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마시기/차137 三七花茶 마감의 연속. 엎친데 덮치는지 절대 빠질 수 없는 약속들도 마구 생기고 있다. 내가 한가해서 방바닥 긁을 때는 다들 뭐했냐고.... ㅠ.ㅠ 사실 지금도 마감을 해야할 시간이지만 너무 블로그를 버려두는 느낌이라 잠시 잠수에서 수면으로 뿅~ 숙제로 남아 있는 차 시음기를 간단히 써봐야겠다. 아는 작가가 남편이 중국 연수 가서 사온 거라고 선물한 것. 위에 좋고 또 여자한테 좋은 차라고 한다. 감사히 받는데 그녀가 "온, 근데 정말 맛이 없어요." 라고 첨언. 허브차나 화차를 싫어하는 사람은 그 특유의 꽃향이나 풀향을 싫어해서 맛없단 소리를 종종하긴 하지만 이 작가는 나 못지 않게 차를 엄청 좋아하는 매니아인데... 좀 불안해졌지만 차란 놈이 맛이 없어봤자 얼마나 맛없겠냐는 생각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있다가.. 2007. 3. 20. 아마드 블랙커런트 티백 요즘 이상하게 중국차 종류가 땡겨서 홍차는 있는 것을 마시고 새로운 건 시도를 하지 않았다. 녹차, 중국차 애용엔 아마도 요즘 떡이 엄청 땡기는 것도 작용을 한듯. 아무래도 홍차와 떡은 궁합이 맞는 친구라고 할 수 없는 고로. 그런데 며칠 전 공연보고 돌아오는 길에 맛있는 치즈 케이크가 미치게 먹고 싶다는 ㅅ양과 함께 간만에 케이크 팩토리에 갔다가 나도 삘 받아서 딸기 쇼트와 몽블랑을 사왔다. ㅅ양은 소프트와 하드 치즈 케이크 두종류를 4조각이나 사갖고. -_-;;; 각설하고 몽블랑에는 역시 과일향 홍차가 제격이란 생각에 얼마전 모님에게 나눠주느라 개봉했던 블랙커런트 티백을 하나 꺼냈다. 블랙커런트라는 과일이 뭔지 몰라서 좀 걱정을 했는데 은근슬쩍 베리향도 나면서 동글둥글 풍부한 아로마가 가득. 그리고 .. 2007. 3. 11. XinyiDAi 혹은 福林當 ROSEBUD YUNNAN 홍차/ 雪茶 오랜만에 차 관련 포스팅. 사실 마신지는 꽤 됐는데 이상하게 자꾸 밀려서 오늘에서야 하게 됐다. 둘 다 상해의 그 XinyiDAi라는 가게에서 사온 것. 福林當의 ROSEBUD YUNNAN 홍차는 소타차처럼 골무 모양으로 뭉쳐놓은 덩어리 형태. 한개를 작은 주전자 한개에 퐁당 빠뜨리면 되는 것 같다. 이름에서 드러나듯 장미꽃잎이 들어갔다고 해서 조금 겁내면서 계속 미루다가 마셨는데 만약 장미향을 기대한 사람이 있다면 허무할 정도로 장미는 그야말로 헤엄쳐간 맛과 향. 뭉쳐놓은 찻덩어리에는 간간히 붉은 꽃잎이 비치지만 우려낸 차에선 흔적이 없다. 차의 블렌딩에서 장미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 나로서는 고마운 일이었다. 간단하게 요약을 하자면 특별히 튀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그냥 부드러운 윤난 홍차. 포장이 좀 예.. 2007. 1. 30. Le The de l'hospitalite 'The Russe' / 텐푸 국보차(菊普茶) Le The de l'hospitalite 'The Russe' 예전에 교환했던 홍차다. 알파벳 위에 찍는 점들은 내 자판 사정상 모두 생략을 했는데 한학기 배운 불어를 총동원해서 대충 읽어본다면 르 떼 드 로스피딸리떼란 상표의 떼 뤼스로 짐작된다. 떼가 차고 뤼스가 러시아를 뜻하니 러시안 티 정도가 되겠음. 이건 자신있게 장담할 수 있는 게... 발레 뤼스의 스펠링만큼은 명확하게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저 상표를 직역하면 '환대의 홍차' '친절의 홍차'라고 한다. 갑자기 친절한 금자씨가 떠오르는 이 센스라니... ㅎㅎ; 오늘 아점으로 우렸다. 러시안 티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클래식한 느낌의 약간은 묵직한 맛과 향. 