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마시기478 위스키 플래이버 티 오랜만에 홍차 포스팅이다. 그동안 열심히 차를 마시긴 했지만 뜯어 놓은 친구들을 소진하다 보니 새 차를 시음할 기회가 없기도 했고 또 잊어버리기도 하고 이 카테고리에 소홀한 감이 없잖아 있었다. 새로 마실 차까지는 모르겠고 일단 마신 친구들이라도 기록을 하자는 의미에서. 작년에 런던에 갔을 때 사온 홍차 중 하나로 WHISKEY FLAVOURED TEA라는 이름과 위스키의 재료가 분명한 저 밀인지 보리인지 소맥 사진이 희한해서 수많은 홍차 가운데 간택을 해왔다.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는 한국과 달리 영국에서 차를 고르는 건 그야말로 꽃같은 삼천 궁녀를 앞에 놓고 미녀를 고르는 왕의 고뇌와 맞먹는다. 단순히 예쁜 걸로는 부족하고 뭔가 특별함이나 개성 내지 호기심을 자극하는 게 있어야 간택을 받게 됨. ㅎㅎ.. 2008. 12. 26. 양식 - 아꼬떼 지난 주말에 친구들과 송년 모임으로 점심을 여기서 먹었다. 다들 맛있는 걸 앞에 놓고 사진 같은 건 안 찍는 사람들이라... 가져온 메뉴판만 이렇게 찍어봤다. ^^ 나는 와인을 생략하고, 친구들은 각각 화이트와 레드 와인을 한잔씩 골랐는데 화이트를 선택한 친구는 독일산 리슬링에 아주 만족. 레드를 선택한 친구는 딴지 오래됐는지 힘빠진 와인에 분노. 음식도 얘 입맛에는 전반적으로 짰던 모양이다. 짜다, 덥다 등등 사소한 불평이 좀 많았다. 근데 한번만 얘기하면 좋을 것을 내내 그걸 갖고 투덜거리니까 여기를 추천한 입장에서 신경이 쓰였음. 얘랑 어디 갈 때는 사소한 거에 굉장히 까다로워서 좀 피곤하다. -_-; 정말 좋아하고 평생 잘 지내고 싶은 친구긴 하지만 가끔은 제발 일 절만 하라고 얘기해주고 싶을 때.. 2008. 12. 22. 부페 - 인터콘티넨탈 그랜드 키친 지지난주 토요일에 사촌 모임으로 갔던 곳. 전에 인터 콘티넨탈 부페 이름이 백조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름을 바꾼 모양이다. 이름은 바꿨지만 내부 인테리어 등등은 별로 바뀐 걸 모르겠음. 점심은 45000원 + 10% 부가세. 몇년 전에 모님이 한턱 쓴다고 갔을 때 이후 처음인데, 그때도 나쁘지 않았는데 이번에 가니까 오히려 그때보다 전반적인 수준이 더 나아진듯. 음식의 종류는 그렇게 많지 않지만 먹을 거 하나 없이 종류만 줄줄이 늘어놓는 곳들에 비해 상당히 알차다. 대충 한번씩은 다 건드려보고 싶은 음식들이 실하게 있다고 하겠음. 구워주는 고기는 오븐 로스트 등심이 두 종류, 양갈비, 즉석에서 구워주는 등심과 닭꼬치, 또 오븐 로스트 닭다리가 있었고, 이태리 요리 섹션에서도 양고기가 또 따로 있었다. 중.. 2008. 12. 22. 로네펠트 다즐링 수요일에 커피 미학에서 마신 홍차. 차 자체보다는 그 준비상태 등등에 씹을 거리가 많아 이 포스팅은 식당으로 해야 하나 고민을 했지만... 그냥 차로 넣어서. 일전에 친구들과 커피미학에 갔을 때 ㅎㄷㄷ한 가격으로 로네펠트 홍차를 팔고 있었다는 글을 썼었다. 그때도 예고했던 대로 얻어먹을 수 있는 찬스가 생기자 (보실 리는 없겠지만 심하게 비싼 차 사주신 ㅂ님 감사. ^^) 신나게 달려가서 주저함 없이 주문을 했다. 동행자들은 당연히 커피를 시켰고 반응은 다 아주 괜찮았다. 내 홍차는.... 음.... 역시 커피 전문점에서는 홍차를 마시면 안 된다는 진리를 재확인했다고나 할까? 티잔과 포트는 제법 제대로 된 것이긴 한데 그러면 뭐 하나. 인퓨저를 쓰고 있고 티잔을 덥혀서 나오는 기본이 생략되어 있었다. 그.. 2008. 11. 14. 