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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하는 유럽 도자기 김재규 | 한길아트 | 2010.10.21-22 요즘 그릇에 불타 오르는 사이클로 접어든 것 같다. 단순히 사이트들을 누비며 그릇을 구경하고 장바구니 놀이를 하고 가끔은 지르기도 하다가 이제는 단편적인 내용들을 좀 체계적으로 알고 싶다는 욕구에 검색하다 발견한 책이다. 몇변 데인 경험이 있어서 이런 류의 책은 국내 저자는 별반 신용하지 않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구매를 했는데 나름대로 성공적인 선택. 영국에서 공부한, 이쪽 방면으로는 일가견이 있는 전문가인 모양인지 고대부터 유럽 중심으로 훑어 내려오는 내공이 만만치가 않다. 하지만 -이건 저자에게일지, 아니면 편집 쪽에 해야할지 모를 불평이지만- 아트북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고, 도판을 위해 엄청나게 비싼 종이를 쓰고 있는 그 특징을 거의 살리지 못한 .. 2010. 10. 25.
듀이 : 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 비키 마이런 | 브렛 위터 (지은이) | 갤리온 | 2010.10.?-21 원제는 저 고양이의 이름인 Dewey 다. 듀이는 퍼스트 네임이고 풀 네임은 듀이 리드모어 북스. 도서관에서 살았던 고양이라는 정체성을 확연히 드러내주는 이름. 이런 류의 책은 항상 운명적인 만남부터 시작해 사람보다 수명이 짧은 동물의 죽음으로 끝을 맺기 때문에 마지막에는 꼭 눈물을 한방울 떨구게 된다. 감수성이 예민하던 어린 시절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후유증이 상당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피하려고 노력을 하는데 이 책은 저 표지 사진이 너무 예뻤고, 또 결정적으로 50% 세일이라는 유혹을 물리치질 못해서 결국 구입. 결론부터 말하자면 마지막에는 역시나 슬펐다. 하지만 18년이라는... 고양이로서는 비교적 장수를 했고 또 큰 굴곡없.. 2010. 10. 25.
홍차의 세계사, 그림으로 읽다 이소부치 다케시 | 글항아리 | 2010.10.?-20 책소개에 나온 그림들이 예뻤고, 또 매니악한 쪽으로 따지면 둘째 가라면 서러운 일본 사람이 쓴 책이니 오골오골한 감상문으로 손발은 뒤틀리게 해도 최소한 건질 건 좀 있겠지 하고 선택을 한 책. 일단 걱정했던 부분부터 짚고 넘어가자면 저자 개인의 경험담이 꽤 많이 들어가기는 했지만 나름대로 자제했는데 건조한 스타일의 문장과 내용으로 몸에 오소소 소름이 돋는 일은 없었다. 홍차의 맛과 향을 묘사한다거나 멋진 티룸에 대한 경험담이 아니라 홍차의 역사를 훑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온갖 감상과 미사여구로 바를 여지가 없었다는 것도 담담한 전개에 도움을 준 것 같다. 기대했던 부분이었던 예쁜 그림들은 정말 기대 이상~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이전에 미술관이나 .. 2010. 10. 24.
천고의 명의들 - 중국 역사 최고의 명의 5인의 세상을 살린 놀라운 의술 이야기 쑨리췬 | 왕리췬 | 지롄하이 | 첸원중 | 하오완산 | 옥당(북커스베르겐) | 2010.10.1-8 지난 주 헛걸음에 이어 재차 방문한 대전행의 결실이라고나 할까. 지난 주에 시작해서 오늘 다 오는 기차에서 거의 다 읽고 집에서 남은 몇쪽을 끝냈다. KTX가 생기기 전이라면 대전 왕복에 책이 최소한 1권 반에서 2권은 필요할 텐데 이제는 두번에 거쳐 한권이면 되다니 정말 빨라진 세상이다. 이제 신형 KTX 투입되면 대전까지 40분이면 간다던데... 오늘 택시 기사분 말마따나 초토화가 된 대전의 숙박업소가 완전히 망하는 건 이제 시간문제인듯. 각설하고, 이 책은 중국에서 한다하는 중의 다섯 명이 중국 역사 속의 명의에 대해 TV 프로그램에서 강연한 내용을 묶어놓은 책이다.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 2010. 10. 8.
