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마시기/식당157 후식 - The Cheese Cake 국내에 들고 나갔던 모든 치즈 케이크들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맛있었던 치즈 케이크는 임페리얼 베이글 -우리 동네에도 있었지만 한국에서 쪽박 차고 나갔음- 의 치즈 케이크라고 생각한다. 별다른 거 없이 오로지 치즈! 치즈! 치즈로만 승부한 거의 치즈 덩어리에 가까운 맛이었다. 이 가게가 사라진 이후 그나마 가격 대비 최상인 코스트코 치즈 케이크로 향수를 달래왔지만 문제는 얘는 너무도 심한 대용량이라 먹다 죽어야 한다는 아픔이 있고, 우리 동네 C4는 맛은 나쁘지 않지만 가격대비 양이 인간적으로 너무 심하다. 잘라주는 조각을 보면 얘가 픽 쓰러지지 않는 게 신기할 지경... 수플레 치즈 케이크는 미우나 일본식 제과점 등에서 충족이 되지만 이런 아메리칸 치즈 케이크는 여기저기 맛있다는 곳을 보면 대체로 너무 .. 2010. 5. 14. 한식 - 초록바구니 저번에 L님이 한국 왔을 때 가기로 했다가 파토난 분자 한정식을 하는 유기농 식당. 오늘 친구 생일 파뤼~를 하려고 했으나 이 친구 외삼촌이 갑자기 돌아가시는 바람이 오늘도 파토. (인간의 예감이란 게 참 무서운 데가 있는 것이... 목요일에 예약을 하면서 내내 이상하게 예약하기가 싫고 오늘 여기 못 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는데... 역시나였다. -_-;) 좀 특이해서 잘 기억에 남는 이름이라, 예약을 넣을 때 아는 척까지 받은 처지라 두번이나 연달아 예약 취소는 좀 거시기해서, 그냥 부친을 모시고 오늘 점심을 여기서 먹기로 하고 털레털레 갔다. 오늘의 물주는 나인 관계로 가장 싼 점심 특선 2만원짜리 메뉴를 시켰음. 8명 정도 앉을 수 있는 룸이 하나 있고, 홀에 테이블이 한 5-6개? 테이블 간 간격.. 2010. 4. 24. 일식 - 김설문 일식 동생과 부친이 모종의 내기를 한 결과 패배한 부친이 쏘신 어제 저녁. 시청 뒷편에 있는, 튀김으로 유명한 일식집이다. 부친 말씀으로는 이 김설문이라는 요리사는 70년부터 서린(서진? 확인해봐야 함) 호텔에서 튀김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고 하심. 그때 장안의 식도락 좀 한다는 사람들은 다 여기서 튀김을 먹어야 뭘 좀 먹어봤다고 목에 힘을 줄 수 있었고, 우리 부친도 거~한 접대 때나 구경을 가봤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 몰래 엄마랑 둘이서만 드시고 오신 적이 있었다는 게 어제 들통 났음. -_-+++- 우리나라 아이스크림 튀김의 원조라고 함. 튀김은 요리사의 신선한 재료와 기술도 중요하지만 금방 튀긴 게 생명인 고로 일부러 카운터를 예약했는데, 일찍 가서 그런지 굳이 예약할 필요는 없었던 듯. 6시 반에 .. 2010. 4. 23. 양식 - 젤렌(zelen) ㅎ양 생일에 간 레스토랑. 요즘 뜨는 불가리아 레스토랑인데 이태원점이 장사가 잘 되는지 한남동에도 2호점을 내서 우리는 교통이 더 편한 한남동으로~ 이태원점에 안 가봐서 모르겠지만 사진과 비교해볼 때 한남동 2호점이 공간이 더 넓은 것 같다. 이태원점과 같은 색깔과 가짜 식물들을 주류로 인테리어를 하긴 했는데... 진짜 최소의 비용으로 설비를 한 것 같다. 천장에 배관 파이프가 그대로 드러나있는 배관 파이프에는 초록색 테이프를 칭칭 감아놨다.... 돈이 모자랐나? ^^; 점심 때 갔는데 매일 바뀌는 런치 세트는 14000원짜리와 15000원짜리. (물론 여기에 10% 세금 추가) 우리가 간 날 14000원짜리는 오늘의 스프 + 닭요리 + 불가리아 요구르트, 15000원짜리는 샐러드 + 돼지고기 + 팬케이.. 2010. 