.. 2011. 3. 28.
에밀리 초원의 빛 루시 M. 몽고메리 (지은이)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10.3.1? ㅌ님댁에 놀러갔다가 빌려온 책 중 한권. 루시 모드 몽고메리 하면 곧바로 빨강머리 앤을 떠올리게 된다. 내가 가진 빨강머리 앤 전집에 그녀의 중편이나 단편들이 꽤 수록되어 있음에도 앤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이야기들이다보니 다른 작품은 상상이 되지 않았는데 그외에도 꽤 많은 장편을 쓴 모양이다. 정말 몽고메리 여사가 그렇게 생각을 했는지, 아니면 책을 팔어먹기 위한 출판사의 마케팅용 카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작가 스스로 '지금까지 쓴 작품 중 최고'라고 했다는 소설. 에밀리의 어린 시절 이야기인 이 에밀리 초원의 빛에선 '그렇지 않을까?' 정도 수준이지 대놓고 드러나지 않지만 2권 에밀리 영혼에 뜨는 별 3권 에밀리 여자의 행복.. 2011. 3. 27.
와인 그리고 특별한 요리 백지원 | 효성출판사 | 2010.? 좀 생각할 여지가 있는 책들은 아직 귀찮아서 감상문을 못 올리겠고 일단 간단한 얘네들부터~ 이 책도 와인에 꽂힌 내 동생의 컬렉션이다. 내 동생이 누누이 강조하는 게 요리에도 유행이 있다인데, 2000년에 나온 이 책과 어제인가 포스팅한 2007년에 나온 와인 요리책을 보면 확실히 그런 것 같다. 이 책은 화이트/레드 /스파클링/ 디저트 와인에 어울리는 요리들 + 와인을 넣은 요리 레시피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각 챕터 안에서도 와인을 하나 정해서 요리를 하나씩 알려주는 식. 음식과 와인의 비중을 놓고 보자면 음식 쪽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 간단한 스탠딩 파티보다는 앉아서 제대로 즐기는 식사 위주의 단품 혹은 코스의 한 부분에 해당되는 -정식으로 코스를 즐기는 경우라.. 2011. 3. 26.
와인과 핑거푸드 - wine and finger food 기린출판사 편집부 | 기린출판사 | 2010.2.?-2011.3.? 요리도 유행이 있기 때문에 트랜드 파악을 위해서 꾸준히 요리책을 사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동생의 구입품. (근데 정작 그 친구는 눈요기만 하고 만드는 건 내가 한다는... ^^;) 와인이 붐을 일으키면서 와인과 궁합을 맞춘 와인안주 요리책들도 우후죽순처럼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요리 위주인 책들과는 차별화되는 큰 특징이 있는데, 그건 바로 미국 나파 밸리의 와이너리 투어 형식을 취하면서 그 와이너리의 대표적인 와인들과 맞춘 가벼운 핑거 푸드 위주의 와인 요리 레시피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요리책이긴 하지만 와이너리 가이드 + 와인 품종과 종류에 따라 궁합이 맞는 재료 정보 + 매칭의 기본까지 와인에 대해 필수.. 2011. 3. 24.
커피견문록 - 에디오피아에서 브라질까지 어느 커피광이 5대륙을 누비며 쓴 커피의 문화사 스튜어트 리 앨런 | 이마고 | 2011.3.?-? 원제 The Devil's Cup으로 1999년... 벌써 꽤 오래 된 20세기 마지막 무렵에 나온 책이다. 이 저자가 쓴 '악마의 정원에서'란 음식 문화 관련 책을 꽤 재미있게 봤던 터라 계속 사야지~ 사야지~하면서 찜바구니에 오래 있었는데 다른 책들에게 밀려서 -아마도 내가 커피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도 이유 중 하나였을 듯- 안 사고 있다가 ㅅ님이 샀다는 소식에 빌려서 봤다. ㅅ님은 완전 분노를 터뜨리는 수준이었지만 난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 ^^ 그냥 괴짜의 커피 탐험 여행기라고 보면 딱 좋을 듯. 국내 번역판의 제목은 커피 견문록이라고 뭔가 엄청나게 전문적이거나 깊은 수준의 커피 문화사 탐방의 느낌을 풀풀 풍기지만 마르코 폴로의 동방 견문록.. 2011. 3. 22.
