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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견문록 - 에디오피아에서 브라질까지 어느 커피광이 5대륙을 누비며 쓴 커피의 문화사 스튜어트 리 앨런 | 이마고 | 2011.3.?-? 원제 The Devil's Cup으로 1999년... 벌써 꽤 오래 된 20세기 마지막 무렵에 나온 책이다. 이 저자가 쓴 '악마의 정원에서'란 음식 문화 관련 책을 꽤 재미있게 봤던 터라 계속 사야지~ 사야지~하면서 찜바구니에 오래 있었는데 다른 책들에게 밀려서 -아마도 내가 커피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도 이유 중 하나였을 듯- 안 사고 있다가 ㅅ님이 샀다는 소식에 빌려서 봤다. ㅅ님은 완전 분노를 터뜨리는 수준이었지만 난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 ^^ 그냥 괴짜의 커피 탐험 여행기라고 보면 딱 좋을 듯. 국내 번역판의 제목은 커피 견문록이라고 뭔가 엄청나게 전문적이거나 깊은 수준의 커피 문화사 탐방의 느낌을 풀풀 풍기지만 마르코 폴로의 동방 견문록.. 2011. 3. 22.
그림이 된 건축, 건축이 된 그림 1 - 신화와 낭만의 시대 김홍기 | 아트북스 | 2010.12?-23 이것도 작년에 읽었는데 역시나 게으름을 피면서 아직도 기록을 안 해놓은 책 중 하나. 더 있다간 그나마 남은 잔상들마저 다 달아날 것 같아서 그냥 작정하고 앉았다. 2권은 예전에 동생이 산 걸 읽었는데 그때 마음에 들어서 내내 벼르다가 올해 웅진의 리브로 인수 50% 세일 때 질렀다. 2권이 근현대의 그림과 건축에 비중이 좀 더 높았다면 1권은 좀 더 고전적이랄까, 그런 것 같다. 물론 다 그런 건 아니다. 하지만 묶여진 느낌이랄까, 인상이 내게는 좀 그랬다. 1권에 등장하는 화가들은 로랭, 타슈바인, 터너, 피라네시, 에셔, 르 코르뷔지에, 라파엘로, 브라만테, 블레이크, 브뤼헐, 오키프. 누구나 다 아는 유명한 예술가들과 타슈바인, 르 코르뷔지에처럼 내게는.. 2011. 1. 6.
식탁 위의 쾌락 - 부엌과 식탁을 둘러싼 맛있는 역사 하이드룬 메르클레 | 열대림 | 2010.11?12?-12.? 작년에 끝내놓고 귀찮아서 게으름을 피우고 있었는데 이 책을 빌리러 오는 사람이 있어서 잽싸게. ^^; 원제는 Tafelfreuden - Eine Geschichte des Geniessens로 2001년에 나온 책이다. 꽤 오랫동안 갖고 싶어 구매 목록에 올려놨던 책을 몇년 만에 지르긴 했는데... 하드커버로 잘 만든 책의 꾸밈새나 전반부의 컬러도판 등 책에 든 공과 외적인 질은 인정하지만 내용은 가격대비 살짝 함량미달이다. 아마 이런 류의 책 중에 내가 이걸 제일 먼저 봤다면 "오오! 이런 일이~" 하면서 감탄했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게도 또 내게도 불행히 얘보다 더 저렴하다는 이유로 먼저 읽은 책들은 이 책과 비슷한 구성으로 진행하고.. 2011. 1. 5.
질병의 사회사 - 근대 동아시아 의학의 재발견 신규환 | 살림 | 2010.10.?-11.10 얘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못해 내가 과연 읽기는 다 읽었나 수준이 되어버린 책. ^^; 이 책을 구입했던 이유는 과거 한중일의 의학 수준과 어떤 병들을 앓았고 어떻게 치료를 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어서였다. 그 목적대로만 재단을 하자면 일단 실패. ^^; 책 표지그림이 아니라 인터넷에 있는 부제를 더 열심히 봤어야 하는데... 이 책의 내용은 '근대'에 집중되어 있다. 물론 역사라는 게 똑 잘라서 한 부분만 얘기할 수는 없는 거다 보니 조선시대까지도 거슬러 올라가 짚어주는 내용들도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포커스는 이쪽에 있다. 그리고 여기서 다루는 질병의 대부분은 전염병이다. 전염병 하면 딱 떠오르는 콜레라와 천연두, 결핵 외에 좀 이채로웠던 건 성병.. 2010. 12. 24.
