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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기타81

늦은 런던 올림픽 단상 어릴 때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올림픽은, 내가 좋아하지만 국내에선 좀처럼 중계해주지 않는 종목들을 볼 수 있어서 꽤 열심히 챙겨보는 편이었다. 그런데 지난 북경 올림픽 이후 올림픽 때 저것들이 또 무슨 사고를 몰래 치려나, 이렇게 열광하는 동안 또 나쁜 짓 하겠지 싶어서 의도적으로 띄우는 열기에 편승하지 않으려고 낮에 VOD 서비스만 챙겨보는 수준으로, 아주 건전(?)하고 냉정하게, 거의 미국인들 수준으로 올림픽을 구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4년마다 한번이라는 희소성 때문인지 재밌기는 하더라. 체조는.... 경기와 상관없이 일본팀 유니폼 보면서 '어? 저건 좀 아닌데? 우리 체육회야 찐따니 당연히 아무 말도 못 하겠지만 중국애들이 저거 가만히 두고 보나?' 싶었는데 뒤늦게 뒷북 치고 있음. .. 2012. 8. 18.
2012 티월드 해마다 점점 죽어가는듯. 이제는 카페쇼가 대세인듯 싶다. 한마디로 티웨어 월드라고 불러도 이제 별 반론이 없을 정도로 주객전도. 다구들은 볼만한게 많으니 그쪽에 관심 있으면 가볼만 하지만 차는 굳이 갈 필요가 있나 싶다. 그래도 국화차와 약초차 종류는 좀 건져왔고 숙원이던 무쇠 주전자를 착한 가격으로 득템. 이것만으로도 난 보람있는 하루였음. 2012. 6. 7.
2011년 카페쇼 사전등록을 놓쳐서 포기하려고 했는데 하늘에서 표가 떨어져서 갔던 카페쇼. 작년 11월인데 이제야 사진을 올린다. 처음 열렸을 때는 규모도 작고 아기자기 조용하니 구경하기 좋았는데 간만에 갔더니 평일임에도 완전히 도떼기 시장이라 사람에 치여 정신이 하나도 없었음. 그 복잡한 가운데 유모차 끌고 와서 그 난장판을 뚫고 다니는 엄마들 보면서 감탄이랄지 경악이랄지.... 정말 부지런한 사람이 세상엔 많은듯. 만약 다음에 간다면 그때는 아침 일찍 문 열릴 즈음에 가던지 해야겠다. 너무 정신이 없어서 다행히(?) 사진도 몇장 안 찍었음. 사람이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딱 맞는게 그때는 얘네들 보면서 예쁘네~ 잘 만들었구나~란 생각만 했지 더 이상 아무 의미도 없었는데 오늘 사진을 보니까 슈거 크래프트 케이크다. .. 2012. 2. 25.
2012 유로 남싱 제냐 1위. -0- 당신은 정말 괴물로 인정함. 2위 정돈은 예상했지만 단숨이 1위라니. 본인이 스스로 수술에서 완전히 회복이 되지 않았다고도 했고 또 예선 때 팬심과 나이 등등 모든 양해 요소를 더해서 봐줄만 했지 솔직히 제냐답지않게 덜컹 삐그덕거리는 프리 프로그램이 기억에 많이 남아서 1위란 결과를 봤을 때 심판들이 엄청 퍼주기를 했나보다 했었다. 하지만 경기 영상을 보니까 받을만 했구만. 쇼도 멋지지만 제냐가 진정 빛나고 행복해햐는 순간은 이런 경쟁 무대인 것 같다. 큰 부상이나 갑자기 모든 게 귀찮아진다는 등의 심경 변화만 없으면 다음 올림픽 개최지가 러시아인 걸 감안할 때 4번째 올림픽 메달도 가능할듯. 리틀 플루쉬 가친스키가 2위. 1위를 예상했었는데 형님이 너무 잘 타셨다. 그래도 스핀도 많.. 2012. 1. 29.
