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4814 톨스토이 단편선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인디북 | 2019.?~2020.6.6 작년 어느날 읽다가 잠시 덮어뒀는데 이번 연휴에 놀러가서 마무리를 지었다. 반절 정도의 내용은 어릴 때 읽었던 톨스토이 단편 동화(?) 모음집에 있던 내용들이다. 어릴 때 읽었음에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건 바보 이반. 그러나 그때도 지금도 이반에게 크게 공감하거나 동화되지 못하는 걸 보면 난 어린 시절부터 자본주의 때가 많이 묻었었나 보다. ㅎㅎ 바보 이반 번역에서 좀 의아한 게, 이반 형제들을 망치려는 그 꼬마악마들이 구멍으로 영원히 사라져버리는 장면에서 이반의 인사가 하느님께서 어쩌고 하는 축복이어서 악마들이 소멸됐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 번역에선 그냥 잘 가라는 인사를 하니 뜬금없이 사라지는 거라 좀 뜨아 했다. 대강 아는 이야.. 2020. 6. 9. 상실감.... 아무래도 나도 인사를 드려야할 것 같아서 문상 갔다가 주책스럽게 눈물을 조금 흘리고 왔다. 부친의 친구분이 떠나신 것에 내가 이렇게 마음 한구석이 팅 빈 것처럼 쓸쓸해도 되나 좀 우습기도 한데... 그래도 참 고마웠던 분이니 시간이 지나면 흐려질 감사의 기억을 남기기 위해 끄적. 이제는 이맘 때 떨어질 매실 폭탄으로 뭘 만들어야 할지 고민하며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고, 여름에 방아 폭탄이며 각종 텃밭 채소들이 감당할 수 없이 우리 집에 투하되는 일은 없을 거다. 열심히 나눠주고 청과 잼으로 변신시켜도 매년 냉동실을 꽉꽉 채우던 아로니아를 처치할 고민도 이제 하지 않아도 된다. 매년 명절마다 주셔서 요긴하게 잘 쓰던 참기름과 들기름도 지난 설에 주신 마지막 병을 다 먹으면 이제 영원히 만날 일이 없겠지. 지.. 2020. 6. 8. 서천 식물예술원 2020. 6. 8. 동생의 마카롱 2 버터 베이스 필링에 모카, 민트초코칩, 바닐라, 치즈, 녹차가나슈. 지난주 치즈 베이스보다 더 우리 취향. 민트와 바닐라가 제일 내 입맛이네. 지난번 당근처럼 이번엔 심슨 가족 쿠키가 포인트다. 다 먹고 ㅅ에게 선물로 갈 거 하나만 남았다. 선물받은 사람들의 반응은 가족도 남이다. 아무도 안 주고 혼자 먹겠다고. ㅎㅎㅎㅎ 2020. 6. 8. 애도 부친의 절친께서 오늘 아침에 소천하셨다. 삶 자체가 주변에 큰 그늘이었던 분이라 좋은 곳에 가실 거라고 믿지만.... 남은 사람들은 정말 많이 힘들고 슬프지 싶네. 막막할 사람도 많고. 부고 받고 울 부친도 많이 우셨다던데... 정말 유일하게 서로 모든 마음과 비밀을 공유하던 친구였으니 연인이나 가족 잃은 심정일 듯. 잘 해드려야겠다. 요 근래 부친에게 쌓인 게 폭발 직전이었는데 떠나시는 순간까지 결과적으로 친구를 도와주고 가시네. 평안하시고 천국이 있다면 그곳에서도 이승만큼 행복하시길. 감사했습니다. 2020. 6. 7. 결심... 치매 등 불가항력의 사태까진 어쩔 수 없겠으나... 내게 지각이라는 게 남아 있는 한 절대로! 반드시! 뇌를 거쳐 나온 말만 하는 걸로. 늙으면 어쩔 수 없다는 핑계는 타인을 위해 두고 나는 꼭 뇌를 통과시키자. 그게 가늠이 안 되면 아예 입을 닫고. 남이면 안 볼 수나 있지..... 하긴 남이었으면 이미 옛날 옛적에 손절하고 혹시 그림자라도 마주칠까 멀리멀리 피해다녔겠지. 다음 생이란 거 절대 없어야 하는데... 전생의 업보가 있다면 다 갚은 거 같으니 만에 하나라도 있다면 이번 생에 만났던 사람들은 좋은 인연이든 나쁜 인연이든 여기서 다 안녕이길. 혹시라도 내가 받을 게 있다면 안 받아도 되니 다 탕감하고 다시는 안 보는 걸로. 2020. 6. 3. 작업실 선풍기 개시 오늘 꺼내서 바로 돌리고 있는 중. 뜨거운 차를 포기하면 안 틀어도 되지만 올라와서 물 올리고 컴 켜고 앉아 차 한잔 하는 낙을 포기할 수는 없지. 앞으로 최소 3-4달은 선풍기가 열심히 일할듯. 아프리카나 인도, 카리브해 쪽 식민지로 이주한 영국인들이 모여 차 마시는 광경을 그림이나 소설에서 자주 접했는데 그 더위에 그렇게 꽁꽁 차려입고 어찌 그게 가능했는지 신기함. 골골 누워 앓다가 어제 밤에 남은 기운을 다 끌어모아 11시에 마늘장아찌는 담갔고 오전에 모과레몬 마말레이드일지 차일지 정체성이 애매한 아이도 완성. 