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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C - 지젤 (2005.11.13) 막공을 또 보고 왔다. 난 평일에 움직이는 것도 싫어하지만 일요일과 공휴일에 움직이는 건 더 싫어한다. 왜 일요일에 예매를 했을까 어제 밤과 낮에는 살짝꿍 후회하기도 했지만 가지 않았으면 가슴이 아팠을 공연이었다. 이 공연을 보면서 왜 첫날 황혜민+엄재용 커플에서 2003년 김세연 +엄재용 조합과 같은 충만감과 짜릿함을 느끼지 못했는지 확연히 와닿았다. 황혜민씨와 엄재용씨는... 각자 놓고 보면 나름의 아름다움과 특징이 있는 재료 ? ^^ 달리 다른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서... 비유로지만 함께 썼을 때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색깔로 표현하자만 엄재용씨는 강렬한 원색의 유화 물감, 황혜민씨는 부드러운 파스텔톤의 수채화나 파스텔 물감 같다고 해야겠다. 그래서 둘이 같은 무대에 서면 황혜민씨가 늘 엄재용씨의.. 2005. 11. 14.
2005. 런던 -7 오늘 점심 약속을 한 인간들이 늦는다고 문자 왔음. 배고파 죽겠구만... 어정쩡한 시간이라 달리 뭘 하기도 그렇고. 어제 올리다 만 연극 박물관 사진이나 올리려고 앉았다. 지하 1층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케네스 맥밀란 아저씨~ 혼자 꺅!!!!할 뻔 했다. ㅎㅎ 영국 연극의 역사라는 특별전인데 발레도 연극에 포함을 시키는 모양. 중세부터 현대까지 오는 라인의 제일 마지막에 케네스 맥밀란이 크게 다뤄지고 있다. 한 장 더 찍어봤다. 몇작품 더 만들고 가지 왜 그리 일찍 떠나셨는지... -_-a 케네스 맥밀란의 발레작품 의상. 위의 것은 글로리아 인 것 같고... 아래쪽은 잘 모르겠다. -_-;;; 내가 들어간 방향이 잘못된 것인지 시대가 역순으로 거꾸고 가고 있다. ^^ 맥밀란 시대를 지나서 발.. 2005. 11. 12.
2005. 런던 -6 사실 지금 대단히 바쁜 것도 아니고 열심히 일을 하는 것도 아니건만 일을 시작하려니 괜히 마음이 묵직. 오늘도 시놉은 하나도 안쓰고 놀았다. -_-;;; 이래서 11월에 시작할 수 있으려나... 일단 생업에 집중하면서 오늘은 여행 기록 정리를 하나 더 하는 것으로 숙제를 대강 마치기로 했음. 11월에 시작 못하면 12월에 하지. 취미 때문에 스트래스 받지는 말자. 그러면 취미로서 의미가 없음. 인형 박물관을 나와서 코벤트 가든으로 이동.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동생께서 지시하신 비누를 사기 위해 러쉬에 갔다는 표현이 맞겠다. 요즘 바디샵과 록시땅을 누르고 한참 뜨고있는 자연 비누 브랜드인데 그 블럭 전체가 냄새로 진동을 한다. 그 안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존경스러움. 골목에서야 향기롭지만 안에 들어가니 정.. 2005. 11. 12.
사랑의 의미 쥬디스 던컨 | 신영미디어 | 2005. 11.? ~ 9 이글루 글 올리는 기능이 조금 바뀌었군. 예전 것이 더 낫다는 느낌이 든다. 각설하고 오랫만에 재밌는 번역본을 읽었다. 요즘 외국로설이 잘 번역되지도 않고 들어와도 옛날 것 내지 내 정서와 좀 거리가 있는 것들이 많아서 심심했는데 이건 정말 깔끔하다. 사랑을 통한 치유가 모티브라고 해야할 듯. 특이한 점이라면 일반적으로 로설에서 고결한 마음을 가진 로설 여주 인간인 내가 볼 때 거의 성모의 인내력과 자비심을 가진 신적 존재들이 대부분인 것 같다. 요즘은 좀 나아지긴 했음 가 개망나니 내지 개차반 혹은 엄청난 마음의 상처로 세상과 문을 닫은 남주를 구원하는 데 반해 여기선 반대였다. 평범하고 행복한 가정에서 성장한 남주가 어린 시절 버림받은 상처를 .. 2005. 11. 11.