퓨전 - OGA LOUNGE 역시 '또' 오가노 라운지이다. -_-; 지난번에 내가 갔다고 괜찮았다고 했더니 다들 여기서 보자고 해서 오빠 결혼식을 보러 모처럼 한국 나들이를 한 ㅅ양의 한국일정 마지막날인 일요일에 브런치를 먹었다. 이날 ㅅ양이 결혼하지 거의 10년만에 ㅅ양의 남편과 인사를 했음. 본래 6명이 모일 계획이었는데 5명이 됐다가 다시 오기로 한 ㄷ군은 안 오고 갑자기 김군이 나타나는 바람에 결국 본래대로 6명을 채웠다. 저녁 6시 비행기를 타야할 ㅅ양 부부 때문에 11시로 약속했지만 다들 코리안 타임을 철저하게 지켜서 12시가 다 되어 다 모였다. ^^;;; 우리끼리 떠들기 좋은 테라스 자리. 31일에 아무리 전화를 해도 받지 않아서 아래층 오가노 주방에 전화를 해서 예약을 했는데 할로윈 파티가 있었던 모양이다. 곳곳에.. 2008. 11. 3. 양식 - 비손 또 비손이다. -_-; 자주 가는 식당은 아무래도 몇가지 메리트가 있기 마련이다. 맛이 보장되고 가격은 터무니없지 않고 접근성이 좋고. 친구들도 여기를 좋아하고 해서 본래도 서너달에 한번씩은 가는 편인데다가 이제는 조카가 딸리다보니 파티션이 있어 독립된 공간이 있는 여기가 이 근방에서는 거의 유일한 대안이 되는듯. 그래서 조카의 늦은 생일 축하 겸 올케 생일 겸 해서 비손에 출동했다. 올케의 생일선물을 빙자해서 그냥 우리가 마시고 싶어서 산 모에 샹동 로제. ^ㅠ^ VAT 포함 코키지 22000원. 코키지는 우리가 내려고 헀는데 사촌동생이 함께 내버려서 쫌 미안했음. 예쁘게 차려입고 레스토랑으로~ 세례식 뒤풀이도 여기서 했으니까 조카에게는 초행길은 아니다. 이때까지는 모자만 빼고는 돌선물로 고모들이 선물.. 2008. 11. 3. 퓨전 - OGA LOUNGE / 후식 - 커피 미학 청담동인가 신사동에 OGA KITCHEN이라는 일본식 술집이랄지 밥집이랄지... 이자까야 비스무레한 것이 있다. 나와 먹는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 사이에서 나름 괜찮다는 평을 들었지만 동네나 근처에서도 충분히 충족되는 걸 먹으러 굳이 길 막히는 강남까지 내려갈 일이 없어서 그냥 듣고 잊어버렸는데 우리 동네에 분점이 생겼다. 하지만 거기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생일 턱으로 3층에 있는 같은 계열의 오가노 라운지에 브런치를 예약. 지난 토요일에 친구들과 같이 갔다. 금요일의 패배를 설욕(? -_-;)하기 위해 사진기를 잘 챙겨놨지만 역시 지갑과 핸드폰만 챙기고 디카는 책상 위에 고스란히 놓고 나갔음. 하지만 본격 식도락 블로그를 만들겠다고 결심한 친구 ㅇ양 덕분에 사진을 좀 건졌다. 그래서 오늘은 백만년에 사.. 2008. 10. 27. 먹은 초콜릿들과 케이크 코스트코 갔을 때 사온 벨기에 초콜릿 DUC D'O. 벨기에 브뤼셀이 널린 초콜릿 가게들은 이런 박스에 초콜릿을 직접 골라담게 해서 판다. 아마 그런 가게의 대량 양상품인듯 싶은데 가격도 많이 붙이지 않았고 또 품질도 중간은 가는 편이라 만족. 다음에 갔을 때도 보이면 종종 애용해줄 것 같다. 아직 뜯지 않았다고 저번에 상자 사진만 올렸던 고디바 무스 초콜릿. 슬슬 스트래스와 피로감이 몰려오는 시즌이라는 걸 알려주듯 개봉해서 요즘 열심히 먹어주고 있다. 초콜릿 위에 장식으로 있는 크림의 색깔이 안에 어떤 내용물이 있는지 알려주는 표시라고 보면 된다. 단 위에 붙은 게 하얗다고 해서 안에 화이트 무스가 들어있지는 않음. 저 빨간 색 장식이 붙은 초콜릿 안에는 딸기나 크랜베리로 짐작되는 무스가 들어 있는데 .. 2008. 10. 18. UPTON TEA Melange du Chamonix 어제나 그저께처럼 날씨가 한번씩 미치기는 하지만 그래도 뜨거운 홍차를 즐기기에는 별로 지장이 없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새 차를 뜯기 전에 있는 차를 열심히 털어내주기 위해 노력중. ^^ 멜랑쥐 드 샤모니라고 짐작됨는 생뚱맞게 베키아 에 누보에서 사온 원 컵케이크와 함께 마신 차. 