대중적인 입맛에 맞추려면 설탕을 더 넣어야 하지만 난 영국풍이야! 라고 주장하며 약간 달콤새콤씁쓰레하게. 여름에 탄산수에 타 먹으면 맛있을듯 싶다. 잊지 말자. 내일 마스크 공구한 거 받으러.. 2020. 6. 3. 비루한 몸뚱이 란 소리가 절로 나오는 밤. 오늘 5시쯤부터 설거지 기계 돌려놓고 고추장 양념으로 하는 건어물 볶음 반찬을 4종류와 애매한 채소 등을 다 없애기 위해 감자샐러드를 만들었다. 그 와중에 쌈이랑 먹을 유곽 만들고 사온 창란젓에 고추랑 마늘 넣어 무치는 걸로 저녁 한끼 때웠음. 본래 계획은 저녁 먹은 뒤 감자샐러드로 샌드위치 해놓고 잼 다시 졸이면서 마늘장아찌 담그는 거였는데 감자샐러드 샌드위치 만들어놓고 뻗어서 방에 누워 골골거리는 중. 다행이 날이 덥지 않아 채반에 씻어둔 마늘이 상하거나 곯지는 않을 것 같긴 한데... 일 벌려놓고 이러고 있으니 맘이 편하진 않네. 한번에 몰아서 뭔가 하는 건 내 몸뚱아리로는 불가능. 김장하고 다들 몸살 난단 얘기가 이해가 되네. 앞으로도 평생 김장 같은 건 안 하는 걸로. 2020. 6. 2. 내 오지랖 의 좋은 결과 두 마리. 잘 살고 있는 모습을 보면 흐뭇. 내가 이 세상에서 왔다 갈 때 그래도 몇몇 생명에겐 작으나마 도움이 됐다는 증거랄까. ^^ 냥도마들은 코코냥 10살 기념으로 집사가 떡 대신 돌릴 수공예품. 2020. 5. 28. 종소세 신고 완료 세금을 낼 만큼 벌었다는 거에 감사해야 하긴 하지만 옛날엔 이 금액을 신고하면 세금이 거의 없거나 오히려 환급을 받았는데 갈수록 세율이 높아지는 것 같다. ㅠㅠ 올해는 지방소득세라는 희한한 세금도 내야하고... 어쨌든 내 주머니에서 돈 나가는 건 어떤 이유든 기분이 즐겁지는 않구나. 그래도 요 몇년은 내 세금이 완전히 뻘짓에 낭비되지는 않는다는 것에 감사하면서. 진짜 이명박근혜 때는 세금 낼 때 이 xx들이 어디로 빼돌려서 무슨 뻘짓을 하려나 세금 낼 때마다 늘 뒷목을 잡았다. 물론 이 정권도 완전무결한 존재는 아니니 아마도 상당 부분은 뻘짓에도 흘러가겠지만 최소한 그 목적이 선의와 공공의 이익에 기반하고 있다는 걸 믿으니 그 과정에서 생기는 실수나 실패는 용서가 됨. 이명박 그 쥐xx처럼 어떻게 하면 .. 2020. 5. 27. 거꾸로 읽는 세계사 유태용 | 서문문화사 | 2019.10.14~2020.5.22 작년 파리에서 돌아오던 비행기에서 시작해서 띄엄띄엄 읽어오던 책. 내용도 재밌고 문장도 술술 들어오는데 이북이라 그런지 희한할 정도로 읽어지지 않아서 펼쳤다 닫았다 하다가 이번주에 작정하게 끝을 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와 유럽, 미국의 역사적인 사건들을 작가 나름대로 선정해서 풀어내고 있는데 그 관점이 어디에 크게 치우치거나 강요하지 않고 가능한 팩트 위주로 건조하게 나가고 있어서 그게 제일 마음에 들었다. 물론 중간에 간혹, 그 챕터의 말미에는 작가 나름의 코멘트가 있지만 그건 이런 류의 책에서 당연한 거고. 물론 그 관점이나 의견이 나와 비슷해 크게 반대나 반박할 게 없어서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겠다. 베트남 전쟁이며, 피의 일요일이나.. 2020. 5. 24. 노년의 우정... 우리 집에 큰일이 있을 때마다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셨던 울 부친의 베프. 광에서 인심이 난다고 하긴 하지만 많아도 나누지 않는 사람이 더 많은 세상에서 참 어떻게 저런 분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가족과 친지는 물론이고 친구들까지 고루 챙기는 분이시다. 남에게 폐 끼치고 신세 지는 거 엄청 싫어하는 울 부친도 이분에게만큼은 그냥 감사히 받는... 방구석 귀신인 울 부친을 밖으로 끌어내는 거의 유일한 분이시기도 한데 많이 편찮으시다. 최고의 병원에서 나름 최고의 치료를 받았지만 큰 차도가 없으신 상태고 병원에서는 가족들에게 마음을 준비를 하라는 단계. 당사자만 모르고 주변은 다 알고 있는 상황인데 울 부친은 무지하게 우울하고 슬퍼하고 계시고... 그 소식을 전해 들은 나도 가슴이 아주 무겁고 그렇네. 내가 이럴.. 2020. 5. 23. 이전 1 ··· 62 63 64 65 66 67 68 ··· 40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