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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신비 어제 우리가 무지 좋아하는 옷가게에서 세일을 하길래 조카 생일 때 주려고 엄청 샤랄라~한 원피스와 세트인 모피 망또 (가짜 모피임. ^^;)를 샀다. 옷은 살구색에 시폰에 반짝이 크리스탈과 큐빅이 전체에 주르륵 박힌 엄청 샤랄라. 동생이랑 이런 옷은 파뤼나 발표회 류의 일종의 이벤트 복이라는 얘기를 하다 보니까 내가 유치원 때 피아노 학원에서 했던 발표회가 갑자기 생각났다. 그때 내가 뭘 입었더라를 생각해보니... 다른 애들은 샤랄라~한 드레스를 입었는데 우리 모친은 평상시에도 입을 수 있는 무난한 블라우스와 남색 멜빵 주름치마를 사줘서 엄청 불만이었던 기억이 났다. 전혀 잘 치지도 못하는 애들 뚜당당 거리는 거 앉아서 들어줘야 했던 부모님들이 참 안 됐다는 소리를 하다 보니까 이번엔 내가 뭘 쳤었는지 .. 2010. 7. 16.
여름 나들이 &... 부친의 심부름으로 새로 이사 들어오기 전에 청소하러 간 날~ 운동장 같은 현관에서. 도대체 현관을 왜 이렇게 크게 만드는지 이해 불가능. --; 양 옆은 창고다. 2010. 7. 15.
제왕의 책 윤희진 | 황소자리 | 2010.7.8-12 이 책에 대한 소감은 딱 이렇게 정리가 될 것 같다. 고려와 조선의 몇몇 왕과 그들이 대표적으로 읽었던 책 이야기. 고려의 광종부터 조선 태종, 세종, 성종, 연산군, 선조, 효종, 영조, 정조, 고종까지. 나름대로 부침이 심한 시기를 살았던 왕들에게 각기 의미가 있었던 책과 왜 그 책을 선택했는지 역사적인 배경을 간단간단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 선택은 세종처럼 순수하게 학문적인 이유로 자발적인 경우도 있고, 또 효종처럼 신하들을 회유하기 위해 그들의 선택을 자발적인 양 받아주는 형식인 경우도 있고 또 다른 경우들은 자신들의 정책이나 의지를 펼치기 위한 사상적인 배경을 깔기 위한 것도 있었다. 길어야 2-30쪽 내외로 책을 중심으로 왕의 일대기와 정치를 보여주.. 2010. 7. 15.
일식 - 매(梅) 기꾸의 과장님이 독립해서 새로 연 스시집. 가격대비 괜찮다는 평이 많아서 가보려고 한지는 좀 됐는데 이상하게 여기서 약속하려면 꼬이거나 초밥을 거부하는 사람이 있거나 해서 밀리다가 오늘 점심 때 동생과 둘이 급작스럽게 갔다 왔다. 6-7명이 앉을 수 있는 다이와 4인 테이블이 2개 있는 아주 조촐하고 좁은 실내 공간이고 예약없이는 감히 발을 들일 수도 없는 기꾸와 달리 아직은 점심 시간 피크만 피하면 예약없이 가도 먹는데는 지장이 없는 것 같다. 카운터는 자리가 없어서 테이블로. 기본 야채와 절임이 깔리고 간단한 샐러드가 나온다. 기꾸에서 나오는 자왕무시는 없음. 샐러드도 기꾸보다는 양이 적은데... 어차피 초밥으로 배 채우려는 곳인 만큼 그게 마이너스 요소는 -내게는- 아니다. 이런 세팅. 첫번째 나온.. 2010. 7. 15.
신비의 사기꾼들 - 노벨상 수상자의 눈으로 본 사이비 과학 앙리 브로슈 | 조르주 샤르파크 | 궁리 | 2010.7.12 이번 월드컵 최고의 스타인 그 문어(요리를 잘 하는 어느 불로거는 낙지라고 하더라) 파울이 떠올라서 더 재미있게 본 책이다. 나를 포함해서 요맘 때 이 책을 읽은 사람들에게는 딱 시의적절한 선택이었다고 해야겠다. 책의 귀절을 옮기는 일은 귀찮아서 잘 하지 않지만 이 책은 첫번째 장의 첫머리에 마지막까지 끌어나가는 이 저자의 불타는 사명감과 전체 내용을 요약해주는 내용이 있어 일단 그걸 받아 적으면서 이 감상문을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우리가 마법사들을 무시한다고? 당치 않은 소리! 우리 모두는 태어날 때부터 운명의 신이 점지한 이 놀라운 세계에서 매혹과 경기, 공포를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마법에 걸려맀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갖가지 신.. 2010. 7. 14.
