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629

조선의 프로페셔널 - 자신이 믿는 한 가지 일에 조건 없이 도전한 사람들 안대회 (지은이) | 휴머니스트 | 2010.8.?-9.18 이 책은 처음 나왔을 즈음에 샀는데 요즘 50% 할인 리스트에 올라가 있는 걸 보고 피눈물을 흘리는 중. 여하튼 거의 몇년을 묵혀놓고 있다가 올해 겨우 끝을 냈다. 목차에 나온 이름들이 다 생소해서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구입을 했는데 정말 다른 곳에서는 만나보지 못한 인물들의 삶을 추적한 내용들이라 흥미로웠다. 예전에 조정래 선생이 태백산맥을 쓸 때 모래 속에서 쌀알을 하나씩 찾아내서 그걸 모아 밥을 짓는 것 같이 자료를 수집했다고 하던데 이 작가도 여기저기 파편을 찾아내는 작업을 참 열심히 한 것 같다. 왕을 둘러싼 왕비, 후궁이나 권력의 중심에 섰던 대신들, 아니면 사상이나 학문쪽에서 업적을 이뤘던 학자와 같은 지배층들의 얘기가 아니라.. 2010. 9. 21.
중세는 정말 암흑기였나 이경재 | 살림 | 2010.9.?-16 내 외출의 동반자 살림 문고 중 하나~ ^^ 예전에 회의인지 어디인지 갈 때 들고 나가서 조금 읽다가 덮어둔 걸 사마르칸트에 저녁 약속 있는 날 갖고 나가서 끝을 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지식의 맥락을 파악하고 교통정리는 비교적 하는 편인지 몰라도 사유나 사색적인 부분은 수학 만큼이나 약하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 사람들이 간혹 어떤 책을 읽으면서 도대체 뭔 소린지 모르겠다, 봐도봐도 내용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소리를 할 때면 난해한 부호나 수식, 혹은 외국어도 아닌 우리 말로 된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어려워서 못 읽겠다는 소리를 할 수 있나? 했는데 이번에 내가 그랬다. 글자는 분명 세종대왕님이 우리를 불쌍히 여겨 만들어주신 한글이건만, 왜 이렇게 빙빙 .. 2010. 9. 18.
진짜 세계사, 음식이 만든 역사 -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음식 이야기 21세기연구회 (지은이) | 쿠켄(베스트홈) | 2010.8.?-27 이런 주제의 책들이 워낙 많이 나오다 보니 예전과 달리 별로 새롭거나 확 땡기거나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일종의 중독처럼 간간히 당기고 또 읽고 싶어지는 것이 음식에 관한 책인 것 같다. 비슷한 주제로 꽤 많은 책들이 있었지만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일단 서구인이 쓴 게 아니라는 것이 가장 크다. 동양권은 그야말로 밥알의 콩도 아니고 돌 수준으로 간간히 -그나마 오류인 경우가 많은- 등장하고 철저하게 서구 중심의 세계관과 문화관을 펼쳐나가는 서술들은 지금까지로도 충분했기 때문에 좀 다른 동네에서 바라본 걸 읽고 싶었다. 엄밀하게 따지자면 일본 역시 지정학적 위치만 동양에 있을 뿐 스스로를 동양이 아니라 서양으로 착각하고 그 입장에서 글.. 2010. 9. 12.