뭔가 비슷한 느낌의 홍차가 있었는데 라는 기억만 가물가물 왔다갔다 하는데 그게 뭔지.. 2007. 1. 23. 아마드 레몬&라임 티백/ XinyiDAi 혹은 福林當 calyx canthus차 오늘은 차로 시작해서 차로 끝나는 날인듯. 아침에 일어나 모처럼 다즐링으로 시작을 해주려고 했으나 티캐디에 꺼내놓은 게 한잔은 가능해도 한포트는 불가능하단 사실을 뒤늦게 발견하고 닐기리로 선회. 닐기리의 마지막 잔은 밀크티가 제격이나 우유라면 환장하는 우리 뽀양을 고문할 수 없어 밀크티는 패스. 뽀삐 데리고 산 건너 물 건너 왕복 3시간 거리를 가서 병원 매상을 확 올려주고 돌아왔다. ㅠ.ㅠ 그리고 지쳐서 간단히 마시려고 선택한 것이 아마드의 레몬&라임. 사놓은지는 꽤 됐는데 모닝티는 아무래도 클래식티를 선택하게 되는데다 또 하루를 느긋~하게 여는 티타임에 티백은 가능한 피하다보니 이상하게 한번도 마시지 않고 고이 모셔만 두고 있었다. 티푸드로 선택한 것이 초콜릿 케이크라서 과일향 홍차가 어울린다는 생각.. 2007. 1. 18. 텐푸 윤난 홍차 YUNNAN. 순 우리식으로 발음하면 운남 홍차가 되겠음. 이번에 중국에서 가서 사오리라 마음 먹었던 것 중에 유일하게 건져온 것이다. 보이차 티백은 없어서 못 샀고 나머지 이것저것들은 솔직히 그냥 충동구매나 보이니까 산 거였지 작정한 것은 없었다. 많은 블랜딩의 기본이 되고 기문, 랍상 소총(혹은 랩생)과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이 홍차의 맛이 어떤 것인지 많이 궁금했었다. 맛이 부드럽고 튀지 않기 때문에 블랜딩 홍차를 만들 때 많이 쓰인다고 해서 조금은 개성없이 밋밋한 맛이 아닐까 상상을 해봤다. 텐푸에서 발견하자마자 초고속으로 100그램 소분 구입. 250그램짜리는 주변에 선심을 쓴다고 해도 나 혼자 소화하기엔 너무 많다. 그리고 큰 걸 산다고 해도 더 싸게 해주는 것도 아닌데 굳이 그 많은걸 이고 .. 2007. 1. 17. 트와이닝 바닐라 티백 오늘 티스토리가 굿을 하는 날인가보다. -_-; 감추기 기능만 클릭하면 바로 에러가 나고 있음. 좀 전에 서유기 6권도 다 읽었고 바쁠지도 모르는 한주가 시작되기 전에 일본 여행 포스팅도 하나 올려주려고 했는데 모두 포기. 그냥 간단하게 아까 마신 트와이닝 바닐라 홍차 시음기만 올려야겠다. 예전에 후배 작가 영*씨에게 두개 얻은 트와이닝의 카모마일 바닐라가 너무 괜찮았었기 때문에 청도의 메트로에서 트와이닝을 발견하자마자 초고속으로 구입~ 역시나 차를 즐기는 문화권이라 그런지 수입 홍차도 한국보다 중국이 많이 싸다. 그리고 종류도 더 다양하고. 한국에서 구하기 힘든 -혹은 터무니없이 비싼- 프린스 오브 웨일즈 티백도 함께 구입을 해서 동생에게 반반씩 나눠주고 가져왔다. 그리고 다른 차 마시느라 묵혀뒀다가 .. 2007. 1. 14. 웨지우드 위크엔드 모닝 웨지우드 위크엔드 모닝 드디어 개봉~ ^^ 트와이닝의 잉글리쉬 브랙퍼스트를 다 마실 때까지는 뜯을 수가 없어서 고이고이 모셔만 놨던 홍차다. 연말에 탈탈 털어서 다 마시고 바로 꺼내놨다. 그리고 며칠을 벼르다가 1월 4일 오늘 드디어 첫맛을 봤다. 찻잎은 잘고 고르게 부숴놓은 상태. 브로큰 맆이라고 해야할까? 와일드 스트로베리 틴에 들어있는 웨지우드 홍차의 특징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확실한 정보는 아님. 맛은 실론이 듬뿍 들어간 블랜딩인 것 같다. 차의 수색도 그렇고 한모금 마신 첫 맛에 실론 특유의 풍부한 꽃향과 살짝 달콤한 듯한 아로마가 입안을 가득 채운다. 찌리리한 아쌈의 향이 강한 모닝티에 익숙해져 있는 터라 조금은 놀라기도 했지만 적당히 강하면서도 동글동글한 맛도 좋은 것 같다. 커다란 티포.. 2007. 1. 4. 닐기리 인도의 골든 팁스 걸로 추정은 되지만 확실치 않은 고록 그냥 닐기리라는 것만 확실함. 올 햇차로 봄인가 여름에 구입했지만 밀폐용기가 없어서 그냥 내버려뒀다가 이번에 중국 이케아에서 밀폐용기를 쓸어온 김에 개봉. ??? 