조선의 프로페셔널 - 자신이 믿는 한 가지 일에 조건 없이 도전한 사람들 안대회 (지은이) | 휴머니스트 | 2010.8.?-9.18 이 책은 처음 나왔을 즈음에 샀는데 요즘 50% 할인 리스트에 올라가 있는 걸 보고 피눈물을 흘리는 중. 여하튼 거의 몇년을 묵혀놓고 있다가 올해 겨우 끝을 냈다. 목차에 나온 이름들이 다 생소해서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구입을 했는데 정말 다른 곳에서는 만나보지 못한 인물들의 삶을 추적한 내용들이라 흥미로웠다. 예전에 조정래 선생이 태백산맥을 쓸 때 모래 속에서 쌀알을 하나씩 찾아내서 그걸 모아 밥을 짓는 것 같이 자료를 수집했다고 하던데 이 작가도 여기저기 파편을 찾아내는 작업을 참 열심히 한 것 같다. 왕을 둘러싼 왕비, 후궁이나 권력의 중심에 섰던 대신들, 아니면 사상이나 학문쪽에서 업적을 이뤘던 학자와 같은 지배층들의 얘기가 아니라.. 2010. 9. 21.
중세는 정말 암흑기였나 이경재 | 살림 | 2010.9.?-16 내 외출의 동반자 살림 문고 중 하나~ ^^ 예전에 회의인지 어디인지 갈 때 들고 나가서 조금 읽다가 덮어둔 걸 사마르칸트에 저녁 약속 있는 날 갖고 나가서 끝을 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지식의 맥락을 파악하고 교통정리는 비교적 하는 편인지 몰라도 사유나 사색적인 부분은 수학 만큼이나 약하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 사람들이 간혹 어떤 책을 읽으면서 도대체 뭔 소린지 모르겠다, 봐도봐도 내용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소리를 할 때면 난해한 부호나 수식, 혹은 외국어도 아닌 우리 말로 된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어려워서 못 읽겠다는 소리를 할 수 있나? 했는데 이번에 내가 그랬다. 글자는 분명 세종대왕님이 우리를 불쌍히 여겨 만들어주신 한글이건만, 왜 이렇게 빙빙 .. 2010. 9. 18.
진짜 세계사, 음식이 만든 역사 -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음식 이야기 21세기연구회 (지은이) | 쿠켄(베스트홈) | 2010.8.?-27 이런 주제의 책들이 워낙 많이 나오다 보니 예전과 달리 별로 새롭거나 확 땡기거나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일종의 중독처럼 간간히 당기고 또 읽고 싶어지는 것이 음식에 관한 책인 것 같다. 비슷한 주제로 꽤 많은 책들이 있었지만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일단 서구인이 쓴 게 아니라는 것이 가장 크다. 동양권은 그야말로 밥알의 콩도 아니고 돌 수준으로 간간히 -그나마 오류인 경우가 많은- 등장하고 철저하게 서구 중심의 세계관과 문화관을 펼쳐나가는 서술들은 지금까지로도 충분했기 때문에 좀 다른 동네에서 바라본 걸 읽고 싶었다. 엄밀하게 따지자면 일본 역시 지정학적 위치만 동양에 있을 뿐 스스로를 동양이 아니라 서양으로 착각하고 그 입장에서 글.. 2010. 9. 12.
