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마시기/차137 자넷(JARNET) 마이 엔젤 / 로네펠트(RONNEFELDT) 오렌지 페코 속도 좀 괜찮아지기도 했고, 찡찡거리고 툴툴거리는 거에 비해서는 마음에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지 요즘 아침마다 눈 뜨면 차 한잔을 마시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사치를 즐기고 있다. 덕분에 이미 유통기한을 넘겼을 트와이닝의 트래디셔널 애프터눈도 지난 주에 밀크티를 만들어 마시면서 털었고 (^^) 마리아쥬 프레레의 마르코폴로도 꺼내놓은 건 다 마셨다. 그러고 보니 티센터 오브 스톡홀름의 소데르 블렌딩이랑 얼그레이도 다 마셨고, 위타드의 올드 잉글리쉬 프루츠도 다 털었음. 차통을 하나씩 비워가면서 새 차를 뜯을까도 했지만 그건 친구들이 차 마시러 놀러왔을 때로 미루고 이번 주는 그동안 교환해놓은 소분 티를 마시기로 결심하고 선택한 게 저 친구들이다. 먼저 자넷의 마이 엔젤. 이 친구는... 살구로 추정되는 복숭아.. 2009. 2. 6. 마리아쥬 프레레 라트나푸라(RATNAPURA) 예전에 일본 갔을 때 긴자의 마리아쥬 프레레 티룸에서 먹고 반했던 홍차이다. 뜯어놓은 홍차들이 너무 많아서 모셔만 놓고 있었는데 최근 친구들이 몇번 휩쓸고 지나가면서 홍차통을 몇개 비워준 덕분에 그 핑계로 토요일 점심을 BLTC 샌드위치로 때우는 김에 개봉~ 오렌지 페코 급의 큼직큼직한 찻잎, 가향이 전혀 되지 않은 실론티인데 막 뜯은 홍차봉투 안에서 풍겨나오는 향기가 꼭 꽃을 넣은 가향차처럼 달큰하기도 한 것이 장난이 아니다. 찻잎에서 풍겨나오는 향기만 맡으면 정말 이게 그냥 단일 품종의 클래식 티라는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 오래 기다리던 좋은 친구를 개봉한 터라 대접하는 의미에서 모처럼 티포원이 아니라 그냥 티포트를 꺼내줬다. 플로렌틴 터쿠아이즈 티팟은 없은 관계로 그냥 푸른 계열의 노리다케 오란주얼.. 2009. 1. 19. 위스키 플래이버 티 오랜만에 홍차 포스팅이다. 그동안 열심히 차를 마시긴 했지만 뜯어 놓은 친구들을 소진하다 보니 새 차를 시음할 기회가 없기도 했고 또 잊어버리기도 하고 이 카테고리에 소홀한 감이 없잖아 있었다. 새로 마실 차까지는 모르겠고 일단 마신 친구들이라도 기록을 하자는 의미에서. 작년에 런던에 갔을 때 사온 홍차 중 하나로 WHISKEY FLAVOURED TEA라는 이름과 위스키의 재료가 분명한 저 밀인지 보리인지 소맥 사진이 희한해서 수많은 홍차 가운데 간택을 해왔다.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는 한국과 달리 영국에서 차를 고르는 건 그야말로 꽃같은 삼천 궁녀를 앞에 놓고 미녀를 고르는 왕의 고뇌와 맞먹는다. 단순히 예쁜 걸로는 부족하고 뭔가 특별함이나 개성 내지 호기심을 자극하는 게 있어야 간택을 받게 됨. ㅎㅎ.. 2008. 12. 26. 로네펠트 다즐링 수요일에 커피 미학에서 마신 홍차. 차 자체보다는 그 준비상태 등등에 씹을 거리가 많아 이 포스팅은 식당으로 해야 하나 고민을 했지만... 그냥 차로 넣어서. 일전에 친구들과 커피미학에 갔을 때 ㅎㄷㄷ한 가격으로 로네펠트 홍차를 팔고 있었다는 글을 썼었다. 그때도 예고했던 대로 얻어먹을 수 있는 찬스가 생기자 (보실 리는 없겠지만 심하게 비싼 차 사주신 ㅂ님 감사. ^^) 신나게 달려가서 주저함 없이 주문을 했다. 동행자들은 당연히 커피를 시켰고 반응은 다 아주 괜찮았다. 내 홍차는.... 음.... 역시 커피 전문점에서는 홍차를 마시면 안 된다는 진리를 재확인했다고나 할까? 티잔과 포트는 제법 제대로 된 것이긴 한데 그러면 뭐 하나. 인퓨저를 쓰고 있고 티잔을 덥혀서 나오는 기본이 생략되어 있었다. 