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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걸, 여우 목도리를 버려라: 근대적 패션의 풍경 김주리 | 살림 | 2005. 11.23 모던 걸, 여우 목도리를 버려라: 근대적 패션의 풍경. 요즘 책들이 다 그렇지만 일단 제목을 참 잘 뽑았다. 괜히 한번 들춰보게 싶어지는 도발적인 섹시함이 제목에는 있다. 기대를 갖고 내용으로 들어가면... -_-;;; 3300원짜리 그나마 인터넷 할인가니 3000에서 몇십원 빠진 가격이긴 하다 얇은 페이퍼북에서 너무 많은 걸 바란다고 욕할지 몰라도 그런 류의 지식 다이제스트북을 별반 선호하지 않는 내가 이 살림지식총서를 꾸준히 보는것은 가격과 상관없는 알찬 내용의 책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3300원짜리의 가치도 좀 모자란 방향없는 나열에 그치고 있다. 저자가 너무 작은 그릇에 너무 많은 것을 쑤셔넣으려다 방향을 놓친 느낌이랄까. 그 시대에 어떤 .. 2005. 11. 23.
연애의 시대- 1920년대 초반의 문화와 유행 권보드래 | 현실문화연구(현문서가) | 2005.11.19 ~ 22 피하고 싶은 칙칙한 부분이기 때문에 한동안 관심을 끊고 있는 동안 근대와 근세 관련해서 재미있는 책들이 꽤 많이 나온 것 같다. 최근에 왕창 지른 근대 관련 책 중에 하나. 일단 편집자인지 작가인지는 모르겠지만 제목은 상당히 도발적으로 잘 뽑았음. 초반부에는 내용과 크게 연관성이 느껴지지 않아 호객을 위한 제목으로 생각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책 전체의 테마를 잘 요약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연애라는 단어가 처음으로 한국땅에 등장하는 1910년대부터 한용운의 연애 소설 박명이 발표되던 1930년대까지 이 연애라는 새로운 사조에 대해서 조선인들은 어떻게 반응했고 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그 내용이 순차적으로 정리가 되어 있다. 재미있으면서도 .. 2005. 11. 23.
MOET&CHANDON BRUTE IMPERIAL 동생 친구가 자기 생일 선물로 화이트 와인을 요구해서 살 겸 구경 겸 저녁 먹고 동생과 와인샵에 갔다. 가서 정작 사려던 와인은 안 사고 샴페인과 초콜릿에 삘이 받아버렸음. -_-;;; 일요일에 먹다 남은 캐비어도 빨리 먹어줘야할 것 같아 어쩔까하는데 마침 오늘 숙대서 졸업 연주 심사 끝낸 친구도 놀러온다고 해서 주말에 마실, 스페인에서 건너온 스파클링 와인과 함께 MOET&CHANDON BRUTE IMPERIAL 작은 병을 하나 질렀다. 작은 샴페인 잔으로 4잔 정도 나오는데 거품이 혀끝을 간지럽히면서 넘어가는 느낌이 너무 좋다. 달지도 않고 그렇다고 자극적인 쓴맛도 아니고 딱 좋은 밸런스. 그리고 캐비어도 역시 홍차 + 토스트보다 훨씬 잘 넘어간다. ㅎㅎ; 셋이서 눈 깜박할 사이에 홀라당 비우고 완전.. 2005. 11. 21.
2005. 런던 -9 일이 일찍 끝났으면 일찌감치 자거나 책이라도 보면 좋으련만. 4시까지 컴앞에 앉는 습관이 들어서 그런지 일어나기 영 그렇다. 일이 없어도 주말에 나타나는 차장 보면서 워커홀릭이라고 구박했는데 욕하면서 닮는 모양. -_-;;; 오랜만에 여행 포스팅 하나 올리고 자야겠다. 10월 16일이 시작이다. 이날도 일찌감치 기상. 까르네도 거의 다 써버려서 이날은 원데이 트래블 구입했다. 경험으로 알게 된건데 하루에 전철 2번만 타도 원데이 트래블이 훨씬 남는 장사이다. 다음 런던 방문 때는 필히 기억해야겠음. 드가와 로트렉 특별전을 하고 있는 테이트 브리튼을 갈까, 테이트 모던을 갈까 고민하다가 브라마 티&커피 뮤지엄까지 커버하기 위해 테이트 모던을 선택. 테이트 브리튼을 가보지 않고 이런 얘기를 하긴 조심스럽지만.. 2005. 11. 21.
