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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 갑자기 빨 빋아서 얼마 전부터 느릿느릿 새로 끄적이고 있는 취미생활. 단역이긴 하지만 사건 진행 상 꽤 의미가 있는 등장 인물 중 하나의 실제 모델이 있다. 일하면서 나한테 살짝 사심을 드러내기도 했는데 - 내 도끼병이 아니라 그쪽이 직접 관심 있다고 얘기했음- 난 전혀 아니어서 쿨하게 무시하고 같이 하던 프로젝트가 무산되면서 흐지부지 연락도 끊겼었는데 몇년이 지난 오늘, 그동안 외국에 있다가 들어왔다고 갑자기 연락이 왔다. 이 사람을 까맣게 잊고 있다가 바로 얼마 전 글 때문에 떠올렸는데 글 속에 등장을 시키자마자 연락이라 솔직히 좀 깜놀. ^^; 나보다 어리고 스펙 등등 겉으로 보기엔 그닥 빠지는 곳이 없으나 태생적인 보헤미안. 난 엄마 놀이엔 절대 취미가 없는데 나한테 달라붙는 남자들의 상당수가 비.. 2012. 6. 20.
간만에 예쁜 뽀양 털이 긴 애들은 여름에 부시시하니 덜 예쁘다. 거기에 더해 더우니 잠만 자서 게을이 출출 넘치는 게 여름의 뽀양인데 어제 하늘이 비 올 것처럼 똥폼 잡울 때 돌풍 불고 어두워지니까 놀라서 그런지 간만에 먹을 거 없이 예쁜 얼굴을 보여줬음 놀라서 어디로든 안전한 곳을 찾아 방황중. 내가 부르니 앉았으나 역시 시선은 방황 좀 어떻게 해보라는 표정인데 내가 바람을 멈출 수도 없고...^^; 다행히 돌풍은 금방 멈추고 환해졌다. 비가 안 온 건 안 다행. 소나기라도 좀 쏟아지지.... ㅡㅡ 2012. 6. 20.
이런저런 1. 숙제 매년까지는 아니고 2-3년에 한번 정도는 담그는 것이 매실액. 우리 집은 매실액을 요리재료로만 쓰기 때문에 이 정도만 담궈도 충분하다. 덕분에 3년 전에 담근 걸로 탱자탱자~ 잘 먹고 있었는데 드디어 바닥을 드러내서 매실을 주문하고 씻어놓고 꼭지 따고까지 해놓고는 방전. 이틀동안 매실과 눈싸움만 하다가 오늘 드디어 마음 먹고 눈 뜨자마자 일어나서 항아리 비우고 담궜음. 이제 일주일에 한번씩 2-3번 휘저어 줘야하는 숙제가 남아 있지만 다 된 것 같은 느낌. ^^; 그러고 보니 지난 화요일에 담근 마늘 장아찌도 오늘 꺼내서 간장물 끓여줘야 한다. 간장물 끓이는 레시피랑 술을 넣어서 안 끓이고 두는 레시피 두 가지로 나눠 담궈봤는데 어떤 게 더 맛있을지 궁금. 맛에 별 차이 없으면 안 끓이는 레시.. 2012. 6. 19.
문재인 출마 선언 아래 위로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실력은 다들 도토리 키재기이기에 결국 영상의 퀄리티를 결정하는 건 클라이언트라는 걸 잘 아는 입장에서 볼 때... 이런 클라이언트를 만난 제작자가 부럽다. ;ㅁ; 특히나 조직 내 헤게모니 싸움에다, 실체도 없는 비전 2030인지 뭔지 등등이 겹쳐서 작년에 끝났어야 하는 일을 아직도 붙잡고, 점점 더 개판을 만들고 있는 내 입장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2002년 때 호랑이를 그려줘도 일그러진 고양이를 만들라고 하는 한나라당 돌덩이들 때문에 골머리 썩이며서 노통 캠프에서 만든 광고며 동영상을 보면서 부러워 했는데, 느낌이 좋다. 부디 이대로 꼭 이루길. 내 신조는 '제일 없는 집을 도와주자!' 지만 올해는 정말로 절실하게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고로 2012년의 10만원이 갈 곳.. 2012. 6. 17.
