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4814 평양기생 왕수복 10대 가수 여왕되다 - 기생이 쓰는 기생 이야기 신현규 | KD Books(케이디북스) | 2010.7.12-14 식민지 시대에 가수로서 명성을 누리고 그것도 기생 출신임에도 한 남자의 아내로 아이들을 낳고 비교적 평온한 삶을 살다가 북한의 인민예술인으로 추앙받았던 여가수에 관한 내용이다. 이 시대의 대중 예술인 상당수가 짧은 영광을 뒤로 요절하거나 비참한 말년을 보냈던 것과 비교해서 참 복이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효석의 임종을 지켰다던 그 기생이 바로 왕수복이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해주는 책이기도 했다. 책의 제목이나 내용 설명을 봤을 때 식민지 시대와 그 시대의 대중 예술 그리고 왕수복이라는 여가수에 대한 다양하고 심도 깊은 사실을 만날 거라고 기대를 했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기대를 가진 사람에게는 좀 실망스럽다. 전반부는 왕수.. 2010. 7. 21. 국립발레단 롤랑 프티 트리플 빌 (2010.7.17. 7:30) 공연 보고 온 날 썼어야 하는데 마감도 겹치고 이런저런 일에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벌써 수요일이다. 지금 쓰지 않으면 아마도 다른 많은 공연들처럼 감상을 간단하게라도 끄적여놓지 않을 게 뻔해서 1시 전에는 반드시 잔다는 규칙을 깨고 앉았다. 난 유럽 안무가들을 좋아한다. 1위부터 하나씩 줄을 세우라면 그건 불가능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그룹식으로 묶어서 꼽는다면 가장 수위에 올라가는 인물이 바로 롤랑 프티. 드라마틱하면서도 유치하지 않고, 음악과 미술의 조화가 그야말로 예술인, 아주아주 세련된 안무가. 그래서 국립 발레단이 롤랑 프티의 대표작 중 3개를 무대에 올린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엄청 기대를 하고 조기예매 기간에 빛의 속도로 예매를 마쳤다. 그리고 7월 17일.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뚫고 예술의 전당.. 2010. 7. 21. 결혼 LES NOCES [THE WEDDING] - 니진스카 안무. 옛날에 홈피를 키우던 시절에 올려놨던 자료. 한꺼번에 업데이트하긴 엄두가 안 나고 이렇게 하나씩 기회될 때마다 올려보려고 함. 4경 댄스 칸타타 작곡: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가사: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안무: 브로니슬라바 니진스카 플롯: 쟝 콕도 미술: 나탈리아 곤차로바 세계 초연: 1923/6/13. 파리 갈라 리릭 극장. 발레 륏스 초연 무용수: 펠리아 두브로브스카, 보이찌코프스키, 발레사를 볼때 발레의 발전에 공현한 위대한 발레리나는 많지만 획기적인 업적을 남긴 여성안무가는 브로니슬라바 니진스카가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천재적인 무용가 니진스키의 여동생이기도 한 그녀는 정신이상이 되기 전의 니진스키의 안무나 춤을 가장 잘 이해하고 표현하는 예술적 동반자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그녀만의 안무세계도 역사적인.. 2010. 7. 21. 뱀, 모기, 파리 기피 식물 * 봉선화 - 뱀 못들어 오게 함. (울 밑에선 봉선화.. '울'은 돌담을 지칭. 