TELISH TELISH 와인은 동네에 새로 오픈한 와인샵에 구경 갔다가 불가리아산이란 말에 호기심이 당겨서 구입한 제품. 헝가리, 모로코까지 다 마셔봤지만 불가리아 와인은 처음 만났다. 궁금해서 제일 먼저 마시려고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토요일 밤에 뜯었음. 간단히 GOOD~ 2003년산으로 까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롯 두 품종을 블렌딩한 와인인데 코르크를 오픈하자마자 확 퍼지는 향도 그렇지만 맛이 굉장히 박력있다. 메를롯이 섞이면 와인이 굉장히 부드러워지는데도 이 정도로 강렬하다면 까베르네 소비뇽이나 쉬라즈는 어떨까 하는 호기심이 왕창 돋았다. 그러나 동생은 까베르네는 너무 강할 것 같다고 메를롯을 사보겠다고 함. 각자 마시지 뭐. 사실 와인보다는 살라미가 먹고 싶다고 해서 와인을 뜯었는데 살라미와 먹기엔 좀 강한 것 .. 2005. 11. 21.
비밀의 정원 (2005.11.18) 런던에서 빌리 엘리어트를 본 것을 제외하고... 작년 카바레 이후 1년 넘게 뮤지컬을 안봤는데 어제 모처럼 뮤지컬 극장으로~ 뮤지컬 봤단 얘기에 올해는 공연 안본다며? 라는 타박이 좀 들어왔지만 공짜다~ 난 이벤트의 별 아래 태어나진 못했지만 확실히 앵벌이 별의 수호는 받는 모양 원님덕에 나팔 분다고 뮤지컬 잡지에 취직한 영*씨덕에 하늘에서 떨어진 표~ 앞으로도 종종 남는 표는 이쪽에다 버려주겠다고 한다. ㅎㅎㅎㅎㅎ 뮤지컬을 보면서는 혼자 대본 다시 쓰고 온갖 잡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번주에 마감을 두개나 한데다 오늘은 오랜만에 백화점까지 납셔 주신 덕에 엄청 피곤. 길게 쓰기 귀찮아 간단히 느낌만 끄적끄적. 배우들의 노래나 춤은 나쁘지 않았지만 연출과 대본이 약했다. 조금만 더 연구하면 두고두고 써먹을 .. 2005. 11. 19.
학교의 탄생 - 100년 전 학교의 풍경으로 본 근대의 일상 이승원 | 휴머니스트 | 2005.11.10 ~ 18 한국인이 쓴 인문서적들이 우후죽순처럼 나오기 시작하던 초창기 신문 특집기사보다 수준 떨어지는 내용에 열받은 일이 너무나 많아서 저자가 한국인일 경우에는 참 많이 망설이거나 도박하는 기분으로 책을 산 적이 많다. 지금도 함량미달의 인문서적들은 여전히 나오고 있지만 그래도 수준 향상이 꾸준히 되고 있다는 느낌을, 이런 책을 볼 때 받는다. 많이 연구하고 자료를 엄청 찾았다는 느낌이 내용 전체에서 팍팍 풍긴다. 그리고 무엇보다 칭찬할 점은 사실의 나열이 아니라 저자의 역사관이 거슬리지 않는 한도 안에서 뚜렷하다는 점이다. 물론 이 저자와 다른 역사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짜증날 수도 있겠지만 방향없이 사실을 나열하는 것은 신문과 사전의 몫이다. 나는 .. 2005. 11. 19.
프로젝트 드러스티 이지환 | 청어람(뿔미디어) | 2005. 11.? ~ 18 오늘 다 봤음. 딱 이지환표 소설이다. 카리스마 만빵에 모든 것을 다 갖춘 남자 주인공. 그런 그가 여주에게는 무서운 독점욕을 가지면 한없이 무너지고 사랑을 얻기 위해 모든 닭살 행각을 다 하는 내용. 이번에 좀 특이한 점이라면 무시무시한 사악 여조가 빠져 있다는 정도. 이지환 작가는 한국의 린 그레이엄이라고 해야하나? 둘은 굉장히 일맥상통하는 인물 구도와 스토리 라인을 갖고 있다. 아마도 그 점이 절대 지지팬들을 거느릴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해야겠지, 저렇게 쓰고는 싶으나... 쓸 재주도 사실 없지만 나더러 저런 닭살 행각을 쓰라고 하면 받아쓰기더라도 그 전에 가려워서 죽을지도 모른다. ㅎㅎ; 프로젝트 드러스티는 이지환이란 이름을 보고 책을 .. 2005. 11. 19.