UBC 지젤 (2005.11.10) 한마디로 요약하라면 엄군 만세! 지젤 이미지는 아니다. ^^ 모던 발레에서 한컷 엄오빠에 대한 흥분은 가라앉히고 지젤 얘기만 간단히 하자면 1막은 평범, 2막은 세계 어디에 내어놔도 크게 빠질 게 없는 수준. 다들 보는 눈은 비슷한지 공연 끝나고 나오며 동행자들이 입을 모아 2막이 훨씬 더 멋지다. 2막을 위해 1막을 참았다는 표현들을... 참았다라... 1막이 그렇게나 많이 지겨웠었나? -_-;;; 1막에서 황혜민씨는 가냘프고 바람에 날려갈 것 같은 소녀 지젤의 모습과 분위기 그대로였지만 어딘지 모르게 좀 무겁다고 해야하나? 최상의 컨디션은 아닌 것 같은 움직임이었다. 이건 발굼치에 공기 쿳션을 단 것 같은 자하로바를 본 지 한달여밖에 안된 내 눈의 착각인지 몰라도 나폴나폴, 사뿐사뿐의 느낌이 별로 없.. 2005. 11. 11.
2005 런던 -5 속썩이던 일이 해결됐으면 열심히 계속해야 하는데 내일 하면 되지~ 핑계를 대며 가벼운 마음으로 접었다. ^^ 자기 전에 여행 포스팅 하나. 인형 박물관 2층 사진 정리만 하고 자야겠다. 나의 목적인 엔틱 인형들과 유명한 엔틱 인형집들이 있는 곳으로~ 인형을 갖고 노는 애들이 부자집 애들이다 보니 인형집도 다 호화찬란이다. 물론 당시 기준에서 볼 때는 그냥 좀 사는 가정집이었겠지만. 집안에 당구장이라니... -_-;;; 저 욕실수도를 틀면 물탱크에 채워놓은 물도 나왔다고 한다. 물론 지금은 수도를 틀 일이 없지만 저걸 갖고 노는 애는 확실하게 다 활용을 했겠지. 1700년대부터 시대별로 전시된 인형의 집을 보면서 정말 극소수의 상류층을 위해 다른 계층이 존재했다는 생각을 잠시. 애들이 몇년 갖고놀다 말 이.. 2005. 11. 10.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잉게 숄 | 시간과공간사 | 2005. 11.7~9 내게 나름대로 추억이 많은 책. ^^ 저작권이나 지적 재산권이 어떤 것인지 처음으로 알게 해줬다고나 할까. 어학연수를 갔을 때 READING CLASS에서 WHITE ROSE라는 제목에 끌려 이 책을 선택했다. 제목을 들으면 뭔가 낭만적이고 가슴 뛰는 로맨스나 아니면 최소한 아련한 내용이 기대하게 된다. 그런데 절대 그런 내용은 아니고 나찌 시대에 나찌스에 대항한 독일 청년들의 실화를 다룬 내용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하지만 하나의 목표를 향해 광기로 똘똘 뭉친 사회에서 가장 엘리트에 속하는 청년들이 내부에서 목숨을 걸고 저항했다는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또 매력이 있었기에 그냥 밀고 나갔다. 그런데... -_-;;; 청소년 권장도서라는 이 책의 내용이.. 2005. 11. 9.
파라오 시대 이집트인들의 일상 프랑수아 트라사르 | 북폴리오 | 2005. 11.8~9 화려한 소개 문구에 끌려 어마어마한 기대를 안고 꽤나 비싼 값을 치르고 구입한 책. 책이 도착했을 때 상당한 사이즈와 두께, 또 화려한 컬러 화보를 보고 나름 기대를 많이 했다. 결론을 얘기하자면 잘 만든 책이긴 하지만 겉만큼 속이 대단히 알차진 않다. 적어도 내겐 그렇다. 가격이 좀 더 쌌다면 더 나은 평가가 나왔을지 몰라도 가격대비 그냥저냥. 창해 ABC북에서 나온 이집트란 얇은 서머리북이 있다. 가격도 쌌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책의 내용보다 텍스트는 아주 조금 더 자세하면서 글자는 커지고 그림이 많고 찾아보기 좋게 되어 있다. 분류가 잘 되어 있다는 점은 그 ABC북보다 확실히 나은 경쟁력이긴 한데 몇배나 차이나는 그 가격이 그런 장점 하나.. 2005. 11. 9.
