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1488 그냥 잡담 1. 연말이란 걸 가장 실감하는 건 지자체나 정부에서 나오는 일이 확 늘었다는 걸 느낄 때. 정부나 지자체에 이런저런 강의며 출강 나가는 친구들은 갑자기 급조된 교육 일정 + 연말까지 마쳐야하는 (=그래야 연말까지 예산 집행이 완료되니까. ㅎㅎ;) 교재 제작 때문에 다들 정신이 하나도 없고 나도 요즘 연락오는 건 죄다 그쪽 관련 일들. 부의 재분배 차원에서 한나라당 지자체는 정가로 (난 양심적이라 바가지는 안 씌운다!) 민주당을 제외한 군소정당은 할인 가격으로 봉사 중. ^^; 2. 시의회가 물갈이 되고나서 오잔디가 확실히 홍보비를 전처럼 마음대로 물쓰듯 못하는 모양이다. 오늘 서울시 관련 일로 연락이 하나 왔는데 예산이 너무 없다고 징징 짜면서 터무니 없는 금액을...--a '가뜩이나 하기 싫은 거 돈.. 2010. 11. 20. RNL 바이오 요즘 줄기세포 어쩌고 하면서 뉴스 클리핑이 심심찮게 보일 때 무심히 넘어갔는데 오늘 저녁 뉴스를 얼핏 들으니까 바로 여기가 난리가 난 모양이다. 작년에 바이오 관련 다큐 할 때 취재했던 곳이라 한번 봤더니 정말 전방위적으로 난리가 났군. 우리 방송이 딱 이 즈음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만약 작년 요맘 때 터졌으면 나도 대본 엎느라 진짜 곡소리 났을 듯. 저 회사엔 쫌 미안한 얘기지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그나저나 저 회사 사장... 하나님의 뜻에 맞는 줄기세포 연구 어쩌고 하면서 엄청나게 열렬한 할렐루야~ 어른이던데.... 다른 종교 신자나 무교도 나쁜 X들이 분명 많긴 하지만.... 내 개인적인 경험의 한도 내에서 보자면, 하나님의 뜻이니 어쩌니 하나님 팔면서 사고를 치는 숫.. 2010. 11. 18. 속담 실감 기브스를 하고 있을 때 회의하자는 ㄱ감독에게 "발목 인대를 심하게 접질려서 기브스를 한 바람에 당분간 못 움직인다."고 양해를 구했다. 기브스를 풀 무렵 ㄱ감독과 같은 회사에 있는 ㅇ감독이 새로 들어가는 일 스케줄 때문에 연락이 와서 통화를 하다가 갑자기 "다리가 부러졌다면서요?" -_-;;; 위의 설명을 다시 반복을 해줬음. 어제 그 회사에 있는 ㄱ2 감독과 회의를 하는데 다리는 이제 괜찮냐고 인사를 하면서 "교통사고 당하셨었다면서요?" ;ㅁ; 죽었단 소리 안 도는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할 것 같다. --a 2010. 11. 16. 당신들의 천국 서울이 장애인들을 비롯해 신체적 약자들에게 지옥 수준의 공간이란 걸 다리를 다치면서 실감하고 있다. 기브스와 목발 신세일 때는 병원에 갈 때 말고는 아예 나갈 엄두도 못 내고 칩거를 했기 때문에 막연한 수준이었는데 기브스를 풀고 운신을 하게 되니까 오히려 서울이란 공간의 배려 없음이 피부에 와 닿는다. '서울 = 사지육신 멀쩡한 사람들만을 위한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이런 불편에 대해 가장 배려를 해줘야 할 병원조차도 목발을 짚은 사람에게 힘겹게 밀어서 열도록 된 문을 밀고 들어가야 한다. 내가 미국에 처음 갔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백화점과 몰의 휠체어용 출입구였는데 여긴 -물론 아주 큰 대형병원은 다르겠지만- 병원부터 문턱이 너무도 높았다. 