이라크의 역사 - 수니파 시아파 쿠르드족의 각축 공일주 | 살림 | 2010.10.?-11.10 읽은 지 너무 오래 되서 이제는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어쨌든 책 한권을 끝냈다는 기록은 남겨야할 것 같아서 억지로 끄적끄적. 내가 어렸을 때부터 이라크하면 곧바로 떠오르는 게 후세인이었다. 이란 하면 호메이니였고. 그래서 그런지 후세인의 나이도 엄청 많고 또 그 지배의 역사가 아주 오래고 탄탄했다는 막연한 느낌을 갖고 있었는데 어릴 때 신문에 등장했던 그때 후세인은 당시 불안한 권력 기반 위에서 암살의 위험도 많이 받고 세력을 굳히기 위해 아주 열심히 고군분투 하다가 전쟁까지 선택했던 거라는 걸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현대사, 특히 나랑 세월이 겹치는 인물과 사건이 등장하는 책을 읽을 때면 그땐 내가 몇살이었나 연도 계산이 취미이다. ^^) 단편적이.. 2010. 12. 23.
밤의 일제 침략사 임종국 | 한빛문화사 | 2010.11? 12?-12.23 참 정리가 잘 된 글이다. 어쩌면 이런 자료들을 다 꼼꼼하게 찾아냈을까 감탄이 나오기도 하고. 좀 자극적인 소재라서 문체나 구성이 딱딱했더라도 어느 정도는 읽혔겠지만, 선데이 서울을 읽는 것처럼 쉽고 흥미진진한 문장은 책일 손에 놓기 힘들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초 신경을 자극하다 못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그런 저급함과는 거리가 먼 담백한 절도를 지키고 있다. 참 글을 잘 쓰고 또 억지로 짜낸 글이 아니라 풍부한 지식의 바다에서 적당히 퍼올린 박학다식한 저자라는 감탄을 하면서 약력을 찾아보니까 평생에 걸쳐 친일파에 대한 연구를 해온 분이셨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그 매체를 활용해 어중떠중들이 자청타청 재야 사학자를 칭하는 걸 보면서 많이 .. 2010. 12. 23.
플루타르크 영웅전 7 플루타르크 | 한아름 | 2010.8.8-10.23 두달 반에 걸쳐서 겨우 다 읽은 7권. 소설은 모르는 결말을 향해 흥미진진하게 가는 게 더 속도가 빠르지만 역사는 모르는 사람들이나 사건보다는 아는 부분이 이상하게 더 흥미롭고 진도가 빠른 것 같다. 그리고 이건 내게만 해당하는 취향이겠지만 해피엔딩이 보장이 될 때 속도나 몰입감이 더 나아지는데 이번 7권의 등장인물은 하나 같이 제 명에 살지 못하고 비명횡사. --; 7권의 등장인물은 시저라고도 불리는 케사르, 포키온, 카토 3세, 아기스, 클레오메네스, 티베리우스 그라쿠스다. 확실히 안다고 할 수 있는 건 케사르와 그라쿠스 정도, 카토와 포키온은 이름은 들었고, 아기스와 클레오메네스는 그야말로 이번에 처음 만나는 인물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위에서도 .. 2010. 11. 19.
히에로니무스 보스 - 중세 말의 환상과 엽기 월터 S. 기브슨 | 시공사 | 2010.11.8-12 물리치료 받으러 다닐 때 읽으려고 고른 책. 책이 얇은데다 물리치료 시간이 30-40분씩 걸리다 보니 쫌 지루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3회째에 다 읽고 시간이 남아서 누워서 졸다 왔다. ^^; 히에로니무스 보스 하면 현대 작가들보다 더 초현실적이고 파격적인 환상 세계를 구현한 특이한 화가로 대중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 그의 그림에서 표현되는 천국과 지옥, 인간사의 모습들이 분명 성서를 묘사하고 있는 것임에도 -현대인의 시각에서- 너무도 파격적이다 보니 때때로 환상 문학 같은 2차적 저작물의, 시간 여행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오가거나, 우주 혹은 다른 이세계를 오가는 인물, 때때로 악마로 등장할 정도고 그 인상은 나 같은 일반 애호가들에게 지우기 힘들 .. 2010. 11. 14.