그.. 2008. 11. 14. UPTON TEA Melange du Chamonix 어제나 그저께처럼 날씨가 한번씩 미치기는 하지만 그래도 뜨거운 홍차를 즐기기에는 별로 지장이 없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새 차를 뜯기 전에 있는 차를 열심히 털어내주기 위해 노력중. ^^ 멜랑쥐 드 샤모니라고 짐작됨는 생뚱맞게 베키아 에 누보에서 사온 원 컵케이크와 함께 마신 차. 아주 신나게 춤을 추는 점핑 모습이 예뻐서 찍어봤다. 똑같은 머그에 똑같이 뜨거운 물을 붓는데도 이렇게 유달리 점핑을 잘 하는 애들이 있고 또 그냥 스르르 가라앉아 버리는 친구들이 있다. 잎이 큰 애들이 춤을 더 잘 추는 것 같은데.... 상관 관계는 아직도 잘 모르겠음. 옆에 살짝 보이는 게 원 컵케이크. 초코, 바나나와 함께 내가 제일 좋아하는 플레인이다. ^^ 맛은 계피와 홍화가 들어간 겨울의 홍차. 톡 쏘는 그.. 2008. 10. 18. 리퍼블릭 바닐라 아몬드 / 설록명차 세작 역시나 백만년만에 대학로에 나갔다가 전철역 옆에 있는 크리스피 크림에서 살이 팍팍 찌는 크리스피 크림 도넛을 사온 기념으로 오후에 티타임을 가졌다. 머리가 찌릿찌릿하게 단 오리지널 글레이즈와 코코넛과 초콜릿이 코팅된 도넛 두개를 혼자 한 자리에서 해치우면서 곁들인 것이 리퍼블릭의 바닐라 아몬드. 예전에 교환했던 홍차인데 3번 정도 마실 분량인 것 같다. 연일 이어지는 마감과 회의에 지쳐 티포원을 꺼내기도 귀찮고 그냥 필터 머그에 우리기로 결정. 뜨겁게 덥힌 머그에 찻잎이 든 필터를 넣고 3분 정도 우렸다. 크리스피 크림에 가향차라니 좀 에러이지 않을까 했는데 이름과 달리 바닐라 향은 거의 느껴지지 않고 아몬드 향을 뿌린 커피처럼 아주 은은하고 가볍게 아몬드 향기만 살짝 난다. 가향홍차의 느낌보다는 그냥 .. 2008. 10. 2. 티 센터 오브 스톡홀름 Sir John Blend / 마리아쥬 프레레 Elixir Damour / 테일러스 오브 헤로게이트 티피 아삼/ 명산다원 도인촌 2008 우전 앉은 김에 몰아서 밀린 포스팅. 가을 바람이 솔솔 불어오고 여름이 기세를 꺾으면서 그동안 새롭게 마신 차들 중에 생각나는 이름들이다. 몇 개 더 있긴 한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애들은 운명이려니 하고 통과. 티 센터 오브 스톡홀름 Sir John Blend 꽤 오래 전에 티하우스에서 티 센터의 다른 차들을 구매하면서 사은품으로 받은 샘플티. 알루미늄 밀봉된 거라 안심하고 내버려뒀다가 얼마 전에 뜯었다. 랩생이나 러시안 캐러반처럼 훈연향이 감도는데 자스민 종류로 보이는 흰 꽃잎도 몇가닥 보이는 묘한 조합. 딱 한 번 마실 분량이라 조심스럽게 중간 사이트 티포원에 우려봤다. 향기 그대로 랩생 계열이 베이스가 된 것 같다. 그런데 진한 연기냄새와 달리 맛은 아주 가볍고 부담없는 목넘김을 보여주는 특이한 홍차... 2008. 9. 5. 마리아쥬 프레레 BAL MASQUE 마리아쥬가 진짜 이름은 잘도 붙이는 듯. 이번에는 장장 가면 무도회이다. ^^; 슈크림이 무지하게 땡겨서 슈크림을 사온 김에 차와 함께 마셔주려고 홍차장을 뒤졌다. 계속 마시던 애들은 왠지 식상하고 또 그렇다고 새로 뜯기는 좀 그래서 교환한 애들을 모아둔 상자를 열었다. 그리고 잠시 뒤적이다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 예전에 교환해놓은 것중에 얘를 간택. 오늘의 티웨어는 일본 사는 사촌동생이 보내준 애프터눈의 티포원 세트. 왜 소서나 케이크 접시 대신 저런 사발(-_-;)을 세트로 했는지 볼 때마다 수수께끼다. 케이크를 먹을 때는 좀 그렇지만 슈크림이나 과자에는 별 지장없음. ^^ 물을 끓는 동안 사진을 찍은 다음 저 세팅에다가 티코지를 씌워서 홍차가 우러나길 기다렸다가 첫모금을 마시는데.... 