2011/2012 피겨 남싱 지금까지 감상 남싱, 여싱, 아댄, 페어 모두 작년보다 더 재미없고 지겨워서 죽을뻔한 시즌. 패트릭 챈의 기술 등등 그의 탁월함은 나도 익히 인정하지만 올해 점수는 모든 걸 감안하더라도 납득 가능성을 넘어 안드로메다로 달려가버린 고로... PCS 10점 만점이 줄줄이래 아무리 내셔널이지만 300점대가 뭐냐. -0- 예전에 아사다 마오를 보면서 '정말 잘 한다. 점수만 좀 납득하게 받으면 정말 얘를 좋아할텐데 심판들이 비호감을 만든다.'던 그 심정을 느끼고 있음. 그렇게 밍숭맹숭한 가운데 전투와 경쟁 유전자를 타고난 플루쉔코의 귀환이 시즌 막판에 피겨팬의 불을 당기고 있다. 유로 예선이라 설렁설렁 타는게 느껴지고, 스핀은 여전히 별로시고, 예전처럼 미친 랜딩은 못 하고 있지만 그래도 잘 한다. ㅜ.ㅜ 만 29세. 수술 .. 2012. 1. 25.
키스 & 크라이... 이동훈 최근 몇 년 간(.... 아니 양심적으로 내가 쓴 걸 제외하고는 평생 처음인 것 같다. ^^;) 유일하게 띄엄띄엄이나마 챙겨보던 오락 프로그램. 김연아를 좋아하긴 하지만 빙판 위에 서지 않은 김연아 선수는 내게 별다른 의미가 없는 고로 그녀 때문은 아니고.... 내가 이 프로그램을 챙겨본 건 이동훈 선수 때문이다. 김연아 이후 피겨를 보기 시작한 일부라고 믿고 싶은 --; 열혈 팬덤은 그 이전의 피겨 얘기를 꺼내면 오랫동안 피겨를 본 게 벼슬이냐고 파르르 떠는데, 오래 본 게 벼슬은 분명 아니지만 죄도 아니지. 어릴 때 아주 잠깐 피겨를 배웠던 -이제야 밝히는 나의 흑역사. 정말 못 했다. 잘 하지도 못 하면서 고집은 세서 말도 더럽게 안 들었고. ㅋㅋㅋ- 터라 초딩 때부터 피겨를 봐왔던 터라 2002년.. 2011. 8. 15.
2011 모스크바 월드 피겨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월드가 드디어 끝나고 기나긴 시즌이 끝났다. 올림픽 다음 시즌이라 약간 맥이 빠진 감도 있지만 생각 외로 재밌었다. 이대로 넘어가면 다 잊어버릴 것 같아 그냥 내 멋대로 간략 감상~ 먼저 남싱부터~ 챈 우승. 작년 올림픽 때의 연아처럼 한마디로 '압도적'이다. 이놈아!!! 작년 올림픽 때 이렇게 좀 타지. 그랬으면 역사상 가장 매력없고 포스 없는 눈이 썩는 올챔이 나왔다는 한탄은 안 해도 됐을 것 아니냐! 소치 때 이 정도로 해주면 러시아가 아무리 초강력 티타늄 철판을 둘러쓰고 편파 판정을 해도 금메달은 이 청년의 것인데...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얼마나 유지하고 올라가느냐가 관건이겠지. 정말 오랜만에 눈이 시원~해지고 가슴이 뻥 뚫리는 남싱 경기를 봤다. 스케이팅이란 바로 이런.. 2011. 5. 2.
서울시립미술관 샤갈전 20세기 화가들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사람을 뽑으라면 칸딘스키와 샤갈. (근데 어째 둘 다 유대인???) 건축적이면서 음악적인 운율이 살아 있는 칸딘스키와 정말 현란한 색감과 추상과 구상 사이에 절묘하게 서서 곳곳에 유머 감각이 살아있는 샤갈의 화풍은 정말 내 취향이다. 더불어 화가치고는 몇 안 되는 가정에 충실했던 남자라는 것도 샤갈에게 높은 점수를 주는 이유. 그의 뮤즈는 항상 아내였다는 건 정말 대단. 더불어 그 아내들이 부럽다는... 샤갈 전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유화 몇 점에다 초기 드로잉이랑 판화만 잔뜩 가져왔겠지~하고 시큰둥했는데 전시 목록을 보니 장난이 아니네!!! 눈이 @0@ 되서 '이건 반드시 가야돼!' 모드로 바뀌긴 했지만 방학을 맞은 초딩들에다 내 새끼는 뭐든지 다 .. 2011. 3. 24.
