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4767

중국 4. 12.17 상해 둘째날 상해의 둘째날. 전날 너무 지쳐서 상해의 그 유명한 야경은 차 안에서 휙휙 보고 그냥 민박집으로 갔다. 민박집은 푸동에 있는 아주 으리으리한 맨션. 거실 바닥엔 대리석이 쫙~ 깔려있고 인테리어의 호사스러움이나 넓이나 역시 우리 집보다 거의 2배는 되는 것 같다. 그러나... 이곳도 중앙난방이 안된다는 치명적인 약점 + 보일러가 시원찮아서 뜨거운 물이 안 나온다. -_-; 주인이 뜨거운 물을 만들기 위해 보일러 온도를 높이는 등등 온갖 노력을 해봤지만 30도 내외의 미지근한 게 한계. 욕실이라도 따뜻하다면 대충 커버가 되는데 욕실에 난방이 없기 때문에 그야말로 찬바람이 쌩쌩. 포기하고 대충 씻은 다음 둘째날 일정 시작. 일단 아점을 먹으러 다시 신천지로 갔다. 전날 점심을 먹은 장소와 같은 건물에 딘 타이.. 2007. 1. 4.
웨지우드 위크엔드 모닝 웨지우드 위크엔드 모닝 드디어 개봉~ ^^ 트와이닝의 잉글리쉬 브랙퍼스트를 다 마실 때까지는 뜯을 수가 없어서 고이고이 모셔만 놨던 홍차다. 연말에 탈탈 털어서 다 마시고 바로 꺼내놨다. 그리고 며칠을 벼르다가 1월 4일 오늘 드디어 첫맛을 봤다. 찻잎은 잘고 고르게 부숴놓은 상태. 브로큰 맆이라고 해야할까? 와일드 스트로베리 틴에 들어있는 웨지우드 홍차의 특징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확실한 정보는 아님. 맛은 실론이 듬뿍 들어간 블랜딩인 것 같다. 차의 수색도 그렇고 한모금 마신 첫 맛에 실론 특유의 풍부한 꽃향과 살짝 달콤한 듯한 아로마가 입안을 가득 채운다. 찌리리한 아쌈의 향이 강한 모닝티에 익숙해져 있는 터라 조금은 놀라기도 했지만 적당히 강하면서도 동글동글한 맛도 좋은 것 같다. 커다란 티포.. 2007. 1. 4.
뉴스 단상 모처럼 조금 일찍 일어나기도 했고 이번 주에 마지막으로 느긋한 날이라 아점을 먹고 포스팅~ 모처럼 찬찬히 뉴스를 들여다보고 있다. 눈에 띄는 것 몇가지만. 1. 피시식 MBC '오늘아침', 사례연출 드러나 제작사 징계 이게 한두번 있는 일이냐? 재미없으니 연출이라도 해서 만들어오라고 시사며 기획회의 때마다 얼마나 갈궜을지 눈에 훤~하게 보이는데 걸리니까 고고한 척이라니. 기사 말미를 보니 힘없는 외주 제작사에서 수순대로 가장 힘없는 작가를 짜르는 걸로 마무리를 지은 모양이다. 정말 MBC 다운 짓거리. 나야 재수가 좋아서 외주 제작사 일을 거의 안 했고 또 일찌감치 접었지만 선택권이 없는 사람들은 정말 안됐다는 생각이 새삼... -_-; 2. 미친 X 원희룡 "면죄부 주려는 것 아니었다 당신 뭔가 착각한.. 2007. 1. 4.
가끔은 인터넷 덕분에 전혀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애타게 찾고 있던 걸 발견하게 된다. 대학 때 필수 교양인 영어 교과서에서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소실인지 콩트랄지가 하나 있었다. 세월이 지난 다음에 다시 읽고 싶어졌지만 교과서는 예전에 다 버렸고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던 얘기. 블로그들을 여기저기 타고 다니다 우연히 발견. Love is a Fallacy 아마 이 포스팅을 올린 사람도 나와 비슷한 시대에 같은 학교를 다녔었나 보다. ^^ 요즘 시대에 이 소설이 나왔다면 주인공 남자가 절대 It is, after all, easier to make a beautiful dumb girl smart than to make an ugly smart girl beautiful. 라는 생각을 절대 하지 않았겠지. ㅎㅎ;.. 2007. 1. 3.
