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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면발작증 긴장하거나 싫은 일만 있으면 갑자기 잠이 오는 -혹은 필름이 끊기듯 잠이 확 들어버리는- 일종의 정신병이라는데....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확실히 약간의 증세가 내게도 있는 듯 싶다. 그동안 너무도 멀쩡하니 잘 놀고 밤에도 늦게까지 딴짓도 잘 해왔건만 마감을 앞두니 오늘은 낮잠을 잤음에도 불구하고 졸리다. 일단 한숨 자고 다시 일어나서 하던가 아니면 이대로 아침까지 자고 일찍 일어나서 하던가 해야겠다. 해가 갈수록 이렇게 일 하기가 점점 더 싫은지... 큰일이군. zzzzzzzzzzzzzzzzzzzzzzzz 2011. 1. 23.
2011 종합 선수권 김진서 작년 동계체전 예선 때부터 급 관심이 생긴 주니어 남싱 선수. 왜 관심이 생겼나면... 작년 요맘 때만 해도 더블 악셀도 뛰지 못하고 컴비네이션 점프는 2-2도 못 뛰던 애가 갑자기 더블 악셀에다가 트리플을 3종인가 4종인가를 장착하고 나타났다. 점프만 확 는거면 그냥 '괜찮구나' 정도일 텐데 이 총각은 아직 완급 조절은 약하지만 스케이팅이 음악을 꽉꽉 밟아주는 게 굉장히 매력이 있다. 나이도 어린데 동작도 과감하고 슬쩍 느끼하기까지 한 것이... 한국 남싱들에겐 지금까지 없었던 스타일. ㅎㅎ; 스케이트를 시작한 지 몇년 되지도 않았는데 이 정도면 타고난 게 확실히 쫌 있는 아이인 것 같다. 남싱 주니어 국가대표인 이동원 선수의 꼬꼬마 시절부터 팬을 자처하고 있고 지금도 기대를 많이 하지만 솔직히... .. 2011. 1. 23.
수다 1. 오늘 낮에 영하 1도. 인간이 참으로 간사한 게... 2008년 겨울까지만 해도 영하로만 내려가도 춥다고 동동거렸는데 이젠 영하 10도 위로 올라오면 안 춥다고 행복해하고 있다. 나뿐 아니라 모두들. ^^; 전에 TV에서 우즈벡이던가 카자흐스탄에서 영하 50도인 날 사람들이 오늘 날씨 따뜻해서 너무 행복하다고 다 튀어나온 거 보면서 기가 막혔었는데 대만이나 홍콩 사람들도 영하 10도 안 넘는다고 좋아하는 우리 보면 마찬가지겠지. 그러고 보니... 옛날에 과테말라 갔을 때 거기 사람들은 겨울이라고 망또에 코트에 목도리에 둘둘 싸매고 다니는데 나 혼자 칠부소매 티셔츠에다 니트 가디건 입고 다니면서 서로 동물원 원숭이 보듯 했던 기억이 나는군. 어딜 가나 애들이랑 노인네들이 제일 용감한 것인지... 어느.. 2011. 1. 22.
▶◀ 박완서 느즈막히 컴퓨터를 켰다가 황망하게 한참을 앉아 있었다. 그리고 기사들을 살피면서 아직도 황망함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기사에 등장하는 구리시 자택. 한눈에 봐도 작가의 집이라고 느껴지던 그 예쁜 노란 집에서 돌아가셨구나. 차가운 병원이 아니라 그곳에서 떠나셨다니 마지막이 그렇게 많이 고통스럽지는 않았을 거라는 짐작일지 위로일지를 하면 다행이라고 생각하려 한다. 소재 재탕에 끊임없는 자기 복제, 혹은 반복이라는 평가를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따뜻한 시각과 그녀가 펼쳐놓은 그 아름다운 우리 말 단어와 표현 만큼은 누구도 폄훼하지 못할 것이다. 박완서 작가에겐 기억에도 남아 있지 않은 시간일 수 있겠지만 그 노란 집 거실에 마주 앉아서 마셨던 작설차와, 내가 빈에서 선물로 사갔던 씨씨 초콜릿을 먹으며 나눴던.. 2011. 1. 22.
