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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마시기/차137

헤로즈 No.26 다즐링 느~긋하게 있다가 유통기한이 내년 봄까지라서 급하게 개봉한 홍차. 무려 헤로즈님의 다즐링이다~ 헤로즈에서 나온 아삼의 만족도가 극강이라서 기대를 많이 하고 개봉했는데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역시 명불허전이다. 다홍빛의 수색에 아주 살짝 꽃향기가 감도는 뒷맛까지. 다즐링을 얘기할 때 흔히 묘사되는 그 관용구들에 딱 들어맞는 홍차였다. 성질 급한 사람에게는 단점이 될 수도 있겠는데, 찻물이 우러나는데 걸리는 시간이 제법 긴 편이다. 흔히 차를 3분 정도 우리라고 하지만 그건 석회질이 많은 유럽이나 중국 얘기고 한국의 연수는 3분을 우리면 탕약이나 사약이 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하지만 이 홍차는 절대적으로 최소한 3분은 우려줘야 본격적이고 제대로 된 맛을 즐길 수 있다. 연하고 풋풋한 첫물보다는 진해질수록 그 풍.. 2009. 12. 4.
마리아쥬 프레레 랩생 소총 임페리얼 가을 초입에 오랫동안 사랑해주던 위타드의 랩생 소총을 다 마셨다. 취향이 맞지 않는 사람에게는 방독면이 필요한 홍차지만 이게 참 묘~한 매력이 있는게 한번 그 맛이 들리면 우중충한 날, 뭔가 꾸~리꾸리한 내용물이 들어간 걸 먹을 때마다 입 속에서 그 향이 맴돌고 자꾸 생각이 난다. 그래서 우리 집에서는 절대 떨어져서는 안 되는 친구이다. 위타드도 좋아했지만 그래도 또 새 친구도 만나보고 싶어서 마리아쥬 프레레를 선택해봤다. 상술에 놀아난다는 걸 알지만 랩생 소총 뒤에 붙은 임페리얼이 괜히 더 있어보이기도 하고. ^^ 바로 이 ↓ 친구. 밀봉된 봉투를 뜯자마자 코를 찌리리~하게 공격하는 진한 연기 냄새. 향도 맛도 위타드보다 최소한 1.5배 이상 강하다. 우중충한 유럽의 가을과 겨울을 살만하게 덥혀주는 장.. 2009. 11. 13.
Imperial Tea No.26 한동안 새 홍차를 사지도 (작년 환율에선 사는 게 미친 짓이었고) 뜯지도 않았더니 묵은 홍차들이 하나씩 비어가기 시작한다. 호시탐탐 새 홍차를 마셔볼 기회를 노리다가 지난 주 토요일에 친구들이 온다고 해서 계속 염두에 두고 있던 이 홍차를 개봉~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임페리얼 호텔에서 블랜딩해서 파는 홍차이다. 한국에선 주로 영국 홍차와 포숑, 마리아쥬 프레레 같은 프랑스 홍차들이 유명한데 독일, 오스트리아, 러시아 주변도 홍차 문화가 발달되고 많이 마시는 나라들이다. 향기가 너무 좋아서 샀는데 뒤늦게 블렌딩을 보니 홍차, 녹차, 천연 베르가못에 장미까지!!!! 내가 제일 싫어하는 조합!!!! 이상하게 홍차와 녹차를 섞은 것. 그리고 장미가 들어간 차는 내 입맛에 도통 맞지 않는다. 평이 좋은 것들을 여.. 2009. 10. 25.
MLESNA MATALE 봄부터 여름까지 새 홍차 뜯기를 자제하고 열심히 마셔준 결실을 거두는 계절 가을. ^^; 지난 주에 이어 또 새로운 홍차를 하나 뜯었다. 본래 유통기한이 임박하지 싶은 브라마의 인디안 티를 개봉하려고 했는데 물을 끓고 있는 와중에 그 홍차가 보이지 않아서 급히 고른 게 바로 믈레스나의 마탈레. 이렇게 생긴 친구다. 얼마 전에 라트라푸라도 다 마셨고 우바며 누와라엘리야도 새로 뜯지를 않아서 지금 내 찻장에 신선하고 맛있는 실론 티가 없는 거의 전멸한 터라 얘를 보자마자 잘 됐다 싶어서 간택을 했다. 더불어 실론 티의 다른 품종은 거의 다 마셔봤지만 마탈레는 초면이라는 것도 작용을 했음. 참고로, 믈레스나에서는 50그램 단위로 포장된 실론티 패키지 세트가 나온다. 우바, 누와라 엘리야, 딤블라, 루후누, 이.. 2009. 9. 13.