아름다운 탐닉 이서형 | 신영미디어 | 2005. 11.? ~ 13 이런 표현을 책에 써도 되나? 싶지만... 한마디로 섹시하다. ^^ 외국 로맨스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끈적한 섹시함이 있다. 내가 볼 때 한국 로맨스와 외국 로맨스의 가장 근본적인 차이는 감정과 육체적 끌림의 순서이다. 한국 작가들이 쓰는 작품들은 거의 95% 이상이 먼저 알 수 없는 끌림 등등 사랑을 예고하는 감정을 어느쪽이건 느끼고 그 다음에 행동이 따른다. 반대로 외국 로맨스들은 최근것일수록 일단 먼저 성적인 자극을 받고 그런 육체적 끌림을 통해 관계가 시작이 된 다음 나중에 그 감정이 사랑임을 알게 되고 결말을 맞는 경우가 많다. 이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외국 로맨스의 느낌을 받은 건 바로 그 때문인 것 같다, 남주와 여주는 일단 .. 2005. 11. 15.
넌 내 인생의 걸림돌이야 정선화 | 청어람(뿔미디어) | 2005.11.? ~ 12 감상을 쓸까말까 많이 망설인 책이다. 책이 엉망이라거나 재미가 없다거나 그래서가 아니라 내용에 대한 의문 때문에. 백로와 까마귀와 너무너무 비슷하다. 이 정도면 표절내지 모작이라고 난리가 나야 하는 거 아닌가? 일단 남녀 주인공이 1인칭으로 각각 교대로 풀어나가는 시점. 어릴 때 만나 강력한 남주에게 여주가 늘 당하고 질질 끌려다니다 결국 연인이 되는 설정. 우연이겠지만 남주의 성마저도 백씨고, 학원물이 다 그렇다고 쳐도 남주는 공부 캡, 운동 캡, 싸움짱에 여주는 평범. 물론 여기 남주는 의대생인 백로와 달리 법대생이고 새하얀 백로의 남주와 반대로 시커먼스로 묘사가 되긴 했다. 하지만 이 정도로 아니라고 하기엔... 소소한 다른 점들은 많지만 .. 2005. 11. 15.
로얄 발레단 랑데뷰 & 라 실피드 (2005.10.15) 초연 때 마리 탈리오니의 라 실피드를 그린 석판화인지 그림. 15일날 마지막 일정이 한국에서 예매해놓은 라 실피드 공연이었다. 코벤트 가든에서 아이스크림 사먹고 오페라 하우스로 갔다. 거기 푹신한 소파에서 이번 시즌 작품들 소개하는 다큐멘터리 다 보고 입장. 대략 40분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오디오 볼륨이 너무 낮아서 그림만 봤지만 볼만했다. 조안 코보그(로얄 발레단의 수석 무용수인데 요즘 안무도 시작한 모양) 등 안무가들이 자기 작품에 대해 얘기하고 출연 무용수들이 또 얘기하고 등등... 오디오만 잘 들렸다면 좋았겠다는 하긴 들렸다 쳐도 잘 알아들었을지는 의문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림만 열심히 봤다. ^^ 이날 공연한 작품은 애쉬튼 안무의 랑데뷰와 로얄 발레단의 프린시펄 조한 코보그가 재안무한.. 2005. 11. 15.
2005. 런던 -8 마감을 마친 기운을 몰아서 앉은 김에 여행 포스팅 하나. 아직도 10월 15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_-;;; 사진을 보니 그날 내가 정말 징하게 돌아다닌 모양. 오페라 하우스 들어가는 입구. 옆문이다. ^^ 나도 처음엔 이렇게 작아? 그렇게 놀라고 실망했는데 옆문이었음. 정문 사진은 나중에 나옴. 옆문 옆에 있는 선전 포스터. 스페인 출신 무슨 발레리나로 기억하는데...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다. 나중에 생각나면 추가. 찾기 귀찮음. 태국에만 이런게 있는 줄 알았더니... ^^ 이게 시작이 런던이 아닐까? 관광객들을 위한 탈거리로 코벤트 가든 주변 도로에 차들과 함께 다닌다. 타는 사람도 꽤 많음. 난 구경만 했다. 돈도 없지만 돈이 있어도 별반 타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 탈거리. 차라리 마차라.. 2005. 1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