5천년 내력의 중국 황실 건강법 - 어의에게 듣는 생로병사의 비밀 자오양 | 살림 | 2010. ?-8.30 올해는 왜 이렇게 경조사가 많은지... 몇 년째 나한테 꾸준하게 일을 주고 있는 감독이 모친상을 당했다는 문자가 전날 밤에 와서 다음날 오후에 잽싸게~ 책과 상관이 없는 얘기긴 한데, 이렇게 0시를 넘기기 직전에 돌아가시면 하루를 벌어주는 거라서 자손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고 쓰다보니 흥행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겠군. ^^; 시작한 건 꽤 오래 전인데 이상하게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그렇다고 내용이 엄청 복잡하고 재미가 없거나 도저히 읽어 나갈 수 없는 문장이라서 지지부진한 책( 2010. 9. 12.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규방문화 허동화 | 현암사 | 2010.8?-23 참 예쁜 책이다. 책을 살 때는 내용이 괜찮은 것 같아 구입은 하지만 좀 비싸다고 생각 했는데 책을 받아 펼쳐보면서 그런 생각이 싹 달아났다. 다른 곳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꼼꼼한 정리에다 내용과 꼭 맞는, 그것도 고급스런 컬러 도판들을 보면서 이 정도 책이라면 이 가격은 충분히 줘도 괜찮겠다는 만족감으로 바뀌었다. 저자는 사재를 털어 오랫동안 우리 자수 공예품을 수집해서 자수 박물관을 열었고 자신의 소장품들과 연구 결과를 갖고 여러 권의 저서를 낸 것 같은데, 한 분야에 수십년 간 깊이 파고 든 소위 매니아의 진수를 보여주는 것 같다. 책의 내용은 우리 자수의 역사와 그 도구들, 생활용품, 옷, 병풍, 불교 미술품 등의 우리 전통 자수들과 공예품을 하나하나 .. 2010. 9. 11.
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 리처드 파인만 | 사이언스북스 | 2010.7?-9.10 원제는 Surely You're joking, Mr. Feynman! 으로 이 책의 정체성을 정확하게 드러내주는 기가 막힌 제목. 국내용 제목도 그 뉘앙스를 잘 살린 것 같다. 리처드 파인만이라는 이름은 간간히 들어왔지만 이 아저씨가 유명한 과학자라는 걸 제외하고는 정확하게 그 정체를 알지 못했다는 걸 먼저 고백해야 할 것 같다. 책을 읽고난 지금도 노벨상을 받은 천재 물리학자라는 것을 제외하고 그의 위대성이나 업적에 대해서는 잘 이해하지 못 하고 있다. 아마도 수학이나 물리학에 대해 조금이라도 기초나 조예가 있는 사람은 이 책을 좀 더 깊이 있고 이중적인 뉘앙스를 찾아가며 즐길 수 있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을 하긴 하는데... 솔직히 나처럼 거의.. 2010. 9. 11.
차폰 잔폰 짬뽕 - 동아시아 음식 문화의 역사와 현재 주영하 | 사계절출판사 | 2010.8.17-19 입원한 날 병원에서 읽을 책을 고르다가 이걸로 간택을 했다. 너무 가벼워서 빨리 읽지도 않고 또 그렇다고 무거워서 진도 나가지 않는 걸 찾느라고 한참 뒤집었는데 성공적인 선택이었음. '김치, 한국인의 먹거리' 부터 팬이 된 주영하 선생의 신작으로 조금 낡은 감이 있었던 '음식전쟁 문화전쟁' 이후에 다음 책을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역시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 어떤 작가나 학자의 글을 오랜 기간에 걸쳐 꾸준하게 읽게 되면 본의 아니게 스토킹 내지 분석자의 입장에 설 수밖에 없다. 약간의 내용 보충과 함께 책 제목과 바꿔서 내고, 그럴듯한 소개로 사람을 낚아서 분노하게 하는 일부가 있고, 차곡차곡 쌓은 새로운 지식을 알려주는 일부, 그리고 지식과 함께 점점 농.. 2010. 9. 3.
열혈강호 52 전극진 (글) | 양재현(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0.8.19 봤으니까 그냥 간단히~ 별로 진행된 내용은 없다. 표국의 무사로 잠입해 신지로 가고 있는 한비광 앞에 그 표물이 신지로 가는 걸 막기 위한 살곡의 무사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고 그들과 싸울 수도 없고 그렇다고 두고 볼 수도 없는 그런 난처한 상황의 묘사. 그리고 한비광의 뒤를 쫓아온 담화린이 52권의 말미에 등장한다. 아마 다음 권 쯤에서 신나게 싸우겠지만 오해를 풀고 힘을 합쳐서 신지로 가게 되거나, 아니면 난관에 부딪치거나 둘 중 하나가 될듯. 그동안 등장했던 인물들이 하나 둘씩 신지로 모여드는 걸 보면 이제 슬슬 클라이막스로 가려는 기미가 보이기는 하지만 대단원의 결말까지는 최소한 20-30권은 더 가야할 것 같다. 이번 권.. 2010. 8. 23.