돌담 틈새로 뱀이 못들어가게 방지) * 회향 - 뱀, 모기, 파리 못오게 함. 천연방부제. * 차조기 - 모기, 파리 예방용, 천연방부제, 기름은 설탕보다 당도가 2000배 강함. * 초피나무와 산초나무 - 자극적인 향이 모기가 집안으로 못들어오게 함. 높이 3M까지 자람. 생선비린내 제거. 8월중순~9월상순까지 밀원식물. 수피와 잎을 으깨어 냇가의 고기를 잡는데 사용. * 탱자나무와 앵두나무 - 뱀 접근 못하게 함. 담장 대용. 탱자쥬스와 조청재료로 탱자와 앵두 수확. * 금잔화 - 뱀을 쫓는다고 함.※ 박하는 뱀이 싫어한다는 말도 있고 좋아한다는 말도 있음. 어느 쪽이 진실??? 2010. 7. 20. 죄 베드로 혹은 염라대왕 앞에 최후의 심판을 받을 때 내가 지옥에 떨어진다면 그건 너무도 재미없는 걸 남한테 강제로 보게 한 죄 때문일 거다. 이건 절대 내 본의가 아니고 결제권자 때문이라고 항변하면 감형 사유가 되려나? 쓰면서 나도 오골거리고 재미없어 미치겠는데 이걸 각 잡고 앉아서 봐야하는 아그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리지만... 어쩌겠냐. 너희 윗대가리들의 취향이 그런 것을... 내 죄가 아니라고~~~~~~~~ 이렇게 써야하는 나도 미치겠다고~~~~~~ 외치고 있음. 저승에서도 그리 외쳐봐야겠다. 2010. 7. 20. 뇌의 신비 어제 우리가 무지 좋아하는 옷가게에서 세일을 하길래 조카 생일 때 주려고 엄청 샤랄라~한 원피스와 세트인 모피 망또 (가짜 모피임. ^^;)를 샀다. 옷은 살구색에 시폰에 반짝이 크리스탈과 큐빅이 전체에 주르륵 박힌 엄청 샤랄라. 동생이랑 이런 옷은 파뤼나 발표회 류의 일종의 이벤트 복이라는 얘기를 하다 보니까 내가 유치원 때 피아노 학원에서 했던 발표회가 갑자기 생각났다. 그때 내가 뭘 입었더라를 생각해보니... 다른 애들은 샤랄라~한 드레스를 입었는데 우리 모친은 평상시에도 입을 수 있는 무난한 블라우스와 남색 멜빵 주름치마를 사줘서 엄청 불만이었던 기억이 났다. 전혀 잘 치지도 못하는 애들 뚜당당 거리는 거 앉아서 들어줘야 했던 부모님들이 참 안 됐다는 소리를 하다 보니까 이번엔 내가 뭘 쳤었는지 .. 2010. 7. 16. 여름 나들이 &... 부친의 심부름으로 새로 이사 들어오기 전에 청소하러 간 날~ 운동장 같은 현관에서. 도대체 현관을 왜 이렇게 크게 만드는지 이해 불가능. --; 양 옆은 창고다. 2010. 7. 15. 제왕의 책 윤희진 | 황소자리 | 2010.7.8-12 이 책에 대한 소감은 딱 이렇게 정리가 될 것 같다. 고려와 조선의 몇몇 왕과 그들이 대표적으로 읽었던 책 이야기. 고려의 광종부터 조선 태종, 세종, 성종, 연산군, 선조, 효종, 영조, 정조, 고종까지. 나름대로 부침이 심한 시기를 살았던 왕들에게 각기 의미가 있었던 책과 왜 그 책을 선택했는지 역사적인 배경을 간단간단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 선택은 세종처럼 순수하게 학문적인 이유로 자발적인 경우도 있고, 또 효종처럼 신하들을 회유하기 위해 그들의 선택을 자발적인 양 받아주는 형식인 경우도 있고 또 다른 경우들은 자신들의 정책이나 의지를 펼치기 위한 사상적인 배경을 깔기 위한 것도 있었다. 길어야 2-30쪽 내외로 책을 중심으로 왕의 일대기와 정치를 보여주.. 2010. 7. 15. 일식 - 매(梅) 기꾸의 과장님이 독립해서 새로 연 스시집. 가격대비 괜찮다는 평이 많아서 가보려고 한지는 좀 됐는데 이상하게 여기서 약속하려면 꼬이거나 초밥을 거부하는 사람이 있거나 해서 밀리다가 오늘 점심 때 동생과 둘이 급작스럽게 갔다 왔다. 6-7명이 앉을 수 있는 다이와 4인 테이블이 2개 있는 아주 조촐하고 좁은 실내 공간이고 예약없이는 감히 발을 들일 수도 없는 기꾸와 달리 아직은 점심 시간 피크만 피하면 예약없이 가도 먹는데는 지장이 없는 것 같다. 