오오~ 미쿡 최고~ 이러는 거 엄청 혐.. 2010. 11. 16. 족욕 기브스 풀고 집에서 하는 자가 치료의 일환으로 시간 날 때마다 족욕을 하고 있는데 오늘 동생이 일본에서 사온 족욕제를 써보라고 하나 줬다. 족욕제 주제에 1번 봉투 2번 봉투로 나눠져 있어서 하나를 먼저 넣고 족욕을 한 다음 끝날 때 나머지 한봉지를 넣으라고 하길래 '이게 웬 주접?' 이랬는데... 그럴 이유가 있었다. 1번 봉지를 뜯어 가루를 풀었더니 물이 점점 걸쭉해지더니 묵(서양애들을 젤리?)이 되었다. ^^; 따끈한 묵 속에 발을 담그고 있다가 시간이 지난 다음에 2번을 넣었더니 예상대로 그 묵이 풀어지기 시작. 그렇지만 완전히 물로 돌아가는 건 아니고 푹 절은 버블티 알맹이 정도로 그렇게 분해되더라. 물을 조심해서 수채구멍에 조금씩 흘려넣었어야 했는데 평소처럼 바닥에 뿌렸다가 그 알맹이들 치우느.. 2010. 11. 9. 노닥노닥 그닥 일진이 좋지는 않은 날. 1. 9시에 더빙이라 어제 밤에 넘어온 편집본을 갖고 피 터지게 밤 새서 더빙 원고를 썼더니...... 막내 작가의 삽질로 성우 펑크가 나서 오후 4시에 더빙을 했다. --; 잠 좀 자고 맑은 정신에 썼어도 됐었는데... ㅜ.ㅜ 2. 한 잠 자고 일어나 3시 마감을 열심히 달려서 간신히 막아줬더니... 전임 00에 대한 예우 어쩌고 하면서 전혀 불필요한 삽질을 요구함. 곧바로 해줘도 되지만 열 받아서 다른 마감이 있다고 지금 못한다고 잘라 버리긴 했지만... 결국 하기는 해야 함. 정말 수많은 종류의 클라이언트와 일해봤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생산적이고 관료적이고 불필요한 삽질이 많은 조직은 공무원과 군인이다. 이건 철밥통의 어쩔 수 없는 한계인 것 같음. 예전에 컨설팅 회.. 2010. 11. 8. 쫑~ 방금 더빙 대본 넘겼다~~~~~~~~~~~~~~~~~~~~~~~~~~~~~~~~~~~~~~~~~~~~~~~~~ 최소한 내년 하반기까지는 절대 다큐 같은 건 안 할 것임. 이번에도 어김없이 일요일 오후에 넘어온 편집본에다가 뽀삐가 아파서 신경이 그쪽에 완전히 쏠려서 일도 제대로 되지 않는 최악의 상황이었는데 역시 돈은 무섭다. ^^; 3시까지 다른 거 또 수정해줘야 함. ㅜ.ㅜ 일단 자자. zzzzzzz 2010. 11. 8. 투덜투덜 1. 아침부터 전혀 원치 않는 타임슬립 경험. 아침 10시에 회의에 맞춰 가는데 갑자기 정규방송이 다 중단이 되더니 이메가의 연설이!!!!! -_-; (여기에 가장 적절한 삽입 그림은 몽크의 절규나 스크림 포스터가 되겠지만 찾아 넣기 귀찮아서 생략. ^^;) 월요일 아침마다 라디오에 나와서 혼자 헛소리 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건 좀 심하지 않나. 70-80년대 박통이나 29만원 시대엔 대통령이 뭐 좀 한다고 하면 방송이고 뭐고 다 중단하고 행사 중계와 연설을 해댔는데 그 시절이 진심으로 그리웠나 보다. 국격 국격 노래만 하지 말고 제발 21세기 민주주의 국가다운 모습을 좀 보여달라고! 어느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규 방송이 전쟁 같은 국가 위기 상황이 아닌 대통령 연설 들으라고 중단이 되냐. 그나마 불행중.. 2010. 11. 3. 기록 갱신 이건 내가 아직 죽지 않았다는 의미에서. ㅎㅎ; 편성은 40분, RT 35분짜리 다큐 내레이션을 편구도 없는 상태에서 8시간만에 썼다!!!! 분명 기록할 가치(???)