그림이 된 건축, 건축이 된 그림 1 - 신화와 낭만의 시대 김홍기 | 아트북스 | 2010.12?-23 이것도 작년에 읽었는데 역시나 게으름을 피면서 아직도 기록을 안 해놓은 책 중 하나. 더 있다간 그나마 남은 잔상들마저 다 달아날 것 같아서 그냥 작정하고 앉았다. 2권은 예전에 동생이 산 걸 읽었는데 그때 마음에 들어서 내내 벼르다가 올해 웅진의 리브로 인수 50% 세일 때 질렀다. 2권이 근현대의 그림과 건축에 비중이 좀 더 높았다면 1권은 좀 더 고전적이랄까, 그런 것 같다. 물론 다 그런 건 아니다. 하지만 묶여진 느낌이랄까, 인상이 내게는 좀 그랬다. 1권에 등장하는 화가들은 로랭, 타슈바인, 터너, 피라네시, 에셔, 르 코르뷔지에, 라파엘로, 브라만테, 블레이크, 브뤼헐, 오키프. 누구나 다 아는 유명한 예술가들과 타슈바인, 르 코르뷔지에처럼 내게는.. 2011. 1. 6.
식탁 위의 쾌락 - 부엌과 식탁을 둘러싼 맛있는 역사 하이드룬 메르클레 | 열대림 | 2010.11?12?-12.? 작년에 끝내놓고 귀찮아서 게으름을 피우고 있었는데 이 책을 빌리러 오는 사람이 있어서 잽싸게. ^^; 원제는 Tafelfreuden - Eine Geschichte des Geniessens로 2001년에 나온 책이다. 꽤 오랫동안 갖고 싶어 구매 목록에 올려놨던 책을 몇년 만에 지르긴 했는데... 하드커버로 잘 만든 책의 꾸밈새나 전반부의 컬러도판 등 책에 든 공과 외적인 질은 인정하지만 내용은 가격대비 살짝 함량미달이다. 아마 이런 류의 책 중에 내가 이걸 제일 먼저 봤다면 "오오! 이런 일이~" 하면서 감탄했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게도 또 내게도 불행히 얘보다 더 저렴하다는 이유로 먼저 읽은 책들은 이 책과 비슷한 구성으로 진행하고.. 2011. 1. 5.
질병의 사회사 - 근대 동아시아 의학의 재발견 신규환 | 살림 | 2010.10.?-11.10 얘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못해 내가 과연 읽기는 다 읽었나 수준이 되어버린 책. ^^; 이 책을 구입했던 이유는 과거 한중일의 의학 수준과 어떤 병들을 앓았고 어떻게 치료를 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어서였다. 그 목적대로만 재단을 하자면 일단 실패. ^^; 책 표지그림이 아니라 인터넷에 있는 부제를 더 열심히 봤어야 하는데... 이 책의 내용은 '근대'에 집중되어 있다. 물론 역사라는 게 똑 잘라서 한 부분만 얘기할 수는 없는 거다 보니 조선시대까지도 거슬러 올라가 짚어주는 내용들도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포커스는 이쪽에 있다. 그리고 여기서 다루는 질병의 대부분은 전염병이다. 전염병 하면 딱 떠오르는 콜레라와 천연두, 결핵 외에 좀 이채로웠던 건 성병.. 2010. 12. 24.
이라크의 역사 - 수니파 시아파 쿠르드족의 각축 공일주 | 살림 | 2010.10.?-11.10 읽은 지 너무 오래 되서 이제는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어쨌든 책 한권을 끝냈다는 기록은 남겨야할 것 같아서 억지로 끄적끄적. 내가 어렸을 때부터 이라크하면 곧바로 떠오르는 게 후세인이었다. 이란 하면 호메이니였고. 그래서 그런지 후세인의 나이도 엄청 많고 또 그 지배의 역사가 아주 오래고 탄탄했다는 막연한 느낌을 갖고 있었는데 어릴 때 신문에 등장했던 그때 후세인은 당시 불안한 권력 기반 위에서 암살의 위험도 많이 받고 세력을 굳히기 위해 아주 열심히 고군분투 하다가 전쟁까지 선택했던 거라는 걸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현대사, 특히 나랑 세월이 겹치는 인물과 사건이 등장하는 책을 읽을 때면 그땐 내가 몇살이었나 연도 계산이 취미이다. ^^) 단편적이.. 2010. 1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