유혹하는 유럽 도자기 김재규 | 한길아트 | 2010.10.21-22 요즘 그릇에 불타 오르는 사이클로 접어든 것 같다. 단순히 사이트들을 누비며 그릇을 구경하고 장바구니 놀이를 하고 가끔은 지르기도 하다가 이제는 단편적인 내용들을 좀 체계적으로 알고 싶다는 욕구에 검색하다 발견한 책이다. 몇변 데인 경험이 있어서 이런 류의 책은 국내 저자는 별반 신용하지 않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구매를 했는데 나름대로 성공적인 선택. 영국에서 공부한, 이쪽 방면으로는 일가견이 있는 전문가인 모양인지 고대부터 유럽 중심으로 훑어 내려오는 내공이 만만치가 않다. 하지만 -이건 저자에게일지, 아니면 편집 쪽에 해야할지 모를 불평이지만- 아트북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고, 도판을 위해 엄청나게 비싼 종이를 쓰고 있는 그 특징을 거의 살리지 못한 .. 2010. 10. 25.
듀이 : 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 비키 마이런 | 브렛 위터 (지은이) | 갤리온 | 2010.10.?-21 원제는 저 고양이의 이름인 Dewey 다. 듀이는 퍼스트 네임이고 풀 네임은 듀이 리드모어 북스. 도서관에서 살았던 고양이라는 정체성을 확연히 드러내주는 이름. 이런 류의 책은 항상 운명적인 만남부터 시작해 사람보다 수명이 짧은 동물의 죽음으로 끝을 맺기 때문에 마지막에는 꼭 눈물을 한방울 떨구게 된다. 감수성이 예민하던 어린 시절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후유증이 상당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피하려고 노력을 하는데 이 책은 저 표지 사진이 너무 예뻤고, 또 결정적으로 50% 세일이라는 유혹을 물리치질 못해서 결국 구입. 결론부터 말하자면 마지막에는 역시나 슬펐다. 하지만 18년이라는... 고양이로서는 비교적 장수를 했고 또 큰 굴곡없.. 2010. 10. 25.
홍차의 세계사, 그림으로 읽다 이소부치 다케시 | 글항아리 | 2010.10.?-20 책소개에 나온 그림들이 예뻤고, 또 매니악한 쪽으로 따지면 둘째 가라면 서러운 일본 사람이 쓴 책이니 오골오골한 감상문으로 손발은 뒤틀리게 해도 최소한 건질 건 좀 있겠지 하고 선택을 한 책. 일단 걱정했던 부분부터 짚고 넘어가자면 저자 개인의 경험담이 꽤 많이 들어가기는 했지만 나름대로 자제했는데 건조한 스타일의 문장과 내용으로 몸에 오소소 소름이 돋는 일은 없었다. 홍차의 맛과 향을 묘사한다거나 멋진 티룸에 대한 경험담이 아니라 홍차의 역사를 훑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온갖 감상과 미사여구로 바를 여지가 없었다는 것도 담담한 전개에 도움을 준 것 같다. 기대했던 부분이었던 예쁜 그림들은 정말 기대 이상~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이전에 미술관이나 .. 2010. 10. 24.
천고의 명의들 - 중국 역사 최고의 명의 5인의 세상을 살린 놀라운 의술 이야기 쑨리췬 | 왕리췬 | 지롄하이 | 첸원중 | 하오완산 | 옥당(북커스베르겐) | 2010.10.1-8 지난 주 헛걸음에 이어 재차 방문한 대전행의 결실이라고나 할까. 지난 주에 시작해서 오늘 다 오는 기차에서 거의 다 읽고 집에서 남은 몇쪽을 끝냈다. KTX가 생기기 전이라면 대전 왕복에 책이 최소한 1권 반에서 2권은 필요할 텐데 이제는 두번에 거쳐 한권이면 되다니 정말 빨라진 세상이다. 이제 신형 KTX 투입되면 대전까지 40분이면 간다던데... 오늘 택시 기사분 말마따나 초토화가 된 대전의 숙박업소가 완전히 망하는 건 이제 시간문제인듯. 각설하고, 이 책은 중국에서 한다하는 중의 다섯 명이 중국 역사 속의 명의에 대해 TV 프로그램에서 강연한 내용을 묶어놓은 책이다.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 2010. 10.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