WHITTARD 1886 BLEND 날이 더워서 차 마시기도 싫었고 또 한동안 홍차를 뜯지 않고 있는 홍차들을 다 터는데 주력을 하다보니 새로운 홍차 포스팅이 없었다. 마침 반만 뜯어놓은 헤로즈의 아삼이며 마리아쥬 프레레의 라트나푸라도 다 마셔서 나머지를 꺼낼까 아니면 새 홍차를 마셔볼까 하다가 얘를 개봉. 경험상 홍차 회사가 자기 회사 이름을 내걸고 블렌딩을 한 건 차의 배율이며 질에 상당히 신경을 쓰기 때문에 실패 확률이 적다. 그래서 구입하기도 했고 또 오늘 간택을 기다리는 수많은 홍차들을 제치고 뜯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냥 괜찮았음. 테일러스 오브 헤로게이트 블렌드처럼 진~한 맛을 예상했는데 맛이 상당히 부드럽다. 포장지 뒷편에 있는 차 설명에는 STRONG이라고 써있는데 별로 스트롱하지는 않은 것 같다. 인도와 중국차, 정확히.. 2009. 9. 9.
AKBAR 패션프루츠 / AKBAR 다즐링 장마철이라 요즘 뜨거운 홍차를 간간히 즐겨주고 있다. 뜯고 싶은 홍차는 많지만 대부분 핫티에 어울리는 아이템이라 지금 뜯었다가는 여름에 내내 묵히면서 좋은 향만 달아날 것 같아서 이를 악물고 참는 중. 올 여름에는 아이스밀크티를 좀 시도해 봐야겠다는 핑계로 반쯤 덜어놓은 헤로즈 아삼을 다 마시면 그때는 밀크티로 맛있는 조합의 페닌술라 블렌드나 다른 홍차를 하나 뜯어봐야겠다. 각설하고, 마신지 좀 된 아크바의 패션프루츠 삼각 피라미드 티백. 맛이나 보라고 동생이 두개 던져주고 홀랑 중국으로 갖고 가서 사진은 없다. ^^; 패션프루츠라는 아직 먹어본 적은 없는 달콤한 과일향이 물씬 풍겨나는 차인데 이름이나 향기 그대로의 맛. 달달한 느낌에 부드럽고 향기롭다. 맛은 솔직히 평범하지만 향기가 워낙 좋아서 살짝 .. 2009. 7. 13.
AKBAR ORIENT MYSTERY / BETTYNARDI BERRY TART 오랜만에 티 포스팅이다. 저번에 차박람회 가서 아크바에서 피라미드 티백을 두 종류 샀는데 그 중 하나, 향기가 무지~하게 좋은 오리엔트 미스테리를 먼저 뜯어봤다. 곁들인 건 대전역에서 사온, 경주빵 집안의 이름을 모욕하는 (-_-;;) 경주빵 2개. 오리엔트 미스테리라는 이름에서 딱 연상한대로 홍차와 녹차가 섞였고 또 자스민과 장미, 해바라기꽃이 들어간 가향 블렌딩 홍차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가 싫어하는 모든 조합의 총 집합물. -_-; 홍차와 녹차를 섞는 것까지는 그럭저럭 이해를 하는데 홍차와 자스민을 섞은 블렌딩은 나와 궁합이 맞았던 적이 거의 없다. 멀리 갈 것도 없이 호평이 하늘을 찌르는 위타드의 애프터눈도 홍차와 자스민의 결합인데 내게는 영 별로였었다. 또 내게 홍차와 쥐약인 결합이 하나 더.. 2009. 6. 28.
테일러스 오브 헤로게이트 AFTERNOON DARJEELING 목요일에 차 문화대전에서 지른 홍차. 그동안 잎차 위주로 질렀더니 잎차는 뜯지도 못한 것들이 줄줄이지만 티백은 똑 떨어진 터라 동생이 꼭 티백 좀 사놓으라고 해서 티백만 질렀는데 그 중 하나이다. 홍차 부스가 제일 안쪽에 있었고 거기 갔을 때는 이미 총알이 거의 소진된 상태라서 제대로 지르지 못하고 왔다. 그때는 그러려니~ 했는데 집에 돌아와 앉으니 선물하거나 회사에 두고 먹어도 좋은데 좀 더 질렀더라면 하는 아쉬운 홍차들이 머리에 동동동. 테일러스 오브 헤로게이트와 아마드, 아크바 중에서 가격은 제일 세지만 그래도 우리 취향에 제일 잘 맞는 (입은 정말 요물이다. ㅠ.ㅠ) TOH 앞에서 빈약한 지갑을 들고 고민하다가 이걸 애프터눈 다즐링을 골라왔다. 오늘 날도 좀 꾸물꾸물하고 차 한잔 하기 딱 좋은 날.. 2009. 6. 7.