UBC 로미오와 줄리엣, 맥밀란 버전. 올해 마농을 한다기에 기대하고 있었는데 아마 엎어지고 이걸 대신 잡은 모양이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아쉽다.) 맥밀란 버전은 몇번 봐서 갈 생각이 별로 없었는데 로버트 튜슬리가 객원으로 초청됐다는 얘기를 들으니 급 땡김. 조기 예매 할인 기간은 끝났지만 신한카드로 결제하면 15%가 된다는 것도 무게 추를 기울게 함. 아직 공연 일자별 캐스팅 발표가 안 됐던데 캐스팅 발표나면 아무래도 가는 쪽으로.... 마감님의 가호가 내게 있어 로버트 튜슬리의 로미오를 만날 수 있기를. 시간 되는 분은 가보시길. 맥밀란 버전이 드라마틱하니 꽤 볼만 합니다~ 2012. 6. 17.
레 실피드 (LES SYLPHIDES) I LES SYLPHIDES I 레 실피드(공기의 정령들) 작곡: 프레데릭 쇼팽 오케스트라 편곡: 세르게이 타네예프, 아나톨 리아도프, 글라주노프, 체레핀, 스트라빈스키 안무: 미하일 포킨느 미술: 알렉산드르 브누와 세계 초연: 1909/6/2. 파리 샤뜰레 극장, 발레 륏스 초연 무용수: 안나 파블로바, 타마라 깔사비나, 알렉산드라 발디나, 바슬라브 니진스키 한국초연: 1972/6/16 국립 발레단 올리는 김에 하나 더. ^^ 내게 쇼팽을 즐겝게 듣게 해주는 작품~ ‘Les Sylphides’(레 실피드)는 쇼팽의 피아노 음악에 춤을 안무한 유명한 발레작품으로 쇼팽의 음악중에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레 실피드란 이름은 쇼팽의 피아노곡을 안무한 사람들이 붙인 이름으로 쇼팽은.. 2012. 6. 17.
마농 (MANON ) MANON 마농 3막 발레 작곡: 쥘 마스네 무대: 모니카 파커, 패트리샤 루안느, 웬디 워커 오케스트라 편곡: 라이톤 루카스, 힐다 가운트 안무: 케네스 맥밀란 미술: 니콜라스 조지아디스 조명: 토마스 스켈톤 세계 초연: 1974/7/3. 코벤트 가든 로얄 오페라 하우스. 로얄 발레 초연 무용수: 안토니에트 시블리, 안토니 도웰, 데이비드 월, 데렉 렌처, 모니카 메이슨, 데이비드 드류, 저르 라르슨 마농은 프랑스의 소설가 아베 프레보의 소설 화요일의 이야기 중 마농 레스꼬라는 부분을 발레로 만든 작품이다. 배경은 18세기로 맥밀란의 작품 중에서 가장 고전적인 동작과 분위기를 취하고 있다. 이 발레는 많은 인원이 등장하는 호화스런 파티나 거리 장면이 막마다 포함된 대규모 발레로 주제나 표현은 전통적이지.. 2012. 6. 17.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까멜리아 레이디 (2012.6.16) 제목에 왠지 강수진의 까멜리아 레이디라고 써야할 것 같은... ^^; 20세기 중후반기의 발레팬들에게 까멜리아 레이디 = 마르시아 하이데였던 것처럼 20세기 말부터 21세기 초반에 걸친 발레팬들, 특히 한국인들에게 까멜리아 레이디 = 강수진이니 제목을 그리 쓴다고 해도 과히 과장은 아닐 것 같다. 무용가에게 자신을 대표하는 작품이 있다는 걸 굴레기도 하지만 또 다른 의미에서는 아무나 갖지 못하는 행운이고 영광인데 강수진에게 까멜리아는 바로 그런 작품인듯. 아주 운이 좋지 않은 한 아마도 내가 강수진의 까멜리아 레이디를 보고 다시 감상을 쓸 날이 있을 것 같지 않아서 사설이 길어지는데, 마르시아 하이데의 영상물을 제외하고, 이 작품을 처음 본 건 오래 전 세계 발레스타 초청이었나, 한국을 빛낸 발레스타 초.. 2012. 6. 17.