4. 18. 양식 - OBIKA 일도 하기 싫고 글도 안 써지는 밤에는 여행 사진이라도 털자는 의미에서~ ^^ 일단 먹을 것들에 대한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정리를 좀 해보려고 한다. 밀라노를 떠나기 전 마지막 식사를 한 곳은 리나센테 5층에 있는 모짜렐라 바 오비카. 이렇게 카운터와 창가를 따라 테이블이 있다. '모짜렐라 바'라는 소제목에서 짐작하듯 여긴 신선하고 맛있는 이태리 최상급 모짜렐라 치즈를 이용한 음식들을 내놓는 곳이다. 하지만 이름이며 이 식당의 스태프들을 보면 아무래도 일본계 식당인 것 같다. 바로 이렇게 ??물에 담궈 놓은 신선한 모짜렐라를 한 덩어리씩 건져서 바로바로 썰어서 요리를 해준다. 바 카운터 안에 주방이 있다. 주문에 따라 저기 있는 신선한 햄이며 치즈를 금방금방 잘라서 쓱쓱 만들어서 내어줌. 그거 구경하는 .. 2010. 4. 12. 양식 - Half fast Ten 달달달달 완전 깨 볶이듯이 볶이는 중이라 스트래스는 하늘로 치솟고... 그냥 배 째라하고 놀아보자고 오랜만에 맛집 소개 하나~ (실은 아는 사람만 아는 일타쌍피의 의도가. ㅎㅎ;) LG 자이와 미주 아파트 옆에 있는, 1층에 동천홍이 있는 ??상가 꼭대기 층에 있는 하프 패스트 텐. 와인바를 표방하는 것 같긴 한데... 와인 바 치고는 안주가 상당히 실하고 푸짐한, 이태리 풍 다이너에 와인 리스트가 다양한 밥집 겸 술집이 더 정체성에 맞는 게 아닌가 싶다. 장점을 정리하자면. 1. 와인 리스트가 꽤 다양하고 실하다. 가격도 나쁘지 않고. 청담동이니 하는 곳의 와인바에서는 매장가의 2.5배에서 3배를 받는데 여긴 2배 수준. 물론 와인샵 세일 때 왕창 건져와서 집에서 마시는 (나 같은 ^^) 사람 입장에서.. 2010. 4. 5. 양식 - AU PETIT FER A CHEVAL 파리 셋째날에 점심 식사를 한, 생 마레에 있는 비스트로. 동행한 ㅎ양이 파리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추천을 받았다고 주소를 챙겨온 집. 길을 좀 헤매기는 했지만 그래도 미로 같은 마레라는 걸 감안하면 그렇게 많이 고생을 하지는 않고 순조롭게 찾아냈다. 겉으로 보기에는 허름하니 별반 특징이 없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이렇게 길거리로 놓은 테이블에서 차도 마시고 밥도 먹는 하는 모양이긴 한데... 이날은 비도 살짝 오고 또 추워서 우리는 그냥 잽싸게 안으로 들어갔음. 메뉴. 꾸물꾸물한 날씨라서 그뤼 치즈를 얹어서 구운 양파 스프를 꼭 먹으려고 했지만 여기는 스프를 팔지 않는다. ㅠ.ㅠ 아쉽지만 스프는 포기하고 각자 메뉴를 골랐음. 앞쪽은 카운터 식으로 되어 있고 우리는 칸막이 뒤쪽에 있는 테이블에 앉았.. 2010. 3. 22. 후식 - 미우 케이크 (miu cake) 대치동 현대 아파트 건너편에 있는 꽤 오래 된 케이크집. 그동안은 딱 거기에만 있었는데 최근에 반포쪽에 분점을 하나 낸 모양인데... 반포쪽은 못 가봤고 늘 가는 곳은 대치동 본점. 파티쉐가 주인이라 그런지 언제 가도 변함없는 맛이다. 촉촉하고 부드럽고, 그렇게 많이 달거나 부담스럽지 않은 일본스러운 맛. 옛날에 우리 동네에 자운 제과라고 -그때로선 정말 선구자적이었을 듯- 일본식 제과점이 있었는데 딱 그 집을 떠올리게 하는 보들보들한 케이크들. 왼쪽은 내 사랑 티라미수~ 아루, 하얏트 로비 라운지의 티라미수와 함께 우리나라에서는 내가 제일 사랑해주는 맛. 마스카포네 치즈의 고소하면서도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다. 