Mariage Freres The De Lune/ Mariage Freres Montagne de jade 지난 주인가 지지난주에 우리 집에서 티타임을 가지면서 그 핑계로 눈팅만 하던 마리아쥬 프레레 두 종류를 개봉했다. 처음 우린 것은 마리아쥬 프레레의 떼 드 룬. 직역하면 달의 차가 되나? 홍차 브랜드들은 차 이름에 '달'을 붙이는 걸 참 좋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개봉했는데 봉투를 뜯고 맡은 첫 향기의 느낌은 '오오~ 죽인다!' 코부터 머리까지 감싸안을 듯 달콤하면서 알싸한 향. 역하지 않은 과일향기도 가득 느껴진다. 맛도 향에서 받은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후각을 자극하는 달콤함과 동글동글 풍부하고 구수한 차의 맛이 아주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계속 넘어감. 입안에서 퍼지는 향기도 아주 그윽하고 오래 우려도 쓰지 않고 풍부함을 유지한다. 다 마시고 정보를 찾아봤는데 -마리아쥬는 블렌.. 2009. 4. 13.
TEEKANNE SWEET KISS / 페닌술라 얼그레이 자투리 시간이 난 김에 또 포스팅. ^^ 요 며칠 내가 봐도 폭풍 질주인 것 같지만 지금 하드를 털지 않으면 또 백년하청일 확률이 높아서 내킬 때 다 해놓으려고 몰아치고 있다. 이것도 동생이 나눠준 과일차 티백.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체리와 딸기차다. 사진이 좀 어둡게 나왔는데 실제로는 훨씬 더 환하고 예쁜 빨강에 가까운 적자주빛. 말괄량이 삐삐가 혀와 입술을 새빨갛게 하면서 먹어대는 바람에 한국에서도 카피본이 나온 -물감 많이 들어있다고 엄마가 질색하던. ㅎㅎ- 그 체리사탕과 똑같은 색깔과 향이다. 우려내자마자 '삐삐 체리사탕이다'라는 기억이 뇌리를 때리고 지나갔음. 설탕이 들어가지 않았으니 맛은 당연히 추억의 그 체리 사탕과는 다르지만 나머지는 정말 똑같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과일차. 다 마시고 .. 2009. 4. 6.
TEEKANNE SWEET TEMPTATION / 페퍼민트 동생이 가져다 준 티백 두 종류~ TEEKANNE에서 나오는 차들이 저렴하면서도 질이 좋았던 기억이 있기에 기대를 하면서 아래의 딸기 타르트를 먹을 때 스위트 템테이션을 곁들여봤다. 이렇게 깜찍하고 귀여운 티백~ ^^ 블루베리랑 바닐라를 블렌딩한 과일차. 티백에는 5~8분을 우리라고 써있는데 한 주전자에 티백 하나를 넣고 우리면 몰라도 한 잔을 우릴 때는 2~3분이면 충분할 것 같다. 한 3분 정도 우렸는데도 이렇게 진~한 찻물이 우러난다. 블루베리의 자손 답게 진한 보라빛. 투명한 잔에 우렸으면 색감을 더 잘 느꼈을 텐데~라는 뒤늦은 아쉬움이 살짝 들었었다. 이름도 그렇고 향기가 굉장히 달달해서 타르트랑 곁들이기엔 좀 부담스럽지 않을까? 잘못된 선택이 아닐까 고민했는데 다행히 달콤한 향기와 달리 맛은 .. 2009. 2. 26.
헤로즈 No.30 아삼 작년 연말 즈음에 트와이닝의 아삼을 다 털고 나서 내내 이걸 뜯고 싶어서 몸살을 했었다. 근데 연말에 카페인도 좀 끊어줘야할 것 같은 컨디션에 이런저런 심신이 고달파지는 사건들이 이어지면서 잠시 잊고 있었다가 한참 마감에 후달리는 중간에 '나는 위로가 필요해!'라는 명목으로 과감히 개봉. 반은 밀폐용기에 덜어놓고 나머지 반은 봉투 째 다시 진공 포장을 해서 보관을 해놓은 뒤 차를 우렸다. 예쁘게 춤을 추면서 잘 우러나고 있는 정경. 평소라면 개봉 기념으로 티포원 정도는 꺼내줬을 텐데 이때는 그럴 기운도 없어서 그냥 필터 머그로~ 옆에 있는 작은 저그는 밀크티를 위한 우유~ 홍차란 놈이 첫 개봉했을 때 제일 신선하고 맛있기도 하고 또 내가 그동안 맛있는 아삼에 절대적으로 굶주려있다는 주변 상황도 있긴 하지.. 2009. 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