중국 3. 12.16 상해 첫날 계속 아직 바빠지기 전이라 친목 도모에 열중한 하루. 엄청 바쁜 -진짜 잘 나가는 나의 꿈인 억대 연봉- H 언니가 모처럼 한가하다고 어제 통화하다가 갑자기 약속을 잡고 놀러왔다. 12시부터 4시까지 수다. 명색이 작가 둘이 모였으니 역시나 빠지지 않는 것이 악덕 감독과 프로덕션 욕. 난 그나마 내용증명으로 해결봤지만 이 언니는 더 악질에게 걸려서 현재 소액재판중이라고 한다. 위로를 받았다고 해야하나. -_-; 2006/2007 시즌 블랙리스트 교환 완료. 이제 주변에 또 뿌려줘야겠다. 너무 떠들어 좀 기진맥진한 상태지만 그래도 한가할 때 올려놓지 않으면 영영 올리지 않을 확률이 높은 관계로 악을 쓰면서 상해 첫날 포스팅을 이어 나가려고 앉았다. 아침부터 쫓아다닌 다음 점심 먹을 겸 찾아온 신천지 거리. 동생.. 2007. 1. 3.
중국 2. 12.16 상해 첫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공항으로 가서 상해로~ 금속 탐지기 삑삑거리는 거 짜증나서 한국에서 중국으로 갈 때는 나름 만반의 준비를 갖춘 덕에 금속 탐지기에 단번에 통과했는데 상해로 갈 때 패션을 바꿔서 그런지 바지와 부츠에서 삑삑삑. 정말 꼼꼼하게도 검사를 한다. -_-; 살짝 짜증이 나려고 했지만 그래도 얘네나 우리나 똑같이 뭐 싼 쌀나라 놈 덕에 덤터기 쓴 처지라 그냥 열내지 않기로 했다. 중국 관광 가서 벌어진 온갖 황당하고 무서운 뉴스 + 중국말 거의 모르는 내 동생 + 전혀 모르는 나 포함한 2명이라는 현실을 고려해서 조금 럭셔리하게 차와 운전사를 렌트했다. 중국이란 국가 전체를 놓고 봤을 때는 우리보다 훨씬 강대국이지만 개개인으로 볼 때는 우리보다 못 살고 물가가 싼 나라인 덕분에 가능한 호사. 상.. 2007. 1. 3.
중국 1. 첫날 12.15 나와 체력 차가 현격한 동생을 중국부터 한국까지 내내 쫓아다니느라 지쳐있던 몸이 내 한계를 알려주려고 스트라이크를 시작하는지 몸살기도 살살 있는데... 설마 이 황금같은 한주를 앓으며 보내야 하진 않겠지? 그리고 동생이 온 날부터 떠나던 오늘 새벽까지 날 가구 취급하던 저 배은망덕犬은 갑자기 내게 대한 애정이 폭발하는지 옆에서 떠나지는 않고 있다. ^^; 늘어지면 한량이 없을 것 같아 마음 먹고 앉았다. 15일 한국에선 아침부터 동생의 쇼핑 리스트(김치 등등 사오라는 것들)와 떠나는 날까지 어김없이 떨어진 집안 심부름 (출퇴근 하는 사람들은 재택 근무자는 시간이 펑펑 남아서 그냥 노는 걸로 안다. -_-;;;)에 허덕이다 오전이 후다닥 가 버리고. 동생이 갖고 오라는 전기밥솥이며 기타등등을 이고 지고 간.. 2007. 1. 2.
닐기리 인도의 골든 팁스 걸로 추정은 되지만 확실치 않은 고록 그냥 닐기리라는 것만 확실함. 올 햇차로 봄인가 여름에 구입했지만 밀폐용기가 없어서 그냥 내버려뒀다가 이번에 중국 이케아에서 밀폐용기를 쓸어온 김에 개봉. ??? 사의 인도산 닐기리 NILGIRI 찻잎의 크기도 균등한데다 골든 팁스가 풍부하게 섞이고 개봉하자마자 향이 코를 확 찌르는, 확실히 상질의 차라는 느낌이 온다. 본래 필터 머그에 간단히 마시려고 했지만 그래도 개봉 첫날부터 그럴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티포원을 꺼내서 우리기 시작. 처음 만나는 차고 또 내것이라 앞으로 두고두고 마셔야할 친구라서 정확하게 3분을 우렸다. 잔에 따르는데 어라? 수색이 무척 연하다. 연한 담갈색. 좀 밍밍하지 않을까 걱정을 하면서 마셨는데 색이 연할뿐 맛은 제.. 2007. 1. 2.