어제 뭐 먹었어? 3 요시나가 후미 | 삼양출판사(만화) | 2010.8.18-19 게이 커플 버전의 아빠는 요리사라고 해야하나? ^^; 40대 초반의 변호사와 미용사 게이 커플의 일상과 그 주변, 그리고 그들의 식사를 매회 잔잔하게 그려내는 옵니버스 스타일의 만화이지만 그렇다고 매번 끊어지는 것은 아닌, 조금씩 변화하고 진행하는 내용 변화가 있다. 맛있는 요리를 보여주기 위해서 스토리가 준비되고 진행되는 아빠는 요리사와 달리 드라마 속에 중요한 데코레이션이자 재료로 요리가 포함되는 스타일의 만화라고 봐야겠다. 일본식 가정요리가 중심이 되고 있는데, 주인공은 참 쉽게 슥슥 그 요리를 해내지만... 밥을 해본 입장에서 감탄 + 부러움. 차라리 뭔가 하나만 임팩트 있는 요리를 하는 게 편하지, 한식이나 일식이나 이렇게 꼼꼼하게 .. 2010. 8. 23.
오오쿠 5 요시나가 후미 (지은이) | 서울문화사(만화) | 2010.8.18 내가 버닝하고 있는 요시나가 후미의 가상 역사물~ 이번 권은 츠나요시의 치세를 그리고 있다. 자손을 얻기 위헤서 살생을 막고 어쩌고 했던 쇼군의 얘기는 일본 역사책에서 대충 읽은 기억이 있는데 아마 그 치세를 차용한 것 같다. 당당하고 카리스마 넘치던 그녀가 하나뿐인 딸이자 후계자를 잃고 무너져 내리는 과정이 정말 실감 나게 그려진다. 그리고 그녀를 둘러싼 남자들의 야심이며 심리도 하나하나 다 납득이 가는... 정말 정교한 스토리 구성에 감탄 또 감탄~ 1권에 등장했던 요시노부가 드디어 어린 시절의 모습으로 츠나요시와 한번 만나게 되는데 역시 떡잎부터 달랐던 그 모양새를 잘 보여주고 다음 권에 대한 기대감을 팍팍 상승시킨다. 발상이 기발.. 2010. 8. 23.
피아노의 숲 17 이시키 마코토 | 삼양출판사(만화) | 2010.8.18 이번 권은 일종의 쉬어가는 페이지? 카이보다는 카이의 오랜 라이벌 (물론 카이는 의식하지 않지만) 아마미야 슈우헤이와 웨이 팡에게 촛점이 맞춰진 17권이다. 충격적으로 탈락한 아담스키와 대화를 통해 조금은 압박감에서 벗어나는 것 같았던 슈우헤이는 부친의 기대감에 다시 또 엄청난 긴장 모드로 돌입하는 게 한 1/3정도. 이 만화에서 유일하게 예쁘게 그려지는 -그나마 비중이 좀 있는- 여성 캐릭터인 소피의 연주가 조금, 그리고 웨이 팡의 연주로 나머지 부분이 채워지고 있다. 지난 권에서는 웨이 팡이 아지노가 모르는 사생아가 아닐까 했었는데 그건 아니었던 모양. ^^; 자세한 내용을 적으면 아직 만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폐가 되니까 그건 생략~ 어쨌.. 2010. 8. 22.
건축학교에서 배운 101가지 메튜 프레더릭 | 동녘 | 2010.8.4 이런 류를 좋아하는 동생의 컬렉션으로 난 우리 집에 이런 책이 있었는지조차 몰랐는데 갖고 나가기 좋은 적당한 크기의 책을 찾다가 발견하고 간택.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던 회의 호출을 받아 가던 날 전철에서 읽은 책인데... 회의는 무의미했지만 그래도 한권이라도 독서를 마쳤다는데 의미를 억지로 부여하면서... 원제는 101 Things I Learned in Architecture School로 2007년에 나온, 비교적 신간인 책이다. 건축=예술로 포함을 시켜서 본다면 이 저자인 매튜 프레데릭 역시 예술가적인 센스와 감성이 꽤나 있는 스타일인 것 같다. 건축이라는 제목과 달리 책이 굉장히 스타일리쉬하고, -본래 책이 이랬는지 아니면 국내 번역본의 디자인 컨셉인지.. 2010. 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