사의 인도산 닐기리 NILGIRI 찻잎의 크기도 균등한데다 골든 팁스가 풍부하게 섞이고 개봉하자마자 향이 코를 확 찌르는, 확실히 상질의 차라는 느낌이 온다. 본래 필터 머그에 간단히 마시려고 했지만 그래도 개봉 첫날부터 그럴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티포원을 꺼내서 우리기 시작. 처음 만나는 차고 또 내것이라 앞으로 두고두고 마셔야할 친구라서 정확하게 3분을 우렸다. 잔에 따르는데 어라? 수색이 무척 연하다. 연한 담갈색. 좀 밍밍하지 않을까 걱정을 하면서 마셨는데 색이 연할뿐 맛은 제.. 2007. 1. 2. 텐푸 용정차/ 텐푸 국화차/ 마리나 드 부르봉 쥐러/ 포트넘&메이슨 실론 오렌지 페코/ 아마드 블랙 커런트 티엔 푸라고 동생이 발음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포장지에 쓴 영어 표기를 보니 텐푸. 잘 모르는 브랜드는 그저 싼 걸로 일단 테스트를 해보자는 신념이라 여기선 편하게 마실 수 있는 티백들만 하나씩 사왔다. 그 나머지 시리즈. 텐푸 용정차 티백치고는 아주 훌륭~ 가격도 착하니 이보다 더 바람직할 수가~ ^^ 물론 동생이 차밭에서 사온 직접 손으로 덖은 용정과 비교하면 향이며 맛의 깊이를 비교할 수는 없지만 한번 슬쩍 우려서 마시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구수한 듯 흐릿한 듯 살짝 감기는 용정 특유의 감칠맛이 티백 치고는 제대로 우러난다. 단 좀 길게 우리는 게 낫다. 짧게 우리면 밍밍한 물맛. 나처럼 성질 급한 사람에게는 진득하게 기다려야 하는 걸 그걸로 약간 점수가 깎이긴 했다. ^^ 텐푸 국화차 진한.. 2006. 12. 28. 天福(티엔 푸) 철관음/ 홍차 워낙에 가짜가 많고 믿을 수 없는 동네라 그나마 유명한 브랜드인 티엔 푸와 또 다른 곳에서 차들을 많이 구입하고 있다. 그리고 마시기 편하려고 티백 위주로. ㅎㅎ; 맛이 있으면 더 사서 선물을 좀 하고 아니면 여기서 끝내려고 동생 집에서 짬짬히 시음을 하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둘 다 성공. 먼저 티엔 푸 홍차 티백. 맛은 있다. 가격대비로 봤을 때 트와이닝 티백 종류와, 맛과 가격을 합치면 립톤은 댈 게 아닌 찌리리한 맛. 그러나 깊이와 울림이 없는 조금은 빈약한 맛이다. 약간 용두사미인데다 좀 마른 용. ㅎㅎ; 전체적으로 밸런스는 좋지만 풍부한 아로마나 맛은 없다. 실론티 특유의 살짝 과일향 비슷한 향이 풍기는 그런 쪽을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좀 아닐 수도 있겠지만 나같이 아쌈 스타일 선호자에게는 만족스런.. 2006. 12. 19. 로네펠트 티피 아쌈 이것도 꽤 오래전에 교환한 차. 알미늄 봉지에 밀봉해놓은 거라 안심하고 내버려뒀다가 아쌈이 땡기는 아침에 모닝티로 선택했다. 요즘 아침에 아쌈이나 아쌈 블렌딩 종류를 끓여서 마지막 잔을 밀크티로 마시는 재미가 들려있음. 벌써 글쓰기가 귀찮아지는 고로 로네펠트 티피 아쌈에 대한 감상을 간단히 하자면... 그냥 괜찮다. 점수를 매기자면 70-80점 정도? 내가 찻잎의 양을 물에 비해 좀 적게 넣었는지 몰라도 조금 밍숭맹숭하니 특징이 없다. 달리 표현하면 부드럽게 감기는 맛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부드러움은 내게 아쌈에서 추구하는 미가 아닌 고로.... 수색은 맛과 향만큼 부드러운 담갈색. 마지막 잔조차도 우유를 넣고 싶은 의욕이 나지 않아서 그냥 그대로 마셨다. 아직 2번 정도 더 마실 분량이 남아 있으니까.. 2006. 12. 6. 이전 1 ··· 5 6 7 8 9 10 11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