아주 신나게 춤을 추는 점핑 모습이 예뻐서 찍어봤다. 똑같은 머그에 똑같이 뜨거운 물을 붓는데도 이렇게 유달리 점핑을 잘 하는 애들이 있고 또 그냥 스르르 가라앉아 버리는 친구들이 있다. 잎이 큰 애들이 춤을 더 잘 추는 것 같은데.... 상관 관계는 아직도 잘 모르겠음. 옆에 살짝 보이는 게 원 컵케이크. 초코, 바나나와 함께 내가 제일 좋아하는 플레인이다. ^^ 맛은 계피와 홍화가 들어간 겨울의 홍차. 톡 쏘는 그.. 2008. 10. 18. 베키아 에 누보 마카롱 이제는 온 사회에 대놓고 들끓는 명박스러운 것들 때문에 나같이 평범한 기타 여러분의 그랑프리 파이널 관람은 완전히 불가능해져 버린 관계로 꿀꿀한 기분을 포스팅으로 풀어보고자 앉았음. 하긴 10.26 재보선도 현재 상태로는 개박살 나고 -> 자동적으로 나라도 본격 막장으로 달려가게 생겼는데 그랑프리 파이널이 문제냐... 라고 스스로를 억지로 위로하고 있음. 이번 주에 딱 하루 한가한 게 오늘이라 한없이 퍼져보려 했으나 부친 심부름으로 시내로 고고씽~ 은행 볼 일을 보고 또 창립 기념일이라고 기특하게 준 치약을 챙겨서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조선호텔이 보이길래 충동적으로 들어갔다. 여기 케이크며 빵이 맛있다는 얘긴 계속 들어왔지만 베키아 에 누보와 내 이동 반경이 좀처럼 겹치지 않아서 내내 눈팅만 하다가 백.. 2008. 10. 14. ALCANCE 메를로 2005 주말에 마신 와인. 와인나라 벼룩 때 50% 세일을 하길래 7만원 하던 걸 큰 마음 먹고 구입했는데 생갈비 먹는 김에 뜯었다. 난 와인 맛은 잘 몰라~ 늘 이렇게 외치면서 우리 부친의 혀는 가격은 동물적으로 간파하는 모양. 오픈하고 맛 보시라고 살짝 드렸더니 "근래에 마신 것 중에 제일 낫다." 는 평가를... 당연하지요. 근래에 마신 것 중에 제일 비싼 것이옵니다. -_-;;; 요즘 속이 별로 좋지 않은 관계로 나는 맛만 살짝 보고 사흘에 걸쳐 부친이 해피하게 싹 다 드셨다. 첫날 오픈하고 좀 있다가 마셨을 때 느낌은 굉장히 풀 바디라는 것. 메를로 특유의 부드러움은 분명히 있지만 만약 블라인드 테스트를 했다면 얘는 쉬라즈이거나 쉬라즈 + 메를로 블렌딩으로 대답을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묵직하다.. 2008. 10. 14. GUYLIAN 길리안 트러플/ GODIVA 고디바 무스 / GODIVA DARK MIX/ GODIVA 플래티눔 컬렉션 / DELABIUDA BOMBONES 역시 뭉탱이 사진 정리. 여기 사진 찍어놓은 것보다 당연히 더 먹었지만 남은 애들만... 주변에 외국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 중에 나를 예전부터 알던 사람들은 주로 초콜릿을, 최근 몇년 사이에 알게된 사람들은 주로 차를 사다주는데 이 자리를 빌려 심심한 감사를. 특히 내 동생. 안 먹어본 새로운 상품이나 시즌 한정 이런 게 나오면 꼭 하나씩 사다준다. ^^ 길리안의 트러플 초콜릿. 길리안 하면 다들 조개 초콜릿을 떠올리는데 난 이게 더 맛있는 것 같다. 카카오 버터의 함량이 굉장히 높은지 어지간히 초콜릿을 먹어도 끄떡없는 나도 얘는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기름기 있는 음식 잔뜩 먹었을 때처럼 속이 느끼... 한두개씩 집어 먹기에는 최고인 것 같다. 속이 든든해지는 느낌. ^^ 저 화이트 초콜릿의 속은 밀크 .. 2008. 10. 10. 이전 1 ··· 21 22 23 24 25 26 27 ··· 40 다음