오른쪽에 있는 친구는 미우 케이크에서 가장 사랑받는 아이템인 치즈 수플레 케이크. .. 2010. 3. 21. 후식 - 안데르센(Andersen) 케케묵은 사진 정리. 그냥 먹은 것 사진으로 묶어서 올려버릴까 하다가 그래도 정리를 좀 해주자 싶어서... 안데르센은 작년에 동부이촌동에 생긴 케이크와 과자 전문점. 전직이 방송작가이고, 코르 동 블루와 일본에서 제과제빵을 전공했다는 파티쉐가 운영하는 곳인데 전반적으로 코르동 블루보다는 일본의 모 제과제빵 학교의 맛인 것 같다. 쿠키와 파운드 케이크는 맛을 내는 다른 첨가제를 넣지 않고 가정에서 하듯이 순수하게 달걀, 버터 등으로 승부한 맛이기는 한데... 스스로 베이킹을 좀 한다고 생각하고, 특히 동력이 약한 핸드믹서가 아니라 키친에이드 블렌더 같은 거 갖고 계신 사람은 그냥 집에서 해드심이. ^^ 엄마표의 정직하고 약간은 촌스러운 듯한 맛이라서 직접 만들었어~ 하고 어디 사기(? ^^)칠 일이 있을 .. 2010. 3. 21. 양식 - DEJEUNERS BOFINGER SOUPERS 점심 먹기 전에 하나만 더 올려놔야겠다. ^^ 2007년에 갔을 때 감동하면서 먹었던 해산물 레스토랑~ 파리행을 결정했을 때 여기에 간다는 사실에 감동하면서 날짜를 꼽다가 2월 18일에 숑~ 바스티유 역 지하에 있는 주변 지도. 잘 보고 올라간다고 했는데도 역시나 출구를 잘 못 찾아서 헤맸다. --; 일단 이 기둥을 등지고 나와야함. 사진을 찍은 위치가 제대로 나온 구멍이다. 바스티유 쪽에서 보자면 바스티유를 등지고 서서 건너편에 보이는 오른편 골목. 이렇게 짧은 신호등을 두번 건너고~ 전에는 몰랐는데 아주 긴~ 이름의 레스토랑이었다. 목요일이었는데도 붐벼서 잠깐 기다리다가 전처럼 2층으로 안내됐다. 식전 빵과 해산물용 소스. 아랫쪽 빵은 기억만큼 맛있지가 않았는데... 기억에 전혀 없었던 위쪽 동그란 .. 2010. 3. 21. 가볼 식당 13 - 압구정동 아마노 4월이 생일인 친구의 생일파~뤼는 기꾸의 과장님이 독립해서 새로 연 스시집에서 하기로 했으니 그때는 힘들 것 같고... 동생이 오면 걔 생일 때 가볼까? 아님 어버이날? 출처: http://killjoys.egloos.com/4358110 [압구정동]아마노-다양성의 꽃, 피려나? 그 근처 수선집에 청바지를 맡기러 갔다가 좀 뜬금없다고 생각되는 자리에서 아마노(Amano: a mano, "to hand" 쯤?)를 발견하고 가장 먼저 떠오른 문구는 'Don't judge a book by its cover' 였다. 물론, 학창시절에 배운 이 문구의 의미는 부정적으로 보이는 것이 생각보다 긍정적일 수 있다는 것이었지만, 내가 생각했던 건 정확하게 그 반대였다. 눈으로는 참 좋아보이는데... 음식도 과연 그럴까.. 2010. 3. 16. 후식 - Paul 빵이 주식인 서양 애들은 분노할 분류겠지만 나는 한국인인 고로... 빵으로 한끼를 떼우는 날이 있더라도 빵은 간식이나 후식에 포함. ^^ 늘 프랑스에 도착한 다음 날 아침을 먹게 되는 뽈. 호텔에서 가깝기도 하지만 뽈의 쇼콜라 쇼는 진짜 최강이다. 파리의 아침에 죽처럼 걸쭉한 쇼콜라 쇼 한 잔에 크로와상을 걸치면 마리 앙뜨와네뜨가 부럽지 않음. 사진으로 봐도 걸쭉한 질감이 느껴지는 진짜 쇼콜라 쇼. 얘를 얼마나 그리워했던지.... 코코아 가루가 헤엄쳐 간 물과는 차원이 다르다. 나는 쇼콜라 쇼에 크로와상과 브리오쉬, 동행자는 에스프레소 더블 샷 -이 친구 얘기로 크레마가 좍 뜨는 게 아주 맛있는 커피라고 함-에 크로와상. 이렇게 뽈에서 차 + 브리오슈나 크로와상을 곁들이는 초 간단 아침을 먹는 사람들이 .. 2010. 3. 14. 이전 1 ··· 5 6 7 8 9 10 11 ···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