향료문화의 발달사 한상길 (지은이) | 신광출판사 | 2010.7.2-11 향수나 조향에 대한 관심이 많을 때 사놓은 책인데 이제야 겨우 읽었다. 인터넷 서점의 다른 리뷰에서도 공통적으로 나온 평가에 나도 동감. 흩어지거나 단편적인 내용을 시대순으로 일목요연하게 잘 묶어서 향료 문화의 발달에 대한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동양의 향료 문화와 그 역할에 대해서도 꽤 많은 지면을 할애해서 설명해줬다는 점도 점수를 주고 싶다. 서구에서 나온 책들은 이집트, 그리스, 로마로 계보를 이으면서 동양권은 인도나 아랍에 대한 단편적인 소개 외에는 주로 향료의 공급지로 취급하는 -대놓고 그렇지는 않지만 뉘앙스나 연구 측면에서- 경우가 많아 은근히 빈정 상하고 또 갈증을 느끼게 되는데 이 책은 저자가 한국인이라 그런지 한국의.. 2010. 7. 12.
SILIAGIA e VANIGLIA/ BARRY'S ORGANIC PEPPERMINT/ MLESNA RUHUNU/ KUSMI RAPSANG SOUCHONG/MARIAGE EARL GRAY IMPERIAL 피자를 기다리면서 남는 시간 동안 오랜만에 차 마신 것들 포스팅을 좀 해보려고 앉았다. 가능한 있는 차를 털어버리려는 노력을 해서 여름 초입에는 새 차를 뜯을 여력이 생겨서 이번엔 새로운 애들 위주로~ ^^ 제일 먼저 올 2월에 베르가모의 야시장에서 사온 과일차부터~ 위에 사진에도 찍혀 있듯이 이름은 SILIAGIA e VANIGLIA. 맛있는 바닐라 홍차를 사고 싶어서 홍차를 추천받아 산 다음에 구경하고 있으려니까 -이 장사 잘 하는 아줌마가- 바닐라 향이 나는 과일차라고 또 냄새를 맡게 해주는 것이다. 맡으면서 바로 낚였음. ^^; 전에 오스트리아 갔을 때 씨씨 뮤지엄에서 샀던 그 바닐라와 캐러맬 향이 물씬 나는 과일차를 다 마신 이후 이런 향에 굶주렸는데 바로 이거야! 라는 느낌이 와서 좀 비쌌지만.. 2010. 7. 10.
연금술 - 현자의 돌 안드레아 아로마티코 | 시공사 | 2010.7.?-8 납이나 돌로 금을 만들려고 헛고생을 한 고대인들이나 중세인들, 금을 만들려다 우연의 일치로 수은 등을 발견하게 되는 아랍인들. 신비스런 마술을 연마하고 연금술사의 돌을 만들어내려는 마법사들의 모습.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연금술에 대해 갖고 있는 일반적인 이미지들이다. 수많은 문학 작품이나 영화, 만화에서 묘사되어 왔기에 이런 모습은 솔직히 떼어내기 힘들 정도로 정형화되어 있어 왔다. 그런데 이 책은 그것이 일부(근데 일부보다는 많을 것 같다) 사기꾼들 기만과 무식한 대중들의 상상과 편견이 결합된 결과이고 화학이나 의학의 발전에 이 연금술이 공헌한 부분은 금을 만들기 위한 과정의 부산물이나 우연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우리가 이미 맥이 끊길 .. 2010. 7. 10.