5천년 내력의 중국 황실 건강법 - 어의에게 듣는 생로병사의 비밀 자오양 | 살림 | 2010. ?-8.30 올해는 왜 이렇게 경조사가 많은지... 몇 년째 나한테 꾸준하게 일을 주고 있는 감독이 모친상을 당했다는 문자가 전날 밤에 와서 다음날 오후에 잽싸게~ 책과 상관이 없는 얘기긴 한데, 이렇게 0시를 넘기기 직전에 돌아가시면 하루를 벌어주는 거라서 자손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고 쓰다보니 흥행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겠군. ^^; 시작한 건 꽤 오래 전인데 이상하게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그렇다고 내용이 엄청 복잡하고 재미가 없거나 도저히 읽어 나갈 수 없는 문장이라서 지지부진한 책( 2010. 9. 12.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규방문화 허동화 | 현암사 | 2010.8?-23 참 예쁜 책이다. 책을 살 때는 내용이 괜찮은 것 같아 구입은 하지만 좀 비싸다고 생각 했는데 책을 받아 펼쳐보면서 그런 생각이 싹 달아났다. 다른 곳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꼼꼼한 정리에다 내용과 꼭 맞는, 그것도 고급스런 컬러 도판들을 보면서 이 정도 책이라면 이 가격은 충분히 줘도 괜찮겠다는 만족감으로 바뀌었다. 저자는 사재를 털어 오랫동안 우리 자수 공예품을 수집해서 자수 박물관을 열었고 자신의 소장품들과 연구 결과를 갖고 여러 권의 저서를 낸 것 같은데, 한 분야에 수십년 간 깊이 파고 든 소위 매니아의 진수를 보여주는 것 같다. 책의 내용은 우리 자수의 역사와 그 도구들, 생활용품, 옷, 병풍, 불교 미술품 등의 우리 전통 자수들과 공예품을 하나하나 .. 2010. 9. 11.
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 리처드 파인만 | 사이언스북스 | 2010.7?-9.10 원제는 Surely You're joking, Mr. Feynman! 으로 이 책의 정체성을 정확하게 드러내주는 기가 막힌 제목. 국내용 제목도 그 뉘앙스를 잘 살린 것 같다. 리처드 파인만이라는 이름은 간간히 들어왔지만 이 아저씨가 유명한 과학자라는 걸 제외하고는 정확하게 그 정체를 알지 못했다는 걸 먼저 고백해야 할 것 같다. 책을 읽고난 지금도 노벨상을 받은 천재 물리학자라는 것을 제외하고 그의 위대성이나 업적에 대해서는 잘 이해하지 못 하고 있다. 아마도 수학이나 물리학에 대해 조금이라도 기초나 조예가 있는 사람은 이 책을 좀 더 깊이 있고 이중적인 뉘앙스를 찾아가며 즐길 수 있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을 하긴 하는데... 솔직히 나처럼 거의.. 2010. 9. 11.
차폰 잔폰 짬뽕 - 동아시아 음식 문화의 역사와 현재 주영하 | 사계절출판사 | 2010.8.17-19 입원한 날 병원에서 읽을 책을 고르다가 이걸로 간택을 했다. 너무 가벼워서 빨리 읽지도 않고 또 그렇다고 무거워서 진도 나가지 않는 걸 찾느라고 한참 뒤집었는데 성공적인 선택이었음. '김치, 한국인의 먹거리' 부터 팬이 된 주영하 선생의 신작으로 조금 낡은 감이 있었던 '음식전쟁 문화전쟁' 이후에 다음 책을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역시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 어떤 작가나 학자의 글을 오랜 기간에 걸쳐 꾸준하게 읽게 되면 본의 아니게 스토킹 내지 분석자의 입장에 설 수밖에 없다. 약간의 내용 보충과 함께 책 제목과 바꿔서 내고, 그럴듯한 소개로 사람을 낚아서 분노하게 하는 일부가 있고, 차곡차곡 쌓은 새로운 지식을 알려주는 일부, 그리고 지식과 함께 점점 농.. 2010. 9. 3.
열혈강호 52 전극진 (글) | 양재현(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0.8.19 봤으니까 그냥 간단히~ 별로 진행된 내용은 없다. 표국의 무사로 잠입해 신지로 가고 있는 한비광 앞에 그 표물이 신지로 가는 걸 막기 위한 살곡의 무사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고 그들과 싸울 수도 없고 그렇다고 두고 볼 수도 없는 그런 난처한 상황의 묘사. 그리고 한비광의 뒤를 쫓아온 담화린이 52권의 말미에 등장한다. 아마 다음 권 쯤에서 신나게 싸우겠지만 오해를 풀고 힘을 합쳐서 신지로 가게 되거나, 아니면 난관에 부딪치거나 둘 중 하나가 될듯. 그동안 등장했던 인물들이 하나 둘씩 신지로 모여드는 걸 보면 이제 슬슬 클라이막스로 가려는 기미가 보이기는 하지만 대단원의 결말까지는 최소한 20-30권은 더 가야할 것 같다. 이번 권.. 2010. 8.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