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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마시기478

안계 오룡차. 안계 오룡차. 예전에 홍차 샀을 때 샘플로 딸려온 차인데 혹시라도 구입을 고려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말리겠음. 절대 비추. 중국차란 놈들이 본래 오묘찝찌름한 향이 있긴 하다. 그러나 얘는 그런 것과 차원이 다른 설명할 수 없는 쾌쾌함이 차맛에 계속 남는다. 처음엔 내가 첫물을 버리지 않아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재탕한 차에서도 변함없는 그 찝찌름한 맛과 향. -_-;;;; 아마 이 차의 맛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있음. 중국차 특유의 미묘하게 후각과 미각을 자극하는 고급스런 오묘한 구수함이 아니라 영 싸구려틱한, 꼭 보관을 잘못해 변질된 차 같은 맛이다. 내가 보관을 잘못해서 이런지 모르겠지만... 세상엔 싸고 맛있는 오룡차들이 넘치는 고로 오늘 이 만남으로 인연을 끝내기로 했음. 치과 다니면 이제 당분.. 2006. 4. 10.
EQUUS RESERVA CHARDONNAY 2004 마감을 끝내니 진이 빠져서 영양가 있는 글은 하나도 쓰기가 싫다. 그러면 책이라도 읽을 것이지 그것조차도 귀찮은 단계다. -_-;;; 빈둥거리다가 모처럼 와인 포스팅을 하나 해볼까 하고 앉았음. EQUUS RESERVA CHARDONNAY 2004 어제 킹크랩과 함께 마신 화이트 와인이다. 들었다 놨다(?) 하면서 돈 아까워서 몇년 째 절대 에쿠스 자동차 못 사는 부친에게 자동차 대신 '에쿠스' 와인을 준비했다고 했다가 눈총 한번 받았음. ㅋㅋㅋㅋㅋ 단골 와인샵에서 매니저 언니의 강력 추천으로 28000원에 산 건데 본래 가격은 꽤 셌던 것 같다. 그때 세일 폭이 큰 와인 중에서 헤비하고 스트롱한 것으로 골라왔던 것으로 기억함. 내내 모셔뒀다가 메인이 킹크랩이란 이유로 선택. 갑각류란 놈들은 워낙에 맛이.. 2006. 4. 10.
홍라(紅螺)/ 마리아쥬 프레레의 사쿠라 시로 잡힌 미팅이 하나 취소. ^^ 오늘 회사 창립기념일인걸 모르고 혼자 회사 나온 PD가 울면서 전화했다. ㅋㅋ 내일 보기로 했다. 나야 고맙지. ㅋㅋ 그래서 지난 주 내내 간절히 바라던 밀크티를 커다란 머그잔 가득 채워서 느긋하게 마감 중~ 속도 내기 전에 그냥 주말에 마신 홍차 포스팅이나 잠깐 들어왔음. 주말의 홍차는 중국에서 건너온 홍라(紅螺)와 마리아쥬 프레레의 사쿠라 홍라는 예전에 잠깐 포스팅한 적 있는 홍탑을 샀을 때 샘플로 딸려온 친구이다. 생긴 모양이 마치 소라와 같다고 하여 소라 라(螺)를 이름에 썼다는데 정말 찻잎이 도르르 말린 모양이 희한하다. 본제품인 홍탑의 만만찮은 가격과 중국의 엄청 싼 인건비를 볼 때 옛날처럼 사람들이 손으로 말아서 말린게 아닌가 싶다. 홍탑의 첫 시도 실패 .. 2006. 4. 10.
트와이닝 얼그레이 이건 어제 밤에 밤샘을 위해 의도적으로 마셔준 홍차. 의도에 너무나 충실하다 못해 지나쳐서 해가 뜨는 걸 보고 잤다. -_-;;; 트와이닝의 얼그레이는 예전에 영국 유학갔다 온 후배가 사다줘서 즐겁게 마신 적이 있다. 그때는 종이 봉투에 든거라서 받자마자 캐디로 옮겨놓고 박스를 버리는 바람에 트와이닝이란 상표를 기억하지 못했는데 너무 맛있는 홍차라고 팔딱팔딱 뛰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오랫동안 우리 집에서 사랑받았는데 역시나 떨어진지 오래된 홍차. 추억의 덧그리는 윤색은 본래 모습보다 아름답다는 글을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난다. 내게 이 트와이닝의 얼 그레이가 딱 그랬음. 티백을 뜯었을 때 다가오는 그 익숙한 향긋함과 느낌은 여전히 좋았지만 맛은.... 쯥... 아마 레이디 그레이를 마시지 않았다면 이렇게.. 2006. 4. 5.
CODORNIU CUVEE RAVENTOS/ TIERRA ALTA RESERVA CARMENERE/ LES EMAUX CHARDONNAY 주말에 마신 샴페인(=스페인산 스파클링 와인)과 와인 2병에 대해 간단히 기록할 필요가 있어서. 두개는 너무 맘에 들어서 하나는 아니어서 필히 기록을 남겨야겠다. CODORNIU CUVEE RAVENTOS. 스페인산 스파클링 와인이다. 1551년부터 시작된 회사라는데 이거야 동네에서 포도 키워 몇통 만들던 시절까지 부풀린 것일테니 별 의미두지 않음. BRUT라고 표기가 되어 있어서 일단 달지는 않으리란 확신은 갖고 집어왔다. 프랑스 샴페인의 3/5 정도하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도 간택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일단 프랑스에서 건너온 샴페인이라고 이름 붙은 것은 아무리 싼 것도 최소 4만원대를 넘어가는데 얘는 2만원대나 3만원대 초반이었던 것으로 기억됨. 이름을 잊어버린 이태리 상표의 스파클링 와인의 처절한.. 2005. 12. 27.