카운터는 자리가 없어서 테이블로. 기본 야채와 절임이 깔리고 간단한 샐러드가 나온다. 기꾸에서 나오는 자왕무시는 없음. 샐러드도 기꾸보다는 양이 적은데... 어차피 초밥으로 배 채우려는 곳인 만큼 그게 마이너스 요소는 -내게는- 아니다. 이런 세팅. 첫번째 나온.. 2010. 7. 15. 신비의 사기꾼들 - 노벨상 수상자의 눈으로 본 사이비 과학 앙리 브로슈 | 조르주 샤르파크 | 궁리 | 2010.7.12 이번 월드컵 최고의 스타인 그 문어(요리를 잘 하는 어느 불로거는 낙지라고 하더라) 파울이 떠올라서 더 재미있게 본 책이다. 나를 포함해서 요맘 때 이 책을 읽은 사람들에게는 딱 시의적절한 선택이었다고 해야겠다. 책의 귀절을 옮기는 일은 귀찮아서 잘 하지 않지만 이 책은 첫번째 장의 첫머리에 마지막까지 끌어나가는 이 저자의 불타는 사명감과 전체 내용을 요약해주는 내용이 있어 일단 그걸 받아 적으면서 이 감상문을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우리가 마법사들을 무시한다고? 당치 않은 소리! 우리 모두는 태어날 때부터 운명의 신이 점지한 이 놀라운 세계에서 매혹과 경기, 공포를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마법에 걸려맀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갖가지 신.. 2010. 7. 14. 향료문화의 발달사 한상길 (지은이) | 신광출판사 | 2010.7.2-11 향수나 조향에 대한 관심이 많을 때 사놓은 책인데 이제야 겨우 읽었다. 인터넷 서점의 다른 리뷰에서도 공통적으로 나온 평가에 나도 동감. 흩어지거나 단편적인 내용을 시대순으로 일목요연하게 잘 묶어서 향료 문화의 발달에 대한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동양의 향료 문화와 그 역할에 대해서도 꽤 많은 지면을 할애해서 설명해줬다는 점도 점수를 주고 싶다. 서구에서 나온 책들은 이집트, 그리스, 로마로 계보를 이으면서 동양권은 인도나 아랍에 대한 단편적인 소개 외에는 주로 향료의 공급지로 취급하는 -대놓고 그렇지는 않지만 뉘앙스나 연구 측면에서- 경우가 많아 은근히 빈정 상하고 또 갈증을 느끼게 되는데 이 책은 저자가 한국인이라 그런지 한국의.. 2010. 7. 12. SILIAGIA e VANIGLIA/ BARRY'S ORGANIC PEPPERMINT/ MLESNA RUHUNU/ KUSMI RAPSANG SOUCHONG/MARIAGE EARL GRAY IMPERIAL 피자를 기다리면서 남는 시간 동안 오랜만에 차 마신 것들 포스팅을 좀 해보려고 앉았다. 가능한 있는 차를 털어버리려는 노력을 해서 여름 초입에는 새 차를 뜯을 여력이 생겨서 이번엔 새로운 애들 위주로~ ^^ 제일 먼저 올 2월에 베르가모의 야시장에서 사온 과일차부터~ 위에 사진에도 찍혀 있듯이 이름은 SILIAGIA e VANIGLIA. 맛있는 바닐라 홍차를 사고 싶어서 홍차를 추천받아 산 다음에 구경하고 있으려니까 -이 장사 잘 하는 아줌마가- 바닐라 향이 나는 과일차라고 또 냄새를 맡게 해주는 것이다. 맡으면서 바로 낚였음. ^^; 전에 오스트리아 갔을 때 씨씨 뮤지엄에서 샀던 그 바닐라와 캐러맬 향이 물씬 나는 과일차를 다 마신 이후 이런 향에 굶주렸는데 바로 이거야! 라는 느낌이 와서 좀 비쌌지만.. 2010. 7. 10. 이전 1 ··· 237 238 239 240 241 242 243 ··· 40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