2005. 런던 -4 중간에 두바이를 거쳐온 덕분에 시차에 거의 완벽하게 적응. 사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착한 어른의 사이클은 내겐 정상이 아니니 적응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더 완벽하게 적응하기 전에 집에 돌아갈테니 상관없음. ㅎㅎ 7시에 시작되는 아침은 실망스럽게도 영국식이 아니라 콘티넨탈 브랙퍼스트. -_-;;; 영국 호텔에서 유일하게 기대한게 영국식 아침식사였는데 욕조가 있다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음. 교통이 좋은 곳에 있는 런던 시내의 호텔에서 하루 71파운드면 양호한 거지. 이렇게 스스로를 위로. 그러나 정말로 비싸긴 하다... ㅠ.ㅠ 아침 식사 후 일찌감치 벼룩 시장이 열리는 노팅힐 게이트로 출발. 9시도 되기 전인데 사람들이 움직이는 숫자가 장난이 아니다. 노팅힐 게이트 역에서 우회전, 첫번째 큰 골.. 2005. 11. 8.
2005. 런던 -3 집안에서 뱅뱅 아니면 기껏해야 동네 앞에만 얼쩡이다가 모처럼 멀리 나갔더니 눈이 가물가물. 그래도 이대로 자긴 아쉬우니 일단 빅토리아 & 앨버트 사진만 다 정리해야겠다. 조각 전시실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난 평면에서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는 회화보다는 이렇게 입체적인 자극을 아무래도 더 선호하는 모양. 찍어온 사진들을 보면 압도적으로 입체 조형이 많다. ㅎㅎ 각설하고... 오벨리스크도 파내서 오는 프랑스에 지지않게 파르테논의 거대한 아테네 상도 잘라온 영국애들이라 처음엔 저 엄청난 것들을 다 거둬와서 여기 뒀나 놀랐다. 그러나 모조한 것들이 많다고 함. 일종의 축소모형도 있고 실물모형도 있고 물론 진품도 있고. 그런데 건물의 경우 축소모형의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제대로 보려면 1층 전시실 보다는 2층 회랑.. 2005. 11. 8.
고종 스타벅스에 가다 강준만, 오두진 | 인물과사상사 | 2005. 10. ? ~ 11. 7 강준만. 시끄러운 것에 비해서 내게 큰 관심을 끌어내지는 못하고 있는 이름이다. 그래도 호불호에서 굳이 양자택일을 하라면 불호에 가까운 쪽인데 이 책을 보면서 호쪽으로 상당히 접근. 이유는 책의 내용 때문이 아니라 까마득히 어린 제자와 이름을 나란히 올린 책을 내고 그 책 서문에 제자의 역할에 대해 명확히 알려주고 있다는 점에서. 제자가 다 써도 이름은 교수의 이름만 찬란하게 박혀 나가는 것이 부지기수를 넘어 당연한 한국땅에서 일단 시작은 책 내용과 상관없이 신선한 감동이었다. 내용은 '고종 스타벅스에 가다'란 도발적인 제목에서 기대하는 딱 그 정도의 무게와 함량이다. 책 서문에 강준만 교수가 인정했듯 이 오두진이란 제자가 거둬온 그.. 2005. 11. 7.
청애 김경미 | 캐럿북스 | 2005. 11. ? 지난 주에 본 로설 중 하나. 모처럼 읽었다는 기록을 남기고 싶은 로설이라 간단히 끄적끄적. 작가가 5년에 거쳐 수정하고 책을 냈다는데 확실히 시간과 공을 들인 티가 난다. 엄청나게 이질적이라 융합하기 힘들 것 같은 환타지와 무협이 각각 펼쳐지는데도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 물론 각각의 세계 초반에는 주인공들 못지 않게 독자인 나도 적응기가 필요했다. ^^; 하지만 그 짧은 적응시간을 지난 후에는 거슬림없이 즐겁게 몰입이 가능~ 용이며 마법사, 소드 마스터 등등이 나오는 환타지를 극히 좋아하지 않는 나도 거부감없이 환타지의 맛을 즐겼고 또 정통 무협의 신봉자인 남주가 이해불가능한 천하무적에 역시나 비정상적인 정력의 소유자라 아방궁이 필요한 것은 제외 내가 픽픽거.. 2005. 1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