Nottage Hill HARDYS Nottage Hilldml 2003년 까베르네와 쉬라즈 품종을 블렌딩한 레드 와인. 와인 전문가내지 감식가들은 나름의 반론과 수많은 예외를 줄줄이 늘어놓겠지만 내게 호주=좋은 쉬라즈다. 호주산 쉬라즈를 선택했을 때 단 한번도 실패가 없었고 이번에도 성공. 갤러리아에서 상품권 행사를 할 때 모자란 10000원을 채워넣기 위해 산 와인으로 세일 가격이 13000원이었는데 가격대비 만족도가 아주 높음~ 색깔은 특별히 더 곱다는 느낌은 못 받았지만 부케가 아주 풍부하고 맛도 부드럽다. 2003년 호주의 까베르네 품종도 많이 순했던 모양. 부추잡채와 갈비찜과 함께 곁들여 먹었는데 그다지 맛이 강하지 않은 두 요리와 궁합도 좋았다. 한식이나 가벼운 해물 요리 등에도 잘 어울릴 것 같다는 느낌. 11시.. 2005. 12. 20.
PORTAL DEL ALTO 금요일에 볼로네즈 스파게티를 만들어서 PORTAL DEL ALTO RESERVA 2003년산 꺄베르네 소비뇽을 마셨다. 칠레산 와인인데 토마토 소스의 강한 맛과 꺄베르네 소비뇽의 거친 맛이 잘 어울릴 거라는 예상을 하면서 선택. 와인 자체만을 놓고 본다면 좋았지만 스파게티와 궁합은 좋지 않았다. 병을 열었을 때 강하게 풍겨오는 터프한 향은 확실히 꺄베르네 소비뇽임을 주장했지만 맛은 의외로 굉장히 부드럽다. 메를로 품종과 블렌딩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부드럽고 가벼운 맛. 치즈나 크래커 같은 안주와 함께라면 좋았겠지만 볼로네즈 소스에는 와인의 힘이 밀린다고 해야하나? 우리의 선택에 스스로 좀 아쉬워했음. 2005. 12. 11.
IN RESERVE 토요일 저녁에 중국 음식들과 마셔준 와인이다. PERRIN RESERVE 2001년산 프랑스에서 건너온 애들이 늘 그렇듯 밑에 줄줄이 동네 이름까지 시시콜콜 붙어있지만 다 생략. 우리는 오로지 얘가 론(RHONE) 지방에서 건너왔다는 큰 표시만 믿고 샀다. 론 지방 와인들이 실패율이 낮고 맛이 있어서 선택했는데 이번에도 기대를 배반하지 않았음. 와인 따서 시음할 때 우리 부친 입에서 "좋다" 혹은 "괜찮다"는 말은 나와도 "맛있다"와 함께 다양한 코멘트가 쏟아져 나오는 건 흔치 않은데 모처럼 칭찬을 많이 받았다. ^^ 첫맛은 살짝 단 듯 한데 그런 달큼한 느낌은 바로 향긋한 베리느낌의 아로마에 의해 싹 사라지고 상큼해진다. 그렇다고 시지도 않고 탄닌맛도 거의 느껴지지 않고. 바디가 헤비하진 않지만 전체적.. 2005. 11. 27.
MOET&CHANDON BRUTE IMPERIAL 동생 친구가 자기 생일 선물로 화이트 와인을 요구해서 살 겸 구경 겸 저녁 먹고 동생과 와인샵에 갔다. 가서 정작 사려던 와인은 안 사고 샴페인과 초콜릿에 삘이 받아버렸음. -_-;;; 일요일에 먹다 남은 캐비어도 빨리 먹어줘야할 것 같아 어쩔까하는데 마침 오늘 숙대서 졸업 연주 심사 끝낸 친구도 놀러온다고 해서 주말에 마실, 스페인에서 건너온 스파클링 와인과 함께 MOET&CHANDON BRUTE IMPERIAL 작은 병을 하나 질렀다. 작은 샴페인 잔으로 4잔 정도 나오는데 거품이 혀끝을 간지럽히면서 넘어가는 느낌이 너무 좋다. 달지도 않고 그렇다고 자극적인 쓴맛도 아니고 딱 좋은 밸런스. 그리고 캐비어도 역시 홍차 + 토스트보다 훨씬 잘 넘어간다. ㅎㅎ; 셋이서 눈 깜박할 사이에 홀라당 비우고 완전.. 2005. 11. 21.
TELISH TELISH 와인은 동네에 새로 오픈한 와인샵에 구경 갔다가 불가리아산이란 말에 호기심이 당겨서 구입한 제품. 헝가리, 모로코까지 다 마셔봤지만 불가리아 와인은 처음 만났다. 궁금해서 제일 먼저 마시려고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토요일 밤에 뜯었음. 간단히 GOOD~ 2003년산으로 까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롯 두 품종을 블렌딩한 와인인데 코르크를 오픈하자마자 확 퍼지는 향도 그렇지만 맛이 굉장히 박력있다. 메를롯이 섞이면 와인이 굉장히 부드러워지는데도 이 정도로 강렬하다면 까베르네 소비뇽이나 쉬라즈는 어떨까 하는 호기심이 왕창 돋았다. 그러나 동생은 까베르네는 너무 강할 것 같다고 메를롯을 사보겠다고 함. 각자 마시지 뭐. 사실 와인보다는 살라미가 먹고 싶다고 해서 와인을 뜯었는데 살라미와 먹기엔 좀 강한 것 .. 2005. 1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