SANTA HELENA VARIETAL CHARDONNAY 2006/ RESERVA MUGA RIOJA 2000 연말엔 먹고 마시는 계절~ 그래도 2006년엔 자제하는 분위기라 하루에 한병 정도로 끊을 수 있었다. 2005년 연말에는 좀 심하게 무리한 날도 있었는데. ^^; 가장 놀라운 건 중국 갔다올 때 사온 샴페인도 하나 뜯지 않고 고스란히 모셔놓고 있다는 사실. 각설하고 아직 병을 버리지 않은 두병에 대한 포스팅을 간단히 해야겠다. SANTA HELENA VARIETAL CHARDONNAY 2006 얘는 000 저축은행 앞이 폭발이라 주차할 곳이 없어 갤러리아에 댄 김에 주차비 빼려고 들른 에노테카에서 건진 횡재. 싸지만 과일향이 풍부하고 좋다는 친절한 판매원 언니의 추천으로 샀는데 정말 괜찮다. 샤도네이 특유의 풍부한 과일향과 맛을 보이면서도 시지는 않다. 아직 익지 않은 신선한 와인인데도 3년 정도 묵은 .. 2007. 1. 1.
로맨스 흥부뎐 박민지 | 신영미디어 | 2006.12. ? 역시나 재발견 시리즈의 성공작~ 이것도 처음 나왔을 때 잡았다가 '에이 재미없어. 이것도 로맨스냐. -_-;' 이러면서 던져버렸던 책. 그런데 중고 장터에 나온 걸 보고 충동적으로 구입했다. 최근 워낙 읽을만한 책이 없는 것도 아마 이유일 것이다. 요즘에야 이 출판사도 좀 아무거나 내는 경향이 있지만 이 책이 나오던 2003년만 해도 영언과 신영의 책은 취향차가 있을 뿐이지 몽*과 같은 극히 소수를 제외하고 소위 폭탄은 없었다. 그래서 선택했는데 역시 구관이 명관이란 소리가 나왔다. 화홍이 워낙에 히트를 치면서 구어체의 이야기 형식의 문체는 모조리 그게 원형인 것처럼 되어버렸지만 약간의 환타지성을 띤 현대물이란 차이가 있을 뿐이지 이 로맨스 흥부뎐에서 그 원형.. 2007. 1. 1.
내사랑 원더우먼 이선미 | 파란미디어 | 2006.12.? 12월 말에 막판 수정하는 중간중간 공부도 할 겸, 나름 믿을 만한 작가의 호평받는 작품임에도 내게는 도저히 취향이 아니었던 책들을 재도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전히 넘을 수 없는 벽을 느끼게 하는 죽어도 내 취향이 아닌 것들도 여전히 있었지만 이렇게 재밌는 걸 왜 그때는 몰랐을까 하는 것도 몇권 건졌다. 내 사랑 원더우먼이 그중 하나. 처음 나왔을 때는 끌리지도 않고 재미도 없어서 휘리릭 넘기다 던졌는데 이번엔 첫 페이지부터 손에 착착 달라붙는다. 모님은 초반부 한참은 악으로 읽다가 어느 순간부터 재미있어졌다고 했는데 처음부터 재미있었다. 지겹고 무의미하게 느껴지던 동네 묘사, 이해불가능의 약간은 사이코틱한 남주, 착한 아이 컴플렉스에 꽁꽁 묶인 것 같았던 여.. 2007. 1. 1.
서유기 4 오승은 (지은이), 서울대학교 서유기 번역 연구회 (옮긴이) | 솔출판사 | 2006.12.14-12.31 본래 어제 마신 와인 시음기를 올리려고 했지만 올해엔 몸과 함께 머릿속에도 투자를 좀 하자는 의미에서 책으로 바꿨다. 중국에서 보낸 1주가 빠진 덕분에 다른 때보다 속도가 좀 늦게 끝난 서유기 4권. 저팔계가 쫓겨난 손오공을 다시 데려오는데 성공해서 은각대왕에게 삼장법사를 구출했고 태상노군의 동자였던 금각과 은각대왕이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 것으로 3권과 이어진 에피소드는 완결되었다. 기억대로 여기부터는 삼장법사 일행을 시험하기 위한 관세음보살 등등의 준비된 고난인데... 어릴 때는 참 이상하다 정도로 생각을 했는데 커서 보니 내가 그 상황이었으면 엄청 열이 받았을 듯. 그러나 업을 씻어내고 수행을 .. 2007. 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