Bonne Maman 마들렌 / 피낭시에 파리의 수퍼마켓에 처음 갔을 때 우리나라에선 백화점에서 엄청 비싸게 팔리는 본 마망의 잼이며 과자가 프랑스에 갔더니 동네 수퍼에, 우리의 오리온이나 롯데 수준으로 늘어선 걸 보면서 문화적 충격을 받았었다. ㅎㅎ; 근데... 좀 정신을 차리고 생각해보면 오리온이나 롯데 과자도 외국 어딘가에선 백화점이나 아주 고급 식품매장에서 팔리고 있다고 하니 그냥 희소성의 차이로 보기로 했음. 그렇지만 본 마망의 과자는 정말 맛있다. 특히 마들렌. 하늘로 빵빵하게 올라선 배꼽에 촉촉하면서도 달지 않은 향긋한 풍미는 정말 환상. 동생이 파리에 있는 동안 간식으로 먹으려고 수퍼에서 샀다가 몇개 남겨온 걸 하나 먹으면서 정말 감동을 했다. 사진이 없는 건 부친의 입맛에도 그게 아주 맞으셨는지 나중에 먹으며 사진을 찍으려고 둔.. 2011. 1. 18.
일식 - 삼정복집 2010년 연말 사촌들 모임의 점심이다. 내가 찍고 있는데, 엄청 좋은 카메라를 새로 산 동생이 자기가 사진을 찍겠다고 해서 찍고는 MSN의 무슨 앨범인가에 올려놓고 다운받으라는데 문제는 내가 그 메일 계정이 없다는 것. 사진 다운 받겠다고 가입하기도 귀찮아서 그냥 말았다. 고로 사진이 있다가 만 포스팅. ^^; 시작은 요즘 어딜 가나 그렇듯 죽. 호박죽이다. 평범. 호박죽에 딸려나온 반찬은 괜찮았음. 초밥 나오면서 함께 깔린 반찬들. 복집 가면 늘 나오는 복껍질무침이 나오는데, 맵지 않고 깔끔 삼삼하니 무친 게 마음에 들었다. 반찬의 간이며 신선도는 OK~ 난 사진을 안 찍었는데 복초밥과 롤이 1인당 3피스 나온다. 남자들은 배고팠을듯. 복탕수육. 애들이 있어서 애들에겐 좋았는데 난 좀 별로... 아까.. 2011. 1. 18.
웃자 인간이 너무 황당하고 기가 막히면 웃음이 나온다는데 오늘 내가 딱 그랬음. 올해 첫 발주된 정부 홍보물... 이메가 취임 3년 '치적' 홍보물!!!!!! 인간이 얼마나 뻔뻔해질 수 있고 자기 본위로 뇌가 포맷되어 재편될 수 있는지, 그 극치를 우리는 지금 보고 있다. 도대체 자기 일당들 주머니 채우느라 나라 망친 거 말고 도대체 지가 한 게 뭐가 있는지??? 온 나라가 물가 폭탄에, 구제역에, 조류 인플루엔자에 완전 난리구만 자기 돈 아니라고 완전 지X염X을 한다. 하긴. 촛불 시위로 그 난리가 한창이던 시점에 이메가의 5대 비전 홍보물 만든다고 설쳤던 인간들이고 재작년엔 예산을 갖다 부어 4대강 홍보 전시관 설치하던 인간들이니 이것쯤이야겠지. 딴나라당 출신의 서울 모 구청장이 선거에 지자마자 예산을 왕.. 2011. 1. 15.
그냥 이런저런 좀 한가하다고 발발거리고 다녔더니 사진은 태산 같이 쌓이고 또 정의란 무엇인가도 다 날아가기 전에 감상문 써야 하는데... ㅜ.ㅜ 이렇게 한가할 때 빨리 땡겨야 하는데 어제 오늘 연달아 마감을 했더니 기력이 소진되서 취미 생활을 할 기운을 모으려고 끄적끄적 수다. 1. 경고와 효수만으로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 것 같아 지난 주부터는 걸린 애들한테 '네가 살려면 누구한테 받았고 누구한테 돌렸는지 아이디 다 적어내' 라고 하고 있다. 조폭들의 의리만큼 허황된 게 없다는 진리는 이 저작권 위반하는 애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는 듯. 한번 버팅겨보는 애도 하나 없이 줄줄이 다 분다. 그렇게 라인을 타보니 대충 여왕개미도 파악이 되고 하는데... 얘네들 보면서 새삼 느끼는 게 독립운동은 정말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2011. 1. 14.