분노하라 스테판 에셀 | 돌베개 | 2012.5.9 원제는 Indignez Vous!. 2차 세계 대전 때 레지스탕스로 활약하며 독일에 맞서 프랑스의 해방을 위해 노력했고 전쟁 후에는 외교관으로 활동했던 스테판 에셀이라는 사람이 쓴 짧은 선언문이다. 짧다, 짧다 얘기는 들었지만 책을 받았을 때는 '그렇게 짧지는 않구만' 했는데 읽고 보니 그 얇은 책의 반은 추천사, 저자와의 일문일답, 조국 교수의 추천사, 편집자 후기 등으로 채워져있다. 그걸 보면서 '응 정말 짧구나;'했다. ^^; 책을 읽고 바로 감상문을 올렸어야 하는데 어영부영 시간이 흘러버렸고, 지금 이 책은 내 방의 책나무 사이 어딘가에 숨어 있는 관계로 책을 펼쳐보면서 그때 단상을 다시 곱씹어본다거나 하는 것도 못하겠다. 인상 깊은 구절 등은 표시를 해.. 2012. 6. 15.
빈티지 주얼리- 120년 주얼리 디자인의 역사 빈티지 주얼리캐롤라인 콕스 | 투플러스 | 2012.6.2-14 원제는 Vintage Jewellery로 2010년에 나온 책이다. 표지와 제목을 본 순간 확 끌렸고 목차를 본 순간 사야지~를 외치면서 바로 장바구니로 이동. 오랜만에 충동구매였다고 할 수 있겠음. 내용은 제목과 그대로 일치하고 알차다. 예술이나 디자인 관련 책은 내용으로는 낚시를 할 수 있는 여지가 적지만 도판에서 실망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휘황찬란한 눈요기로 대리만족을 충분히 준다. 그리고 어쨌든 책이니 만큼 내용이 중요한데 시대순으로 대충 10년 단위로 끊어가면서 당시 사회 분위기와 거기에 따른 주얼리의 흐름, 유행, 새로운 경향이며 기법, 소비층에 대해 설명을 해주는데 이미 알고 있는 내용도 있지만 새로운 내용들이 많아서 .. 2012. 6. 15.
벽화로 꿈꾸다- 여덟 가지 테마로 읽는 고구려 고분벽화 이야기 이종수 | 하늘재 | 2012.4.20-5.9 미장원에서 중간까지 읽고 내내 굴러다니다가 대학로에 회의 갔다오면서 오가는 길에 끝낸 책. 책이 큼직하고 두툼하긴 하지만 글자 크기가 큼직하고 벽화 그림이 많아서 내용은 그렇게 빡빡하지 않다. 처음에 책을 펼치고 읽기 시작할 때는 그릇은 휘황찬란한데 담긴 게 빈약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중간까지만 해도 다 읽은 뒤에 빨리 팔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그냥 내 책장에 둬야겠다는 생각이 우세해졌다. 이 책은 작정하게 쉽게 쓴 것 같다. 저자가 박물관의 안내자처럼 고구려의 벽화를 시작부터 그 멸망까지 시대 순으로 안내를 해주고 있다. 고구려 벽화 하면 대충 알고 있었던 사신도나 무용총이 그냥 나온 게 아니라 하나의 흐름으로 그 시대를 대변하고 있었고,.. 2012. 6. 14.
오늘 점심 &.... 폭풍 마감을 달리고 본래 예정대로라면 오늘도 회의가 있어야하지만 회의는 잠시 연기. 이번 주에 딱 하루 느긋한 날이라 지난주에 따온 애들도 소비할 겸 샐러드 세팅~ 밭에서 햇볕 받고 벌레와 싸우면서 제대로 묵은 루꼴라라 그런지 엄청 맵다. 고소하면서 매운 맛이 정말 맛있는데.... 꽃대가 올라오고 있어서 오래 먹기는 힘들 듯. 장마 지나고 씨를 다시 뿌리던지 모종을 사서 심어야겠다. 오늘은 가서 상추랑 깻잎을 수확해와야할듯. 오이 하나 사서 저녁에 묵무침 해먹어야겠다. 빠지면 서운한 우리 뽀양. 산딸기는 나오는 기간이 짧아서 요즘 내가 열심히 사서 먹어주고 있는데, 연일 계속되는 산딸기에 물린듯 표정이 영 불량. 주니까 할 수 없이 먹어준다는 이 거만한 표정은 무엇인지.... ㅡㅡ;' 저 무쇠주전자로 끓.. 2012. 6.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