블랙리스트 블랙리스트 관련 으로 요즘 시끌시끌하던데... 그 바닥 근방에서 놀고 있는 1人으로 한줄 감상은 '최소한 말이 되는 거짓말을 해야지 사람들이 믿어주지' KBS와 이메가 일당을 묶어 죽일 X으로 만드는 프로파간다적인 글을 쓸 수도 있지만 그래도 다큐멘터리 작가에요~ 하고 다니는 입장에서 최소한의 기계적인 중립을 지키면서 글을 쓰자면 두 가지 변명은 해줄 수 있다. 1. 저런 블랙리스트는 KBS에만 존재하는 게 아니고 그리고 이번 정권에서만 있었던 일은 아니다. 박근혜가 정치에 뜻을 두고 있다는 낌새가 모락모락 피어나던 딱 그 즈음이던가? 시간이 많이 지나서 정확한 시점은 잘 모르겠다, 그녀가 나왔다는 이유로 딱 1회 방송으로 그대로 막을 내린 토크쇼도 있었고 (섭외에 성공했던 작가는 능력있다고 칭송받다가 .. 2010. 7. 9.
광화문 복원 광화문 복원 악소리…"쓰러지거나 하반신 마비" 나오느니 한숨 뿐. 돌 하나까지도 일일이 번호를 붙여 정리해뒀다가 본래 있던 자리에 박아 넣는 게 문화재 복원이건만... 청계천 때도 유적이랑 파편 나왔다니까 그런 돌멩이 몇개 때문에 공사 늦춘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냐고 싹 다 밀어버리라고 했다더니 그 무식에 무개념이 어디 딴데로 갈 리가 없지. (혹시 있을 딴지를 대비해서 소심하게 첨언하자면, 석축 부분 복원 공사는 작년에 끝났기 때문에 저 돌들은 다행히 다 제자리에 들어가 있다. 하지만 지금 건축 중인 목조 부분도 적합한 양생 기간 등이 있어 정상적인 공기 단축에는 한계가 명확하게 있다.) 앞으로 2년 반이 남았는데 쥐 한 마리가 줄 수 있는 피해가 어느 규모일지 이젠 계산도 되지 않는다. 생각이 있고 .. 2010. 7. 7.
Venchi 트러플 초콜릿 / 지오반니 갈리 초콜릿 밀라노 말펜사 공항에서 산 초콜릿. 말펜사의 수퍼마켓이 수리 중인 충격에 뭔가 살 게 없나 헤매다가 발견한 초콜릿 가게에서 구입한 친구다. 박스에 아르데코풍의 아주 화사한 여인네 그림이 있었는데 그 사진은 안찍은 모양. 인줄 알았는데 찾았다. ^^ 이런 금색 박스에 들어 있다. 내용물과 전혀 상관없는 초콜릿의 사진. ^^; 다른 때라면 저런 초콜릿을 샀겠지만 지오반니 갈리에서 거대한 박스로 100유로어치를 샀기 때문에 그냥 패스. 겉에 뿌린 파우더들이 살짝 녹아서 모양은 별로인 트러플 초콜릿. 가운데 너트 크런치가 들어간 게 좀 특이했음. 맛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엄청나게 맛있다거나 하는 정도는 아닌 그냥 고급스런, 그냥 기대에 맞는 정도 수준의 트러플이다. 얘보다 많이 싼 길리안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 2010. 7. 6.
경성 자살 클럽 전봉관 | 살림 | 2010.6.11-20 산지는 꽤 됐는데 어영부영 책장에서 돌다가 빨리 읽혀질 것 같은 책들부터 치우자 주간에 선택한 책이다. 전봉관 교수가 쓴 이 식민지 시대 관련 책은 컬렉션이 되고 있는 듯한 느낌이긴 한데... 초창기 저작들에 비해 신선도나 주제의 일관성이 조금은 떨어지지만 그래도 억지스럽지 않고 적당한 무게김과 재미를 주는 책이다. 지금 우리나라 자살율이 OECD 국가 중에 최고라던가 2위라던가... 그러던데 몇십 년 전에도 자살은 적지 않았고 또 그 화제성이나 사회 파급력 역시 지금이나 그때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니, 굳이 자살만을 예로 드는 게 아니라 이 책에서 자살과 엮여서 소개되는 사건들과 그 인물들의 관계, 그리고 이어지는 남은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 19.. 2010. 7.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