생존 보고 블로그에 너무 소홀한 것 같아서 숨만 빼꼼하면서 몇자 끄적. 어제는 부친 생신이라 중국집에서 코스로, 오늘은 홍대 투 셰프라는 곳에서 와인과 양식 코스를 배 터지게 먹어준 뒤 뒤늦게 걱정이 되어 집에 와서 콜레스테롤 저하에 도움을 주는 알약도 하나 꿀꺽. ^^; 나중에 자세히 포스팅을 하게 될지 말지 확실치 않은 관계로 짧게 기록을 해놓자면 투쉐프는 추천. 홍대 치고는 아주 조용한 곳에 있고 가격 대비 음식도 괜찮다. 그리고 무엇보다 훌륭한 건 코스를 먹으면 와인 코키지가 공짜!!! 그리고 이건 확실치는 않은데 추가로 10% VAT를 붙이지 않고 음식값에 포함이 되는 듯 싶다. 다른 모임이 있으면 여기를 잡아야겠다. 블로그에 올릴 것들이 제법 쏠쏠히 쌓이고 있음에도 글을 못 올리고 있는 건 늦어도 다음 .. 2011. 1. 12.
2011년 예매 예정 - LG 아트 센터 공연 슬슬 올해 공연 예매 일정들이 나오고 있다. 2011년 국립과 UBC의 공연 레퍼토리는... 작년과 달리 현재 나온 정보로 볼 때 가뭄도 이런 가뭄이 없다. 신작은 눈을 씻고 봐도 없고 완전 재탕 삼탕. --a 지갑을 열고 싶은 의욕이 하나도 없음. 11월에 UBC에서 오네긴을 하긴 하지만... 3월에 강수진이 슈트트가르트 발레단과 함께 오네긴을 공연하는데 그걸 본 뒤 11월에 그다지 검증되지 않은 오네긴을 보고 기분 잡칠 위험을 무릅쓰기는 좀. 날짜가 엄청 많이 벌어져 있긴 하지만 어차피 빤한 유료관객층인데 대진운도 참 없다는 생각이...^^; 그나마 약간의 기대를 하고 있는 건 6월 9일부터 12일까지 UBC 아트센터에서 하는 모던 발레. 이 공연 레퍼토리가 내 취향일 경우라면 움직일지 몰라도 올해 .. 2011. 1. 8.
小事 1. 동네에 예*미인 피부과가 새로 생기면서 오픈 기념으로 달팡 케어를 회당 35000원에 50% 특가로 내놨다. 이 오픈 특가 때문에 동네 스킨케어샵들이 다 경쟁이 붙어서 이벤트 가격의 홍수가 있었지만 달팡 제품을 쓴다는 것 + 동네 카페 매니저의 공구 주도로 동네 카페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모종의 특전이 보태져서 결국 여기로 결정하고 오늘 등록하러 갔는데 마침 예약을 취소한 사람이 있어서 케어까지 받고 왔는데... 좋구나~ 11월에 다니던 곳이 끝났고 연말에는 너무 바빠서 아예 갈 엄두도 내지 못한 터라 몸에 피로와 노폐물이 켜켜이 쌓였는데 1시간 넘게 남이 얼굴을 포함해 몸을 조물조물해주니 어깨와 머리에 달라붙은 곰 한마리를 떨어뜨린 것 같고, 푸석하던 얼굴은 달팡 제품을 골고루 쏟아 부었더니 누르.. 2011. 1. 7.
그림이 된 건축, 건축이 된 그림 1 - 신화와 낭만의 시대 김홍기 | 아트북스 | 2010.12?-23 이것도 작년에 읽었는데 역시나 게으름을 피면서 아직도 기록을 안 해놓은 책 중 하나. 더 있다간 그나마 남은 잔상들마저 다 달아날 것 같아서 그냥 작정하고 앉았다. 2권은 예전에 동생이 산 걸 읽었는데 그때 마음에 들어서 내내 벼르다가 올해 웅진의 리브로 인수 50% 세일 때 질렀다. 2권이 근현대의 그림과 건축에 비중이 좀 더 높았다면 1권은 좀 더 고전적이랄까, 그런 것 같다. 물론 다 그런 건 아니다. 하지만 묶여진 느낌이랄까, 인상이 내게는 좀 그랬다. 1권에 등장하는 화가들은 로랭, 타슈바인, 터너, 피라네시, 에셔, 르 코르뷔지에, 라파엘로, 브라만테, 블레이크, 브뤼헐, 오키프. 누구나 다 아는 유명한 예술가들과 타슈바인, 르 코르뷔지에처럼 내게는.. 2011. 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