가 있는 시간이긴 하지만 이런 짓은 다시 반복하지 않도록 편구를 빠방하게 써서 줘야한다는 교훈도 얻었다. 이번 편은 편구 쓸 시간이 없어서 대충 구성만 잡아주기로 하고 시작을 했는데... 역시 오늘의 행복은 내일의 지옥이라는 우리 업계의 교훈을 여지없이 증명하는 한편이었음. 그런 의미에서 내일 촬구와 모레부터 들어갈 편집용 대본엔 내레이션을 최대한 채워 넣어야겠다. 일단 자러 가야겠음. 이틀 연속 밤샘은 내 나이엔 절대적으로 무리다. 이걸 가능하게 해준 루피시아 잉글리쉬 캐러맬 만세~ ^^;;; 2010. 11. 2. 오늘도 밤샘 어차피 잠자긴 그른 밤이라 백만년만에 야밤 홍차 티타임을 즐기고 있음. 올 초에 올케가 준 루피시아 선물 세트에 들어있던 잉글리쉬 캐러맬 티백 마지막 하나 남은 거 마시는 중이다. 잠자기를 포기하니 좋은 게 하나는 있구만. ㅜ.- 이틀 연짱 밤샘은 도대체 얼마만인지... 역시 방송은 인간이 할 게 못된다만.... 내 눈 내가 찔렀으니 누구의 탓도 할 수 없음. 내일 아침에 더빙 대본을 넘긴다고 해도 줄줄이 다른 일들이 기다리고 있도 다음편 방송 때문에 이 짓을 주말에 한번 더 해야 한다는 게 더 끔찍하긴 하지만 그래도 주인공들에게 호감이 가서 그건 다행. 그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은 예쁜 글이 나오면 좋겠다. 그런데 이렇게 애정과 부담을 가지니 진도가 죽죽 나가지 않는다는 애로 사항이 좀 있군. 아이가 열.. 2010. 11. 2. 간사한 입 그리워만 하던 지오반니 갈리 초콜릿을 질리게 한번 먹어보겠다고 밀라노 간 김에 가장 커다란 상자에 가득 담아왔었다. 옛날 같으면 이것쯤이야~ 하고 순식간에 해치웠겠지만 나도 늙어서 그런지 예전만큼 단 게 많이 먹히지도 않고, 또 일단 보기에도 많다 보니까 그 감질나는 감칠맛이 사라져서 그런지 감동의 맛까지도 아니었다. 그렇게 어영부영 여름이 다가오는데 땡기지는 않고 초콜릿은 남아서 결국 냉장고로 직행을 했다. (즉 이 시점에서 난 지오반니 갈리에 질린 여자였다는... ㅎㅎ;) 살 때는 유통기한 엄청 따지지만 일단 내 집에 들어와 내가 먹는 것은 그닥 따지지 않는 고로... 맘 편히 냉장고에 뒀다가 초콜릿이 땡겨서 다시 꺼내 먹어보니 왜 이렇게 맛있냐. ^ㅠ^ 처음 먹을 때는 만날 그대로인 것 같더니 다시.. 2010. 10. 29. 에공 하기 싫어 미칠 것 같은 일에 심력을 너무 소모했는지 땡겼던 일도 계속 지지부진. 내일 아침까지 편구 나와야 하는데 프리뷰 보면서도 계속 빙빙 돌고 딴짓하고 있다. 그리고 내일 낮까지 홍보물 대본 마감도 하나 해줘야 함. 여하튼 오늘 비록 사이드일지언정 쥐 일당 빨아주는 일은 못 하겠으니 앞으로 내게 가져오지 말라는 통고를 세게 했으면 좋겠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아주 부~~드럽게 스타일이 너무 안 맞아서 못 하겠다고 통사정. --a 이렇게까지 얘기했으면 알아 들었겠지. 굶어 죽을 지경이면 몰라도 토 나오는 헛소리들을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일은 정말 맨정신으로는 못 하겠다. 한글창만 열어놓고 장장 사흘을 괴로워하다 정말 죽을 힘을 다 해서 끝냈음. 지만원이나 서뭐시기 등등 밑에서 노는 애들 아무나 붙.. 2010. 10. 28. 이전 1 ··· 70 71 72 73 74 75 76 ··· 1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