음.... 오.. 2008. 8. 25. Tindhria Estate FTGFOP1 다즐링 퍼스트 플러시 아점은 내사랑 포도 한송이로 떼우고 늦은 점심으로 그저께 끓여놓은 카레를 먹을까 하다가 어제 달걀이 없어 불발된 달걀 샌드위치로 결정. 본래 어제 계획은 여기에 베이컨까지 들어가지만 베이컨 녹이기가 귀찮아서 그냥 달걀 후라이에 치즈랑 상추만 넣었다. 곁들임 차도 아삼에서 다즐링으로 선회. ^^ Tindhria Estate FTGFOP1 다즐링 퍼스트 플러시는 예전에 홍차 동호회에서 교환한 홍차로 2회 분량이라 아마 시음기를 올렸지 싶기는 하지만 그래도 오늘 홍차가 너무 맛있게 우러나서 끄적이기로 했음. 이파리만 한눈에 슥 봐도 골든팁스가 풍부하게 들어가고 파릇파릇하게 살짝 발효된 아주 고급스런 홍차이다. 천천히 우러나는 다즐링의 특성상 조금 이르다 싶게 따른 첫잔의 색깔은 아주 연하다. 그런데 밍밍하리라.. 2008. 8. 21. 포숑 LE MELANGE FAUCHON 지난 토요일에 날이 급작스럽게 선선해진 이후부터 날마다 차를 끓여서 마시는 사치를 누리고 있다. ^ㅠ^ 이 몇 달만의 호사인지. 아침마다 찻장에서 차와 티잔, 티포트를 고르는 행복을 만끽~ 좀 지나면 애용하는 필터머그의 사용빈도가 높아지겠지만 아직은 설거지도 별로 귀찮지 않다. 그저께 밤에 마감하고 저녁 10시에 누워서 아침 11시까지 내리 13시간을 그야말로 죽은 듯이 자고 일어나 티타임 준지. 사실 내버려뒀으면 잘 수도 있었는데... 뽀삐가 그만 좀 자고 일어나서 자기랑 놀아달라고 뽀뽀공격을 퍼붓는 바람에. 왕자가 뽀삐처럼 끈질기게 뽀뽀를 해댔다면 오로라 공주가 안 일어나고 못 배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ㅋㅋ 달걀과 치즈, 베이컨, 상추를 넣은 핫샌드위치에다가 아삼을 마셔야지~ 하고 베이글을 꺼냈는데.. 2008. 8. 21. 베노아 기문 블로그에서 계속 떠들었다시피 (자랑도 아니고 그만 떠들어~라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 하지만. ㅎㅎ) 봄에 위장이 뒤집어진 관계로 카페인을 딱 끊었었다. 위장이 정상이 된 다음부터는 너무 더워서 핫티는 엄두도 못 내고 냉침만 열심히 해서 마시다가 오늘 드디어! 뜨거운 차를 마셔도 될 날씨가 된 걸 기념하면서 뜯어놓고 남만 먹이고 정작 나는 맛도 못 본 베노아 기문을 첫 시음~ 몇달만에 즐기는 티타임이라 머그나 티포원이 아니라 제대로 세팅을 해봤다. 노리다케의 젠플라워 시리즈~ 파란색 오란주얼리가 아니라 노란 젠플라워가 땡기는 걸 보니 확실히 여름이 이제 끝나가는 모양이다. 그동안 등장하지 않았던 티코지는 교정자분의 선물~ 노리다케나 티포원에 딱 맞는 사이즈인데 얘도 오늘 개시했다. ^^ 이 글을 보실 리는 .. 2008. 8. 16. [아이스티] 폴란드에서 건너온 홍차 두 종류 냉침 로스께 말을 배우러 떠났던 ㅌ님이 귀국 선물로 분양을 했는데 준 사람 역시 "이름도 몰라~ 성도 몰라~ 폴란드에서 샀는데 너무 맛있어서 그 홍차 사러 폴란드까지 다시 가서 사온 것이오~" 라는 정보밖에 제공하지 않은 관계로 얘네들은 그냥 폴란드에서 온 홍차로 명명하겠다. ^^ 처음 마신 한종류는 시즌 한정이라고 하는데 갖가지 꽃과 과일향이 그득하다. (나중에 혹시 마음이 동하면 찻잎 사진을 찍어서 올릴 지도... 장담 못함) 딱 아이스티로 제격인 분위기인 것 같아서 내내 노려보고 있다가 얼마 전에 냉침을 해봤다. ㅌ님이 별 생각없이 사왔다가 너무 맛있어서 홀랑 다 마시고 또 폴란드 간 김에 차 사러 갔더니 시즌 한정이라 없다고 해서 나중에 다시 가서 사왔다고 할 정도로 격찬을 한 터라 기대를 많이 하면서.. 2008. 7. 30. 이전 1 2 3 4 5 6 7 8 ···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