2011 대만 사대륙 선수권 아이스댄싱은 테사가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흥미가 떨어진 바람에 안 봐서 패스. 페어는 팡/통만 봤다. 쉔/자오와 이 커플은 쌀자루도 10년 정도 지극정성으로 던지면 우아하게 던질 수 있다는 산 증거인 것 같음. ㅋㅋ 21세기는 중국을 제외하고는 페어의 암흑기인 것 같다. 100m 고르디바인 바자로바네가 깨지지 말고 잘 좀 성장해주길. 남싱은... 제레미 애보트가 이번에도 멋진 프로그램을 홀라당 말아 드셔서 마음이 아팠고, 다카하시는 잘 하긴 했는데 곡만 바뀌지 매번 비슷한 분위기의 프로그램에 살짝 지겨워지고 있음. 하뉴도 괜찮게 타긴 한데 얘가 이 점수를??? 쫌 이랬음. (하긴 충격과 공포는 여싱에서 기다리고 있어서 그 느낌은 하루만에 증말. ^^;;;) 김민석 선수는 기술점은 일본애들에 비해 가산점이 .. 2011. 2. 21.
2011 동계체전 피겨 강릉이 눈벼락으로 난리가 난 바람에 쇼트까지만 하고 끝낸 경기도 있고 하여간 사건사고가 많은 동계체전이긴 했지만 어쨌든 종료. 서울이라면 경기 영상들이 줄줄이 올라올텐데 강릉에 간 사람들이 아직도 못 돌아왔거나 아니면 찍는 사람들이 안 갔는지 아직 경기 영상이 많이는 올라오지 않고 있지만 프로토콜만 봐도 뿌듯~ 김해진이 드디어 3-3을 경기에서 랜딩했다. 김연아 선수 이후 여자 선수 중에는 아마 처음이지 싶음. 지금 3T-3T를 저 정도로 뛰면 다다음 시즌 정도엔 3F-3T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흐뭇~ 맹장 수술 했다던데 2010-2011 시즌엔 정말 액땜을 거~하게 하는 듯. 이 액땜으로 다 털고 올림픽 때까지 훨헐 날아주길. 박소연도 이젠 러츠를 제대로 뛰는 것 같고.... 문제는 내 사랑 호정.. 2011. 2. 13.
2011 종합 선수권 김진서 작년 동계체전 예선 때부터 급 관심이 생긴 주니어 남싱 선수. 왜 관심이 생겼나면... 작년 요맘 때만 해도 더블 악셀도 뛰지 못하고 컴비네이션 점프는 2-2도 못 뛰던 애가 갑자기 더블 악셀에다가 트리플을 3종인가 4종인가를 장착하고 나타났다. 점프만 확 는거면 그냥 '괜찮구나' 정도일 텐데 이 총각은 아직 완급 조절은 약하지만 스케이팅이 음악을 꽉꽉 밟아주는 게 굉장히 매력이 있다. 나이도 어린데 동작도 과감하고 슬쩍 느끼하기까지 한 것이... 한국 남싱들에겐 지금까지 없었던 스타일. ㅎㅎ; 스케이트를 시작한 지 몇년 되지도 않았는데 이 정도면 타고난 게 확실히 쫌 있는 아이인 것 같다. 남싱 주니어 국가대표인 이동원 선수의 꼬꼬마 시절부터 팬을 자처하고 있고 지금도 기대를 많이 하지만 솔직히... .. 2011. 1. 23.
담낭용종 절제수술 3 더 늦어지면 아예 쓰지 않게 될 것 같아서 그냥 오늘 억지로 쓴다. 사실 써야지~ 했던 많은 것들이 날아간 상태이기도 하다. 고로 포스팅의 질은 형편없다는 걸 감안하시면 읽어주시길~ 퇴원하고 돌아와 가장 고생을 했던 건 통증보다도 더위였다. 작년을 기준으로 볼 때 이 즈음에는 선풍기로 충분히 견딜만한 날씨인데 올해는 기록적인 무더위로 인해서 오히려 내가 입원해 있던 당시엔 비가 와서 좀 시원하다가 퇴원한 날부터 엄청나게 더워지기 시작. 정말 더위에 죽다 살았다. 다른 때라면 하루에 2-3차례 샤워를 하면 대충 버틸 수 있는데 퇴원할 때 간호사샘도 나중에 수술 자리 반창고 뗄 때까지는 물 묻히지 말라고 했고, 담당 교수샘도 같은 얘기를 한 관계로 물 부족 국가에 사는 것처럼 물수건으로 닦는 정도로만 버티려.. 2010. 9.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